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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동진

지난 1978년 육군사관학교 조경과장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군부대의 조경과 인연을 맺은 김동진 씨. 국립대전현충원과 국군체육부대, 성남 미군 골프장, 육·해·공 3군의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와 최근 이전한 국군기무사령부까지. 대한민국 군대 안에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김동진 씨와 조경과의 인연은 1969년 서울시립대학교 원예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조경학과가 없던 시절 당시 원예학과의 필수과목이었던“조원학”을 배우면서 부터이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ROTC 11기로 1973년 소위로 임관하면서 시작된 군대와의 인연은 그가 군부대 전문 조경공사전문가라는 다소 희귀한 경력의 소유자가 되게 해주었다. 특히 지난 1990년부터 2008년까지는 국방부 조달본부(현 국방시설본부)에 근무하면서 군 관련 주요 조경공사의 감독 및 통제, 기술지원 업무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까지 그가 열정을 쏟지 않은 곳이 없으니 그야말로 군과 관련된 조경은 그의 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김동진 씨는 어느 현장이나 대상지가 갖는 지형과 지세, 토질과 경관 등 현장여건을 면밀히 살펴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식재공사에 있어서 최우선이라고 전한다.
설계도면을 무시해서는 안 되겠지만 현장 여건과 맞지 않는 설계도면을 만나게 될 때에는 현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지형과 건물에 맞도록 판단 후 식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조경은 가장 최일선인 시공현장에서 미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 자기 노하우를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편 수목 이식과 관련해서는 가장 먼저 이식목이 활착이 가능한 토질인지 확인하고, 뿌리분의 상태는 양호한지 살펴봐야 하며, 수목 자체가 보습력을 잃지 않도록 증산억제를 시켜준 다음 뿌리와 토질이 잘 밀착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원도에 있는 나무가 서울로 오게 되면 토질도 다르고, 기후도 다르고, 풍향도 달라지는데, 적응하려면 2~3년이 걸리겠지요. 가급적 스트레스를 덜어주어야 합니다”라며 나무 역시 사람과 같은 생명체이므로 가능한 원래 살던 곳의 환경조건에 가까운 생육환경대로 식재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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