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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원가의 열두 달 세계 많은 정원가가 첫 손으로 꼽는 책
  • 나창호 (ch_19@daum.net)
  • 입력 2019-06-10 19:04
  • 수정 2019-06-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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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 글 / 요제프 차페크 그림 / 배경린 옮김 / 조혜령 감수 / 펜연필독약 펴냄 / 224쪽 / 1만2500원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1929년 프라하에서 출판돼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늘의 책으로 읽히는 가드닝 분야의 고전, 카렐 차페크의 『정원가의 열두 달』이 10년만에 재출간됐다. 

 

이 책은 계절이 순환하는 열두 달동안 정원가의 마음속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가 담긴 정원 에세이다. 

 

그 속에는 정원가의 기쁨, 욕망, 기대, 좌절, 조바심, 안달의 마음이 생생하고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저자는 정원에 대한 공감대를 넘어 삶을 성찰하는 철학적 메시지로 독자의 마음을 묵직하게 두드린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멀찍이서 훑어만 보던 시절, 나는 정원가란 새소리를 벗 삼아 꽃의 향기를 음미하는 존재, 세상과 거리를 둔 온화한 성품과 시적 감수성을 지닌 존재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계에 보다 깊이 발을 담그면서, 진정한 정원가란 ‘꽃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라 ‘흙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본문중에서

 

카렐 차페크는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과학기술의 발전과 파시즘에 대한 풍자를 담은 희곡 『R.U.R.』을 비롯해 『도롱뇽과의 전쟁』, 『압솔루트노 공장』, 『호르두발』, 『곤충 극장』 등을 펴냈다. 


카렐 차페크는 프라하에 살면서 그의 형 요제프 차페크와 오랫동안 정원을 함께 가꾸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카렐 차페크 자신의 이야기이다. 글 사이사이에 들어 있는 따뜻하고 재치 넘치는 그림은 형 요제프 차페크의 작품이다. 책에는 고전의 향기가 묻어나는 초판 오리지널 삽화를 그대로 수록했다.

 

이 책은 한국어로 두 차례 출판된 적이 있으나 오랫동안 절판되어 많은 독자들이 재출간을 간절히 기다려온 책이다. 10년 만에 다시 출간된 이번 에디션은 완전히 새로운 번역과 편집을 거쳐 만들어졌다. 현재 다양한 공공정원을 만들며 가꾸어가고 있는 조혜령 작가가 감수를 맡기도 했다. 

 

미국의 작가 벌린 클링켄보그는 이 작품을 소개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차페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정원가의 열두 달』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소 주변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가드닝을 단지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차페크를 비롯한 정원가들은 오히려 인생을 가드닝의 일부분으로 여기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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