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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르엘
Banpo LE|EL

대상지는 서울에서도 번잡하기로 유명한 센트럴시티(서울고속버스터미널)와 신반포로를 경계로 두고 있다. 주변은 신축 아파트 단지와 재건축 예정인 낡은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주거 지역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반포 한강공원으로 접근이 용이한 북측은 중심 상업지면서 한강이라는 극적인 자연 녹지와 인접한 아이러니한 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반포르엘은 모든 주거동이 필로티로 되어 있어 건물로 인해 외부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야외 공간과 반 실내가 반복해서 이어지는 구조다. 비가 오는 날에도 실내에서 바깥의 공기를 느끼고 바라볼 수 있어 단지 전체가 테라스 카페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띤다. 이러한 구조적 측면으로 작은 단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평지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공간과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각 콘셉트가 있는 공간들이 필로티를 통해 연결되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갤러리, 활동(액티브), 감성(센서리)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길을 나누어 공간을 배치했다. 길고 트인 형태의 문주로 답답하지 않은 경관을 만들었다. 라이트닝폰드. 야경 낮 동안 빛을 받은 축광석이 은은한 빛을 뿜어 물결이 흐르는 듯한 풍경을 만든다. 갤러리 웨이 남측 주출입구에서부터 북측 단지 보행 출입구까지 이어지는 갤러리 웨이는 다채로운 수 경관을 보여준다. 물과 조경이 만들어내는 경관을 갤러리에서 천천히 소유(溯游)하듯 즐길 수 있다. 주출입구에 설치한 라이트닝폰드는 지하주차장 진출입램프 지붕을 활용한 공간으로, 역보(reversed beam) 끝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정원에 청량감을 더해준다. 지붕면에 적용한 물줄기를 형상화한 디자인 패턴은 커다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이 풍경의 진가는 밤에 더욱 드러나는데, 낮 동안 빛을 받아 밤에 은은한 빛을 뿜는 축광석으로 마감되어 진짜 물결이 흐르는 듯한 빛나는 풍경을 선사한다. 단지 중앙의 아쿠아가든은 원형 패턴의 반복과 물줄기는 내뿜는 연못, 분수를 이용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곡선형의 녹지와 잘 어우러지는 원형의 티하우스는 휴게 공간뿐 아니라 연못 위 폭포의 역할까지 하는 하나의 조형물과 같다. 연못 중앙에는 미술 작품이 있는데, 이는 붓놀림을 형상화한 것으로 시원하게 물이 떨어지는 티하우스의 폭포와 같이 경쾌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작품과 어우러진 휴게 시설물과 녹지를 보면 야외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웅장하고 푸른 소나무로 외곽을 둘러싸고 내부 연못 주변으로 붉은색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를 심어 선명하고 밝은 단지 중심 공간의 역할을 하게 했다. 커뮤니티 시설과 연결되는 선큰갤러리는 갤러리의 휴게 공간을 연상하게 한다. 옹벽을 자연스럽게 감싸는 미러폰드의 잔잔한 수면은 선큰 공간의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욱 드러낸다. 폰드 한쪽엔 미술 작품을 두고, 반대편은 키 작은 수목으로 장식해 편안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 단지 북측의 생태연못에는 자연미와 조형미가 어우러지는 루미에가든을 조성했다. 자연의 풍광을 따온 석가산은 다양한 식재와 다층의 수경 시설로 자연 속에 그대로 들어온 느낌을 준다. 곁에 설치한 티하우스에 앉아 작은 계곡의 풍경과 물소리를 감상하면 생생한 작품을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쿠아가든. 원형 패턴이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에 활기를 더하는 수경 시설과 배롱나무의 붉은 꽃 갤러리의 휴게 공간을 연상시키는 선큰갤러리 *환경과조경415호(2022년 11월호)수록본 일부 글 곽가나 윤디자인스케이프 부장, 이한결 롯데건설 조경담당 사원 사진 유청오 조경설계 윤디자인스케이프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정한조경 놀이 시설 원앤티에스 휴게 시설 스페이스톡 위치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74-1 규모 596세대 대지 면적 23,726.56m2 조경 면적 10,404.25m2 완공 2022. 8.

환경과조경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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캇하레이너 운하
Catharijne Singel

반세기만에 위트레흐트(Utrecht)의 역사적 중심지는 다시 한번 물과 초목으로 완전히 둘러싸이게 됐다. 위트레흐트 구시가지 주변의 운하 복원은 기차역 지역 마스터플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50년 전 10차선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메웠던 운하를 다시 파내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수변을 복원하였다. 대상지는 생태, (수상)레크리에이션, 교통이 정교하게 통합된 녹지와 경사면이다. 자연 친화적인 수변 공간 덕분에 동식물을 위한 더 넓은 장소가 마련되었고, 도시의 녹지가 되살아났다. 역사적 배경 위트레흐트는 로마시대에 세워진 도시다. 수세기 동안 도시는 방어용 성벽과 캇하레이너 운하(Catharijne Singel)로 둘러싸여 있었다. 방어벽은 점차 허물어졌고, 황폐한 상태가 됐다. 조허르J. D. Zocher(1791~1870)가 설계한 공원은 과거의 방어 시설 지역에 대부분 자리를 잡았다. 1958년 캇하레이너 운하는 새로운 순환 도로의 건설로 인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다. 수년 간의 논의 끝에 1969년 주요 간선 교통망을 만들기 위해 운하의 물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었지만, 현대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970년대의 다른 도시 개발과 마찬가지로 이 결정은 위트레흐트 도심의 공공 공간에 재앙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자동차 교통이 활발해지면서 차량을 통한 접근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지역 주민들은 방문객과 자동차 교통에만 일방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보며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운하 복원을 위한 많은 캠페인이 생겨나는 등 친수 공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저항의 움직임이 계속됐다. 1980년대 후반 위트레흐트의 기차역 인근 지역 개선을 위한 첫 번째 계획이 수립되었다. 2002년 실시된 국민 투표에서 위트레흐트 주민들은 캇하레이너 운하 복원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시정부, 주민과 함께 운하 복원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공동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개입의 목표 위트레흐트 중앙역(Utrecht Central Station) 지역 재개발은 네덜란드에서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역사적인 도시와 기차역을 더 강력하게 연결하여 도심의 차량 통행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위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공공 공간의 거주성과 보행성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캇하레이너 운하의 마지막 구역 복원이 이뤄졌는데, 이 프로젝트 대상지의 1,100m 정도가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약 40,000m3의 물이 운하로 되돌아왔고, 그 전체 길이는 약 6km에 이른다. 탁 트인 수공간과 거친 초원, 그리고 다양한 수종의 식물 군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둑 주변에 목재 데크를 설치해 이용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하부 구조를 추가해 레저용 보트가 정박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원칙 캇하레이너 운하의 위치와 인근 조허르(Zocher) 공원의 확장을 고려해 교통의 흐름과 관련된 선택지들을 신중하게 마련했다. 몇몇 상황을 제외하고 보행자 동선을 최우선순위에 두었다. 운하를 따라 펼쳐진 광범위한 산책로는 여가와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다. 이용자들은 산책로를 거닐며 장소의 역사, 예술 작품 등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수많은 좌석 공간에 앉아서 쉴 수 있고, 각기 다른 종류의 초목으로 이루어진 녹지, 그리고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도시의 다양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조허르 공원의 평면도와 조망을 기반으로 조허르의 디자인 요소 중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핵심 요소인 수경 시설이 공간에 개방감을 더하고 수면에 비친 경관을 제공한다는 점, 높낮이를 달리하는 여러 식물 군락이 존재한다는 점, 공원에 대칭적 형태의 보행 경로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상록수부터 연중 개화가 풍성하게 이뤄지는 수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종을 식재에 활용했다. 탁 트인 수공간과 거친 초원, 그리고 식물 군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조허르의 스타일에서 수변의 선은 공원의 형체가 의도적으로 반사되어 드러나는 세련된 선이다. 기존에 있던 키 큰 식물과 나무가 물에 반사된 모습은 운하와 공원 사이의 시각적 통일성을 만들어 낸다. 포플러, 플라타너스, 자두나무, 느릅나무 등 다양한 수목은 새로운 공원과 기존의 조허르 공원을 연결한다. 나무를 선택할 때 생물학적 다양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예를 들어 꿀벌과 땅벌을 유인할 수 있도록 단일 수종의 꽃나무를 선정했다. 구운 클링커(옛 라인강 벽돌)와 자갈 같은 재료를 사용해 위트레흐트의 역사적인 도심 내부와의 시각적 연결을 도모했다. 둑 주변에 목재 데크를 설치해 좌석, 무대 등으로 활용하게 했다. 기존의 목재 데크에 하부 구조를 추가하여 레저용 보트뿐 아니라 카누와 노 젓는 배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과조경415호(2022년 11월호)수록본 일부 글 OKRA Landscape Architect OKRA Engineering Witteveen+Bos Contractor D. Van Der Steen BV Client City of Utrecht Location Catharijne Singel, Utrecht, The Netherlands Area 4.2ha Design 2017 Completion 2021 Photograph OKRA, Stijn Poelstra OKRA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설계사무소로 조경과 도시, 지역 계획을 주로 하고 있다. 긴장감 있는 디테일과 예술적 감흥이 짙은 콘셉트를 통해, 역사와 문화의 결이 두텁고 인구 밀도가 높은 유럽 도시에서 강렬한 어바니즘을 제시해왔다. 도시에 현존하는 맥락과 미학을 존중하며, 다양한 시간적 리듬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도시의 장소를 디자인한다.

환경과조경 2022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