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낮과 밤의 경계
  • 에코스케이프 2016년 11월
shj1611.jpg.jpg
낮과 밤의 경계 @새별오름, 제주. Canon EOS 40D, focal length 10mm, 1/3200s, f/7.1, ISO 100

 

요즘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제주도에 들릅니다. 공무원분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맡게 되었거든요. 물론 강의가 가장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평소 제주도까지 갈 기회가 별로 없던 저에게는 간 김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서 ‘찜’해 놓았던 곳을 둘러보고 오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멋진 ‘이타미 준’의 비오토피아 박물관 시리즈(돌박물관, 바람박물관, 물박물관)를 둘러보았는데, ‘역시 훌륭한 건축가는 주변 자연과 경관을 잘 활용할 줄 아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가실 일 있으시면 꼭 들러보세요. 강추입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공항을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조금은 이국적인 제주도 경관을 보며 운전하던 중, 길 가에 세워진 “새별오름”이라는 안내판을 발견하였지요. 예쁜 이름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사진가 김영갑 선생의 멋진 오름사진들을 떠올리며 혹시나 나도 운 좋으면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기대를 가지고 핸들을 돌렸습니다. 입구가 좀 애매해서 과연 이곳이 가는 길이 맞나 하는 의심을 잠깐 하는 순간, 꺾어진 길 뒤로 높게 솟아오른 오름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아! 제주 오름이란 게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새가 가득한 오름의 모습은 뭍에서 보는 산과는 참 많이 다른 느낌이더군요. 서울에서 별로 먼 곳은 아니지만 제주도는 역시 독특한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월간 에코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