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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 ① - 대상] 김명윤,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
  • 나창호 (ch_19@daum.net)
  • 입력 2019-10-06 23:12
  • 수정 2019-10-06 23:12
대상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
김명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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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오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동네정원에서 자라는 것은 식물만이 아니다. 공간을 만들고 가꾸어 가는 주민들의 경험도 함께 자란다.”


동네정원의 진정한 가치는 꽃과 함께 변화하는 주민 생각에 있다는 소신으로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동네 정원(이하 해방루트)’을 조성한 김명윤 작가. 그는 동네정원사가 동네정원사를 키우는 참여정원을 통해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명윤 작가는 디자인보다 경험에 무게를 둔 새로운 작가정원 공모방식에 용기를 내 도전장을 냈다.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참여와 소통에는 자신이 있었고, 시공 경험도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동네정원 디자인을 구상하며 남산이라는 커다란 나무가 제일 먼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밑에 자리한 해방촌은 오래된 나무의 뿌리로 보였다. 해방촌 골목과 공간이 땅 위로 돌출된 뿌리라면, 마을주민은 뿌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자양분이 된다. 


해방루트는 동네정원사의 실습과 교육 공간으로서, 해방촌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거점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중심에는 돌출된 뿌리모양의 커뮤니티 벤치가 정원을 감싼다. 이 의자에서 동네정원사는 새로운 동네정원사를 키우면서, 해방촌 동네정원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정원의 상당 부분은 교육실습을 위해 여백을 주었다. 이렇게 비워진 공간은 자갈로 채워져 있다. 정원의 역사가 깊어질수록 자갈은 주민과 꽃들로 대신하게 될 것이다. 정원도구를 가까이에 두고 관리하는 걸이 수납함까지 마련해 교육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했다. 


식재는 유지관리를 생각하여 관리가 비교적 쉬운 야생화를 기초로 했다. 정원문화의 바람을 타고 식물들이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미꽃, 구절초와 같은 씨앗번식 초화와 원추리, 꽃범의 꼬리와 같은 포기번식 초화를 주로 심었다. 뿌리 모양의 커뮤니티 벤치 중앙에는 동네정원사의 땀을 식혀줄 단풍나무가 중심을 잡아 준다. 


만들어 놓은 정원의 상태가 유지되는 것보다, 이 정원 안에서 살아가는 마을주민의 삶이 행복해지고,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즐거움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인터뷰>

"동네정원 잘 만드는 비법? '인사 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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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스튜디오

 

김명윤 작가 / 가든어스 대표

 

“취미로 동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그것을 보는 다양한 표정과 반응이 좋아서 계속 재미를 붙이고 있다. 동네정원도 영상 제작처럼 정원조성 과정에서 마을주민의 반응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한 어떤 작업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타인의 행복이 곧 자신의 기쁨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 속에는 겉치레가 아닌 순수함이 묻어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이동을 하는 와중에도 걸음이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 댁까지 모셔다 주겠다고 말하는 친절함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단상 위에 올라선 그는 당황을 했는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정원디자인 공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그였기에 이번 수상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우연도 많았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그저 감사한 마음만이 앞선다. 정원 근처에 살고 계시는 마을주민께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남해상회에서는 전기를 도와주시고, 뒷집 주민은 시원한 얼음물로 기운을 북돋아 주셨다.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할머니와 먹을 것과 커피를 가져다 주신 주민분들께도 감사인사를 전한다.  

 

개막일 아침에 해방루트 정원 안에서 기타를 치며 즐기는 사람이 있었다. 정원을 계획하며 그려왔던 그 모습이었다. 동네정원을 조성하며 마을주민으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아왔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타게 됐다. 


작품의 콘셉트와 감상 포인트는?

동네정원에서는 디자인보다 주민과 호흡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상이 아닌 체험의 정원이 되도록 했으며, 해방촌 동네정원 확산을 위한 거점이 되도록 구상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애착을 갖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식재작업도 함께 했다. 정원 안에서 많은 주민들이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심은 식물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동네정원 조성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기억나는 점은?

대상지는 정형화된 부지가 아니라 경사가 급한 곳에 있었다. 골목이 가파르기 때문에 공사를 하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했다. 특히 좁은 골목이라는 제한 요소로 인해 장비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자재를 적재할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공사는 어려웠지만, 기존에 하던 방식에서 더 많은 시간을 들이면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공원에 정원을 조성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민들이 수시로 이동하는 골목에 정원을 만들었다. 그래서 주변 마을주민들이 한번씩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봐 주신다. 물음에 대답을 하다보면 오롯이 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공원보다 작업 속도가 늦어진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마을주민과의 스킨십을 통해 정원을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동네정원 조성, 쇼가든과 무엇이 다른가?

공모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번에는 디자인이 아닌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1차로 선별하였고, 심사위원 면접을 통해 참여 작가를 선발했다. 경기도에서 주민참여 도시숲 컨설팅에도 참여하였고, 시공 중심의 프로젝트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는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비록 화려한 그래픽이 뒷받침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간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력있는 정원전문가들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공모 방식에서 한 가지 생각할 점은 동네정원 조성을 대하는 참가자의 진정성을 어떻게 심사에 반영시킬지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을주민과의 스킨십도 넓어진다. 정원 주변에 어떠한 주민이 살고있는지, 마을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심지어 어떤 주민의 출퇴근 시간까지 알게 되면서, 이쯤되면 차를 빼드려야겠구나 하고 다른 자리로 이동 시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말벗이 되어주면서 정이 들기도 한다. ‘해방촌에서 한번 살아볼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내가 만드는 정원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된다. 진심으로 마을주민들의 행복을 빌면서 만들었다. 


다음에 동네정원을 잘 만들고 싶은 분께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인사를 잘하면 좋다’이다. 작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면, 그 때부터 주민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쩌면 동네정원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이 바로 ‘인사’가 아닐까 싶다. 


서울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은?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 ‘나 같은 사람이 계속 문을 두드리면 되는 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을 속으로 정원박람회가 들어온 이상, 일회성 축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도 정원박람회를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 정도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동네정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서울정원박람회가 다른 곳에서 개최되더라도 해방촌 동네정원도 네트워크화되어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동네정원은 동네주민이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네정원사가 동네정원사를 키우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동네정원 자체가 아니라 그 공간이 지속되기 위한 마을주민의 마음과 의지다. 


이를 위해선 서울시와 용산구가 동네정원에 해 줄 수 있는 것과 제한요소를 명확하게 주민에게 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 대신 제한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대비방법을 함께 알려주고 교육해야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동네정원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라고 본다. 동네정원는 동네주민의 삶과 연결돼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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