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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필요한 '서울로7017'…조경가 6인의 디자인 제안 '나는 조경가다! 시즌6' 8일 개최
  • 나창호 (ch_19@daum.net)
  • 입력 2019-10-08 02:43
  • 수정 2019-10-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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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경가다! 시즌6' 참가자.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손석범 작가, 윤호준 대표, 김인선 작가, 오현주 소장, 김석원 소장, 조혜령 대표, 김태경 소장, 주례민 대표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2020년 서울정원박람회가 국제정원박람회로 개최되는데, 대상지가 서울로7017과 서쪽 부지이다. 지금까지는 원설계자 요구에 의해 서울로7017에 변화를 주지 못해왔지만, 내년에는 서울로7017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대상지로 120%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와 한국조경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나는 조경가다! 시즌6'가 7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진행됐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로7017'의 개선점을 주제로 조경·정원 전문가 6인의 생각과 철학을 듣는 자리였다. 


여기에서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은 서울정원박람회 책임자로서 내년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서울로7017'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나는 조경가다에서 발표된 조경가의 설계안도 참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해 나는 조경가다는 정원 실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8명의 젊은 조경가가 주인공이다. 

 

먼저 사회자 마이크는 손석범 자유정원가와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가 잡았다. 이들은 청중들이 궁금해할 정보를 적절히 소개하며 부드럽게 흐름을 이끌어 갔다. 또 자칫 단조로운 발표로 그칠 수도 있었던 프리젠테이션 시간에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며,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6인의 정원·조경 전문가도 각기 다른 개성의 디자인으로 보는 즐거움을 전했다. 참여한 전문가는 김인선 팀펄리가든 디자이너,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 김석원 보타니컬스튜디오삼 소장, 오현주 안마당더랩 소장, 조혜령 조경공장 온 대표, 주례민 정원사의작업실 오랑쥬리 대표이다. 

 

6인의 조경가가 그린 서울로7017의 변화의 폭도 각기 달랐다. 현재의 공간을 새롭게 재편하는 안에서부터 부분적인 시설과 식재 변화를 제안하는 안까지 다양했다. 

 

먼저 오현주 안마당더랩 소장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 속 판타지를 충족시킬 공간을 제안했다. 총 4가지 모듈로, 첫번째는 원형의 화분을 한 곳에 모아 도심 숲을 만드는 것이고, 두번째는 넓게 잔디가 펼쳐진 오픈스페이스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포켓 쉼터를 만들거나, 보행길을 데크로 올리고 양쪽에 토심을 높여 숲을 만드는 새로운 설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공원에서는 꼭 무언가를 해야 할 '꺼리'가 있어야 할까"라는 물음과 함께 일상을 경험할공간에 대해 강조했다.  

 

김인선 팀펄리가든 팀장은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인 'Zero Zone’을 설계했다. 과거의 서울로는 차가 다는 시속 50km의 공간이었고, 지금의 서울로 7017은 시속 3km의 보행자가 지나가는 공간이다. 

 

김인선 작가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0km의 장소가 되기 위한 서울로7017의 모습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서울로7017에서 다양한 경관을 경험할 수 있는 조망점을 설정한 후에 사람들이 머무르는 그늘정원과 스탠드를 설계했다. 경관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식물의 생육환경을 다양하게 제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오현주, 김인선 작가가 새로운 방향의 디자인을 제시했다면, 주례민 정원사의작업실 오랑쥬리 대표는 기존의 만들어진 설계질서 안에서의 식재 변화를 꾀했다. 

 

먼저 교목이 심겨진 플랜터 하부에 심겨진 지피식물의 단조로운 수종에 대해선 초종이 낮은 케모마일과 백리향을 교목과 함께 심을 수 있고, 흙의 건강을 돕기 위한 콩과 식물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대상지에 심겨진 장미과 식물의 경우, 식물의 생육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밀식한 점을 지적했다. 주 대표는 "식재방법의 변화만으로 도시환경에서 할 수 있는 정원연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수종의 특성에 맞는 식재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혜령 조경공장 온 대표는 기존 공간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식재 패턴에 서사를 집어넣는 '교양시민의 교향보행원'을 제안했다. 구간마다 일정하게 변화하는 시퀀스에 변주를 가하는 것으로, 교향악처럼 다양한 층위의 식물의 조합을 통해 리듬감을 부여한다.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은 자연사 박물관의 전시 방식을 닮은 서울로7017을 현대미술관으로 바꿔보자고 주장했다. 식물 전시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사실적인 정보전달을 벗어나 색다른 시각에서 식물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예를들어 나무 앞에 실루엣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이게 무슨 나무인지’ 물어보면  호기심과 기대가 커지리라 봤다. 

 

김석원 보타니컬스튜디오삼 소장은 도시의 경관과 소리를 서울로7017로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로7017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가장 효과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조망점을 비우고 그 주변에 다양한 수종의 식물을 심어 집중도를 높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소리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원형 플랜터를 걷고 선형의 식재 패턴으로 대체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객석에서도 다양한 질문과 의견이 나왔다. 먼저 유청오 조경사진가는 "서울로7017은 단순히 상판 위뿐만 아니라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시점도 있다"며 이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두환 한국조경협회 부회장은 서울수목원이 아닌 다른 콘셉트라면 어떠한 제안을 할 수 있겠느냐고 조경가에게 질문했고, 이에 대해 주례민 대표는 "다양한 보행 패턴이 존중되는 공간"을, 김석원 소장은 "자연적인 풍경이 연출되는 메도우 가든"을, 조혜령 대표는 "해외에서 알려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대답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그동안 정원은 사적인 공간이었지만, 지금 사회는 포용과 재생에 대해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시대 정원은 단순히 개인의 이상향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로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며 공공 정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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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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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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