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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각을 자극하는 다층적 공간 경험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
    ‘자연과 가까운’, ‘도시와 떨어진’, ‘산에 둘러싸인’ 등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과천관)을 소개할 때 종종 등장하는 표현들이다. 대공원역(4호선)에서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20분 정도 달려야 만날 수 있으며, 청계산과 관악산을 배경으로 둔 지리적 특징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소재로 조성된 과천관 내 공간도 자연 속 미술관이란 특징을 두드러지게 한다. 과천관은 이런 자연 친화적 장소성을 기반으로 ‘MMCA 과천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2020년, 야외 조각 공원을 배경으로 한 ‘MMCA 과천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과천관 버스 정류장을 재편한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로 새로운 기다림의 여정을 모색했다. 새롭게 변모한 버스 정류장을 통해 생태적 실천에 대한 환대, 미술관으로 향하는 숲길의 여정, 미술관에서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그 여운을 누리는 장소적 경험을 제공했다. 2022년에는 미술관 옥상 공간을 재생하고 조망하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2: 옥상정원’을 진행했다. 옥상 공간을 예술·생태적으로 재생해 주변 자연을 즐기고, 미술관에서의 미적 경험을 야외 공간의 자연 속 다양한 감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예술적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2020년과 2021년이 미술관 밖의 야외 공간을 재생하는 프로젝트였다면, 2022년에는 물리적으로 미술관의 안과 밖에 공존하는 정원 일대를 재조명했다. 2023년 MMCA 프로젝트는 ‘연결’이란 키워드로 지난 프로젝트의 조성 공간과 흔적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조성하고자 한다.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의 대상지는 2층 야외 원형정원과 내부에서 그 풍광을 관조할 수 있는 동그라미 쉼터, 두 공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3층 옥상정원이다. 세 공간에 연결성을 부여하고 관객들이 다층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활성화를 시도했다. *환경과조경430호(2024년 2월호)수록본 일부
  • 겨울마다 꺼내 쓰는 스킬
    한 번 배우면 오랜 시간 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 타는 법, 악기 다루는 법, 운동 동작 등. 배울 때 반복해서 익혀서 그런지, 오랫동안 하지 않다가 다시 해보면 처음엔 조금의 버벅거림이 있지만 어제 해본 것 마냥 금방 몸이 움직여진다. 그리고 이와 엮인 추억도 함께 소환해준다. 손과 발이 시리고, 눈이 오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다.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스키다. 스키 타는 법은 초등학생 때 처음 배웠다. 학교에서는 겨울 방학이 되면 스키 캠프를 떠났다. 참여할 수 있는 나이는 3학년부터. 언니가 먼저 스키 캠프에 가는 걸 보며 나도 따라 가고 싶었지만 아직 어려서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3학년이 되자마자 바로 스키 캠프에 참가했다. 처음 온 학생들은 스키를 배워야 했고 소정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자유롭게 슬로프를 즐길 수 있었다. 스키 배우는 조에서 스키 플레이트와 부츠, 폴 드는 법부터 넘어지는 법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롤러스케이트와 스케이트를 탈 줄 알았고 나름 운동 신경이 좋다고 생각해서 스키도 금방 배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만한 자신감이었다는 걸 첫발을 내딛는 순간 바로 깨달았다. 캠프 첫 날, 스키 플레이트를 A 모양으로 만드는 법과 슬로프에 S자를 그리며 내려오는 법을 하루종일 배우고 익혔지만 넘어지기 일쑤였다. 다음 날도 반복해서 연습했고 그러던 중 잘 타는 사람들은 자유 스키 조로 승격됐다. 하지만 나는 매번 테스트에서 탈락해 캠프 마지막 날까지 리프트도 못 타본 채 첫 번째 스키 캠프는 끝났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는지 다음해 스키 캠프에도 참가했다. 이때도 스키를 못 탈 줄 알았는데, 몸이 원리를 터득했는지 넘어지지 않고 슬로프를 잘 내려왔다. 초등학생 때는 스키 캠프로 매년 스키를 탔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는 학업 이유로 스키를 잠시 멀리했다. 그러다 대학생 때 오랜만에 스키를 타러 갔는데, 다행히 실력이 녹슬지 않고 오히려 초급 슬로프를 벗어나 중급 슬로프로 레벨 업 됐다. 이때부터 겨울이 되면 종종 스키를 타러 스키장으로 떠난다. 가본 여러 스키장 중 가장 좋아하는 스키장은 모나 용평이다. 모나 용평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위치한 스키장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 경기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해발 약 1,450m인 발왕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수준의 슬로프가 펼쳐져 있는데, 특히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인 평화봉에서 시작되는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슬로프는 용평의 매력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게 해준다. 국내 최장 길이로 약 6km에 달하는 슬로프는 발왕산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내려온다. 눈 덮인 산자락을 보며 스키를 타는 순간만큼은 눈꽃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 들게 해준다. 영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가 다녀갔다고 해도 믿을 만큼 새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꽤 가파른 경사도 있어 스릴도 즐길 수 있다. 설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다 보면 추운 날씨도 잊고 온전히 스키에 빠져들게 된다. 도착 지점에 있는 매표소를 보면 겨울왕국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이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강원도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은 날부터 하루 혹은 이틀 뒤에 이곳으로 떠나는 걸 추천한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추운 몸을 녹여줬던 어묵 국물과 허기진 배를 달래줬던 핫도그와 추로스는 스키 여정에 행복함을 더해줬다. 20여 년 전에 배웠던 기술을 몸이 잘 기억해줘서 이런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종종 타는 자전거도 첫 페달만 잘 돌리면 씽씽 내달릴 수 있고, 더운 여름에 즐기는 수영도 동작을 기억해내면 물살을 가를 수 있다. 스키를 습득했던 그맘때 배운 악기가 떠올랐다. 콩쿠르까지 준비했던 플루트다. 꽤 오랜 기간 배웠는데, 성인이 되고는 한 번도 연주해 보지 않았다. 과연, 그때처럼 잘 불 수 있을까, 한 곡은 완주할 수 있을까. 버벅거림이 있을지언정 매번 입력값을 잘 출력해준 나의 몸과 머리를 믿는다. 중구난방으로 다양한 기술과 행동들을 몸과 머리에 구겨 넣었는데, 오랜 시간 외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기억에서 휘발시키지 않고 잘 꺼내주는 나의 몸과 머리에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나무쟁이. 친구가 조경학과에 입학한 나를 핸드폰에 저렇게 저장해 두었었다. 대학생이 됐다는 사실 그 자체에 기뻤기에 그냥 웃고 말았다. 꼬인 구석 없던 신입생 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새싹튼 열등감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조경학이 조리경영학의 준말이냐고 진지한 얼굴로 묻고 장난스럽게 길에 선 모든 나무의 이름을 물어볼 때, 친척이 요새는 무슨 나무를 심어야 비싸게 팔 수 있냐고 추천을 해달라 할 때마다. 특히 화분에 심은 식물이 왜 죽는지 물어올 때면 짜증이 났다. 내가 다루는 세계가 광활한 도시 시스템과 공원에서 한 그루의 나무로, 마침내는 화분에 심긴 작은 식물로 작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찌됐건 좋아하는 식물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계수나무를 예뻐하게 됐다. 학생회관 앞 가로수로 심긴 계수나무는 쭉쭉 뻗은 수형과 달리 아기자기한 구석이 있다. 그 귀여운 면모를 보려면 가지에서 막 초록빛이 보이기 시작할 때 까치발을 들어야 한다. 동전만 한 작은 잎은 한 쪽이 조금 뾰족한 동그라미인데, 하트보다는 심장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그 모양 그대로 점점 커져 손바닥만치 자란다. 노랗게 단풍이 들면 잎에서 향기가 난다. 꽃을 보는 재미는 덜하다. 꽃이 다 피어도 꼭 꽃봉오리를 다 열지 못한 모양이라 가지 끝에 보얗고 말간 분홍 물감을 흐리게 발라놓은 것 같다. 형태보다 색으로 느껴지는 신기한 꽃이었다. 조경학과 학생이라면 무릇 (졸업을 하고 싶다면) 수목학 수업을 들어야 했다. 학생 대부분이 나무를 모르는 초짜라 그에 걸맞은 과제가 주어졌다. 나무 열 그루를 정해서 수목 관찰 일기 쓰기.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성실하기가 가장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 밀린 방학 숙제를 울며 하던 초등학생 시절의 나를 또 다시 만났다. 수목학 시험은 우리를 다른 학과생의 구경거리로 만들었는데, 독특한 시험 방식 때문이었다. 조교가 교내의 나무 중 스무 그루를 선정해 번호표를 붙여놓으면, 줄지어 서 답안지에 1번부터 20번까지의 나무 이름, 학명, 음수와 양수를 구분해 적었다.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 조교들은 학생끼리 일정 간격을 두도록 관리했다. 30여 명이 개미처럼 느리게 한 줄로 움직이니 꽤 볼만한 구경거리였을 거다. 잔혹한 점은 이 시험이 겨울(잎이 없다!)에 치러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위치 수목학’과 ‘잎 줍기’ 스킬을 개발했다. 위치 수목학은 말 그대로 나무의 특징 대신 위치를 기억하는 거다. “제1공학관 모퉁이에는 병꽃나무 다섯 그루, 그 옆에 큰 나무는 수수꽃다리” 같은 식으로. 이렇게 시험을 쳐서 뭐가 남나 싶었지만 돌아보니 어떤 나무를 무슨 용도로 심는지, 어디에서 자라나는지, 어떤 나무와 이웃해야 서로 해를 끼치지 않는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잎 줍기는 잎 없이 맨둥맨둥한 나무 앞에 섰을 때 당황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잎을 줍는 기술이다. 잎만으로 나무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수피나 가지가 자라난 모양 만을 보는 것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나는 잎이 없는 참나무 앞에서 잣나무 잎을 주웠고, 활엽수랑 침엽수도 구분 못하는 바보가 됐다. 입학할 당시만 해도 식물에 별 관심 없던 동기들은 어느 날부터 회양목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을 보면 화를 냈다. 골프를 치러 다니는 친구 이야기를 들을 때면, 죽으면 구름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골프 즐기는 제자의 머리에 번개를 꽂아주겠다던 한 교수님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식물을 좋아(사랑까진 아닌 것 같다)하게 되며 옅어지는가 싶던 열등감은 도시과학대학 공동작품전에서 건물 외부에 거대한 공원을 설계한 건축학과의 작품을 보고 불안감으로 변했다. 그래서 식물을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설계 스튜디오에서 식물 없이 설계를 해보고 싶다는 동기의 말에 교수는 이곳에 식물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납득시킬 수 있다면 해도 좋다고 했다. 교수를 설득하라니, 당시에는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그 공간을 조경가가 설계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라는이야기로 느껴진다. 식물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야 식물이 없어도 되는 이유도 알 수 있을 테니까. 이성복 시인은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42쪽)고 말했지만, 주어진 대상지에 식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고민하는 조경가의 고통은 분명 지구 어딘가를 푸르게 만들 것이다.
  • [COMPANY] 도슨트퍼니처 아웃도어 라이프를 안내하는 야외 가구 플랫폼
    물건들이 칼같이 진열된 곳에 가면 몸이 긴장하고, 아늑한 곳에 들어서면 어딘가에 앉아 늘어지고 싶어진다. 사람의 태도나 행동은 공간의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고, 공간의 중심에는 가구가 있다. 새해를 맞아 가구로 방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방법은 쉽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자만 검색해도 수만 가지 물품이 길게 늘어지고, 상세 페이지의 다양한 연출 이미지는 인테리어 활용법까지 알려준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실내에 갇혀 있지 않다. 시선을 방안에서 창밖으로 돌리는 순간,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비에 젖어도 잘 마르고, 햇빛에 색이 잘 바래지 않으며, 내구성이 좋아 오래 쓸 수 있는 가구의 폭은 굉장히 좁다. 캠핑 생활이 각광받으며 선택지가 그나마 늘어나긴 했지만, 다양한 삶의 형태를 담기에는 다양성이 턱없이 부족하다. 외부공간디자인 더숲(이하 더숲)의 이주호 대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가구는 공간을 완성한 후 마지막 단계에서 배치되고, 프로젝트 초기부터 콘셉트에 맞추어 가구를 함께 고민하는 경우는 드물다.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어울리는 소재와 분위기의 가구를 배치하고 싶지만 선택의 폭은 늘 좁고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은 데다 급하게 진행되는 과정은 공간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고민 끝에 이주호 대표는 2018년 더 좋은 공간을 향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도슨트퍼니처를 열었다. 도슨트퍼니처는 외부 공간 디자인 전문가가 전개하는 야외 가구 플랫폼이다. ‘플랫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가구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도슨트퍼니처는 외부 공간을 하나의 전시장으로 여기며 야외 가구라는 작품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안하는 도슨트를 자처한다. 자세한 전략과 지향점을 들어보기 위해 김가영 브랜드 매니저와 신수현 디자인팀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수현 팀장은 “전시회에서 해설하는 사람을 도슨트라고 부른다. 그 도슨트처럼 가구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사명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다양한 야외 가구를 소개함으로써 더 좋은 야외 생활을 추구하고 야외 공간의 한계를 깨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좋은 가구를 소개하고 선별해 사람들에게 안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품군은 아웃도어 가구, 라운지, 파라솔, 시스템 퍼걸러, 기타 액세서리로 나뉜다. 김가영 매니저는 획일적이었던 야외 가구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자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업체와 소통하고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단순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를 넘어 고객에게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와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도슨트퍼니처 디파트먼트’로 브랜드 리뉴얼을 마쳤다. 소재, 내구성, 색감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중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의 독특하고 현대적인 가구를 들여오며 도슨트퍼니처만의 특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가구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수입해서 들여오는데, 도슨트퍼니처에는 디자인 팀이 있어 ODM(제조 업체 개발 생산) 방식으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을 하고 있다. DCT는 수년 간 카페, 리조트, 팝업 스토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만든 도슨트퍼니처의 자체 브랜드다. 녹이 슬지 않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오랜 시간 사용 가능하며, 화이트, 옐로, 그린, 파스텔 톤 등 화사하고 풍부한 색감이 특징이다. 신수현 팀장은 “기존 야외 가구의 색상 대부분이 자연스러운 목재나 무채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소비자에게 좀 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그나니(Magnani)는 이탈리아 체세나 지역에 위치한 75년 역사의 비치파라솔 및 선베드 제조 브랜드다. 도슨트퍼니처는 2023년 4월 아시아 최초로 마그나니와 단독 라이선스를 체결해 이탈리아의 전통에 뿌리를 둔 여러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신수현 팀장은 “마그나니는 해변과 수영장을 위한 다양한 가구를 갖춘 브랜드다. 해가 많이 내리쬐는 이탈리아의 기후 특성에 따라 견고하고 비바람에 잘 버티는 소재를 사용해 국내에 적용하기 좋다고 판단했다”며 “강렬한 태양빛과 어울리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갖추고 있어, 공간에 이색적인 느낌을 더하기에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영 매니저와 신수현 팀장은 도슨트퍼니처는 이미 한차례 발돋움했지만 여전히 새로움을 찾아 혁신을 거듭하는 단계라 말한다. 김가영 매니저는 “늘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려 한다. 도슨트퍼니처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분들을 개선하고, 마케팅 및 감각적인 해외 소싱을 통해 타 브랜드와는 다른 차별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도슨트퍼니처만의 강점을 소개했다. 신수현 팀장은 “도슨트퍼니처는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다. 외부 공간 디자인을 하는 더숲과의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고, 가구 판매를 넘어 공간에 맞게 제안하고 디렉팅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 김모아 사진 도슨트퍼니처 TEL. 02-431-0947 WEB. www.docentfurniture.com
  • [PRODUCT] DMZ로 떠나는 모험 모험놀이터 누리성 모험마을 모험심을 키우는 네 개의 성
    분단의 역사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DMZ 일대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이자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만큼 다양한 연령대가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가이아글로벌이 임진각 관광지에 조성한 ‘누리성 모험마을’은 어린이가 모험을 떠나며 성장하는 여정을 주제로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모험놀이터다. 누리성 모험마을은 ‘누리탐험대와 함께 떠나는 신나는 모험’을 콘셉트로 자연을 감상하고 온 가족이 함께 쉬고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구름, 평화, 별빛, 희망의 의미가 담긴 성 형태의 조합 놀이대는 어린이의 다양한 연령대와 발달 유형을 고려한 시설물 배치와 놀이 난이도 조절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험을 어린이에게 제공한다. 기존 소나무 군락지를 활용한 트리하우스와 셸터 등을 조성해 제방 너머 임진강의 경관을 감상하며 쉴 수 있게 했다. 친환경 소재의 놀이 기구가 넓은 공간에서 자연과 어우러지고 기존의 놀이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동선을 배치했다. 진입광장에 바닥분수를 배치해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놀 수 있게 했다. 서로 다른 테마가 있는 네 개의 성을 오가는 여정은 어린이들의 모험심을 키우고 정서적, 신체적 발달을 도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TEL. 02-521-3875 WEB. gaiaglobal.co.kr
  • ASLA Best Books of 2023 ‘202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10권의 조경 서적
    자연, 설계, 그리고 기후 변화까지, 당신에게 새로운 정보와 영감을 주는 이슈를 다룬 올해의 신간 도서를 소개한다. 2023년 미국조경가협회ASLA가 선정한 10권의 최고의 책을 살펴보자. 1. 그린웨이를 넘어서: 도시의 길과 산책로의 다음 단계 Robert Searns, Beyond Greenways: The Next Step for City Trails and Walking Routes , IslandPress, 2023 산책로 및 가로 계획가인 로버트 선스(Robert Searns)는 우리의 도시를 보다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선스는 도시 외곽의 ‘그랜드 루프(grand loops)’와 더 짧아진 ‘타운 워크(town walks)’에 대한 설계를 제안하는데, 이 개념은 공원과 공공 공간, 근린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브랜드화된 도시 내 산책로’를 의미한다. 이러한 유형의 산책로를 통해, 보행자가 자연은 물론 도시의 길에도 최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도시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다. 2. 야생 만들기: 뒷마당에서 공원까지, 야생 공간 조성 가이드북 Isabella Tree, The Book of Wilding: A Practical Guide to Rewilding, Big and Small , BloomsburyPublishing, 2023 이사벨라 트리(Isabella Tree)와 찰리 버렐(Charlie Burrell)은 영국 서섹스 지역에 위치한 3,500에이커 규모 목장을 희귀한 나이팅게일과 유럽 멧비둘기, 보라색 제왕나비 등이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의 안식처로 완전히 변화시켰다. 이 목장에는 비버와 황새가 살고 있으며, 롱혼 황소와 돼지, 조랑말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성 과정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560쪽의 책은 작은 뒷마당에서부터 거대한 공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의 경관에서 생물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야생 공간 조성 매뉴얼을 제공한다. 3. 자연을 포착하다: 자연 판화 150년사 Matthew Zucker, Pia Ostlund, Capturing Nature: 150 Years of Nature Printing , Princeton Architectural Press, 2023 식물 판화 애호가라면, 이 몰입감 넘치는 특대 사이즈 책에 묘사된 수백 가지의 희귀한 자연 이미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저자 매튜 주커(Matthew Zucker)와 피아 외스틀룬드(Pia Ostlund)는 1700년대에서 1900년대까지 제작된 나뭇잎, 꽃, 양치 식물, 해초는 물론 심지어 뱀의 판화까지 선별하여 수록했다. 책에 수록된 에세이 중 한 편에서, 에른스트 피셔Ernst Fischer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 실린 삽화의 진정한 가치는 꽃과 뿌리로 묘사되는 식물의 모습을 통해, 식물의 자연 서식지는 물론 구부러지고 뒤틀린 모습, 가지와 잔가지, 털, 가시까지 보여줌으로써 어떤 위대한 예술가도 재현해낼 수 없는 자연을 충실히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손은신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했고, ‘기억 경관’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축공간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경과 건축, 도시의 경계에서 새로운 연구자들을 만나고 외연을 넓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어느 예술가의 심플한 고백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어린이의 마음과 눈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떤 것일까.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피카소는 “내가 라파엘로처럼 그림을 그리기까지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라고 말했다. 예술가로서 기술은 흉내 낼 수 있지만, 어린이가 바라보는 순수한 정서를 그림으로 완성하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의 20세기 화가 중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낸 이를 하나 꼽자면 바로 장욱진일 것이다. 그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다. 까치, 나무, 가족 등 소박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그림을 주로 그렸다. 실제로 누군가 나이를 물어보면 일곱 살이라고 답할 정도로 삶 자체도 어린이처럼 순수했다.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2024년 2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60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하며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시기별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임으로써 그가 진정으로 추구한 예술의 본질과 한국적 조형미의 구축이 한국 미술사 안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살펴본다. 그는 화문집(畵文集) 『강가의 아틀리에』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림을 위해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듯한 소모’ 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발상과 방법으로 화가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자기 자신을 소모시켰다. 정직하게 살아왔음을 당당하게 외치며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창작에 전념했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 경계를 넘어 예건 33주년 기념, 유현준·김영민 초청 강연회
    지난 11월 28일 조경시설물 전문기업 예건이 창립 33주년을 맞아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특별 초청 강연회 ‘경계를 넘어’를 개최했다. 강연자로 유현준 교수(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와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가 초청됐다. 유현준 교수는 여러 매체와 유튜브를 통해 공간과 건축을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알기 쉬운 분야로 소개하고 있으며, 김영민 교수는 다양한 비평과 조경 이론을 집필하는 이론가이자 이를 실천하는 설계가로 활동하고 있다. 두 교수의 프로젝트 소개와 대담을 통해 건축과 조경의 분야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현준 교수는 제주도 돌담과 수평선으로 만든 집 호미Homi, 곡선을 사용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 초가집 지붕 같은 느낌을 디자인한 플레이트빌라, 현대 자동차가 진행한 HMG 스마트 시티 등을 소개하며,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요소가 어떻게 건축에 녹아들었는지 볼 수 있는 디자인 접근법을 소개했다. 김영민 교수는 모순 개념이 어떻게 설계에 구현되어 있는지 이야기하며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새로운 광화문광장, 서울 신단수,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부유지층,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 초청작 동문 등의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뒤 박기숙 회장(한국여성건설인협회)의 사회로 두 강연자의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건축, 조경의 시각에서 스트리트 퍼니처인 벤치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유현준 교수는 “스트리트 퍼니처는 공공 공간을 사적 공간으로 바꿔 주는 장치”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동하는 공간이냐 머무는 공간이냐”, “사적인 공간이냐 공적인 공간이냐”로 공간을 나눠볼 수 있다면서, “도시에는 많은 공공 공간이 있지만 대부분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이동을 위한 공간이다. 공공 공간은 내가 앉아서 머물러야 비로소 내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사용한 장소를 다른 사람이 와서 사용하면 같은 장소에서 공통의 추억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공통의 추억이 많아지는 사회일수록 사람들끼리의 소통과 융합이 잘 되는, 갈등이 줄어드는 사회가 된다”는 사회적 의미도 덧붙였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 제26회 올해의 조경인· 제6회 젊은 조경가 시상식
    지난 12월 15일 그룹한빌딩 그룹한갤러리에서 본지가 주최한 ‘제26회 올해의 조경인·제6회 젊은 조경가 시상식’이 개최됐다. ‘제26회 올해의 조경인’에는 최희숙 단장(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이, ‘제6회 젊은 조경가’에는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가 선정됐다. 최희숙 단장은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도시경관단으로 부임해 조경설계와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3기 신도시에 지구계획수립단계UCP(Urban Concept Planning) 참여위원으로 조경·환경 전문가들을 포함하고, 지구계획수립단계의 개념이 설계까지 이어지도록 조경총괄계획가LMP(Landscape Architecture Master Planner) 제도를 도입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조경설계 용역비에 ‘조경설계표준품셈’을 적용하고, 준공 시점 때 실제 투입되는 공사비 기준으로 공원 유형별 단위 공사비 산정을 제안해 현실적인 조경설계 용역비와 공사비가 산출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평택 고덕 공공정원, 나주 빛가람 호수공원, 안성 아양 시그니처 가든 등을 통해 공원과 공동주택 조경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도 했다. *환경과조경429호(2024년 1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창밖 도시
    대학교 졸업장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햇병아리 시절에 출근 루틴이 있었다. 당시 막내라서 가장 먼저 출근해, 환기를 시키고, 간단히 사무실 청소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청소가 끝나면 창가와 가까운 내 자리에 앉아서 사무실 창밖 풍경을 온전히 감상했다. 넓은 통창이라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였는데, 날씨가 맑을 때는 하늘의 구름이 금방이라도 사무실로 흘러들 것만 같았다. 물론 정수리를 향해 내리쬐는 여름의 직사광선과 뼈를 긁는 겨울의 한기를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도심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단점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괘념치 않았다. 첫 사회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소소한 낙이었다. 창밖 풍경을 즐기는 건 21세기 시민에게 당연한 일이지만, 17세기 영국에서는 창밖 풍경은 누리기 힘든 사치였다. 명예혁명으로 집권한 윌리엄 3세는 세수 부족을 이유로 창문에 세금을 부과했다. 당시 유리 가격이 매우 비쌌는데, 좋은 집일수록 비싼 유리 창문도 많을 것이라는 이유로 창문에 세금을 부과한 것이다.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건물주들이 창문을 합판이나 벽돌로 막아버렸고, 이로 인해 당시 많은 영국인이 우울증을 호소했다. 덕분에 햇빛과 공기에 물리는 세금이란 오명을 얻었다.(각주 1) 이웃 나라인 프랑스도 이 세금을 거두었는데, 프랑스 대혁명을 촉발한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창문세가 지목되기도 했다. 창밖 풍경의 중요성을 이렇게 역사가 증명한 것이다. 건축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마테오 페리콜리(Matteo Pericoli)도 일상 속 도시의 창밖 풍경에 주목했다. 그는 『창밖 뉴욕』(2013)을 통해 63인의 뉴요커가 바라본 뉴욕의 창밖 풍경을 담아냈다. 소설가, 작곡가, 사진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문화 예술인들의 창밖 풍경을 담아낸 이 책은 각자 직접 쓴 글과 마테오가 그려낸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져 뉴욕의 도시 경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벽사이로 어른거리는 그림자와 오렌지 빛 노을, 암벽처럼 느껴지는 도시의 아파트, 시적 영감이 되는 거리의 풍경, 추억이 깃든 가게 등 다양한 형태의 창문으로 뉴욕을 바라본 그들이 느낀 소회와 다양한 관점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매번 아름다운 건 아니다. 가령 쓰레기차에서 올라오는 냄새라든지, 뇌를 녹일 듯한 직사광선 등 창문 때문에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일상의 표정을 담고 있는 창밖 풍경을 건축 평론가 폴 골드버거(Paul Goldberger)는 이 책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그게 무엇이든 창밖에 있는 것들을 보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바꿀 수 없으므로 품고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창밖 풍경은 친구 같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는 창밖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대규모 시위를 막을 수 없고, 경관을 가리는 건물을 맘대로 없앨 수 없다. 우산을 안 가지고 왔을 때 예고 없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낙비는 운치가 있지만 퇴근길을 생각하면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창밖 풍경은 뽑기 기계처럼 내가 원하는대로 선택하고 해결할 수 없기에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포기에 가까운 인정이 아니라, 너그러운 아량에서 비롯된 인정이라면 어떨까. 마지못해 끌려가는 패키지 관광이 아니라, 창밖 경관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감상이 이뤄지면 어떨까. 이러한 태도는 이번 호 특집에서 다룬 김영민 교수가 중요한 지향점으로 삼는 ‘모순지도’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차이를 무작정 해결하려는 것보다 차이 그 자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설계를 추구하는 것처럼 저 창밖 경관이 주는 낭만과 불편 사이에서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새해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일상 속 창밖 풍경을 잘 담아내고 싶다. 그게 글이 될지, 사진이 될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다짐에 불과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연말엔 2024년을 기억할 수 있는 몇 개의 창밖 풍경이 남기를 바라본다. 정확히는 나의 일상 속에 소소한 낙이 다시 한번 깃들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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