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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고쳐 쓰기] 양천공원 시간과 일상의 배려
    양천공원은 지역 주민의 생활 공간인 근린공원이다. 또한 구청과 이어져 있어 녹색 정책 의지를 보일 수 있는 특성을 가진 공원으로, 청사의 변화를 꾀할 시 공원과 연계한 통합형 청사 개발의 모델로 의미를 갖게 된다. 2010년대부터 주거 공간을 대상으로 활발히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됐지만, 오래된 공원의 리모델링은 그 범주에서 벗어나 간헐적, 단편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현실에서 양천구 목동 중심축 5대 공원의 첫 번째 사업인 양천공원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의미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양천공원 리모델링의 성패 여부가 후속 파리공원 리모델링은 물론 전국의 수많은 노후 공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도시재생이 주로 골목길 정비, 담장 개선 같은 소극적 부분에 국한되다보니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대부분 그 성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 반면 공원은 오래되고 낡은 시설의 교체나 보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대적 개조 작업이 비교적 용이해 공원 이용자에게 더 큰 변화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공원 재생은 여타 골목길의 재생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앞으로 도시재생은 가급적 오래된 공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러한 점에서 양천공원의 재생 과정을 유심히 분석해볼 가치가 있다. 오랜 기간 이용된 공원의 리모델링을 위해 계획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 기존 흔적의 보존과 폐기 여부, 특히 오랜 기간 성장해온 수목의 존치와 이식 혹은 제거를 비롯해 단단해지고 용탈된 표토층의 처리 등 물리적 환경과 구성 요소에 대한 면밀한 고려가 필요했다. 근린공원의 성격상 주민의 삶의 일부분이었던 공간이 어느 날 갑자기 가림막으로 둘러져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점과 그들이 이용하던 공간이나 활동이 변화되는 상황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매우 중요했다. 조성 시점의 공원 기능 변화를 고려해 중앙광장의 아스콘을 과감히 걷어내고 다목적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사라진 농구장을 별도의 전용 공간을 조성해 대체했다. 인접 대형 건축물에서 버려지는 지하수를 끌어들여 공원 용수로 활용했다. 기존 수목의 위치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변화를 꾀하고자 했으며, 표토를 보충하고 다양한 지피 식물을 도입했다. 외곽 산책로를 정비하고 공원의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여러 보안 시설을 보강했다. 더불어 오래된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기능 공간인 도서관 형식의 책쉼터를 조성했다. 대부분의 공간과 구성이 변했지만 공원을 방문하면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공원 조성 초기부터 자라온 수목 대부분을 제자리에 두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고자 한 초기 구상을 일관되게 지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황용득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주택공사 조경과장으로 일했다. 1996년 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을 설립해 미래지향적인 유연함이 있는 열린 마당으로서, 다양한 조경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황용득
  • [공원, 고쳐 쓰기] 파리공원 기억과 시간을 품은 공원
    파리공원 재설계는 한국 조경가라면 부담스러우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파리공원은 현대 한국 조경의 역사에서 공원이 처음으로 기능적 도시 기반 시설이 아니라 설계 작품으로 인정받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 부분 보수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그리고 원 설계자도 말한 바 있듯 기술적으로, 행정적으로, 시기적으로 당시 파리공원이 완벽한 조건을 갖춰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미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모든 공원의 리노베이션이 그러하겠지만, 파리공원 고쳐 쓰기의 우선적 목표는 이용자의 새로운 요구 반영, 노후 시설 보수,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따른 공간 업그레이드였다. 여기에 더해 파리공원에는 여느 공원과 달리 특별히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공원의 상징적 의미다. 파리공원은 목동의 근린공원이면서 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기념 공원이라는 기획 의도에 당대 최고의 조경가들이 설계에 참여하며 현대 한국 조경의 문을 연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처음에는 이러한 이중적 상징성을 새로운 공원에 어떻게 담아야 할지 난감했다. 하지만 원안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그 의도를 여러 번 되새기며 읽어보니 오히려 상징성의 문제에는 특별한 해법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 35년 동안 한국인들이 다르게 인식하게 된 나라도 있지만,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국을 손님을 맞이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주인으로 생각하고, 프랑스를 손님으로 존중하되 과하게 치켜 세우려 하지 않았던 원 설계자들의 해석은 지금도 유효한 훌륭한 개념이었다. 굳이 애써 프랑스의 문화와 파리라는 도시의 상징성을 새롭게 공원에 담을 필요가 없었다. 본래의 상징성과 공간적 틀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파리공원이라는 이름이 가진 이중의 상징성과 기념성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오히려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부분은 공간 구조와 상징성을 보존하면서 현실적으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지점이었다. 흔히 공원을 고쳐 쓴다고 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아 버려졌다가 리노베이션을 통해 도시의 명소가 된 뉴욕 브라이언트 공원 재생 모델을 떠올린다. 그런데 한국의 공원은 이러한 외국의 재생 모델과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거꾸로 공원을 너무 대책 없이 잘 써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리공원 역시 리노베이션을 한다고 했을 때 왜 잘 쓰는 공원을 쓸데 없이 다시 고치냐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로 이용이 활발한 공원이었다. 물론 이용률이 높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균열이 생긴 분수의 바닥, 더 이상 페인트칠과 보수로는 버티기 어려운 휴게 시설, 체계적 관리가 되지 않아 너무 무성해지거나 빈약해진 수목, 거의 닳은 바닥 포장과 조금씩 떨어져 나가 안전 위험이 있는 담과 벽. 이런 문제는 시설을 바꾸고 기능적으로 해결하면 될 쉬운 과제들이었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김영민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다. 세종상징광장, 광화문광장, 파리공원 재설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주요 설계자로 참여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번역했으며, 『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를 비롯한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 [공원, 고쳐 쓰기] 오목공원 고쳐 쓰기 혹은 업그레이드하기
    공원의 나이가 30살쯤 되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파트 재건축은 대략 30~40년 정도의 시간을 요구한다. 제법 쓸 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부수고 다시 짓는다. 서른을 갓 넘은 공원은 아직 건재하다. 나무는 크고 푸르며, 공놀이 금지라는 안내문에도 아이들 노는 소리는 여전히 우렁차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회사원들의 발걸음은 언제나 경쾌하다. 어르신들은 오늘도 진땀을 흘려가며 운동 기구에 매달려 있다. 사방 150m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공원의 형태는 주어진 운명이었을 것이다. 격자형 도로망에 의해 규정지어졌으니 더욱 그렇다. 30년 전 공원 설계자의 생각을 되짚어본다. 중심 상업 지구에 놓여 있고 주변이 높은 건물로 채워질 테니 바깥쪽으로 키 큰나무를 심어야겠다. 가운데는 ‘오목’하게 비워서 일종의 중앙광장을 만든다. 지평면보다 살짝 낮은 이 선큰 광장에 시선을 끌 장치가 필요했고, 벽천이라는 꽤 매력적인 아이템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유명한 맨해튼의 페일리 파크(Paley Park)부터 조경가 로렌스 핼프린의 걸작 러브조이 플라자(Lovejoy Plaza)까지 여러 공원이 유용한 레퍼런스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공원의 기본 틀이 정방형 구조이니 뭔가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고, 원형의 농구장이나 포켓 쉼터가 등장한다. 비교적 단순한 형태인 오목공원의 매력은 높게 자란 나무들이다. 벽천은 멈췄고 도로의 차량 소음은 더욱 심해졌지만, 건물 3~4층 높이까지 훌쩍 자란 나무들의 녹음은 오래된 공원의 큰 자산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없애도 좋을지, 결론은 쉽게 내려졌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나무 아래로 숨어든다.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들이 자랄 틈이 없는 이유다. 나무 그늘 속 벤치는 운이 좋아야 차지할 수 있다. 조금 오래 앉아 있으려니 눈치가 보인다. 긴 의자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또 눈치가 보인다. 광장의 크기를 줄이고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늘리기로 했다. 비를 피하고 안정적인 그늘을 만들 수 있는 커다란 구조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맛있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정원을 바라보며 산뜻한 수다를 떨 수 있다면 좋겠다. 무겁고 딱딱한 공원 벤치가 아니라 원하는 곳으로 옮겨 삼삼오오 앉을 수 있는 ‘힙’한 의자가 필요하겠다. 피곤한 몸을 기대어 잠시 꿈나라에 다녀올 만한 편안한 소파도 생각해 보자. 작고 예쁜 꽃집이 있으면 어떨까. 미니 책방이 있어도 좋겠다. 이런 걸 공공 라운지라고 부르면 어떨까. 오목공원 리모델링의 핵심은 공공 라운지라는 프로그램 공간을 공원에 삽입하는 것이다. 30년간 잘 자라 준 나무들은 그 자체로 공원의 녹색 자산으로 유지되고, 동시에 공공 라운지의 두터운 경계로 기능한다. 나무 아래 하층 식생을 강화하면 숲의 볼륨이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 도시는 성장한다. 목동 일대는 머지않은 시기에 용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다. 도시공원의 기능도 변화한다. 소극적 도시숲의 기능에 더해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도시 활동에 대응하는 공공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 낡아서 고쳐 써야 하는 리모델링이 아니라, 좋은 것은 안고 가면서 더 필요한 프로그램을 더하는 업그레이드라고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박승진은 성균관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설계를 공부했다. 조경설계사무소 서안에서 오랫동안 설계 실무를 했고, 2007년에 디자인 스튜디오 loci를 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겸임 교수로 조경학 관련 수업을 맡고 있다.
  • [공원, 고쳐쓰기] 목마공원 모두를 위한 공원
    공원 리모델링 설계의 시작 신도시의 공원은 주변 주거 단지가 자리 잡기 전에 조성되므로 주민의 의견과 요구를 반영하기 힘들다. 근린공원은 주민의 보건, 휴양 및 정서 생활의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조성하는 공원으로, 해당 공원만의 특수성을 담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으며 본래의 기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변 단지에 주민들이 입주하고 공원은 도시의 변화와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개성을 지닌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렇기에 신도시 공원 리모델링은 공원이 변화하는 과정과 원인을 해석하고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행태와 요구를 읽어내는 것에서 출발한다. 목마공원은 다른 목동 중심축 5대 공원과 같이 도로의 소음과 분진을 막기 위해 만든 언덕과 완충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주거 단지와 인접해 조성된 다른 공원과 달리 서측은 도로 램프, 북측은 열병합발전소, 남측은 이대목동병원, 동측은 폭 30m의 안양천로에 에워싸여 있어 도시로부터 고립된 형태다. 특히 서측 양평교와 연결된 도로 램프는 1980년 후반 공원이 조성되고 2~3년 뒤에 설치된 도로 구조물로, 당초 목동 도시계획의 목표 중 하나인 중심축의 보행 연결을 막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목마공원은 지난 30년간 주민들이 접근하기 힘든 공원이었다. 내부에 추가로 조성된 게이트볼장은 고립된 공원의 이용성을 높이는 앵커 시설의 역할을 하지만, 동호회 등 특정 주민이 공원을 사유화하는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목마공원을 둘러싼 완충 녹지는 작지만 울창한 숲으로 자라났고, 단절의 문제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목마공원만의 개성이 되었으며, 동측에 연접한 안양천의 변화는 목마공원이 수변 공원과 연결되는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잠재력이 되었다. 신도시 공원 읽기: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 신도시를 조성하며 여러 건축가가 시도했던 소셜 믹스, 세대 간 통합 등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도시 공간 내에서 다양한 계층이 공유하는 물리적 공간은 대형 마트와 공원 두 곳뿐이며,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논의의 중심이 아니었던 공원이 오히려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은퇴 후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잠시 휴식하는 청소년들, 어린 아이와 산책하는 젊은 부부 등 아파트로 둘러싸인 목동의 공원에서는 잃어버린 공동체 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 속 공원은 단순히 휴양의 기능을 넘어 세대 간, 계층 간 차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될 수 있다. 숲과 정원이 만드는 공원의 매력과 공통의 관심을 담은 프로그램은 공원 본래 기능을 넘어 도시 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또 다른 해결법이 될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함께 섞여 뛰어놀 수 있는 장소이자 젊은 부부와 어르신이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공통의 관심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체험정원은 청소년, 환자, 성인, 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꽃과 식물이라는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책쉼터는 은퇴한 어르신이 아이에게 삶의 지혜를 이야기로 전해주는 장소이자 맞벌이부부의 아이를 위한 방과후 데이케어 센터가 될 수 있다. 도시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책임지는 기능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회복의 장으로서 공원의 가능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이상수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조경학을 복수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조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화컨설팅과 씨토포스를 거쳐 스튜디오101을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2016년에 스튜디오201을 설립했다. 서남권 국회대로 상부공원 설계공모,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목마·신트리 공원 리모델링에 공동 당선되며 조경가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공원, 고쳐 쓰기] 신트리공원 다음 세대의 공동체 정원
    2021년 7월의 어느 늦은 오후, 처음 방문한 신트리공원에서 동네 주민들이 저마다의 루틴에 따라 공원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은퇴 후 주로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잠시 휴식 시간을 즐기는 청소년들, 퇴근 후 아이들과 산책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은 가장 동시대적인 목동의 풍경이다. 도시계획을 통해 조성된 공원을 가장 일찍 경험한 목동 주민들은 도시의 일상 속 공원 녹지가 여가 공간으로서 얼마나 큰 행복과 위로를 주는지 지난 30년 동안 경험해왔다. 그래서인지 낡은 신트리공원을 고쳐 쓰기 위한 새로운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것은 아주 부담스러운 작업이었다. 오래돼서 낡은 가죽 신발이지만 그 어떤 신발보다 편안하고 나름의 멋이 있어서 그대로 신고 싶은 주인의 마음이 바로 목동 주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비전문가인 그들에게는 지금의 공원이 최선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새로 고친 공원이 새 가죽 신발을 신은 것 마냥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다. 이 공원에 얼마나 많은 불편과 위험 요소가 있는지. 지금 보이는 풍경이 결코 최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잠깐의 상상을 통해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신트리공원 리모델링 계획의 첫 번째 전략으로 ‘리스펙트respect_지금을 받아들이다’ 를 세웠다. 거창하고 새로운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유치하기보다는 현재의 공원 골격과 프로그램을 존중해 활용하는 것이 우리가 제시한 가장 중요한 방향성이다. 지난 30년간 이곳에 누적된 공동체 문화는 신트리공원의 가장 큰 정체성이며 다음 세대를 통해 이어져야 할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지역의 삶과 문화, 자연이 그대로 담길 수 있는 넉넉한 그릇으로서 공원이 계속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전략은 ‘리–어레인지먼트re–arrangement_다시 구성하다’다. 현재의 틀을 유지하되, 그동안 임기응변식 시설 추가로 무질서하게 널려 있는 프로그램을 재배치해 새로운 변화가 유입될 수 있는 여백을 만들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텃밭과 장미정원, 장기판 전용 퍼걸러, 지압 보도, 생활 체육 시설, 논습지 등은 언뜻 보면 공존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같지만 이미 주민들에게 검증된 프로그램이다. 설계자에게만 어색해 보이고 공원을 사용하는 이들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더 나은 구성을 제시하고 현재의 조합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새로운 공간의 유입을 위한 틈을 만들고자 했다. *환경과조경410호(2022년 6월호)수록본 일부 이남진은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심원조경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조경기술사사무소 바이런(VIRON)을 이끌고 있다. 좋은 설계는 좋은 회사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설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Z+T 스튜디오
    2009년 설립된 Z+T 스튜디오(이하 Z+T)는 디자인 아틀리에와 세 개 연구소―아트 스튜디오, 바이오필릭 랩(Biophilic lab), T-랩―로 구성된 컨소시엄 그룹이다. 독특한 구조와 다학제간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정교하게 완성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중국 최신 조경을 이끄는 팀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도 적당한 규모의 디자인 아틀리에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설계 분야의 과잉 성장과 양적 지배 추세에 맞서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미니멀한 디자인 감각으로 자연과 인간의 재결합을 추구하는 Z+T의 근작들을 살핀다. 큰 규모의 공원들은 Z+T의 주요 설계 어휘인 참여 생태학(participatory ecology)을 실현하는 생물 친화적 관점의 지속가능하고 참신한 설계를 보여준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해법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경관을 만들어낸다. 쇼핑몰 옆 광장, 호텔, 건물의 중앙 뜰 같은 상업 공간에서는 디자인의 화려함과 간결함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찾는 섬세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설계 실현 가능성, 새로운 소재,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꾸준히 탐구해온 결과를 프로젝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중국 문화와 조경 설계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랩디에이치(Lab D+H)의 최영준 소장과 조재연 디자이너의 인터뷰는 낯선 대륙의 프로젝트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Z+T를 이끄는 장둥(Zhang Dong)과 탕쯔잉(Tang Ziying)은 올 여름 광주에서 열리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기조 강연자이기도 하다. 피상적 스타일과 형식적 설계를 지양하고자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Z+T의 작품들이 2022 IFLA를 즐겁게 기다리게 하는 초대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협력 최영준, 조재연 디자인 팽선민
  • [Z+T 스튜디오] 프로필과 설계 철학
    회복탄력적 자연과 사람을 잇는 촉매 0 Z+T 스튜디오(이하 Z+T)는 2009년 장둥과 탕쯔잉이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조경설계사무소다. 다양한 접근 방식을 이용해 기본계획, 연구, 공원, 도시 발전 전략 등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조경과 점차 도시화되는 환경 사이에서 미학과 정원에 관한 전통적인 이해를 넘어 지역 다양성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포괄하는 촉매이자 엔진이 되고자 한다. Z+T는 핵심 가치인 자연과 살기 좋은 커뮤니티의 연결, 경관 회복탄력성과 사회 생태의 지속가능성 강화라는 핵심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법을 쓰고 있다. 미국조경가협회상(ASLA General Design Honor Awards)을 비롯해 중국과 전 세계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Z+T는 조경 디자인 아틀리에, 아트 스튜디오, 바이오필릭 랩Biophilic Lab, T-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조직으로 조경가, 예술가, 제작자, 원예 전문가, 생태학자가 함께 일한다. 장둥과 탕쯔잉은 스튜디오를 설립하기 전 미국과 중국에서 교육 및 디자인 경험을 쌓았는데, 이는 동서양의 관점과 감수성을 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독특한 구조와 다학제간 협력은 복잡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혁신적인 최첨단 디자인 개념을 발전시키는 엔진 역할을 한다. 두 조경가는 복잡하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적정 규모의 아틀리에를 운용하며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에 바탕을 둔 세 가지 철학 0 Z+T 스튜디오에서 조경 설계는 자연의 예술적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을 다듬는 것을 의미한다. 각 대상지의 특성에 따라 조경 요소를 추출하고 다시 놓는다. 자연 생태계에 대한 존중과 정제된 자연 자연 생태계를 존중하는 것은 중국의 철학이다. 어떤 변화를 고려하기 전에 기존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현대 생태 기술을 적용해 대상지에 가장 적합한 개발을 진행한다. 고밀도 개발지나 오염된 환경을 건강한 회복을 목표로 재생해야 한다. 복원된 생태계와 부지의 장소성 산업화와 개발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지는 다르다. 모든 혁신은 기후, 바람, 빛, 그늘 등 그곳만의 고유한 요소로부터 시작한다. 복원된 대지는 공간 구성과 설계 요소를 통해 정체성을 갖게 된다. 변화한 땅과 그 땅의 기억 산업화는 인간과 환경 사이에 장벽을 만들었다. 설계되지 않은 공간이든 설계된 공간이든 인공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복잡성과 단순함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땅의 본질을 살핀다. 정제된 조경 요소를 통해 사람과 물, 햇빛, 식물의 관계를 다시 잇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조경 설계는 (1) 커뮤니티의 삶과 자연을 잇는 연결고리, (2) 지속가능성과 회복 탄력성에 관한 비전을 담은 그릇, (3) 다양성, 자존감, 정체성을 포괄하고 풍부하게 하는 촉매이자 엔진, (4) 자연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이다. 장둥(Zhang Dong) 1998~2000 Turenscape, 중국 2001~2003 EDSA Oriental, 중국 2005~2007 Stephen Stimsion Associate(SSA), 미국 2007~2008 Martha Schwartz(MSP), 미국 2009~ Z+T Studio, 중국 탕쯔잉(Tang Ziying) 1998~2000 Turenscape, 중국 2001~2003 EDAW, 중국 2005~2007 Stephen Stimsion Associate, 미국 2007~2008 Martha Schwartz, 미국 2009~ Z+T Studio, 중국
    • Z+T
  • [Z+T 스튜디오] 탕산 채석 공원 Tangshan Quarry Park
    과거 버려진 채석장이었던 탕산 채석 공원(Tangshan Quarry Park)은 실험적 조경 설계가 인간의 활동 목적을 어떻게 바꾸고 지역 커뮤니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40헥타르에 달하는 대상지는 난징(Nanjing)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탕산국립관광단지 남측에 위치한다. 또한 이곳은 동남대학교(Southeast University)가 계획한 탕산온천타운의 새로운 휴양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중국의 주택도시농촌개발부(Ministry of Housing and Urban-Rural Development)는 도시 개선 및 생태 복원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의 목적은 도시 문제를 관리하고 환경의 질을 개선해 도시 기능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버려진 채석장은 생태 복원과 도시 치유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토다오 디자인(Totao Design)과 동남대학교, 클라이언트와 협업하며 현장을 수차례 방문하고 부지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기존 지형과 수계에 따라 땅을 정지해 네 개의 채석장과 초원, 놀이 공간, 세 구역으로 구성된 싼뎨 호수(Sandie Lake)를 비롯해 활기가 넘치는 공간을 마련했다. 독특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각 채석장에 다른 기능을 부여했다. 깊고 은폐된 동쪽 채석장은 조용하고 편안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호텔 내부 구역으로 탈바꿈됐다. 주변을 향해 열린 넓은 서쪽 채석장은 음악 축제와 캠핑을 즐기기에 완벽한 공간이다. 중앙에 위치한 채석장 두 곳은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공간으로 대중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채석장을 바라보게 한다. 또한 안전, 비용, 유지·관리 및 생태적 영향, 다양한 경험을 고려한 하이킹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전 문제는 최우선으로 중요하게 다뤘다. 채석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엔지니어, 사면 보호 전문가와 함께 침식 제어 장치를 고안했다. 기능 배치와 생태 관리뿐 아니라 공간의 스케일과 재료는 조경 설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도출해야 하는 결과물 중 하나다. 40헥타르의 부지에서 150m 높이의 산이 주는 느낌과 650m 연장의 오픈스페이스가 주는 경험을 이해해야 했다. 예를 들어, 초원은 길이가 150m에 달하고 내부의 레벨 차가 30m에 이른다. 하지만 지평선의 끝이 산과 닿아 있어 실제 규모보다 시각적으로 공간의 크기가 작게 느껴진다. 입구의 수 공간은 한때 양어장이었다. 널찍한 수면 위에 어떤 시각적 요소도 없기 때문에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따라서 사람들이 연못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도록 다양한 각도를 고려해 연못에 시각적 장벽을 더했다. 지속가능한 도시공원 도시공원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토지 가치를 높이고 부동산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단기 목적으로 진행된 개발에는 유지·관리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난징의 탕산 채석 공원은 온천 호텔, 레스토랑, 뮤직 페스티벌, 가족과 이웃을 위한 놀이 공간 등 다양한 공간과 수익 시설을 갖추고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이 공원은 중국 지역 사회를 위한 도시공원의 모델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녹지와 흙으로 지오셀(Geo-cells)을 덮어 자연을 개선하는 방식은 많은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효과를 일으켜 늘 논란을 야기한다. 당장의 실수를 숨기는 일은 정교하지 못한 개발을 일으킬 뿐이다. 탕산 채석 공원은 사람들이 어떻게 환경 문제를 다루고 더 지속가능한 개발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육 공간이 될 것이다. Landscape Architect Z+T Studio, Landscape Archictect Lead Designer Zhang Dong, Tang Ziying Designer Team Zhang Qing, Xu Min, Chen Yifan, Yuan Shuai, Yang Yupeng, Liu Xin, Bian Shaohao Installation Design Z+T Art Studio Designer Team Liu Hongchao, Zheng Jialin, Fan Yanjie, Sun Chuan Location Nanjing, China Area 40ha Completion 2019. 3. Photograph Zhang 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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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T 스튜디오] 아란야 공원 Aranya Park
    아란야 공원(Aranya Park)은 중국 북동부 대규모 해안 도시의 중심인 친황다오(Qinhuangdao) 시에 자리 잡고 있다.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고 지역 유산인 녹지를 공공 자산으로 전환하여 조성한 공원이다. 중국에서 생태 관광은 흔히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이용되지만, 이 공원은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실험이자 사례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중국 북동부의 해안 경관은 혹독한 기후와 염분 및 모래로 구성된 토양으로 인해 신중하게 다뤄져왔다. 50여 년 전 친황다오 시는 해안 재조림을 위한 환경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토지 복구를 위해 사구에 식재된 아까시나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독특하지만 매우약한 해안 산림 생태계를 만들었다. 50년 전 복원 프로젝트의 사명은 단순했고 설계 시 인간의 활동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근처 대도시의 관광객과 휴양객이 친황다오 해안으로 몰려들었다. 큰 변화 속에서 기존 생태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현실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전략 아란야 공원에는 아까시나무 숲이 있다. 지난 수년간 지반은 토양 염분화로 악화되었고 불충분한 생태 복원과 유지·관리로 인해 방풍림 역할도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여가 활동이 지역 사회의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훼손된 해안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일련의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다. 숲 보호: 사구 방향 진입로에서 숲으로 바로 들어오는 동선이 생태계를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도보 통행을 허용하되 숲 내 토양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제한하는 통행 체계를 제안했다. 두 길의 교차점에 라이팅 링(Lighting Ring)이라는 360도로 산림지를 전망할 수 있는 원형 보행교를 설치했다. 이 구간은 반투명 아크릴 기둥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크릴 기둥은 고요한 안뜰 같은 공간감을 형성하고, 반투명 스크린은 바람의 미묘한 소리와 더불어 빛과 그림자를 포착한다. 보행자에게 숲에서의 극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토양 정화: 체계적 복원을 위해서 방풍 기능을 보존하고 자생종인 아까시나무를 추가 식재했으며, 생화학적 방식의 토양 개량과 척박한 토양 복원을 위한 관개와 배수 개선을 진행했다. 무너져가던 숲의 토양이 안정됐고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저영향 설계: 저영향 설계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의 잠재력이 제공하는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다. 개발을 위해 모래와 흙을 채취하면서 사구 내 숲과 도로 사이에 폭이 좁은 틈이 생겼다. 지형이 갖는 이점을 활용해 미끄럼틀, 모래밭, 습지 정원, 물 놀이터 등 여가 공간을 구성하고 틈을 안정화하기 위한 공학적 조치를 했다. 환경 교육:도시에서 오는 방문객을 고려해 다양한 연령대가 작물을 직접 보고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소규모 텃밭을 조성했다.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한 불가사리 농장, 물고기 뼈 파빌리온, 파도 운하가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자연과 인공 요소의 결합은 독특한 경관에 대한 친밀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생태계 형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아란야 공원을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공공 공간으로 만든다. Lead Designer Zhang Dong, Tang Ziying Designer Team Zhang Qing, Chen Yifan, Gu Xinjun, Xi Qi, Yang Yupeng, Wang Qi Installation Design Z+T Art Studio Designer Team Liu Hongchao, Sun Chuan, Zheng Jialin, Fan Yanjie, Hu Yihao Location Qinhuangdao, China Area 7.4ha Completion 2018. 6. Photograph Zhang 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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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T 스튜디오] 도리 공원 Dory Park
    인구 밀도가 높고 인프라가 노후된 도시는 더 나은 생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오픈스페이스를 조성하거나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도시를 둘러싼 농업 용지가 도시화 과정에서 여가를 위한 커뮤니티 공원으로 재편되기도 한다. 도리 공원(Dory Park)은 중국 남부 대도시인 광저우의 바이윈(Baiyun) 산에서 서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원이다. 처음 대상지에 도착했을 때, 얼마 전 개발된 인근의 평범한 오픈스페이스로 인해 장소의 역사성이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다른 블록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의류 액세서리, 장갑, 지퍼를 파는 작은 가게들이 북쪽에 즐비했고, 이를 통해 과거 대상지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미래의 숲 지난 몇 년 동안 양식장으로 활용했던 부지를 조망하니 독특한 특징이 있었다. 항공 사진으로 본 연못은 격자무늬를 띠고 있고 독특한 질감이 느껴지며 색감은 추상화를 연상시켰다. 물고기는 연못에서 자라며 알을 낳고 물고기 소매상은 알을 구입해 물고기로 키워 시장에 판매했는데, 이 단순한 절차는 지역을 대표하는 농법을 보여 준다. 숲에서 농경지로, 연못으로, 공장으로 바뀐 경관을 숲으로 변화시켜 원래 모습을 되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양식장과 양식 과정을 설계를 통해 재현했다. 급격한 개발로 긴 역사를 갖지는 못했지만 대상지의 맥락은 기억될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커뮤니티 주택을 디자인하는 일본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는 녹색으로 뒤덮인 공간을 ‘미래의 숲’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물고기의 형태를 공원의 핵심 디자인 언어로 활용하면서 대상지의 역사를 상기시키는 요소로 물을 이용했다. *환경과조경409호(2022년 5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Z+T Studio, Landscape Architecture Lead Designer Zhang Dong, Tang Ziying Designer Team Zhan Qing, Yang Yupeng, Chen Yifan, Bian Shaohao, Du Xinbo, Wang Qi, Wei Jierui Installation Design Z+T Art Studio Designer Team Liu Hongchao, Zheng Jialin, Fan Yanjie, Wang Hu, Zhang Zhexin Location Guangzhou, China Area 1.67ha Completion 2018. 9. Photographs Zhang Hai, Lu B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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