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작: 은계, 銀溪가 되다
물과 함께 되살아나는 물을 닮고, 담은 도시
은계의 물은 단순한 환경 요소가 아니라 마을의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자원이다. 과거 은계지구는 갯골이 있어 배가 드나들던 곳이다. 이곳은 매립 사업으로 인해 갯벌이 농경지로 바뀌었으나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 농작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1936년 계수저수지 조성으로 비옥한 농경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부촌으로 거듭났는데, 그 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농업이 쇠퇴하면서 마을도 같이 쇠락의 길을 걸었다.이러한 은계에 물을 돌려주고자 한다. 물과 함께 되살아나는, ‘물을 닮고 물을 담은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우선 광역적 관점에서 ‘물의 계’와 ‘녹지의 계’, ‘사람의 계’를 엮어 지역 중심으로 거듭나는 은계를 만든다. 고이고 흐르고 스며들며, 끊임없이 순환하고 정화되는 물의 물성을 바탕으로 도시의 물과 녹지, 사람이 어우러져 스스로 건강하고 활기차게 변해가는 물과 같은 도시를 만든다.
그 첫 번째 전략으로 자연과 문화 자원을 활용한 ‘고이다’를 제안한다. 은계는 계수저수지와 오난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적 ‘고임’과 도시적 요구에 따라 생성된 문화적 ‘고임’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고임들이 가진 고유한 성격을 고려해 도입하는 특화 전략과 거점화는 각각의 ‘고임’을 지역 중심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이다.두 번째 전략은 흩어진 ‘고임’을 하나로 묶어주는 ‘흐르다’이다. 지역 수계와 도시 녹지 체계를 활용하여 앞서 생긴 ‘고임’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하천을 중심으로 한 수변 공원과 대상지를 감싸는 근린공원이 각각 물과 녹지의 흐름의 중심이 되고,이를 따라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사람의 흐름을 만들어나갈 것이다.세 번째 전략은 ‘스미다’이다. 이렇게 형성된 ‘고임’과 흐름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능동적 지역 문화가 탄생한다.
이러한 전략이 적용된 특화 계획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친환경 문화 복합 워터프런트’다. 계수저수지와 오난산을 향해 들어온 피어pier로 도시 풍경과 자연 풍경이 서로 스미게 한다. 또한 공원을 순환형 동선체계로 감싸 중심 테마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LH(사장 이재영)가 주최한 ‘시흥은계 공공주택지구 조경(공원·녹지 등) 기본 및 실시설계’의결과가 지난 3월 2일 발표되었다. 최우수작은 조경설계 비욘드가 제출한 ‘은계, 銀溪가되다’가 선정되었다. 성호엔지니어링의 제출안은 우수작에 선정되었으며, 그룹한 어소시에이트가 제출한 안은 가작으로 뽑혔다. 오난산과 계수저수지 등 산과 물이 환상형으로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은계지구는 인근의 자연과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연,문화, 소통의 결이 조화롭게 이루어지게 한다는 개념으로 경관 계획이 세워져 있다. 공모는 이러한 상위 계획을 반영한 공원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은계지구의 주요 자원인 계수저수지와 하천의 물을 친수 공간으로 활용하는 공원의 조성이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되었다. 최우수작은 “광역적 생태 환경의 흐름과 맥을 잘 짚어 대상지와 주변 환경의 연계성 확보 차원의 계획 내용이 매우 우수”하며, “수 공간의 적극 활용 및 자연정화의 수질 개선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_ 편집자 주
- 이형주 / 조경설계 비욘드 / 2015년04월 / 324
최우수작: 연화별리
연화리 마을에 별을 수놓다
우리는 본 과업이 관광 단지 내 공원 녹지 계획이라는 점을 먼저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관광 단지 내 공원 녹지는 주거 단지의 공원 녹지가 지닌 위락, 생태, 활동등의 기능에 관광 요소인 상징, 테마, 집객 기능이 결합된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조성된 공원녹지는 동부산관광단지의 총체적 가치 증진에 플러스알파로 기능할 것이다.
이 관점에서 세 가지 전제와 틀을 세웠다.
첫째, ‘관광 단지에 공원 녹지의 가치를 더한다’. 도시의 인프라인 공원 녹지에 관광적 요소를 더하는 계획으로 동부산관광단지 내 공원 녹지의 가치를 제고한다.둘째, ‘내추럴 투어리즘 인프라를 제공한다’. 농지와 마을, 숲, 하천이 있던 예전 모습에서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콘도 등의 관광 시설이 들어설 하드 매스적 계획과 생태, 경관,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정신적 치유, 사회적 소통, 환경적 건강성 등의 역할이 부여되는 소프트매스를 결합해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셋째, 동부산관광단지를 ‘유기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길로 엮는다’. 770km의 해파랑길을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결해 부산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단절된 갈맷길을 연결해 바닷길을 만든다. 그리고 분산된 공원 녹지, 광장은 별리길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도록한다.
동부산관광단지의 공원 녹지가 또 하나의 관광지로서 역할을 하도록 세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대상지의 자원에 부가적 가치를 더하여 강화하는 ‘스며들다’, 기존의 미약한 자원을 새로운 관광 가치로 창조하는 ‘피어나다’, 단지 내 산재해 있는 다양한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번지다’가 그것이다. 번지다 해변공원과 워터프런트파크는 긴 선형으로 좋은 경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다른 해안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 이에 자연 경관을 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시설을 곳곳에 도입해 지역 전체가 명소가 되도록 했다.
부산도시공사(사장 곽동원)가 주최한 ‘동부산관광단지내 공원·녹지 등의 설계공모’의 결과가 지난 1월 23일 발표되었다. 당선작으로는 동인조경마당+디알에이디자인그룹+한가람이 제출한 ‘연화별리’가 선정되었다. 가원조경설계사무소+메종건축사사무소+신화컨설팅이 제출한 작품은 우수작에 선정되었으며,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두인디앤씨+메종건축사사무소+신화컨설팅, 우리엔디자인펌+스페이스톡+TGTFP 세 팀은 가작으로 뽑혔다. 이번 공모전은 관광 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지 내 해안, 하천, 녹지 등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복구하고, 관광 단지 내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상지는 천변공원 워터프런트파크, 해변공원, 광장, 공원 및 녹지 등으로 구분된다. 당선작으로 뽑힌 ‘연화별리’는 별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아 가느다란 선형으로 이루어진 각 공간과 주변 자연을 잇고 단절된 길을 연결하여 각각의 대상지가 관광 단지 내에서 통합된 하나의 공원으로 기능하도록 계획했다._ 편집자 주
- 이형주 / 동인조경마당 + 디알에이디자인그룹 + 한가람 / 2015년04월 /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