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식재기법] 수생식물원 조성 기법(3) 해외 수생식물원 조성 사례
    지난 호에 소개한 평강식물원 습지원을 조성하기 직전 나는 다시 한 번 일본에 있는 하코네습생화원箱根濕生花園을 방문했다. 하코네습생화원은 폐 논을 활용해 다양한 자연습지를 재현한 곳으로 평강식물원 습지원의 모델로 삼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었다. 하코네습생화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내가 구상하고 있던 습지원에 대해 설명했고 원장은 습생화원 조성 당시부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련된 자료들과 귀한 조언을 아낌없이 내어주었다. 하코네습생화원, 자연습지 같은 인공습지 하코네습생화원은 습지를 주제로 한 식물원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습지를 주제로 한 전문 식물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코네습생화원은 지금부터 약 40여 년 전인 1976년 개원했으며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 위치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센코쿠하라 습원을 보전하고, 습지 및 자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하코네습생화원의 내부 전경은 빼어난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원 내의 모든 것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습지라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하코네습생화원은 철저한 계획 아래 생태적인 기반을 구축해 자연의 습지 생태를 재현해 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름다운 습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일반인에게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경관이 필요함을 인지하여, 가급적 다양한 습지식물을 식재하고 사계절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센코쿠하라습원을 복원하고 동일한 식생 유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지대부터 고층습원까지 다양한 습지식생을 연출했다. 이는 전반적인 습지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고층습원의 아름다운 습지식물을 도입하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해서 습생화원은 1년 내내 귀한 꽃과 열매가 피고 지며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특히 축축한 땅에 대한 배려와 크고 인상적인 고층습원의 호습식물들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대표적인 호습식물인 물파초Lysichiton camtschatcense 는 이른 봄 대군락으로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 이외에도 고산앵초류, 고산붓꽃류, 수련과 개연꽃군락 등이 시기별로 연이어 꽃을 피우며 습지원을 장식한다. 하코네습생화원 개요 ▶위치 •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 센코쿠하라 817 ▶설립 취지 • 천연기념물인 센코쿠하라습원의 보호 • 일본 자연습원의 모델 설정 및 습원의 보존과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 ▶설립 과정 • 1934년, 센코쿠하라습원 일부가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 1975년, 센코쿠하라습원 전체 면적과 습원의 물을 공급하는 지하수원 일대가 국가 특별보호지구로 지정 • 1972년, 선석원습원의 보호와 홍보, 관광객 유치 도모 등을 목적으로 센코쿠하라습원 견본원(하코네습생화원) 설립 계획 • 1972년, 계획 예정지의 식생 조사를 위해 ‘하코네자연학술조사단’에 조사 위탁 • 1973년~1975년, 조경 공사, 식재 공사, 묘포 정비, 자료관 건설 공사 등 추진 • 1976년 5월 21일, 개원 ▶식물 구성 • 센코쿠하라습원 자생종 및 일본 내 자생하는 다양한 습지식물 전시 •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꽃의 개화 기간 고려 ▶식물원 구성 •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생태적 조성 기법 도입 • 습지와 습지 주변 환경을 대표하는 식생 유형을 선발해 총 8개 구역으로 구성 • 습지구역: 저층습원구-진퍼리새초원구-고층습원구-센코쿠하라습원구 • 습지주변구역: 습생림구-낙엽활엽수림구-억새초원구-고산정원구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물순환 도시를 위한 서울시의 과제 2015 학술심포지엄 ‘물순환 도시, 서울의 미래’
    지난 5월 6일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물순환 도시,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울특별시와 한국물환경학회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후원한 이 심포지엄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기울여 온 노력을 재조명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물순환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보도블록 엑스포와 물순환 엑스포가 개최되었으며 투수성 포장, 빗물침투블록 등 관련 기업들의 제품 전시도 함께 이루어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총 6명의 전문가가 주제발표를 했고, 4명의 지정 토론자가 물순환 정책의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 물순환 정책 추진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배광환 과장(서울시 물관리정책과)은 “도시화로 인한 불투수면 증가로 물순환 왜곡이 발생하고 증발, 침투는 줄어들었다. 반면 표면유출량은 1962년 10.6%에서 2010년 51.9%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 과장에 따르면 훼손된 물순환과 도시 생태의 회복, 도시홍수 위협 완화, 비점오염 저감 등의 건강한 물순환 도시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섯 가지 대책은 다음과 같다. ① 공공에서 선도하는 물순환 회복: 기반시설을 그린인프라로 대체하기 위해 공공건물에서 물순환 시설을 적극도입하기로 했다. ② 재개발, 재건축 등 개발 사업 적용 유도: 지난 2014년부터 1년 동안 진행된 저영향개발 사전협의 수는 총 577건이었으며, 이 협의를 통해 투수블록, 트렌치, 침투통, 빗물이용시설, 옥상녹화 등의 물순환 시설 설치 면적은 2.75km2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이러한 물순환 시설을 설치하는 공동주택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3~4%로 확대하기로 했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사람이 만든 청계천, 자연이 만든 청계천(2) 청계천에 서식하는 보호종·교란종과 하천 문화를 중심으로
  • [도시생태복원] 도시 생태숲 복원과 창출(3) 도시숲 복원·창출의 과제와 발전 방안
    도시 지역에서의 생태숲 복원과 창출을 주제로 한 마지막 원고다. 지금까지 도시 생태숲의 주요 개념과 기능, 도시숲 복원 및 창출의 필요성을 첫 번째 원고에서 살펴보았다. 도시숲의 주요 복원 및 조성 기법과 사례는 지난 원고에서 제시했다. 이번 원고에서는 도시 생태숲의 복원 및 창출과 관련하여 남겨진 과제와 발전 방안에 대해서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도시 지역에서 숲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원고에서는 바람직한 도시 생태숲 조성 방법 중 하나로 자연 지역에서 나타나는 숲의 모습을 모델화하여 조성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그렇게 조성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점이 많다. 일부 생태복원 사업에서만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경관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서 수종을 선정하고, 그 수종들이 성장할 경우까지 고려해서 적정 거리를 이격시켜 식재했다. 수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생태적인 측면은 제2의 고려사항인 셈이다. 선정된 수종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연숲에서 나타나는 패턴보다는 설계자가 임의로 배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지는 생태숲은 일반 공원이나 녹지에 식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당연히 자연숲의 모습을 충실하게 복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연을 더 많이 관찰하고 배워서 이를 조성 혹은 복원할 지역에 적용시켜 나가야 한다.적어도 생태적인 숲을 만든다고 한다면 말이다. 생태적인 숲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생태적 효과가 탁월한 것은 다층식재다. 한 공간에 4개 이상의 수관 층위를 갖게 되면 그만큼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다층식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층식재의 중요성은 대부분 알고 있는 핵심 사항이다. 이 다층식재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인식의 문제나 기술 문제를 떠나서 예산 문제와도 관련된다. 하나의 공간에 많은 층위를 만들려면 그만큼더 많은 수목을 식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평균 이상의 수량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늘리거나 상대적으로 더 작은 나무를 식재하여 많은 수종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하늘을 나는 푸른 잉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옆의 글은 고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1절 가사입니다. 밥 딜런Bob Dylan의 ‘Don’ think twice’라는 곡을 번안한 곡인데, 제목부터 가사까지 영 심상치 않습니다. “두 바퀴 자동차와 네 바퀴 자전거, 물속 비행기와 하늘을 나는 돛단배.” 가사는 온통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가득 채워져 있거든요. 계속되는 2절과 3절에서도 온통 모순으로 가득 차 있지요. 예를 들면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 아마도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을 빗대어 이렇게 표현한 것일지 모르겠군요(서로 잘 안 어울리는 대구(對句)로 가득 찬 노래라면 김창완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라는 곡도 만만치 않지요. 한번 찾아 들어보세요). 이 곡이 처음 번안된 이후 4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고 김광석 이전에 ‘양병집’이라는 가수가 먼저 ‘역(逆)’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고 하네요) 이제는 남자 같은 머리 스타일의 여자도 많고, 여자 같이 머리 긴 남자가 많기도 하고, 또 여름에도 털장갑을 팔고 겨울에 수영복도 팔아서 이젠 어떤 부분은 전혀 이상스럽게 들리지 않기도 합니다만, 하여간 전체적인 의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앞의 연못에서 만난 잉어입니다. 지금은 서울관이 생겨서 다소 관심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국립현대미술관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과천관이지요. 최근에는 건축을 주제로 하는 기획도 자주 전시되어 아주 반갑기도 합니다. 물론 조경을 주제로 하면 더욱 좋겠지만…. 전시 외에도 외부 공간에서도 볼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야외 조각 전시도 좋지만 저는 바닥분수와 이 연못을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노을이 질 때쯤의 연못 모습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꼭 한번 가 보시길.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환초環礁의식물(2) 한 가정에 두 그루 빵나무 폴리네시아 전체에 해당되는 일이겠지만, 이 지역에서는 과거에 빵 열매가 주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폴리네시아의 중심지인 타히티 섬의 호텔이나 상점의 정원 등에도 빠지지 않고 빵나무가 심겨 있어, 관광객들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빵나무Artocarpus altilis Fosberg의 정식 일본 이름 역시 팡노키(빵나무)다. 도감에는 “무핵의 과육은 찌거나 얇게 썰어 먹는다. 빵과 고구마를 합한 것 같은 풍미가 있다. 일본 이름은 과실을 구우면 흰 빵처럼 되고 이것을 식용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적혀 있다. 오키나와沖縄에서도 상당히 많이 보이지만, 태풍에 약한 탓인지크게 자란 나무는 보기 드물다. 타히티 섬 주변은 적도대이며 사이클론(인도양에서 발생하는 대륙성 저기압 태풍)의 발생원이지만, 남하하면서 발달해 나간다는 사이클론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강하게 발달한사이클론에 습격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 때문에 크고 훌륭한 빵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오 섬은 폭 300m 정도밖에 안 되는 가늘고 긴 환초이기 때문에 바닷바람의 영향이 크고 식재되는 식물도 한정되어 있다. 특히 외해측外海側에서는 매우 한정된 수종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목마황과의 방조림에 의해 지켜진 내해측은 부겐빌리아를 심고 꽃을 즐기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꽃으로 주위를 물들이는 등 화려하게 멋을 부리며 꾸민 집은소수에 불과하고 압도적 다수는 빵나무 한두 그루만이 심어져 있을 뿐이다. 하오 섬에서도 주식은 프랑스 빵으로 바뀐 것으로 보이지만, 빵 열매의 가공품인 타로토란 등은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았다. 현지 가이드의 이야기에 따르면, 빵나무가 두 그루 있으면 가족 10명이 충분히 먹고 살아 갈 수 있었다고 하니, 정원에 두 그루의 빵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은 옛 하오 섬의 표준적인 주택 모습이 아닐까 싶다. 탐스러운 큰 잎의 빵나무는 그 자체로 품격이 있으며, 녹음수로도 또 정원의 중심목으로서도 충분히 위력 있어 보였다. 열대 수종의 특징으로 1년 내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외형에도 변화가 풍부하다. 잎 톱니는 개체 차이가 크고, 호랑가시나무 잎처럼 이른바 톱니 형태의 것부터 사이가 너무 깊어서 거의 우상복엽(깃꼴겹잎) 같은 모양의 것까지 다양했다.일본 식물원에서는 모두 같은 잎으로 보였지만, 역시 본고장에서는 그 다양성이 쉽게 느껴졌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해외정보] 보르텍스 블레이드리스 프로펠러 없는 풍력 발전 시스템
    1940년 7월 1일, 워싱턴 주에 타코마 내로우스 브리지Tacoma Narrows Bridge가 준공되었다. 그리고 이 다리는 1940년 11월 7일, 4개월 여만에 붕괴되고 만다.1 붕괴 순간 다리에 불어 닥친 최대 풍속은 64km/h로 소형 태풍의 풍속(54~90km/h, 최대 풍속 기준)과 맞먹는 수준이었지만, 붕괴의 주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소용돌이vortex로 인한 와류진동vortex shedding 효과였다. 즉, 바람에 의한 다리 상판의 요동침을 구조 설계에 반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 사건은 이후 건축·구조 엔지니어링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7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파괴적인 힘을 적용한 전혀 다른 방식의 풍력 에너지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소용돌이 효과를 극대화한 발전 시스템 스페인의 젊은 엔지니어인 다비드 야네즈David J. Yáñez, 라울 마르틴Raúl Martín, 그리고 다비드 슈리올David Suriol로 구성된 보르텍스 블레이드리스Vortex Bladeless 연구진은 이 소용돌이 효과를 이용해 프로펠러가 필요 없는 풍력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일반적인 구조 엔지니어링 기법처럼) 소용돌이 효과를 차단 및 상쇄시키기보다, 그 힘을 극대화시켜 보르텍스 터빈을 요동치게 하려 했다.” 보르텍스 터빈은 기존 풍력 에너지 발전 시스템에 비해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겉으로 보기엔 하나의 기둥 같은 보르텍스 터빈은 ‘기초-튜닝 시스템tuning system-교류발전기alternator-로드rod-깃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인 교류발전기처럼 전자기유도electromagnetic induction를 이용한다. 바람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보르텍스 터빈은 타워에 가해지는 바람의 진동 효과를 기어gear 시스템이나 볼 베어링ball bearing 설비 없이 극대화하는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타워의 형태는 소용돌이를 끌어들이고 더욱 커지도록 유도하며 단위 시간 당 진동 횟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내부에 설치된 자가 튜닝 마그네틱 결합 시스템self-tuning magnetic coupling system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기의 바람에도 최적화된 에너지 효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바람의 세기가 강해짐에 따라 시스템 내의 전자반발력magnetic force of repulsion도 강해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 시스템 내부에 설치된 자석과 로드의 거리를 좁히게 된다. 이는 타워의 강성률rigidity(외부의 힘에 대한 물체의 형태 변화율) 변화로 이어지고 바람의 세기에 최적화된 움직임을 갖도록 한다.
    • 양다빈
  • [해외정보] 브루탈리스트 놀이터 전후 건축과 도시의 놀이터에 대한 탐구
    ‘브루탈리즘’과 ‘놀이터’.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만났다. 이번 여름, 영국왕립건축가협회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이하 RIBA)는 ‘브루탈리스트 놀이터Brutalist Playground’를 선보인다. 디자인건축 집단 어셈블Asseble과 아티스트 시몬 터릴Simon Terrill이 협업한 이번 전시는 런던의 아키텍처 갤러리에서 6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전시된다. 조각과 건축, 설치의 경계에 있는 놀이터는 전 연령대의 관객을 브루탈리스트의 세계로 초대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브루탈리즘 르 코르뷔지에가 그의 건축 재료를 묘사하기 위해 쓴 단어, ‘béton brut(가공하지 않은 콘크리트)’에서 유래한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한 비정하고 거친 조형적 특징을 가진 건축 사조를 일컫는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아르누보 양식의 조형주의화한 건축에 반발해 기능주의로 복귀한다는 의미에서 가공되지 않은 재료와 노출된 설비, 성벽과 같은 육중한 특징을 강조했다. RIBA는 전시 기간 동안 혐오와 찬양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브루탈리스트의 주요 건축 재료인 콘크리트에 대해 고찰하는 좌담회‘콘크리트-문화적 역사Concrete-Cultural History’와 브루탈리즘이란 용어가 전후 영국에서 어떻게 하나의 건축 사조로 발전되었는지 살펴보는 강연회 ‘재료에 대한 고찰-전후 영국의 브루탈리스트 논쟁Thinking About Materiality-The Brutalist Debate In Post-War Britain’을 통해 브루탈리즘을 탐구한다.
    • 조한결
  • [특별기고] 천리포수목원, 기후변화를 담아내다 체험형 교육을 위한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온실가스 총배출량 697.7백만톤CO2eq.(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배출 증가율 1위(1990~2005년 기준), 10년간 누적 배출 세계 11위(1990~2000년 기준). 이는 2011년에 조사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현황이다. 2011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보다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2012년 조사된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88.3백만톤CO2eq.로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총배출량이 많은 상태다. 2015년부터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서 기업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 거래시장에 제출할 수 있는 상쇄 배출권이 부족해 거래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 개인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민 개인의 기후변화 대응 의식 향상을 위한 체험형 교육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 운영을 통해 기후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각 지자체에서 기후변화 체험관 또는 홍보관이 설립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후변화에 특화된 전문 특성기관의 수는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옥외공간에서 환경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천리포수목원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 개관 지난 2014년 11월 28일,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은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을 개관했다. 이는 환경부에서 지원을 받아 진행된 ‘천리포수목원 바이오-그린Bio-Green 사업’의 일환으로, 수목원에서 시행하는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이다. 전시 홍보관에서는 기후변화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누구나 직접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옥외 공간인 수목원과 이용자들 간 프로그램 연결을 통해 식물과의 교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 기존의 기후변화 전시홍보관과 다른 점이다. 천리포수목원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은 건축면적 150.30m2, 연면적 239.08m2으로 기후변화 기획전시실(1층), 전망대 및 상업 공간(2층)으로 활용된다. 기후변화 기획전시실 내 시설물의 내용 구성은 기후변화학회(2014년 당시 회장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의 주관으로 이우균 교수가 연구를, 전진형 교수가 디자인을 총괄하였다. 디자인 총괄전진형(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연구 총괄이우균(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전의찬(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 위치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천리포수목원 내 건축면적150.30m2 연면적239.08m2 전진형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습지생태계 조성 및 생태환경회복기술 개발,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활용한 도시 내 저탄소 경관 디자인 요소 개발 및 야생생물 군집 변화 모델링 등 생태계 복원 및 설계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생태학적 이론과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다양한 디자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 후까지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여 대상지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생태조경설계와 유지관리 방안을 연구·교육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태환경의 보존과 인간의 이용 및 개발의 조화라는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을 통한 생태회복성(Eco-resilience)에 관심을 갖고 이를 조경 분야에서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5 에도 시대 초기의 정원(5)
    리쓰린고헨 정원 리쓰린고헨栗林公園의 연원은 무로마치室町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이 정원의 남서쪽 모퉁이에 소보타小普陀라고 불리는 석조가 있는 곳은 무로마치 시대에 보타락사普陀樂寺가 있었던 곳이거나, 시고쿠四國의 관령管領이었던 호소카와 요리유키細川頼之(1329~1392)의 저택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西桂, 2005). 지역 호족인 사토 도에키佐藤道益는 16세기 후반인 겐키元亀(1570~1573)·덴쇼天正(1573~1592) 연간에 무로마치 시대의 유지가 남아있던 이곳에 지천 정원을 만들었으며, 간네이寬永 연간(1625년경)에는 당시 사누키讃岐1국의 영주였던 이코마 다카토시生駒高俊(1611~1659)2가 현재 북호北湖 주변에 있던 율림장栗林莊을 정비·개조하여 사용하면서 남호南湖 일대를 정원으로 조성하게 된다. 이러한 정원들은 리쓰린고헨의 원형이기는 하나, 본격적인 리쓰린고헨의 조성은 다카마쓰 번을 11대 228년간다스렸던 마쓰다이라松平 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관영 19년(1642)에 다카토시의 전봉転封3에 따라 다카마쓰高松 번의 초대 번주가 된 마쓰다이라 요리시게松平頼重는 율림장을 자주 방문하여 정원을 조성하기 시작한다. 요리시게의 부친 요리후사松平頼房는 고이시카와 고라쿠엔小石川 後樂園을 작정한 인물이다. 그는 유년 시절에 교토의 텐류지天龍寺에서 자랐다고 알려져 있는데(西桂,2005), 텐류지는 무소 소세키가 작정한 무로마치 시대의 정원이 있는 명찰이다. 요리시게는 부친으로부터 이어받은 피와 어린 시절에 자주 접한 정원의 영향으로 인하여 정원 조성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인해서 리쓰린고헨의 정원은 일본의 명원으로서의 기초를 다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원은 요리시게 이후 약 100년에 걸쳐서 조성되었으며, 엔쿄延享 2년(1745)에 5대 번주 요리다카頼恭 대에 이르러 원내 60경景에 대한 작정이 마무리된다. 요리다카대에 완성된 정원은 대를 이어가며 역대 번주들에 의해서 수축修築이 거듭된다. 이러한 정원의 개조와 정비는 실업 구제 사업으로 활용하였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진목과 괴석을 높은 값을 주고 사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이러한 구제 사업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가 있었다. 리쓰린고헨에 기암괴석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러한 구제 사업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정원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에 이르기까지 마쓰다이라松平 가의 별저인 하옥부下屋敷(야시키)의 정원으로 명맥을 유지하였다. 리쓰린고헨은 메이지明治 4년(1871) 다카마쓰 번을 폐廃하면서 신정부의 소유가 되었으며, 명치 6년 1월 공포된 ‘공원에 관한 태정관포고太政官布告’에 의해 메이지 8년(1875) 3월 16일에 현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일반에 공개된다. 그 후 쇼와昭和 28년(1953) 3월에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있다. 리쓰린고헨의 총면적은 약 76만m2이며, 산지부를 제외해도 16만m2에 달해 특별명승으로 지정된 일본 정원 가운데에서는 가장 넓은 공간적 범위를 가진다. 이 정원은 자운산紫雲山을 배경으로 조성된 6개의 못4과 13개의 축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은 현 상공장려관을 중심으로 북역北域과 남역南域으로 구분되는데, 정원의 핵심은 남역에 해당되며 관상의 대상 역시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