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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영향개발] 주거단지 오픈스페이스에 적용 가능한 침수 피해 저감 방안
  • 에코스케이프 2014년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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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쇄석 바닥과 정원석으로 경관미를 연출한 저류형 오픈스페이스, 하노버 주거단지 ©권경호

 

지난 2010년 광화문과 이듬해인 2011년 강남역등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가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도시 홍수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피해 방지 긴급 대책과 아울러 법제도 개선을 통한 근원적인 도시 홍수 저감 방안을 수립하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기존의 하수관거, 펌프장 그리고 대형 저류조 중심의 대책에서 분산형 빗물 관리를 병행하는 정책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분산형 빗물관리는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 방법에 따라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 그린인프라Green Infrastructure, 물순환도시설계Water Sensitive Urban Design 등으로도 불린다.


분산형 빗물 관리의 효과는 물 순환, 빗물 이용과 비점오염 저감 그리고 도시 침수 방재 기능으로 크게 구분되며, 소관 부처별로 해당 기능을 부각시킨 법제도의 신규 제정 또는 추가 개정 등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국토교통부의 “도시ㆍ군계획 시설의 결정ㆍ구조 및 설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2013), “물 순환 도시의 조성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발의(2014. 2), 환경부의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2011),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2013) 등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서울시 물 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 조례(2013. 12)”를 제정하고, 저영향개발LID 사전협의제를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신축, 재개발·재건축 등의 개발 사업에 분산형 빗물 관리 시설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소방방재청은 기존자연재해대책법의 우수 유출 저감 사업 중에서 분산형 빗물 관리 시설에 대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시행령을 개정하고자 해외 선진 사례연수를 하게 되었다. 이번 연수에는 소방방재청 기후변화대응과를 중심으로 전국 시·군 방재담당공무원 약 30여명이 참가하여, 독일의 도르트문트, 하노버, 함부르크 그리고 베를린의 주거단지, 대학, 연구소, 상업 업무 시설 등을 방문하였다. 아직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도르트문트 사례를 통해, 오픈스페이스에서의 도시 침수 피해 저감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의 경제·상업 중심 도시인 도르트문트Dortmund 시에 위치한 도르트문트 공과대학교는 1900년에 설립되었으며, 학생 수는 약 2만 9천명에 이른다. 지난 2008년, 3시간 동안 약 200mm 이상의 극한강우가 발생하여, 이 대학교 캠퍼스와 기숙사가 물에 잠기는 등 엄청난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를 계기로 학교 캠퍼스의 홍수 방어 능력을 진단하고, 대책을 수립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카이저 엔지니어링(홈페이지: kaiseringenieure.de) 사에서 계획 및 실시 설계를 맡았다. 이 회사의 대표인 카이저M.Kaiser는 독일의 대표적인 물순환도시설계 전문가이며, 분산형 빗물 관리 기법을 도시 계획, 조경 계획에 연계하는 많은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경학 학·석사를 마쳤고, 베를린공과대학교 조경학과 응용 수문학 연구실과 토목공학과 도시 물관리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끝내고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저영향개발·분산형 빗물 관리, 저개발국긴급 식수 지원, 통일 대비 북한 상하수도 인프라 계획 등이다.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소장을 맡아 빗물 침투 박스, 생태 연못, 투수성 포장, 옥상녹화 등에 대한 제품 개발·설계·시공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 물순환시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분산형 빗물 관리의 방재, 물순환, 비점오염 저감 기능을 도시 관리 계획과 조경 계획·설계에 연계시키는 업무를 하는 ‘물순환도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소에서 서울시 물순환시설 모니터링 과제를 맡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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