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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화MTV 90호 문화공원 설계공모] 얼라이브 파크: 3 프롬나드
    새로운 도시 수변 문화 하루 두 번 수변과 갯벌로 바뀌는 대상지의 독특한 수변 경관은 시화호 생태계 회복 지표이며, 시화MTV의 랜드마크 반달섬 특별계획구역을 형태적 ‘섬’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매립으로 만든 녹색 도시공원이 아닌 다양성을 품은 수변에 대한 존중, 수위 변화에 따른 시간적·계절적 경관 변화, 전통 호안 기법의 현대적 해석, 도시 문화와 사람의 소통 등 친수도시의 수변 문화를 담는 새로운 문화공원을 계획했다. 세 개의 프롬나드를 통해 물녘을 품고, 물가로 스며드는 도시 수변 문화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공원을 제안한다. 물과 도시로 확장되는 그린 프롬나드 사석 호안인 대상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수변의 확장을 꾀했다. 도시에서 물가로 이어지는 7개의 정원은 풍부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7개의 포켓 테라스는 각각 고유한 개성을 가진 도시형 오픈스페이스로 계획했다. 정원과 포켓 테라스가 이어지며 만들어진 수변 프롬나드는 배후의 경관 녹지, 연결 녹지와 연계되어 역동적이고 활기찬 수변 문화 플랫폼을 만드는 틀이 된다. 호안의 일부만 확장하는 계획은 자연에 순응하고, 수변의 경관적 잠재력을 존중하는 동시에 효과적으로 수변을 활용하기 위한 접근법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집약적인 공간 계획은 땅의 장소성을 보전하고 효율적인 공사비 운용을 가능하게 만든다. 물가의 작은 수변 공간들은 도시와 만나 확장되며 사람들이 모이고 즐기는 커다란 수변 문화 플랫폼으로 완성된다. 자연과 일상을 품은 블루 프롬나드 시화호와 연동된 수공간의 잠재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세 가지 수경관을 계획했다. 특별계획구역을 연결하는 보행축이 있는 공원의 중앙부를 물과 시민이 함께하는 랜드마크형 도시 친수 경관으로 만들었다. 동측은 자연적인 수위 변화에 따른 풍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갯벌 원형 경관으로 구성했고, 서측은 수위 조절을 통해 수경관을 오래 유지하고 서정적 물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해안 수변 경관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4개의 보행교는 양측 수변과 도시 보행축을 연결한다. 바닥이 투명한 클리어 브리지와 반달을 형상화한 반달 브리지는 도시 보행축을 연결하는 색다른 보행교로 계획했다. 파빌리온과 정원을 품은 라운지 브리지는 수경관을 조망하는 장소이자 물 위 문화 쉼터가 된다. 수위변화에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가 숨겨지는 타이드 브리지는 갯벌 위에 놓인 예술적 조형물이자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징검다리다. 역동적인 문화 공간, 컬처 프롬나드 7개의 정원과 포켓 테라스를 통한 수변의 확장, 세 가지 특징적 수경관과 4개의 보행교로 만든 수변 공간의 틀은 도시 문화를 품으며 역동적인 워터프런트로 완성된다. 도시의 하루를 품은 일상적 공원 문화뿐만 아니라 일시적 행사와 이벤트도 유연하게 수용해 도시 수변 문화를 만나는 문화 플랫폼이자 다양성이 공존하는 시화MTV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했다. 색다른 풍경을 만나는 수변 전통 정원 호안 조성 기법을 재해석한 디자인과 재료, 다양한 정원과 포켓 테라스들이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수변은 사람과 자연, 도시와 문화가 만나는 도시 수변 문화의 중심지이자 독특한 수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와 수공간을 연결하는 정원과 포켓 테라스는 단조로운 수변에 리듬감을 더하고 시야의 개방과 차단을 통해 작은 수공간에 깊이감을 불어 넣는다. 수위 조절을 통해 일정하게 유지되는 수공간은 도시 속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수변을 보여주며, 미기후를 조절하고 생물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공원을 친환경적 공간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일상의 즐거움을 담는 수변 특별계획구역을 연결하는 중심 보행축과 이어진 수변에는 일상의 즐거움을 담았다. 시민들이 물을 직접 마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시형 친수 공간으로 특별계획구역의 중심 공간이 되는 랜드마크형 수공간이다. 투명한 바닥과 반달을 형상화한 아치 형태로 특화한 두 개의 보행교는 이색적이며 즐거운 보행 경험을 제공한다. 캐스케이드를 따라 자연스럽게 물 속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친수 공간은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신나는 물놀이장이자, 시화호의 수경관이 이어지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감성적 자연을 품은 수변 대상지의 독특한 경관을 보전하고 계절과 수위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화 고유의 수변 풍경을 예술과 감성의 매체로 활용하는 도시 속 감성 수변 공간을 계획했다. 수위 변화에 따라 하루 두 번 모습을 드러내는 갯벌 위에 소박하게 놓인 징검다리 타이드 브리지는 서정적 물가 풍경을 떠올리는 매개체이자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형물이다. 라운지 브리지, 오픈 테라스 등 물가의 열린 공간은 반짝이는 갯벌과 노을이 지는 수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서정적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장소다.
    • 신화컨설팅, 동일기술공사
  • [시화MTV 90호 문화공원 설계공모] 상호적인 경계
    상호적인 경계 우리가 지향하는 비전인 상호적인 경계interactive border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부분 매립의 공원이다. 반달섬의 경계에 조성되는 90호 문화공원을 통해 반달섬을 섬답게 느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다운 장소성을 위해 조수 간만이 그대로 드러나는 수공간을 지닌 공원을 만들고자 했고, 현재 시화호에 물이 드나드는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는 부분 매립 방식의 공원을 제안했다. 이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다루는 방식이다. 자연과 도시가 상호 교류하고 반응하는 경계로서의 공원을 지향한다. 둘째는 물이 만드는 경관이다. 조수 간만의 차는 자연이 만드는 극적인 수경관이다. 만조에는 도시와 풍경이 수면에 담긴다. 물이 빠지며 드러나는 암석과 조형물, 그에 더한 미디어아트 요소가 남북으로 펼쳐진 거대입면의 건축물 사이에서 숨통을 틔어주며, 시민에게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된다. 셋째, 시민이 만드는 풍경이다.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시민들의 행태가 달라진다. 물이 차오르면 친환경 레저 활동으로 RC 보트 경주를 즐기기도 한다. 조형적으로 배열된 암석과 그에 투사된 조명은 지역 문화를 담아내 주변 상가와 시민이 자발적으로 이벤트와 여가 활동을 하도록 독려한다. 상대적으로 큰 오픈스페이스인 반달섬공원과 대비되는 또 다른 문화공원으로서의 매력을 부여하고자 했다. 문화와 자연, 인문·지역성을 담고자 갯벌의 특성인 갯고랑과 시화호의 생태, 석방렴의 역사성을 모티브로 사용했다. 석방렴 그리고 갯고랑 공원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전통 어업 문화인 석방렴을 모티프로 구현된 공원은 시간에 따른 변화, 자연과 사람의 상호 교차와 중첩이 일어나는 공간을 보여준다. 다양한 동심원 형태로 구현된 공원의 주 재료는 호안에 사용되어온 암석들이다. 자연 소재를 인위적으로 쌓되, 수위 변화에 따라 드러나는 모습으로 천연의 풍경에 동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대상지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옛 어촌마을(안산 별망 어촌마을)이 있던 곳이다. 선조의 지혜와 땅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전통 어업 방식에서 사용한 15물(한물~한조금)의 의미를 계획에 적용했다. 물의 드나듦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보행교의 안정성을 위해 최소한의 매립을 진행하고 도시민의 주된 이용 공간은 갯벌의 경계에 배치했다. 전략 물의 변화가 만드는 경관: 시시각각 일어나는 갯벌 수면의 표면적 변화는 공원의 핵심 경관 요소다. 만조 때는 주변의 빛과 풍경을 비추는 거울연못으로 기능하고, 간조 때는 서서히 물이 흘러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이 빠져나가면 수면 아래 숨겨져 있던 암석의 형상이 나타나고 미디어아트와 조명이 어우러진 경관의 변화를 선보이게 된다. 시민들이 만드는 문화 풍경: 반복적인 수위 변화는 공원의 이용 방식에도 다양한 영향을 준다.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드러나는 공간 규모가 달라지는데,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체험, 관찰, 전시, 놀이 등 여러 행태를 유발하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지역 활성화와 연계성을 고려한 열린 공원: 남북으로 펼쳐진 고층 상업 시설은 선형 연결 녹지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 지역을 연결할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공원을 통해 기존 도시 구조를 고려한 보행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여가 공간으로 활용되는 반달섬 일원의 수로형 공공 오픈스페이스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했다. 반달섬 공원과 연결 녹지의 프로그램을 고려해 각 공간의 기능을 존중하되 상호보완적이며 독창성을 갖는 열린 공원을 계획했다.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수변 공원: 경계부 위주의 공간을 이용하려면 안전사고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보행 약자를 위한 동선 확보, 안전 장치, 수위 변화와 연계된 조명 계획 등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수변 공원을 계획했다. 회복탄력적 수질 환경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부분 매립 방식으로 드러난 갯고랑은 시화호의 수질과 시화호 전역의 생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는 생태적이고 쾌적한 해양레저도시를 꿈꾸는 MTV의 지향점과 맞닿아있다. 갯벌에서 보이는 생명체들은 시화호 생태의 상징적 바로미터가 되어준다. 남북 녹지에 더해진 두꺼운 사면의 식생은 비점오염원에 대응할 것이다. *환경과조경421호(2023년 5월호)수록본 일부
    • 본시구도, 그람디자인
  • [시화MTV 90호 문화공원 설계공모] 어반 프리즘 파크
    대상지의 맥락을 살펴보면 주변 도시의 중앙 공원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도시 구조상의 환경을 갖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 공모 지침서에 적힌 ‘독특한 공원 대상지 여건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특색 있으면서도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는 참신한 공원 조성 아이디어를 도출’하라는 공모 목적을 읽어보면, 이 대상지의 잠재력이 우연히 발견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 도시와의 유기적 연결을 얼마나 강력하게 할 것인가가 공원의 쓸모를 좌우한다. 대상지 주변 도시에는 40~50m 간격의 그리드를 따라 대형 상업 시설, 업무 시설, 숙박 시설, 주차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370m 길이의 대상지에 도시의 그리드를 연장하면, 아홉 개의 룸이 만들어지고 여기에 문화, 어울림, 도시 활력, 물, 녹음, 놀이와 같은 도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게 된다. 아홉 개 룸 도시의 그리드를 확장해 만든 아홉 개 룸은 지나치게 광활해 휴면 스케일을 벗어나는 주변 경관과 달리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될 뿐 아니라 다양한 여가 선택지를 제공한다. 공간의 형태는 테라스, 스탠드, 사면 등으로 다양화하고, 잔디, 석재, 목재, 고무칩, 물 등의 바닥재료로 변화를 줬다. 여기에 교목과 관목의 위치와 밀도를 조절하면서 공간의 스케일에도 다양성을 부여했다. 그 결과 열린–잔디–사면, 그늘진–잔디–사면, 관목으로 위요된–잔디–사면, 목재–테라스, 나무 그늘 아래–석재 테라스, 캐노피가 있는–테라스, 잔디–스탠드, 콘크리트–스탠드, 워터–캐스케이드 등과 같이 공간 형태, 재료, 식재 밀도의 조합이 다른 다채로운 공간 유형이 탄생했다. *환경과조경421호(2023년 5월호)수록본 일부
    • HLD
  • [시화MTV 90호 문화공원 설계공모] 유연한 풍경
    흐르는 물의 에너지가 사행meander을 만들어내듯 시화호의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의 조력 에너지는 갯골과 갯등이 교차되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인접 녹지와 결합한 유연한 곡선serpentine을 형성한다. 회복된 생태 환경과 자연의 에너지는 시화호 갯벌의 고유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인접 도시 구조와 결합한 워터프런트는 상권 활성화와 함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적 회복탄력성을 도모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조력 에너지에 의한 환경 변화와 갯벌의 잠재력으로부터 감성을 자극할 디자인을 고민했다. 물과 갯벌이 만나고 언덕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미학을 느낄 수 있고 일상의 쉼과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문화공원인 ‘유연한 풍경’을 제안한다. 세 가지 과제와 비전 현황 분석을 토대로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첫째 설계 지침에서 요구한 필수 시설 조성에 필요한 부대 공사를 실시한다. 둘째 연약한 지반을 고려하고 토공량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셋째 수위 변화에 따른 사석 호안의 친수성을 강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확장한 다. 한정된 공사비에서 최적의 안을 도출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설계 전략이 필요하다. 갯골 풍경의 유연한 진화를 위한 비전을 세웠다. 수변 문화 활동 공간으로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상권과 공동체를 결합한 사회적 공간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기존의 연결 수로 기능과 구조를 느슨하게 하고, 구불구불한 형태의 갯골 생태계로 천이를 유도해 블루 카본과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제고 한다. 설계 전략과 공간 구조 지역 사회의 참여와 연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관리와 협력을 실현하기 위한 설계 전략을 세웠다. 상부(1.5m 레벨)는 인접 지역에서 쉽게 접근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상부의 북측에는 경관 녹지와 연속되는 완만한 선형의 언덕을, 남측에는 상업 시설과 연계한 직선형의 열린 테라스를 조성해 도시와 물, 녹지를 잇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었다. 하부(-0.5m 레벨)는 사석제의 높이를 일부 낮추고 물과의 접촉면을 확장해 수변 데크를 만들어 다양한 친수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식재 지반과 갯골, 갯등 염습지의 생물 서식 환경을 개선해 고유의 경관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했다. *환경과조경421호(2023년 5월호)수록본 일부
    •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1955년 청주의 옛 사직단 터에 조성한 충혼탑은 한국 전쟁 희생자를 기리며 만든 석탑이다. 충혼탑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원은 현충일, 위령제 등 호국보훈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도심의 상징 공간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보수와 리모델링을 통해 꾸준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낮은 접근성, 편의 시설 부족과 노후화, 보행에 적합한 그늘과 부지를 둘러싼 공간의 부재 등으로 충혼탑 공원의 이용률은 인접한 청주시립미술관, 충청북도교육도서관(이하 충북교육도서관)과 비교해 낮았다. 도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 공간과 주변 문화 인프라와 연계를 통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청주시는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대상지 남북의 직선거리는 약 400m, 동서의 직선거리는 150m에 달한다. 중심지에는 충혼탑이 있고, 북쪽과 남쪽에 청주시립미술관과 충북교육도서관이 있다. 공모의 목표는 충혼탑 추모공원이 가진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추모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청주시립미술관과 충북교육도서관 등 주변 공공 공간과 추모공원을 결합해 변화하는 주변 환경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를 조성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추모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적 가치를 높여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도시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참가자는 도시적 맥락 안에서 시민과 공존할 수 있는 추모공원을 계획해야 했다.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추모 대상에 대한 정서적 교감을 끌어내며 주변 문화 인프라와 연계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예술·문화 체험, 휴식을 위한 공원이 요구됐다. 또한 청주시의 도시재생사업 및 인접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고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추모의 경험을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공원을 꾀해야 했다. 이를 통해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며 희생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고 추모, 사색과 휴식을 제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며, 나아가 시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공원을 제안해야 했다. 대상지는 크게 충혼탑, 청주시립미술관, 충북교육도서관으로 구성된다. 충혼탑은 대상지의 중심이 되는 현대식 석조 조형물이다. 참가자는 충혼탑의 유지와 보수를 통해 상징적 의미를 강화하거나, 조형물을 이전해 새로운 방식의 추모를 유도해야 했다. 기존 충혼탑에서 시행되는 참배 등 행사가 가능하도록 200~300여 명을 수용하는 광장 형태의 공간이 필요했다. 사운로, 사직대로와 인접한 청주시립미술관은 도시와 공원을 연결한다. 따라서 사직대로에서 청주시립미술관, 추모공원 내부로 이어지는 보행 환경을 개선해 접근성을 높이고, 동선 상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와 프로그램이 요구됐다. 대중교통 통행량이 많은 사직대로의 인지성을 높여 잠재적 이용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야 했다. 충북교육도서관은 충혼탑과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단절되어 있어 보행 환경 개선으로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충북교육도서관의 오픈스페이스를 적절히 활용해 이동식 도서관, 가변적 문화 교류 스테이션 등을 설치하고, 스테이션 간의 보행로 계획을 고려하도록 했다. 대상지의 오픈스페이스는 건축물의 프로그램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상호 간 통합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대규모의 보훈 및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는 광장형 오픈스페이스나 적절한 차폐를 이용해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형 오픈스페이스가 요구됐다. 마스터플랜 수립과 조경·건축이 결합된 공모에 12개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회는 1차,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과 수상작을 선정했다. 1차 서면 심사를 통해 4개 작품을 선정하고, 2차 발표 심사 후 최종적으로 조경설계호원+민앤동 건축사사무소의 ‘청주 360’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2등작은 스튜디오이공일+건축사사무소 소솔+이진욱의 ‘기억의 터, 환유 언덕’이 차지했다. 3등작은 HLD+제이에이치피 건축사사무소+건화의 ‘더블메모리얼’과 경남종합조경+스튜디오테라+건축사사무소 신의 ‘가림단원’이 공동 수상했다. 당선작은 사직단과 추모 공간이 가지는 오랜 정체성을 살리고 도시 중심에 위치한 추모공원이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나 시민의 일상적 공간, 친숙한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업비에 맞는 현실적인 공원 구현, 미술관·추모 공간·도서관을 하나의 공원 개념으로 엮은 설계, 보행 동선축과 시각축의 교차, 개방 공간의 적절한 조합 등의 요소가 높이 평가됐다. 2등작은 기존의 충혼탑을 새롭게 재해석하며 추모 공간을 지하화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공간의 관리 및 지속가능성, 파빌리온 디자인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등작인 더블메모리얼은 수공간을 중심으로 추모성을 구현하고 충혼탑 재설계를 통해 상징성을 확보했지만 경제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공동 3등작인 가림단원은 윗광장과 아랫광장으로 분리해 공간의 수직적 분할을 꾀하며 차별화된 추모 공간을 선보인 점은 높이 평가됐지만 이로 인해 광장 공간이 축소되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제기됐다. 청주시는 당선 팀과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8개월간의 실시설계 기간을 거쳐, 2024년 상반기에 공원을 착공할 예정이다. 당선작 청주 360 조경설계호원+민앤동 건축사사무소 2등작 기억의 터, 환유 언덕 스튜디오이공일+건축사사무소 소솔+이진욱(한경대학교) 3등작 더블메모리얼(Double Memorial) HLD+제이에이치피 건축사사무소+건화 3등작 가림단원(佳林壇園) 주최 청주시 복지정책과 위치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04-87번지 일원 면적 마스터플랜: 38,768m2 조경 면적: 24,615m2 건축 면적: 480m2(부지범위 15,481m2) 방식 일반 설계공모 예정 설계비 5억2천867만원(공원조성계획 변경 비용 포함, 부가세 포함) 예정 공사비 60억원(부가세 포함) 시상 당선작: 충혼탑 추모공원 조경 및 건축 기본·실시설계 계약 체결의 우선협상권 2등작: 2천만원 3등작: 1천500만원(2팀) 운영위원 변문수(무운건축사사무소 대표, 운영위원장) 박재민(청주대학교 조경도시학과 교수) 송영일(LH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 신철우(충북예총 사무처장) 전원식(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정우영(S.I.E.건축사사무소 대표) 최은희(센건축사사무소 대표) 심사위원 변문수(무운건축사사무소 대표, 심사위원장) 김준현(가원조경설계사무소) 김영환(청주대학교 조경도시학과 교수) 박재민(청주대학교 조경도시학과 교수) 이용환(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송상환(건축사사무소 공유 대표) 진행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청주시 복지정책과 경남종합조경+스튜디오테라+건축사사무소 신
  •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 공모] 청주 360
    대상지는 과거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던 신성한 대제 의식의 공간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참전용사를 기리며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장소로 이용됐다. 도시 경관 관점에서 보면 지대가 높아서 도심에서 경관이 가장 먼저 읽히며, 도심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주거 공간, 상업 공간, 도로의 확장 등 도시의 변화로 인해 공간적으로 고립됐다. 대상지를 둘러싼 숲은 경관의 조망을 어렵게 했고, 단차가 높은 지형, 도서관과 충혼탑 사이 도로는 이용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렸다. 더불어 추모와 같은 특정 행사를 할 때만 사용되고, 주차 공간 등 외부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해 도심으로부터 공간적 고립과 단절이 발생했다. 네 개의 아카이브 추모 공간의 오랜 정체성을 보존하고, 도심에 남겨진 오픈스페이스로서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난 일상적이고 친숙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청주 360은 대상지를 추모 공간 중심으로 360도 열린 경관으로 재구성하며, 시민 친화적 일상 공간을 통해 공공성을 회복한다. 남겨진 자연과 추모의 기억을 담으며 일상 속 친숙한 메모리얼 공간을 만드는 것이 설계 목표였다. 공간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구성했다. 청주시의 과거, 현재, 미래의 기억과 모습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각 구역의 이름에 아카이브를 붙였다. 퍼블릭 아카이브를 통해서 미술관에서부터 문화공원(예정)으로 이어지는 동선에 열린 공공 보행광장을 조성해 대상지 서측의 접근성을 높였다. 그라운드 아카이브는 미술관, 충혼탑, 도서관을 긴 축으로 연결하는 오픈스페이스로 추모공원의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했다. 메모리얼 아카이브는 충혼탑 부지에 건축물과 연계한 360도 열린 경관을 제공하는 메모리얼 공간이다. 내추럴 아카이브는 기존의 보존 숲을 활용해 자연을 감상하며 대상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든 동선이다. 열린 경관과 열린 공간 공원 접근 레벨을 낮추고 미술관과 공원을 잇는 동선을 확충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용자들은 미술관의 입구에서부터 낮아진 추모 공간을 인지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충혼탑 주변에 조성한 열린 스탠드 공간은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며, 추모 행사 시 엄숙한 제의 공간으로 진입하는 구조적 프레임과 더불어 공간의 정면성을 드러낸다. 대상지 밖에서도 보일 수 있게 충혼탑의 위치를 재배치해 일종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며, 주변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데크를 설치했다.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공공성 회복 단차로 접근이 어려운 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입체적 연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선형의 공공 보행광장을 조성했다. 광장은 대상지의 중심 보행축으로 사직대로와 접한 미술관, 흥덕문화의 집에서부터 공원 진입 편의성을 높인 커뮤니티 스탠드, 도서관 문화정원으로 이어지며 청주 360을 거점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어디서나 공원으로 접근이 가능해 다양한 여가 및 커뮤니티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통합된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과 무장애 보행로 등 동선을 조성해 도서관과 미술관의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공공 오픈스페이스의 메모리얼 충혼탑을 중심으로 한 초록의 공공 오픈스페이스는 한국전쟁 참전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일뿐 아니라, 미술관과 도서관을 연결하는 큰 축으로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일상적 공간이다. 입구에서 충혼탑에 이르기까지 단차를 두어 일상의 공간에서 추모 공간으로의 전환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했다. 입구에서 인지가 가능하도록 충혼탑의 위치를 이전했고,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데크 유리 난간 상부에 호국영령의 이름을 타공한 위패를 설치해 새로운방식의 추모를 유도했다. 옛 사직단의 대제 공간을 모티브로 한 360도 구조적 프레임 계획은 과거 사직단이었던 대상지의 장소성을 기억하고 제단 공간이 가지는 경관적 이미지를 부여해 청주 360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명확한 구조적 프레임의 공간은 추모 행사 시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숲 보존과 저밀도 식재 대상지를 둘러싼 기존의 숲을 최대한 보존하고자 했다. 숲속 산책로에는 양호한 기존 수림을 바탕으로 하부 식생을 보완해 건강한 숲으로의 성장을 도모했다. 또한 공간별, 계절별 다채로운 경관 연출을 위한 다양한 수종을 도입했다. 충혼탑 주변의 기존 수림을 적절히 솎아내고 지하고가 높은 소나무를 식재해 조망 경관을 확보했다. 공공 보행광장은 저밀도 가로 녹음 식재로 미술관, 충혼탑, 도서관을 연결성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인지되도록 했다. 수평적인 공원 시설물과 대비되는 원추형 수종을 활용했으며, 공원의 입구부와 시선이 모이는 주요 결절점의 초점 식재로 입구성과 상징성을 제고했다.
    • 조경설계호원, 민앤동 건축사사무소
  •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 공모] 기억의 터, 환유 언덕
    대상지의 언덕은 다층의 기억이 중첩된 역사의 터이자 기억이 단절된 공간이다. 원래는 사직단 터였는데, 일제 식민지기에 일본군 위령 시설로 쓰이면서 훼손됐다. 한국전쟁 이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 공간으로 활용됐지만, 시간이 흐르며 전통적 추모의 상징이었던 충혼탑은 위압적 구조물이 됐다. 도시의 확장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과 토목 공사로 인근 숲은 훼손되고 접근이 어려운 서로 다른 높이의 공간과 유기적 프로그램의 부족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따라서 잊혀 가는 역사와 추모의 기억을 일상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접근법이 요구됐다. 참전 용사를 애도하며 아픔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터의 기억을 환유(換喩)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환유(歡遊)의 언덕을 만들고자 했다. 터의 온전한 기억 다층의 기억을 가진 터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잊힌 기억을 되살려 공간에 담고자 했다. 사직단의 공간적 형태를 차용해 땅을 상징하는 사각 형태의 프레임을 구현했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의 기억을 하늘이 비치는 수공간으로 담아냈다. 충혼탑이 가진 장소의 기억을 추모 공간의 상징성으로 보존하고자 했다. 기존 충혼탑 터의 지하 공간에는 성소 공간을 조성해 일상 속에서도 추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온한 분위기가 감도는 지하의 성소 공간에서 위패를 걸어둔 벽을 둘러보며 차분한 애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도시의 역사를 기억의 파빌리온 기둥에 새겨 시민과 함께 장소와 도시의 기억을 나누고자 했다. 전망대에 조성한 희망의 벽은 매년 청주 시민들이 선정한 지역의 사건을 기록하고 공원 방문자들의 소망을 모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망대를 통해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선축을 보존해 도시의 기억을 미래까지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환경과조경420호(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 스튜디오이공일, 건축사사무소 소솔, 이진욱(한경대학교)
  •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 공모] 더블메모리얼
    충혼탑 일대는 청주 도심 생활권을 관통하는 문화벨트의 주요 지점에 있으며, 명심산과 운천공원을 연결하는 남서 녹지축과 무심천의 접점에 위치한다. 청주는 산과 강, 청남대 등 오픈스페이스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원 등 녹지 비율은 낮다. 도심 외곽은 산업화와 환경오염의 여파로 숲이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민의 여가를 위한 공간뿐 아니라 생태적으로 건강한 녹지가 필요하다. 설계 방향 충혼탑 일대는 도심 속에 숨어 있는 추모 공간으로만 존재하기보다는 도시민과 더불어 호흡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공원 기능을 함께 해야 한다. 추모 공간과 공원이 서로 분리된 형태는 일상의 공원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넓은 추모 공간 한편에 공원을 마련하거나 공원 한쪽에 추모 공간을 만드는 방식은 추모와 일상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상이다. 하나의 공간이 추모의 장소인 동시에 일상적 공원으로 기능할 수 있는 ‘더블메모리얼’을 제안한다. 콘셉트 이 공간에서 추모 대상과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대상은 위패로 모신 희생자 개개인과 한국 전쟁 등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이다. 방식은 특정한 날에 진행되는 공식적 추모와 시민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상적 추모다. 공식적 추모는 충혼탑과 파크 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되도록, 일상적 추모는 공원 전반에서 물, 벽, 수로, 길 등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충혼탑이 일상 공원의 기능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모든 순간을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공원 경계부에 열린 공간을 배치했다. 풍치가 단정하고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열린 공간은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밭,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얕은 물, 홀로 앉아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잔디 언덕, 천천히 산책하며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산책로로 구성했다. *환경과조경420호(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 HLD, 제이에이치피 건축사사무소, 건화
  •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 공모] 가림단원
    청주 우암산과 부모산 사이 남북 방향으로 무심천이 흐른다. 부모산의 얕은 자락은 대부분 도시화되었고 무심천과 몇몇 녹지만 남아있다. 청주시청사 건립 국제 설계공모 등을 통해 원도심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충혼탑~종합운동장~청주 예술의전당을 연결하는 문화·여가활동거점 권역, 사직대로 보행 중심화 도로사업 등 도심의 흩어진 자원을 연결하는 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부모산 자락 끝에 위치한 대상지에서는 우암산을 배경으로 청주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충혼탑 추모공원은 다양한 역사 자원을 잇는 중심 오픈스페이스로 도시민을 위한 녹지와 도시의 역사를 함께한 대상지가 가진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숲과 단이 있는 공원 곡식과 토지의 신을 모시는 두 개의 단, 사직단 터로 추정되는 대상지는 생명의 존엄과 일상의 풍요로움을 기리는 소망과 염원이 충만한 곳이다. 과거 땅과 하늘을 매개하던 두 개의 단(altar)은 추모와 일상을 담은 두 겹의 단(square)으로 거듭나고, 아름다운 구릉 경관 속에서 펼쳐지는 숲과 길은 도시와 자연을 이어준다. 아랫광장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턱과 레벨을 낮추고, 윗광장은 시원한 나무 그늘이 되어주고 경건하되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린 카펫을 깔았다. 나무가 호위하는 듯한 두 개의 단은 푸른 담으로 아늑하게 둘러싸여 있고, 끊겨 있던 도시의 장소들을 숲 길로 연결한다. 숲과 두 겹의 단으로 만든 공원, 가림단원(佳林壇園)은 과거와 미래, 하늘과 땅, 도시와 자연 그리고 추모와 일상을 이어준다. 단, 담, 숲 기존 대상지는 미술관, 충혼탑, 도서관 세 개 단으로 나뉜다. 각각의 단은 소통하지 못한 채 개별 공간으로 작동되고 있다. 세 공간을 연결하기 위해 담을 만들고 본래의 지형으로 회복한다. 담은 앉음벽, 공간을 구분하는 담장, 토사를 막는 구조물로서 활용된다. 숲과 정원은 개별적 공간을 하나로 묶어준다. *환경과조경420호(2023년 4월호)수록본 일부
    • 경남종합조경, 스튜디오테라, 건축사사무소 신
  •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 공모] 당신의 동네에도 충혼탑이 있습니다
    충혼탑.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일견 성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 같지만 나와 크게 상관없는 시설이 아닐까 싶은 이 탑은, 사실 당신의 동네에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보훈처가 제공하는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서 현재 검색되는 현충시설 2,260건 중 ‘충혼탑’은 186건, 유사한 명칭인 ‘충혼비’는 90건으로 총 276건에 달한다. 전국 기초지자체 수가 229개인 것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기초지자체마다 하나 이상의 충혼탑 또는 충혼비가 있는 셈이다. 비슷한 느낌의 이름을 가진 현충탑(63건), 현충비(8건), 위령탑(30건), 위령비(35건)를 포함하면 그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충혼탑은 대체 무엇이기에 동네마다 있는 걸까. 충혼탑은 법적으로 ‘현충시설’에 속하며,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가보훈처가 지정해 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현충시설은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기리는 시설인 경우 법적 지정 요건을 갖추며, 이 ‘공훈’에는 일제 식민지기의 독립운동, 6.25 전쟁(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군인·경찰·소방 공무원 등의 국가 수호 활동이 들어간다. 특히 충혼탑의 경우 6.25 전쟁 당시 각 지역에서 일어난 전투에서 산화한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든 6.25 전쟁의 참화가 휩쓸지 않은 곳이 없으니, 어찌 보면 어느 지역이든 충혼탑이 있는 게 당연한 것이다. ‘충혼탑 추모공원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공모’(이하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공모)의 충혼탑도 마찬가지다. “6.25 전쟁에서 산화한 청주, 청원 출신 등 3,203위의 호국전몰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1955년 건립됐다.1 문제는 충혼탑이 의미 있고 중요한 시설임은 분명한데 우리 일상에서 전혀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우리 동네의 충혼탑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게다가 보통 공원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산책길에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어 모양이 다소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져도, 그게 무엇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시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충혼탑은 이런 점이 특별하다고 내세울 만한 경우도 드물다. 심지어 공원 안에 각종 조형물도 많다 보니, 이 조형물이 국가에서 지정·관리하는 현충시설인지 일반 조형물 인지 구분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일차적인 답은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공모 지침서와 수상작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몇몇 표현을 발췌해 본다. 익숙하지 않고 무겁게 느껴지는 ‘충혼탑’이라는 명칭에서부터, 낮은 접근성 및 편의 시설 부족과 노후화, 산책과 휴식을 위한 그늘 및 공간의 부재, 일방적으로 현충의 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전달하는 위압적인 구조물, 정해진 날에만 관련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제한적인 추모 행사, 엄숙하고 신성한 공간으로만 제한된 기능, 젊은 세대에게 거리감을 주는 수직으로 높이 솟은 탑의 모습. 설계공모의 방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혼탑이 중심이 되는 기억의 공간을 친숙하고 일상적인 공원의 공간 안에 함께 녹여내고, 추모의 공간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체험의 영역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한편 역사적 맥락에서 좀 더 복잡하게 들여다보면, 이 문제는 시대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충혼탑과 같은 현충시설은 상징물, 곧 기념비(모뉴먼트)로 분류할 수 있는데,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체제와 권력, 사상을 표현하는 거대한 상징물인 기념비는 점차 그 성격을 잃어갔고 기능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와 맞닥 뜨리게 되었다. 전통적인 기념비는 국가 또는 권력 집단이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세워졌기에, 기념비의 존재는 곧 이를 통해 집단의 정체성과 과거의 역사적 의미를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통합된 의식과 문화가 존재하는 시대에서만 가능”2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이러한 기념비와 상징물의 성격을 얼마나 잘 이용했는지 보면, 기념비가 통합된 정신과 시대의 부산물이라는 점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해석이 단일화되지 않는 현대에는, 단일한 의미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수직으로 높은 조형물을 올리고 광장 중앙에 대칭 구조로 배치해 어디서나 잘 보일 수 있게 만든 전통적인 기념비의 형식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워졌다.3 이런 점에서, 설계공모 지침서에 충혼탑의 위치를 옮겨도 무방하며 기존 충혼탑을 대체하는 새로운 추모 조형물을 제안하거나 잠긴 봉안실 안에 안치된 국가유공자 위패도 개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창의적 제안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닐까 한다. 한국의 현충시설에서 특히 충혼탑처럼 어느 지역에나 있는, 대체로 2000년대 이전에 조성된 오래된 기념물은 위압적이고 일방적인 구조물의 형태라는 문제뿐 아니라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먼저 우리 지역에도 현충의 정신을 보여준 국민이 있었다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각 지역마다 비슷한 형태의 충혼탑이 세워졌는데, 결과적으로 충혼탑처럼 어느 지역에나 있는 시설이 우리 지역만의 특별한 기념물 혹은 랜드마크가 되기 어려워진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의 사건이 현 세대와 점점 시간적으로 멀어지는 현 시점에서, 기존의 추모 행위에 새롭게 참여할 이들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예컨대 충혼탑의 경우 6.25 참전용사와 유족, 정치인 등 일부 관계자만 제한적으로 추모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세대가 기존의 방식을 이어받는 추모의 주체로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러한 배경과 상황을 고려하면서 다시 설계공모를 살펴보자. 변화한 시대에 적합한 충혼탑 추모공원의 방향이란, 추모와 일상을 결합하고 한데 녹여 사람들이 공원에서 휴식과 일상 활동을 하면서도 추모를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상징’과 ‘일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한국에 이러한 선례가 많지 않고, 우리는 추모 공간은 물론 추모 문화에도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혼탑과 추모공원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설계공모의 수상작을 살펴보며 조경과 건축이 함께 어떤 고민을 했고 주어진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냈는지 살펴보는 일은 꽤 유의미한 일이다. 추모와 일상의 접속 전략 당선작 ‘청주 360’은 지형과 경관에 주목했고, 역설적으로 충혼탑 자체에는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상지는 임금이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 터이기도 했는데, ‘청주 360’은 흥미롭게도 사직단의 역사적 의미가 아니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한 제단의 입지에 주목했다(71쪽 상단 이미지). 기존의 높은 지대가 도시화로 인해 경사면과 옹벽으로 단절됐고 식물이 자라 숲을 이루면서 높은 지대가 가진 경관 조망의 장점도 사라져 공간의 이용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청주 360’이라는 이름은 추모 공간에서 바라보는 청주 시가지의 경관을 360도로 열린 경관으로 재구성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열린 공간, 열린 경관이라는 키워드는 고립된 추모 공간에 일상성을, 즉 시민들을 유입시키는 방향으로도 연결된다. 공간의 성격을 열린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방문할 수 있을 것이고, 새로운 기억의 주체가 충혼탑과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접근법이다. 반대로 2등작 ‘기억의 터, 환유 언덕’은 충혼탑이라는 오래된 상징물을 바꾸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충혼탑이라는 같은 대상을 향한 두 팀의 접근법이 반대된다는 점이 상당히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충혼탑의 기억을 시민들이 체험하는 방식으로 보전해 나갈 수 있도록 수직적이고 위압적인 오브제 상징물을 땅 아래로 끌어내리고 형태를 바꾸었다(76쪽 상단 이미지). 봉안실 안에 있던 위패를 꺼내 희생자를 드러내고 시민들이 헌화할 수 있도록 했고, 참배 공간에 부족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 설치한 파빌리온을 기억의 공간으로 활용했으며, 시민들이 참여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체험 방식도 구상했다. 이 추모 공간을 일상적 공원과 섞는 전략으로 레벨 차이를 통해 공간을 구분하고 조정하는 수평적 공간 사용을 제안했다. 3등작에 선정된 두 작업은 각각 ‘두 개의 메모리얼’, ‘두 개의 단’이라는 설계 개념을 사용했다. ‘상징’과 ‘일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각각 다른 공간 또는 요소에 놓은 뒤, 이를 조화롭게 섞는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블메모리얼’의 경우, 기본 개념을 ‘추모’에 놓고 이를 공식적이고 연례적으로 행해지는 ‘공식적 추모’와 일상생활에서 매일 시민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상적 추모’로 구분했다. 건축물과 탑이 공식적 추모의 공간이라면 공원과 물은 일상적 추모의 공간이며, 이 네 개 요소를 전체 대상지 안에 공간적으로 중첩하고 연결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특히 기존 메모리얼에서 많이 쓰는 추모 매개체인 물을 사용했다. 메모리얼에서 보통 기념물의 형태가 비치는 거울연못(reflecting pool)이라는 기념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더블메모리얼’의 물은 잔잔한 파동이 일고 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며 겨울철에는 스케이트를 타는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일상적 공간을 만든다(83, 84쪽 이미지). 한편 새롭게 제시한 충혼탑은 더 거대한 수직 구조물이 되었는데, 충혼탑을 외부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오브제가 아니라 내부로 들어가 체험할 수 있는 건축물로 바꾸어 제시했다. ‘가림단원’은 충혼탑, 미술관, 도서관 부지가 서로 단절된 판이자 단壇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형과 단차를 조정해 끊어져 있던 부지를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숲의 형성을 통해 공간의 통합을 꾀했다(88쪽 하단 이미지). 우선 동일한 공원 부지에 묶인 공간들이 경사면과 옹벽 등 지형과 단차에 의해 분리된 문제부터 해결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대상지의 역사적 배경인 사직단에서 착안한 단의 개념을 분리된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이자 충혼탑을 중심으로 한 추모 공간을 재구성하는 판의 개념으로 사용했다. 충혼탑은 형태를 바꾸지 않고 이설했는데, 수직적이고 위압적인 구조물 자체를 땅 아래로 일부 숨겨 높이를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충혼탑 앞쪽의 레벨이 높은 윗광장은 참배 공간으로 기능하는 잔디밭으로, 충혼탑 뒤편의 침잠된 아랫광장은 일상 공간으로 구분해 구성했다(89쪽 마스터플랜). 하지만 아랫광장을 통해 접근하는 충혼탑 하부에 공간을 ㄷ자로 둘러싸는 추모 전시관이 위치하고 추모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울연못 조성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아랫광장 또한 추모와 일상이 혼합되어 일상적으로 추모를 체험하는 공간임을 읽을 수 있다.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공모의 의의 사실 설계안의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것이 공모 운영팀이 제시하는 공모 지침이다.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조경과 건축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을 비롯해 여러 점에서 의미 있는 공모라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현충시설 측면에서 보아도 공간 전문가인 조경과 건축 전문가가 함께 추모 공간을 일상적 체험 공간으로 구성하고자 했다는 점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현충시설이란 문화재와 달리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시설이 아니다. 문화재와 구별되는 현충시설의 특수성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헌 또는 희생의 행위, 즉 공훈을 기념/추모하고,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이러한 공훈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 이러한 행위를 다소 어려운 표현으로 선양이라 부르는데, 결과적으로 국가의 보훈 정책에서 현충시설이 지니는 궁극적인 목적은 공훈 선양과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 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고 거리감이 느껴지던 기념과 추모 행위를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국가유공자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 국민들도 자주 현충시설과 접촉하면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려면, 결국 일상의 공간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공원은 이런 해법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도시 공간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특히 추모 공간의 예술적 가치와 질적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공모 지침과 설계안에도 여러 번 언급되었듯, 오늘날의 추모 행위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압적 방식으로는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 최근 물리적·내용적으로 추모 문화를 바꾸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조경·건축·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참여를 통해 공간의 질적 가치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의 인식과 활용성 증진을 위해 조성 및 이용 과정에서 시민 참여 방식을 함께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4 특히 한국의 현충시설에서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공모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글을 시작하며, 당신의 동네에도 충혼탑이 있다는 화두를 던졌다. 이는 다른 지자체 또한 청주시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하게 될 수 있으며, 이번 공모와 유사한 설계공모나 프로젝트가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충혼탑 또는 충혼비가 전국에 276개소나 있으니, 앞으로도 이번 공모처럼 오래된 현충시설에 새로운 일상적 해법을 요구하는 일이 적어도 200번 이상은 생기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번 충혼탑 추모공원 설계공모는 국내 충혼탑 공원 사례의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선례란 완벽한 정답의 사례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공모의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시대의 변화 뒤편에 남겨진 오래된 현충시설, 충혼탑처럼 형식은 다소 구시대적이지만 그 의미는 여전히 중요한 시설들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설계는 물론 조성 과정, 조성 이후의 관리와 운영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당신의 동네에는 여전히 어딘가 공원 한편에 우두커니 놓인 충혼탑 같은 오래된 현충시설이 있다. 퇴근길에 또는 공원을 산책하는 중에 이런 현충시설을 만난다면, 공간 전문가로서 고민을 해 보아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각주 정리 1. 현충시설정보서비스, ‘충혼탑(흥덕구)’, mfis.mpva.go.kr 2. Josep L. Sert, Fernand Léger and Sigfried Giedion, “Nine Points on Monumentality”, Architecture Culture , 1968(originally published in 1943), p.29. 3. 이러한 변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났으며, 1980년대 경부터는 이러한 사고의 변화가 반영된현대적 메모리얼의 사례들이 나타난다. James E. Young, The Stages of Memory: Reflectionson Memorial Art, Loss, and the Spaces Between , Amherst: University of MassachusettsPress, 2016. 4. 공간적 측면에서 본 현충시설의 가치 향상 및 개선 방향과 관련하여 관심이 있다면 다음 보고서와글을 더 살펴볼 수 있다. 이상민·손은신·송윤정, 『현충시설의 가치향상을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방향 연구』, 건축공간연구원, 2022; 손은신,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본 현충시설의 가치 향상 전략과 시사점”, 「아우리 브리프」 253호, 2022년 8월 22일. 손은신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기억 경관’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축공간연구원에 근무하고 있으며, 조경과 건축, 도시의 경계에서 새로운 연구자들을 만나고 외연을 넓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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