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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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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 싱구우에 있는 부도의 숲

 

 

1. 부도의 

 

와카야마 싱구우의 천연기념물

와카야마켄和歌山県 싱구우시新宮{市의 도심부 한가운데에는 부도浮島의 숲이 있다. 정식 명칭인 ‘싱구우 등심초늪 부도 식물 군락’이 의미하듯, 일본에서 보기 드문이탄泥炭(토탄) 부도가 최대 규모로 자리 잡고 있고 특징적인 식물 군락이 자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부도는 학창 시절 어느 잡지에서 일본의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소개된 기사를 통해 그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사이타마켄埼玉県에서 멀리 떨어진 와카야마의 가장 구석진 곳에 있다고 들었을 때는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과연 죽기 전까지 가 볼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만 어렴풋이 했었다. 잡지 지면에 흑백의 선명하지 못한 사진으로 실린 부도는 실로 기분 나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매우 강하게 뇌리에 남았다.


그 후 생각지도 않게 와카야마에서 일을 하게 되어 한번쯤은 가볼만한 거리에서 살게 되었지만, 와카야마역에서 특급 전철로 편도 3시간 이상이라는 거리가 의외로 큰 벽이 되어 오늘까지 좀처럼 보러 갈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싱구우 조사가 정해졌을 때, 부도의 숲과 조후쿠徐福 무덤 시찰을 가장 먼저 스케줄에 넣었다. 사전에 조사를 좀 해보니, 조후쿠 관련 시설은 현지에서도 힘을 써 정비하고 있는 것 같았고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도는 관련 정보가 너무 적어서 좀 신경이 쓰였다. 실제로 현지인들에게 물어 봐도 “그러고 보니 어릴 적에 견학하러 간 적은 있어요” 정도의 반응만 접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유일무이한 미스터리한 장소여서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래요”라고 불가사의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현재 부도의 숲은 싱구우시의 제대로 된 관리하에 놓여 있으며, 전체가 난간으로 둘러싸여 있어 안내소 입구로만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가 1,000원이지만 역에 있는 시의 관광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는 관광지도에 1,000원 할인권이 붙어 있어 이것을 잘라 관리인 아저씨에게 건네주면 1,000원-1,000원=0원이 된다. “1,000원 할인이니까 공짜입니다”라고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싱구우시의 의도라 생각하고 많이 활용하기로 했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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