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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 정원, 일상의 놀이가 되다 정원이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 이성현 푸르네 대표 정원사 (klam@chol.com)
  • 입력 2020-02-16 14:29
  • 수정 2020-02-16 14:29

이정현 미래포럼 세로.jpg

 

정원 현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금의 정원은 그때와 비교해 보면 많은 변화와 성장을 해 왔다고 생각된다.


우선 그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정원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일반인들의 열기가 뜨겁고, 전문화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정원 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느끼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관련 비영리 단체도 많아지고 박람회도 다 가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많은 이들의 노력과 더불어 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길목에서 정원이 맞이하고 있는 시간처럼 보인다.

 

최근 정원디자인의 경향은 도면위에서 시작하는 디자인과 함께 시공 현장뿐만 아니라, 정원문화와 정원놀이로 진화해가는 중이다. 이와 같이 변화하고 있는 현장에서의 필자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요즘, 정원이 가장 많은 사람들을 깊이 만나고 있는 현장이 있다면 마을정원이다. 경기도 정원문화 박람회를 통해서 마을정원을 시작하게 됐고 박람회의 지속적인 문화 확장을 기대하고 시작한 것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승현 미래포럼 사진.jpg
안산시 마을정원 조성 사진

 

부천 아파트 단지에서의 마을정원은 공동체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계기가 됐고, 마을의 특색을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안산 일동의 마을정원은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정원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서 마을 일자리까지 상상해보고 실천에 옮기는 계기로 발전되고 있다. 마을정원을 문화 복지사업으로 바라보면 좀 더 다양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원이 만나고 있는 새로운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장애우들의 문화예술 공간에 정원이 만들어지면서 장애우들의 예술 공간으로 자리하고 쉼터와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추모공원에서는 정원형 수목장을 조성해 추모의 시간을 일상의 생활에서 쉽게 다가서게 하는 공간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추모의 형태가 아닌 고인을 만나는 다양한 추모문화공간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개인의 작은 정원도 미적 환경조성을 넘어 일상의 놀이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가든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여가 생활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공간구성으로 디자인의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디자인에서 시공까지 그리고 문화 프로그램까지 접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친환경 예술 공간을 조성하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원을 재미있게 경험하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정원을 통한 봉사는 큰 역할을 기대하기보다는 참여자들이 오랜 시간을 활동하면서 정원을 깊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특히 이러한 봉사활동은 매년 꿈꾸는 정원(기부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도 연결돼 사회공헌 기회를 열고 있다. 최근에는 푸르네 가든볼런티어로 시작해 한국장미회로 발전한 민간단체 활동도 관심 가져 볼 수 있는 정원봉사라 생각된다.

 

또한 정원은 환경 조성만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푸르네 놀이정원사가 그 이야기다. 전 세대별 정원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진행을 놀이정원사들이 담당 하고 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정원을 통한 사회참여를 돕는 좋은 일자리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정원이 생활을 디자인 한다란 주제로 생활에 있어 정원이 주는 유익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앞으로는 정원, 일상의 놀이가 되다란 주제로 좀 더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에 맞고 젊은 세대들에게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원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법 또한 SNS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모색한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하겠다.

 

이러한 놀이가 될 수 있는 정원을 가꾸기 위해 필자는 최근 안성으로 이사를 했다. 물론 정원을 직접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정원 이야기도 축제가 되었고 내년에는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은 가든하우스에 앉아 새벽 아침을 맞이하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시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정원에 나가서 내 손으로 그리는 자연 예술을 가꾸고 있자면 평화롭기만 하다. 우리 가족만의 작은 정원이지만 나에게는 충분한 공간이다. 역시 정원은 나에게 즐거운 놀이터이자 놀이가 되고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간이 되고 있다.

 

필자는 여러분과 함께 꿈꾸고 싶다. “정원 = 문화 복지사업으로 발전시켜 자신의 일상이 충분히 깊어지고 정원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가 새롭게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방법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정원을 가지고 충분히 놀 수 있는 2020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원이 일상의 놀이가 되고 있다.

 

이성현 / 푸르네 대표정원사, 푸르네정원문화센터 이사장, 한국정원협회 이사,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이사, 산림청 2기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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