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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유랑 인 호주] 리버시티 브리즈번(2) 걷고 싶은 도시, 달리고 싶은 도시
  • 에코스케이프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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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스트리트 몰 길목에 위치한 레다클리프 플레이스

 


브리즈번 산책 셋. 두발로 걷는 여행, 중심업무지구브리즈번 강으로 경계가 구분되는 브리즈번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 2.2km2는 도시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며, 시청사를 비롯한 주요 관공서가 위치해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고층 빌딩 숲 사이를 걷다보면 독특한 거리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영국 왕족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으로, 동서(여성: Queen, Elizabeth, Ann)와 남북(남성: Edward, George)으로 구분해 방향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흔히 이곳을 보행자의 천국이라 부른다. 차 없는 거리인 퀸 스트리트 몰’, 만남의 장소인 킹 조지 스퀘어’, 지하에 위치한 버스환승센터 등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교통 시스템과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1015일에는 브리즈번 시정부가 보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퀸 스트리트 몰에서 센트럴역까지 1.6km 구간에 점자블록을 설치해 시각장애인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우스 뱅크 파크South Bank Parklands와 퀸 스트리트몰을 연결하는 빅토리아 브리지Victoria Bridge를 건너면 오색의 레고블록을 연상시키는 주립도서관과 151m 길이의 브리즈번 스퀘어Brisbane Square,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레다클리프 플레이스Reddacliff Place를 만날 수 있다. 이 작은 광장은 과거 모턴만연안에 탈옥수를 수용하던 정벌 식민지에서 명명된 것으로, 광장 한 편에 설치된 조형물이 당시의 상황을 가늠하게 해준다. 평상시에는 오피스 근무자들과 퀸 스트리트 몰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 이용되며, 주말에는 벼룩시장으로 활용된다.

 

브리즈번 쇼핑의 메카 퀸 스트리트 몰은 백화점과 각종 상점이 위치한 보행자 전용 거리다. 대홍수가 발생한 19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비포장도로 였던 이 보행자 거리는 브리즈번 연방 경기Brisbane of Commonwealth Game(1982)와 리버사이드 엑스포Riverside Expo 1988가 열린 시기에 맞춰 두 차례 정비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몰 내부로 들어서원 스톱 숍One-Stop-Shop’이라는 단어처럼, 수많은 상점과 쇼핑센터, 음식점이 가로변을 점하고 있다. 또한 몰 곳곳에 늘어선 대형목과 나뭇잎을 형상화한 캐노피는 이곳의 강렬한 태양을 가려주며, 중심부에 위치한 야외무대에서는 다양한 패션쇼와 인디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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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거리 곳곳에 늘어선 대형 수목과 나뭇잎을 형상화한 캐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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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거리, 퀸 스트리트 몰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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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모터 웨이 하부의 바이센테니얼 자전거도로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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