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윤 ([email protected])
박원제
아세아환경조경 전무
“조경 권익 짓밟는 고질적 문제들, 체질 개선해야 살아남는다.”
박원제 아세아환경조경 전무는 조경감리시장 진출을 조경분야 권익 신장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박 전무는 “공동주택의 조경감리는 1500세대 이상만 상주하게 돼 있다. 수많은 현장을 토목, 건축이 하고 있다. 이는 전문가로 인정을 못 받는 것인데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설기술자 등록 회원은 올해 6월 기준 71만9390명으로 그중 조경기술자가 3만5192명으로 4.9%를 차지한다. 토목, 건축, 기계 다음으로 많다. 그런데 조경감리는 온전히 조경기술자의 영역이 아니다. 박원제 전무는 이를 조경에 대한 심각한 규제로 볼 수 있다며 꼭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제 전무에 따르면 1500세대 미만의 경우 비전문가가 조경감리를 하니 품질,공정, 하자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감리시장에서 조경은 비상주라 대우를 못 받고, 급여도 제대로 못 받는 실정이다. 이에 그는 500세대 이상은 조경기술자가 감리로 상주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조경인의 시장을 위해서는 본연의 전문성을 찾아야 한다. 조경학과 학생들의 취업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조경단체가 나서 건설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해서 대안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시장의 현실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원제 전무는 1980년부터 34년간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조경 관련 업무를 수행한 베테랑이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와 감사담당관실을 거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구로구청 공원녹지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정년퇴직했다. 아세아환경조경에서 제2막을 시작한 박원제 전무는 2년간 업계 생활을 하면서 조경분야가 당연히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걸 크게 느꼈다.
“발주처는 업체에 줄 건 제대로 챙겨 주고, 조경회사는 품질을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하자!”
박원제 전무가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조경 분야의 권익 신장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서울시 감사담당관실에 있을 때는 들쭉날쭉하던 서울시 발주 조경공사의 식물소재 할증률을 3%로 일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원제 전무는 조경감리 범위 확대 외에도 ▲10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조경기능사 이상의 조경관리 직원을 상주토록 주택법 개정 ▲공사 실정에 맞도록 설계기준 준수 ▲건축, 토목 공사와 조경용 토양의 철저한 분리 ▲학명을 기준으로 성상에 따른 명확한 수목 가격 고시 및 설계 ▲조경재료에 대한 객관적인 할증률 일괄적용 ▲조경기술사 전문분야별로 세분화 ▲소운반비 계상 현실화 ▲식재공사 물주기 작업의 물 값 계상 ▲나라장터 식물재료 수량에 따른 차등 가격 산정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조경분야의 과제로 선정했다.
“조경분야의 전반적인 체질이 개선돼야 한다. 누구든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개선은 요원하다.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장애물이 많다하더라도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조경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