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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관리] 수목 피해
  • 에코스케이프 2014년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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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 주변의 가로수 줄기나 수피가 ⓒ이종범

 

사람과 기계로 인한 수목 피해

줄기의 수피가 갈라지는 피해

때 아닌 해충들


사람과 기계로 인한 수목 피해

조경수는 사람과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 의해 가지가 부러지거나 줄기의 수피가 벗겨지는 피해가 잦다. 수목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행위vandalism와 활착 후 지주와 당김줄을 줄기의 직경 생장보다 늦게 제거해 나타나는 피해 등 관리 부족으로 피해를 보아 고사하거나 정상적인 생육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주목과 당김줄에 의한 피해는 고정되는 부위에서 가지 쪽과 심한 직경생장의 차이가 있다. 이는 수관부에서 영양분이 뿌리 쪽으로 이동하다 고정되어 조여지는 부위에서 아래로 못 내려가 이상 비대해지는 현상으로 피해가 심하게 나타난다.


잔디 깎기와 예초 시 예취기 칼날에 의해 나무 밑동이 잘리거나 수피가 벗겨지는 행태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연중 잔디 깎기 횟수에 따라 같은 부위가 반복해서 피해를 받으면 다른 나무에 비해 수고와 직경 생장이 작고 수세가 쇠약해지기 쉽다.


최근 들어 공원과 정원, 가로수로 유실수와 참나무류의 식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사람들에게 매질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가을철 도토리와 밤 수확을 위해 호박돌이나 망치, 해머를 사용해 줄기를 심하게 가격하여 수피는 물론 목질부까지 상처를 받아 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특히 가슴높이 부분이 마치 코브라 뱀같이 불룩하게 자라는 형태가 많은데,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타격하여 생기는 현상들이 대부분이다.


가로수나 건물 앞에서 크게 자란 수목들도 수난을 받고 있다. 가로수 중 음식점 앞, 특히 횟집 앞에 있는 가로수는 계속해서 바닥으로 뿌려지는 물이 뿌리 쪽으로 유입되어 황엽과 잎이 작아지는 현상과 수세 쇠약 등 생육이 불량한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관공서는 피해 방지를 위해 계속적인 계도와 법적 조치 안을 마련 중이나 쉽지 않은 일이라 그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골의 앞마당이나 밭두렁에 있는 나무는 인위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안전과 건물의 훼손을 막기 위해,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위한 명목으로 행해지는 일들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재산을 없애기 위해 줄기 밑동에 수피를 벗기고 제초제를 바르는 행위도 일어나고 있다. 그냥 고사시키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나무들이 있다. 개인의 안전과 재산 가치 등에 피해를 가져와 생명체를 인위로 죽이기보다는 국가에 무상으로 기부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나무의 생명과 가치가 없어지지 않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나무 고아 은행’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많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종범은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환경자원학과에서 환경조경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문화재수리기술자(식물 보호) 자격을 취득하였다. 서울나무병원에서 21년간 근무하였으며, 각종 식물 문화재, 보호수, 노거수, 조경수 등의 치료 및 진단·자문과 대형수목 이식 및 식재 기반 조성 자문을 하였고, 화성시 공원녹지 조성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시 교육연수원과 인천시 교육연수원에서 시설관리 교육과정(조경 관리) 강의를 담당하였고, 상명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고 있으며,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 지역 4개 대학교 조경 가드닝 코스 강의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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