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신경준의 이런 생각, 저런 고민] 전정은 왜 하는가
    요즈음 조경의 화두는 친환경, 생태, 자연스러움 등이 대세를 이룬다. 그러다보니 자연과 유사하게 꾸미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심어놓은 식물을 되도록 손을 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자연의 생태계에 맞는 수종을 선택해 심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경향이 옳은 방향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식재한 식물에 계속적으로 손을 가한다는 것(유지관리)은 인건비가 비싼 현실에서는 비효율적이다. 또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도 정형정인 조경에서 자연스런 경관연출로 변해가는 것이 현재의 추세다. 자연계에서 식물들이 조화롭게 자라는 것을 보면 아름다운 부분도 많지만 반드시 아름다운 경관만 연출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다. 식물은 움직일 수 없으니 자신이 좀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하려 애써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어떻게 해서든 경쟁상대를 도태시키려 애를 쓴다. 그러니 그속에는 죽음이 있고 식물이 기형적으로 자라는 것도 많다. 그리고 속으로 들어갈수록 지저분한 경관이 곳곳에 눈에 띈다. 죽은 가지, 썩어가는 나뭇잎, 뒤틀린 나무들… 어쩌면 아름다움과는 아주 먼 경관이 연출된다. 과연 조경이 이런 자연과 닮아야 하는 것일까? 조경이란 무엇인가? 경관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과연 무질서한 자연계를 닮아야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가? 어차피 인간이 만드는 경관이 자연을 닮게 조성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고 생태적으로 되는 것인가?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인간이 만든 것은 생태적이지 않다는 말인가? 식물을 가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미해야 하지 않는가?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도처에 자연이 널려 있는데 산을 그대로 방치해 식물들을 경쟁시키면 그것이 최상의 경관이 연출되는 것인가? 여기서 왜 전정이 필요하며 전정이 조경의 큰 기술 중에 하나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조경의 기술 중에서 전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이는 나무를 살리고, 조경 즉 경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본 기술 중의 하나다. 교과서에는 전정의 기본원리가 있는데 내 기억으로는 ‘수목의 정자세를 유지해라, 고사지, 교차지, 역지, 도장지, 평행지를 제거하라’와 전정은 ‘위에서 아래로, 밖에서 안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등이 기술돼 있다. 이는 수목을 왕성하게 성장시키고, 아름답고 손쉽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수목의 기분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관점에서 보는 경관의 연출법이다. 인간을 위해서 식물을 전정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식물을 위해서 전정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둥글게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양으로 전정한 가이즈까향나무는 전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식물은 저렇게 둥근 가지 모양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그러한 가이즈까향나무의 모습이 친숙하다. 원추형으로 단장된 주목에서도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 인간의 이기심(?)이 토피어리를 만들어 놓고 즐거워한다. 잘못된 것일까? 그렇게 나무를 전정했지만 사람은 그 잘려나간 가지만큼 비료로 보상을 해 잎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생육에 신경을 쓰며, 속가지의 죽은 삭정이를 제거해 가지와 잎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 주면서 나무의 생육이 조금이라도 잘못될까 공을 들인다. 나무도 느낌이 있다면 죽은 잎이 다 없어지고 통풍이 잘 되니 시원하게 생각할까, 아니면 잘려나간 가지의 아픔을 되새기며 힘들어 할까? 또 나무를 전정하는 데 정자세가 되게 나무를 전정하고 고사지, 도장지, 역지, 간섭지를 제거해 주면 나무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잔가지가 다른 잎에 가려 죽었는데 몸에서 떨어지지 않고 달려 있어 자신의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자신의 몸에서 난 가지가 두 개 겹쳐서 바람이 불 때마다 서로 부대껴서 상처가 생기는 것(간섭지) 역시 나무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한 가지를 제거해 주는 작업을 하는 것은 나무도 좋아하리라 생각한다. 이렇듯 전정이란 나무에게도 좋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성장과 번성을 원한다고 볼 때 전정을 한 나무가 생기가 넘치게 자라는 것을 보면 전정을 한 사람도 흐뭇할 때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전정은 조경의 아주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전정은 우리가 감상할 때 좋아 보이게 하는 면도 강하지만 진정으로 나무가 잘 자라고 원기왕성하게 번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로수로 심긴 나무는 보도블록에 갇혀 환경이 좋지 않으니 가지도 뿌리분의 상태에 맞게 잘라야 하며 하부의 곁가지는 차량에 부딪치지 않게 전정해야 한다. 또 건물 입구에 서 있는 잘 전정된 주목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키우기보다는 원추형으로 깔끔하게 단장된 모습을 유지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는 나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필요에 따라서 그렇게 나무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에 맞는 전정이지 않겠는가? 일부러 나무를 괴롭히고 학대할 필요는 없겠으나 목적에 맞는 전정은 꼭 필요하며 잘못된 전정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가 소, 돼지, 닭을 키워 인간의 목적에 맞게 유용하게 사용하듯 식물도 큰 원칙은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정을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생각으로 나무를 자르는 데만 초점이 맞춰지면 잘못된 전정이라고 생각된다. 그냥 잘려나가는 가로수의 가지를 보면서…. 신경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에서 ‘한국의 아파트 옥외공간 변천과 조경의 시대별 특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원조경의 대표이사로 조경과 생태복원에 관한 연구 용역, 소재 개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천안 연암대학과 단국대학교에서 조경경영, 조경시공 및 재료, 실내조경, 조 경수목학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 회 운영위원,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경기도 공공주택검수위원, SH 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서울지방항공청 신공항건설심의위원 등으로 활 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선유도에 추억은 방울방울 추억은 방울방울
    추억은 방울방울 한참 일본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을 때 소개되었던 애니메이션의 제목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지요. 이 애니메이션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프로듀서를 맡았고 감독은 ‘다카하타 이사오’라는 다른 사람이긴 합니다만.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란 탓에 농촌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타에코’라는 여성이 여름휴가로 시골에 내려가는데, 그 곳 사람들과 어울리며 초등학교 때의 추억을 회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에 아주 약간의 반전이 있긴 하지만 예전 추억들을 하나씩 에피소드로 보여주는 식이라 극적인 흐름도 없고 전개도 느린 편이어서 아마 지금 보면 좀 싱거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꽤 인상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제 또래 분들이라면 보신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못 보셨더라도 제목만이라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거예요. 약간은 촌스러운(?) 제목 때문에 ‘그런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있었지’하는 정도로 알고 계신 분들도 꽤 있을 테니까요.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 [홍콩으로 떠난 청춘 유랑] 홍콩기행(4): 식재 살아있는 푸른 땅을 찾아서
    홍콩, 고층건물이 지나치게 밀집한 곳. 복잡한 스카이라인이 먼저 떠오르는 홍콩은 내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회색 상자같이 꽉 막힌 느낌이 싫어 강남이나 홍대, 명동도 자주 가지 않는 나다. 그래서인지 ‘살아있는 푸른 땅’에 애착이 있고 식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홍콩은 금융시장의 성숙도 1위, 국가경쟁력 7위로 상당히 발전된 나라다. 이런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에서 오아시스같은 공간을 만나는 것은 더욱 즐거운 일이다. 홍콩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을 넘긴 1시쯤이었다. 공항에서 나왔을 때 홍콩 특유의 냄새가 진동을 했다. 영화 속에서 봤던 줄 서 있는 빨간 택시, 도로를 기점으로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들과 무너져 가는 것 같은 집들이 보여주는 빈부격차, 시선을 돌릴 때 마다 홍콩만의 복합적이며 대비적인 경관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회색 도시 속의 작은 녹색 공간 분명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길에 홍콩 자생수종으로 보이는 나무들을 봤는데, 다음날 거리로 나왔을 땐 그 흔한 가로수조차 없었다. 아니, 인지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980년대 인구가 급증하자 부동산 업자들은 건물을 계속 위로 올렸다. 따라서 홍콩 외곽과는 반대로 도심지의 건물은 포디움은 넓고 건물 간의 간격이 촘촘한 빌딩숲이 됐다. 아마도 땅값은 비싸고, 면적은 좁은 홍콩의 환경으로 인해 식재공간을 따로 마련하기 어려워서였을 것이다. 홍콩 정부 차원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1. 워터프런트(Waterfront) _ 윤호준 2. 습지(Wetland) _ 박성민 3.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_ 조유진 4. 식재(Planting) _ 김수정 5. 야간 경관(Nightscape) _ 이향지
  •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Edufore-Prugio in Songdo
    사업명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위치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191-4(송도 신도시 5공구 RC-2B/L) 규모 8동 1,406세대 면적 75,338.20m2 조경면적 39,110.59m2 시공기간 2016년 3월 ~ 2016년 6월 시공관리 2016년 6월 ~ 2016년 8월 발주 대우건설(담당 김종구) 조경설계 (주)가원조경설계사무소 설계변경 및 시공 영산조경(주)(대표 최영대)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총 1406가구 규모로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주변에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뉴욕주립대 등이 가까워 좋은 교육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인접 단지 사이에 연결녹지가 조성돼 있어서 지역주민간 풍부한 녹색환경을 공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단지 중앙에 넓은 광장을 확보하고, 건축은 고층인데 비해 동간 간격을 넓게 확보해, 외부공간의 매스가 비교적 집중적으로 형성돼 있어 풍부한 조경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간은 크게 둘로 나눠볼 수 있는데, 단지 중앙에 타원형으로 형성된 대규모 중앙광장과 그 주변의 공간들이다. 중앙광장은 잔디광장, 아쿠아가든, 계류, 소나무숲 등 식재와 수공간이 어우러지는 핵심 조경공간이며, 주변에는 플라워가든, 락가든, 캠핑장, 느릎나무숲, 놀이터, 휴게공간 등이 도입됐다. 주요 테마 공간들이 중앙광장에 집중됐지만, 단지를 가로지르는 강한 축선을 따라서도 각종 테마숲과 휴게공간들이 형성돼 있다. 전체적으로 단지를 가로지르는 ‘직선’이 중앙의 큰 ‘타원’을 부분적으로 교차하고 있는 것이 동선의 큰 형태다. 특히 주출입구에서 시작되는 ‘직선’ 축은 메타쉐쿼이어가 열식돼 시원한 뷰와 산책로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보다는 훗날 나무가 성장하면서 더욱 적절한 밀도로 어우러져 멋진 메타쉐쿼이어 길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016 첼시 플라워 쇼 세계의 정원박람회를 가다1
    2016 첼시 플라워 쇼와 볼거리 올해의 첼시 쇼는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열렸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회사인 엠앤지M&G 인베스트먼트에서 공식후원을 했다. 올해의 입장객 수는 16만5000명으로 제한되어 티켓이 사전 판매되었다. 회원의 날은 24일과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이 시간대에는 일반인들의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다. 26일과 2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그리고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는 일반인들도 입장이 허용되어 많은 사람이 전시된 품격 높은 정원과 다양한 정원용품 그리고 꽃과 그것을 이용한 예술작품들을 관람했다. 27일에는 오후 8시 15분부터 9시 15분까지 1시간 동안 야간 개장을 하였는데, 이 시간에는 로니 스콧 오케스트라Ronnie Scott’s Orchestra가 연주하는 재즈 콘서트가 열렸으며, 입장권은 별도로 판매하였다. 2016 첼시 플라워 쇼는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불 링 게이트Bull Ring Gate와 런던 게이트에 웅장한 꽃 아치를 만들고, 그레이트 파빌리온The Great Pavilion 안에는 여왕의 형상을 꽃을 이용한 조형물로 만들어 여왕에게 헌정했다. 불 링 게이트의 꽃 아치는 플로랄 디자이너 셰인 코노리Shane Connolly가 디자인한 것으로, 영국의 꽃 재배농가가 기증한 꽃으로 만들었는데, 플로리스트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작업했다. 그레이트 파빌리온 안에 만들어진 여왕의 옆모습을 연출한 꽃 조형물은 높이가 3m에 달하는 것으로, 뉴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New Covent Garden Flower Market이 기증했다. 5000송이 이상의 화려한 꽃으로 만들어진 이 꽃 조형물은 영국 최고의 플로리스트인 밍 비버스 카터Ming Veevers Carter가 만들었다. 2016년 첼시 쇼는 예년과 같이 11에이커(44만515m2)의 전시공간에서 치러졌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야외에서 열린 가든 전시, 그레이트 파빌리온에서 열린꽃과 플라워 디자인 전시, 마켓 플레이스의 정원 관련 상품전시, 그밖에 꽃과 정원에 관련된 교육, 체험, 시연 그리고 밴드 스탠드에서 열린 다양한 음악 관련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채로웠다. 그야말로 첼시 쇼에 오면 꽃과 정원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보고, 느끼고, 감탄하고, 기억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이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왕립 원예협회의 생각이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선택하도록 이곳저곳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였으며, 심지어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차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푸드 트럭까지 볼 수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이곳 사람들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 그린유토피아의 계단,“서울정원박람회” 이외다 도시 차원 접근으로 지속가능성 높여야
    “공원녹지에 대한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었고, 시민과 함께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서울정원박람회는 정원에 대한 보편적인 다수의 인식을 개선하고 녹색복지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하 나눔연구원)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그린유토피아’를 만드는 것이다. 과밀화되고 삭막해지는 도시를 인간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녹화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임승빈 원장의 설명이다. 나눔연구원은 설립 초기부터 녹색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녹색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민조경아카데미를 통해 매년 400명의 시민들이 수료했고, 오는 가을 교육을 마치면 총 16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게 된다. 시민조경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이후 심화과정인 시민정원사, 인턴 과정 등을 수강하며 시민조경리더로 성장해 왔다. 많은 수료생들은 이번에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조경 관리와 해설, 행사 운영 등을 맡는다. 일반시민은 조경아카데미를 중심으로 교육을 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조경학교는 자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매회 신청자가 늘고 있다. 대학생 대상으로는 녹색나눔봉사단과 공모전을 운영하고 있다. 녹색나눔봉사단은 학생들이 조경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모전은 후속 세대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정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눔연구원은 이러한 시민들을 도시를 녹화하는 활동가로 양성하며 조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녹색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임승빈 원장은 서울정원박람회를 그린유토피아로 가는 외연을 확장하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시민조경아카데미는 녹색이나 조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서울정원박람회는 조경을 잘 몰랐던 불특정다수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원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 그 중요성을 알리고 생활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자체탐방] 어린이대공원 동시대 어린이와 접속을 꿈꾸다
    “박정희 대통령의 어린이대공원과 내가 생각하는 어린이대공원은 다를 것이다. 당시에는 아이들에게 놀이 공간을 주고 싶었겠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주고 싶다. 또한 그것이 우리 시대 어린이대공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1970년대 조성된 어린이대공원은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변화의 외풍도 컸으리라. 공교롭게 현재 서울에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 인구가 196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서 160만 명이란다. 하지만 500만 시대의 160만 명과 지금 1000만 시대의 160만 명은 분명 다르다. 이강오 어린이대공원 원장은 공원이 겉으로 보기에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사실 인구나 사회나 경제의 변화만큼이나 공원 밖 세상과 호흡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시대마다 공원의 역할이 달라져 왔고, 그 역할에 대해 사회를 향해 외쳐야 하는 몫이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어린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세 가지 전략 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한 능동 일대는 기존에 골프장 부지였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처음 어린이대공원을 지으라고 한 것이 1970년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개장한 것은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로, 개장 당시 면적은 71만9400m2였고, 현재는 53만6088m2에 달한다. 이중 시설이 약 39.7%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에 무료 개방하고 2007년 재조성사업을 시작해 2009년 36년만에 새롭게 조성한 모습으로 재오픈했다. 그리고 최근 어린이대공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소식이라면 지난해 6월 20일 시민단체 출신 이강오 원장이 부임한 것이 아니었을까. 공개채용 방식 자체도 화제였지만, 이강오 원장이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관료적 조직에 새롭게 수혈된 이강오 원장의 지난 일년을 들여다봤다. 처음 이강오 원장이 부임해서 만든 것은 공원의 혁신안이었다. 기존 혁신안도 있었지만 시장이 바뀔 때마다 내려오는 형식적인 계획안으로 직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래서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담아 6개월간의 작업으로 ‘어린이대공원 발전방향’을 만들었다. 이 안에는 어린이대공원이 어린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세 가지 전략이 담겼다. 첫째는 ‘지구를 위한 동물학교’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동물을 왜곡해서 봐 왔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동물들은 서울에 있는 아이들이 태어나서 첫 번째로 만나는 야생동물이다. 이 동물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야생동물에 대한 평생의 이미지가 심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야생동물에 대한 정확한 이미지를 보여주자고 한 것이다. 두 번째는 ‘울림이 있고 설렘이 있는 숲과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의 가장 큰 자산은 숲과 나무들인데 지금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훨씬 더 개방적이고, 이용가능하고,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숲으로 탈바꿈시켜 주자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야외놀이 플랫폼’이다.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들이 놀기 위해 만든 공간이므로, 가장 매력적인 놀이 공간이어야 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콘텐츠를 결합시키고자 했다. 기존의 행정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핸드폰이 게임어플의 플랫폼이듯이, 어린이대공원이라는 공간에 누구든지 프로그램을 끼워넣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동물원을 어찌하오리까…해법은 집단지성 세 가지 전략들이 사연 없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특히 ‘지구를 위한 동물학교’를 내세운 동물원과 관련된 줄거리는 길다. 처음 이강오 원장이 부임했을 때 일부 직원들 사이에는 경계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특히 동물원은 최근 동물복지운동이 커지면서 문을 닫으라는 외부의 공격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상황이었고, 더군다나 시민단체에서 원장이 온다고 하니 더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강오 원장은 동물원 스스로 발전계획안을 짜도록 했다. “다만 현 서울시장의 방향이 세계적 흐름과 다르지 않으므로 배척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시장의 결정이라고 해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하진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렇게 토론을 통해 도출한 결론이 ‘교육 동물원’이다. 직원들이 꺼내 놓은 생각을 모아 놓으니 사실 박원순 시장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구체적인 방향이 다른데, 이것은 충분히 협의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시장은 가축을 적극 활용하여 어린이체험교육을 하자는 건데, 동물원은 기존의 동물을 가지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동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과거에 동물을 전시해서 바라보던 엔터테인먼트적 기능이 아니라, 현대 동물원은 오히려 야생동물의 종다양성을 지키는 근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런 기능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가 이슈이고, 많은 한계가 있겠지만 어린이 교육을 전문화해 간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이강오 원장이 시민사회에서 늘 해왔던 집단지성을 끌어내어 합치시키는 프로세스가 힘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동물원에 당장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육사나 수의사들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으면 공간을 바꿔봐야 쓸모가 없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도 처음 단체가 조직되는 과정에서는 6~7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점 동지를 끌어 모으면서 공간을 혁신해 갔다. “어린이대공원도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힘을 가졌을 때, 그 정도의 가치나 스토리가 생기고, 우리 안에 콘텐츠가 쌓이면 기회는 올 것이다.”
    • 박광윤 / 어린이대공원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9 메이지 시대의 정원(4)
    이스이엔 일본 국가지정 명승 이스이엔依水園은 별도의 구역에 조성된 2개의 정원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전원前園이고, 다른 하나는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후원後園이다. 전원과 후원은 못과 계류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각각 정원이 조성된 시대의 양식적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어, 한 공간에서 두 시대의 명원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일본 특유의 의장을 지닌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산슈테이三秀亭(삼수정)라는 당호를 가진 건물이 나타난다. 이 건물은 엔포延宝 연간年間(1673~1681)에 키요스미 도세이淸須見道淸가 만든 별저別邸이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엔포 4년에 일본 황벽종黃檗宗의 개조開祖 인겐 류키隠元隆琦(은원륭기, 1592~1673)의 법을 이어받아 우지宇治 황벽산黃檗山 만후쿠지万福寺(만복사)의 제2조가 된 목안 쇼토木庵性瑫(목암성도, 1611~1684)가 이곳에 들러서 정원의 배경이 되는 세 개의 산, 가스가야마春日山, 와카쿠사야마若草山, 미카사야마三笠山의 수려한 경관을 보고 즉석에서 건물에 산슈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산슈테이 앞에 조성된 못은 3산을 배경에 두고 2개의 중도中島를 못 안에 배치하였는데, 호안의 석조나 구도龜島를 상징하는 중도, 못 가에 배치한 등롱 등에서 에도 시대의 작법을 볼 수 있다. 산슈테이에서 두 개의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3산을 향하도록 방향을 잡아 차경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법 역시 차경효과를 정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에도 시대의 개념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메이지 시대에 들어와 못 상부에 스신테이水心亭(수심정)라는 이름의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본래 의도하였던 차경의 효과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으니 이것은 본래 정원의 개념을 생각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후정에서 전정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테이슈겐挺秀軒이라고 이름 붙여진 아담한 규모의 다실이 하나 있다. 이 다실은 엔포 연간에 키요스미 도세이가 건축한 것으로 다실 옆으로 요시키가와宜寸川가 흐르고 있어 맑은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한적한 곳이다. 메이지 시대에 후원을 조성한 세키도 지로関藤次郞는 이 건물을 새로 지은 다실 세이슈안淸秀庵의 대합待合 공간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건물 벽면의 원창이나 바닥의 환호丸炉에서 일본 고유의 다실건축의 양식적 특징을 볼 수 있다. 테이슈겐 주변의 다정茶庭은 메이지 33년(1900)에 우라센케裏千家 제12대 종장宗匠 유묘사이又玅斎가 설계하였고, 그가 하나하나 꼼꼼히 감수하여 작정한 것이라고 한다. 이때 작정한 정원은 외정과 내정으로 구성되는데, 편립문編笠門을 기준으로 내정에는 세이슈안이 있고, 외정에는 테이슈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외정과 내정은 후원의 수자지水字池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개울로 인해 공간이 구분된다. 이스이엔이 들어선 이 땅은 도다이지東大寺 앞을 흐르는 요시키가와宜寸川가 통과하는 곳으로, 이 요시키가와의 물은 나라奈良 표포漂布(사라시)의 생산을 위해서는 없어서 안 되는 것이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오면서 세키도 지로는 표포업을 시작하여 많은 돈을 벌었는데, 그러한 재력에 힘입어 메이지 30년에 산슈테이의 동쪽 편에 새로 산장을 짓고 이름을 스신테이라고 붙인다. 그리고 물 때문에 가업이 성립된 것을 기억하고, 이제 다시 청류淸流에 의지하여 여생을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산장 전체의 이름을 이스이엔依水園이라고 짓게 된다. 그야말로 함의含意된 뜻이 깊고 풍류적이어서 가히 명원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어 보인다. 이스이엔의 전정은 다실인 산슈테이에 앉아 못과 그것의 배경으로 차경되는 3산의 경관을 관조하는 지천감상식 정원양식과 못에 가설한 다리를 건너고 계류를 따라 형성된 동선을 회유하는 지천회유식 정원양식이 혼합된 정원이다. 산슈테이에 앉으면 못 후면의 언덕과 그 배경으로 3산의 산경山景이 중첩되면서 가시되었을 터인데, 지금은 스신테이가 시각의 전개를 가로막고 있어서 부분적으로 밖에는 차경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 후원 역시 스신테이에서 수자지水字池의 경관과 후면부에 차경되는 와카쿠사야마若草山를 비롯한 3산과 도다이지東大寺 난다이몬南大門 등을 관조하며 즐기는 지천감상식 정원과 수자지 후면부의 축산과 수자지 그리고 계류를 어슬렁거리며 회유하면서 즐기는 지천회유식 정원이 혼합된 산수정원이다. 이 정원은 교토 우라산케裏千家의 다인인 마에다 즈이세쓰前田瑞雪(1833~1914)의 지도를 받아 하야시 겐베林源兵衛(임원병위)가 작정한 작품이다. 후원은 전원에 비해서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으며, 정원의 면적도 전정보다 넓어 일견 남성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후원의 중심인 수자지의 수원은 정원 옆으로 흐르는 요시키가와에서 끌어들인 물로, 정원 상부 멀리에서부터 물을 도수하여 못 남쪽부에서 폭포형식으로 입수되도록 하고 있다. 수자지 한 가운데에는 중도를 만들었으며, 맷돌臼石로 사와타리沢渡り를 놓았는데, 이것은 후원의 특별한 의장으로 헤이안진구에서 볼 수 있는 와룡교과 유사하다. 중도에는 텐표天平의 초석이 몇 개 박혀 있다. 이것은 이 땅이 본래 도다이지 서남원西南院의 옛 터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땅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후원에는 수자지를 조성하면서 파낸 흙으로 축산을 하고, 후면부의 3산과 도다이지 난다이몬의 차경이 방해를 받지 않도록 주로 관목을 식재하였으며, 잔디로 처리하였는데, 축산의 스카이라인이 후면부 3산과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이스이엔은 1939년 해운업으로 성공한 나카무라 가문이 매입하여 전원과 후원을 합해서 정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1975년 정부로부터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을 받았고, 네이라쿠寧楽 미술관이 관리하고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식재기법] 그늘정원 조성 기법(8) 겨울정원의 백미 만병초원
    국내에서 재배되는 정원식물은 수 천종에 이른다. 전통적인 조경수목을 비롯해 꽃과 열매가 좋은 자생식물들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원예시장에도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의 다양한 품종 도입이 점차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동절기가 비교적 긴 우리나라에서 겨울정원을 위한 좋은 식물은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 전문 식물원에서 외국의 겨울정원Winter Garden의 개념을 도입해 정원을 꾸미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다. 여전히 많은 정원에서 겨울은 다소 황량하고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록교목을 매우 선호한다. 정원에서 소나무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 중 겨울철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일 것이다. 더욱이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침엽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록교목들이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역에서만 월동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경우 그 희귀성으로 인해 상록수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상록교목이 중심이 되는 정원은 겨울철 볼거리를 위한 대책일 수도 있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다른 계절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정원이기도 하다. 상록교목은 정원을 일 년 내내 변화감이 거의 없는 일률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짙은 그늘은 하부식생을 단순하게 바꿔 풍성한 계절성과 다양한 볼거리를 빼앗아 버린다. 이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상록관목이다. 낙엽교목을 중심으로 정원을 조성해 하층의 식생을풍성하게 연출하고 계절의 변화감을 세심하게 도입하되 부분적으로 상록관목을 이용해 하부에서 단단하게 정원의 골격을 잡아주는 것이다. 단 이때 사용되는 관목은 첫째, 내한성이 뛰어나야 하고 둘째, 꽃이나 잎이 아름다워야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진달래과 식물을 들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마취목으로 불리는 피에리스속Pieris , 다소 생소하지만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칼미아속Kalmia, 전문적인 식물원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에리카속Erica 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만병초속Rhododendron 등이 있다. 물론 겨울정원을 꾸미는 방법은 다양하다. 잎을 떨구고 마른 가지가 사각거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소재와 배식디자인을 고민하다 보면 다양한 조성기법이 나올 수 있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온대지역은 신의 선물과 같은 것이어서 계절의 세심한 변화감을 잡아내고 표현하는 일은 정원사의 가장 큰 책무일 것이다. 단 필자는 몇 가지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기존의 문제점을 쉽게 개선하고 그늘정원과 연계해 새로운 주제원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옥상녹화 A to Z] 정원이와 알아보는 옥상녹화의 모든 것(8) 옥상녹화설계의 실무: 설계의 체크리스트와 평면도
    정원 팀장님!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구의 기후가 변화무쌍해 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여름이었습니다. 장마는 마른장마였고 예년보다 더위가 심각했습니다. 팀장 그래요. 엘니뇨나 라니냐로 인해 그리고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기후가 변동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모두가 몇십 년 만의 이상기후를 경험했고, 극심한 더위와 가뭄, 홍수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죠. 조경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설계하는 우리도 이런 변화를 주시하고 이에 알맞은 설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작하기 전에 이번 달에 열리는 행사에 관해 설명을 좀 할게요. 9월 26일 서울시청에서 한일 국제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한국과 일본의 옥상녹화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예요. 참석하면 옥상녹화를 설계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거예요. 정원 그런 국제세미나에는 꼭 참석해야겠네요. 팀장님도 참석하시나요? 팀장 물론입니다. 제가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와 옥상녹화로 유명해진 세계의 건축물을 설명합니다. 옥상녹화를 통해 생명을 얻고 하나의 걸작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유명한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정원 재미있을 것 같네요.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팀장 지금까지 설계를 위한 여러 가지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 배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뉴욕의 조경을 통해 잘 조성된 옥상녹화가 얼마나 많은 경제적, 공간적 역할을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을 토대로 실제 옥상조경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워보겠습니다. 우선 작은 상업건물의 옥상을 예로 들겠습니다. 초기 설계의 도면을 보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변경된 도면과 실제 시공된 모습들을 보면서 공부하도록 할게요. 먼저 설계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처음에 해야 할 것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정원 알겠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실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체크리스트가 무엇인가요? 팀장 옥상조경의 설계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옥상조경설계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설계에서도 항목은 다르지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활용해야 합니다. 정원 그렇군요. 설계를 위한 기본 전제조건도 있지만 설계를 위해 확인하고 파악해야 할 사항들이 더 있다는 거군요? 팀장 그렇죠. 물론 이 체크리스트에 없는 부분들은 별도로 다루도록 할게요. 그것은 이미 지어져 있는 건물에 옥상녹화를 하는 경우와 경사형 지붕에 옥상녹화를 하는 것인데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별도로 설명할게요. 체크리스트를 한 번 볼까요? 정원정말 설계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군요. 알고 있던 것도 있지만 좋은 옥상정원을 만들기 위해 세심한 것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하네요. 하지만 설명만으로는 혼란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사용용도에 따른 구분이나 방수의 문제 등도 쉽지는 않은 것 같고요. 화단조성도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애매합니다. 팀장 대부분 앞에서 배운 것들이지만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법정면적이나 수목수량은 각 지자체마다, 특정 지구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그때그때 확인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일부 지자체는 시에서 정한 수목을 꼭 일정수량 심도록 정해놓기도 합니다. 물론 법적으로 조경 면적이나 수량을 따르지 않아야 하는 건축물도 있고요. 법적 조항은 이전에 배운 대지의 조경이나 생태면적률을 참고하면 됩니다. 정원 그렇군요. 법적 조항을 알아보고 이것을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아 설계를 해야 하는 거네요. 팀장 맞아요. 그리고 사용용도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때에는 법적 최소기준만 맞춰 시공하려는 경우가 있고, 어떤 때에는 옥상을 가든파티나 야외결혼식이나 야외공연까지 가능한 정원을 조성하려는 경우도 있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많지 않지만 건축물의 용도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알맞은 설계를 해야겠지요. 회사의 사옥을 설계한다면 직원들의 휴게공간, 운동공간, 업무공간 등을 반영하면 되고, 병원의 옥상을 설계한다면 환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해야겠지요. 또 extensive와 intensive의 개념에 대해서는 교육 초기에 설명했지만 다시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extensive라는 개념은 토심을 낮게 하고 관리요구도를 낮춰 이용의 목적이 아닌 생태적 기능에 충실한 녹화를 하는 것입니다. extensive 옥상녹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옥탑에 조성하거나 특수한 목적을 위해 조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사용을 겸하는 intensive 옥상녹화를 원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정원 저도 extensive 옥상녹화에 관심은 많지만 제대로 된 사례를 국내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12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 현재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독일 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 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