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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그린인프라의 가치와 역할 독일을 상징하는 세 그루의 나무와 베를린의 나무 심기 캠페인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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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1일 라인 강변에 서독, 동독, 통일 독일을 상징하는 
세 그루의 나무를 기념식수 하고 있는 독일 메르켈 총리 ⓒMaximilian Mühlens

 

인프라의 사전적 의미는 “지역 공동체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하부구조나 기반시설”이며, 도로, 상하수도, 전력망, 학교, 병원, 교도소 등이 대표적인 도시 인프라다. 대부분 콘크리트 등의 소재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구조물과 건축물이라는 의미에서 회색인프라Gray Infrastructure라고 한다면, 그린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녹색인프라)는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토양과 물 그리고 녹지로 이루어진 자연 생태 시스템이다.

이러한 자연 생태의 서비스 기능은 지역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탄소 흡수와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적 차원에서 공간적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생태·물리적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화적 역할 그리고 미적 상징 가치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오랜 세월 동안 민족의 흥망성쇠를 곁에서 함께 한 일상의 도구이자 삶의 터전이며, 또 생을 마감하는 곳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미적 상징 가치

지난 2014년 10월 31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과거 ‘통일을 위한 동·서독 경제 사회 통합 협약서’가 체결되었던 본Bonn(구 서독의 수도) 인근 라인 강변에 수령 20~25년, 수고 약 8m 정도 되는 세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 세 그루는 통일 독일을 상징하는 참나무, 동독을 상징하는 소나무 그리고 서독을 상징하는 너도밤나무다.

독일숲보전협회Schutzgemeinschaft Deutscher Wald 회원 베너 이하트Werner Erhardt의 아이디어공모 제안으로 당선된 이 사업의 핵심 내용은, 독일 내 모든 지자체에 한 변의 길이가 10m인 정삼각형 모양의 꼭짓점 위치에 너도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세 그루의 나무를 식재하는 것이다. 이때, 너도밤나무는 서독, 소나무는 동독 그리고 참나무는 통일 독일을 상징하게 된다. 삼각형 내부 구성은 자유 형식으로 구성된다(예: 원형 탁자와 벤치, 기념석 등). 식재 장소는 추후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나 행사 장소로 사용된다. 현재 독일 내 194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여 기념식수植樹를 마쳤으며(2015년 1월 6일 기준),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독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독일숲보전협회는 이 기념식수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지자체로부터 관련 사진 자료를 받아서, 메르켈 총리의 기념식수 장면이 포함된 기념책자 속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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