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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식재공사에서 토양의 중요성
“토양 성분 분석은커녕 나무가 반입되면 하차하고 검수하고 심느라고 바빠 제대로 객토할 시간도 부족하다. 물론 나무 반입 전에 객토를 해야겠지만 현장 사정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 죽하면 고무바째 심는 경우까지 생기겠는가.” “일부 업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 시방서에 토양개량제 100포가 반영되어 있으면, 실제로 5,60포만 넣고 나머지 비용을 다른 곳에 유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눈에 보이는 시설물이나 수목이야 정확히 관리감독할 수 있지만, 토양개량제는 땅속에 묻히는 것이다 보니,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든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토양개량제를 흙속에는 전혀 넣지않고 흙 위에 뿌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발주처에 보여줄 요량으로 말이다.” “좋은 흙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어떤 현장에서는 염분이 포함된 흙이 버젓이 식재 기반용으로 반입되기도 한다.” “토양개량제에도 질적 차이가 있을텐데,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저렴한 제품 위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발주처에서 원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현장의 경우, 다른 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식재공간에 파묻는 경우도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그런 경우가 확연히줄어들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아직도 그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토양인가 『해안간척지 친환경적 복원·시공』의 저자인 최병권 상무이사((주)티씨엠씨)는 토양을 밥상에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무는 걸어다닐 수가 없다. 사람이나 동물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환경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그러나 식물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토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잘 살고 있던 나무를 이식할 때, 최대한 그곳의 흙을 많이 옮겨서 심어주어야 하는 이유는 이미그 나무가 그곳의 환경에 적응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번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자연 상태의 나무들은 대부분 생육상태가 좋 다. 그런데 사람들이 옮겨 심으면서 수세가 쇠약해지거나 병에 걸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밑에서 좋은 밥상을 차려주어야 나무들이필요한 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쑥쑥 커나갈 수 있는데, 밥상이 부실 하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해서 토양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흙은 척박하다. 대다수가 화강암 지반이기 때문에, 산성화의 정도가 심하고 유기물이 적다. 그래서 마사토라고 해서 무조건 괜찮을 거라는 맹신도 버려야 한다.” 한편, 조경관리회사인 (주)에버텍의 김준성 과장은“토양이 좋지 않아서 나무가 고사한 경우, 그 증세가 가물어서 죽은 경우와 유사해, 발주처에서 관리 잘못으로 나무가 고사한 것이 아니냐고 오해 한 적도 있었다”며, 토양과 배수의 중요성을 간과할 경우, 도리어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몇몇 신도시의 경우, 기존 진흙층을 개량하지 않고 그대로 가로 수를 식재해, 수세가 점점 쇠약해지다 끝내 고사, 도시의 미관을 저해한다는 뉴스가 일간지와 방송뉴스에도 몇차례 보도된 적이 있다. 이외에도 토양이 수목의 생육에 어느 정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엿볼 수 있는 사례는 무수히 있다. 토양 분석이 선행되어야 앞에서도 잠깐 언급된 바가 있지만, 토양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있는 조경인들은 마사토라고 해서 무조건 OK하는 관행을 탈피, 식재 대상지의 토양 혹은 반입된 토양의 물리 화학적 성질을 면밀히 분석해서, 식재에 적합한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식재할 토양이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 예를 들어 농작물의 경우에는 농촌진흥연구소에서 무상으로 토양검사를 해준다고 한다. 그만큼 흙이 농작물의 생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목과 초화류라고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텐데, 토양분석을 체계적으로 하는 현장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인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병권 상무이사는“감독청에서 의무적으로 토양검사를 실시하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지금도 일부 발주처에서는 토양검사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일정 면적 이상의 조경식재공사의 경우 이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술연구용역이 보다 보편화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획과 설계 단계에서는 제법 학술연구용역이 수행되고 있지만, 시공 단계에서는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며, 시공단계에서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학술연구용역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토양에 대한 세심한 성분분석과 그에 대한 처방도 포함된다. 그렇게 된다면, 일정 면적 이상의 현장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인데, 유사 이래 가장 큰 단일 조경공사로 평가받았던 영종도 신공항 조경공사에서 이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 키워드: 조경식재, 토양, 토양의 중요성 ※ 페이지 101 ~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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