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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피플] 정재윤 "세계적 수준의 한국조경, 조경가 위상은 스스로 높여야"
  • 나창호 (ch_19@daum.net)
  • 입력 2019-05-09 20:24
  • 수정 2019-05-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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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 정재윤씨(Field Operations 대표 조경가)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도시재생뉴딜, 생활SOC사업, 어촌뉴딜300 등 지역개발사업에 공공건축가의 의무 참여가 추진되고 있다. 최근 지자체 사이에서도 유명 건축가를 지역 총괄코디네이터(총괄건축가)로 모셔오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여기에 광역적인 스케일부터 지역계획에 이르기까지 건축가를 총괄 코디네이터로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권 움직임까지 부창부수다. 반면 마스터플래너(MP)나 전문위원(PA)으로서 조경가 이름은 규모와 상관없이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공공공간의 총괄 코디네이터로서 조경가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총괄건축가 제도가 ‘건축가’만이 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다고 제한하는 것이라면 불합리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조경가’가 총괄한 뉴욕의 하이라인과 ‘건축가’가 총괄한 서울로 7017의 단순 비교만으로 건축가가 설계한 조경 프로젝트가 무엇을 의미하고, 조경가의 전문성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홍콩의 ‘새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의 총괄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조경가 정재윤씨의 말이다. 그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하이라인 파크를 설계한 세계적인 조경설계사무소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의 대표 조경가(Pricipal)로 활동하는 한국인이다. 1973년생인 그는 고려대 원예과를 졸업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를 취득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필드 오퍼레이션에 재직하며 선 굵은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왔다. 


최근에는 홍콩 스타의거리와 솔즈베리가든 리노베이션을 포함한 뉴월드센터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모로코 Tangier Pier 컨셉 설계, 필라델피아 Race Street Pier and Underpass 등의 총괄을 맡았다. 한국 프로젝트로는 부산시민공원 기본설계, 경포대 현대 씨마크 호텔 조경 기본설계 등을 총괄했다. 지금은 오사카 MGM, 싱가폴 창이공항 T5, 뉴욕 맨해튼 웨스트, 워싱턴 DC 스퀘어 696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경가 정씨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가 강조한 키워드는 ‘경계’와 ‘공감대’였다. 


“분야간 영역은 이제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공공공간의 코디네이터가 건축가든, 조경가든, 도시계획가든, 혹은 일반 행정가가 되더라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어떤 누가 코디네이터로 적절한 지를 객관적인 평가와 기준에 의해 정해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서 조경가가 큰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만약 이 사업에서 조경가가 배제되고 있다면 왜 그런 지에 대한 스스로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 속담에 ‘나간 사람의 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의 몫은 없다’란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나간 사람 몫도 챙겨주질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우리는 자고 있는 것이 아닌지 성찰해 봐야 한다. 누가 우리의 것을 챙겨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 몫은 내 스스로 필사적으로 챙겨야 한다.”


전문분야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재, 정씨는 ‘조경분야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야하고, 조경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경가들이 스스로 성찰하면서, 더 크게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시점이기도 하다”고도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조경분야도 급진적이진 않지만 끊임없이 꿈틀대고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UN 산하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지난해 10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한 특별 보고서로 ‘Global Warming of 1.5C’를 발표하였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미국조경가협회(ASLA)의 낸시 써머빌 회장이 성명서와 함께 28페이지 분량의 ‘기후변화에 대한 스마트 정책’이라는 제안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조경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실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이고, 다른 분야 전문가와 어떻게 협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담겨있다. 


“미국 조경분야는 조경가의 업역과 관련되는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 조경단체는 이 보고서가 발표되었을 때 어떤 반응이나 성명서를 발표했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조경을 하는 누군가가 이런 세계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이슈들, 또는 우리 업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인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조경가들의 역할과 역량에 대한 대중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위상’은 자연히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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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 정재윤씨가 총괄한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전경 ⓒNew World Development Company Limited

 

지난 1월 개장한 홍콩 ‘새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의 의미와 좋은 공공공간에 대한 생각도 풀어놓았다. 


홍콩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와 솔즈베리 가든(Salisbury Garden)을 포함하는 새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는 고품질 공공영역 조성을 목표로 막대한 재원과 관심, 설계, 프로그래밍이 집중된 사업으로서 공공공간 조성의 새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용자에게는 쉽고 안전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문화의 용광로’라 불리는 홍콩의 특성에 맞춰 나이,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까지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이루어진 대부분의 도시계획 및 개발 프로젝트들이 건물 위주로 진행됐고 외부공간은 건물 사이의 잉여공간으로 취급을 받곤 했다. 그래서 대부분이 법규에 의해 요구되는 수량 맞추기에 급급했다. 의미없이 조성된 특색 없는 그저 그런 공공 공간들도 수없이 봐왔다. 당연히 시간, 노력, 자본의 투자가 제한적이었고 그로 인해 기대치 자체도 낮았다.” 


스타의 거리도 재개발 이전에 성룡, 이연걸, 홍금보 등 홍콩 영화인의 핸드프린트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공공공간으로서는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부족했고, 그 수준도 높지 않았다. 여기에 교량 구조가 노후화되면서 재개발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정씨는 1980, 90년대 홍콩 문화의 낭만을 되살리고, 대상지가 가진 풍광과 주변 도시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세계적인 항구도시에 부합하는 현대적인 워터프론트를 구현하는 것에 프로젝트 초점을 맞췄다.  


이곳은 홍콩의 민간 개발사업 최초로 공공절차(Public Process)를 거쳐 탄생한 공공공간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공공공간과 연계한 민간 개발사업에 공공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지만, 홍콩의 경우엔 필수가 아니다. 


“공공절차는 개발업자, 중앙 및 지역정부 그리고 이용자가 각각의 의견을 나누고 이러한 프로세스를 밟으면서 설계자는 각각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 형식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절차일 수도, 건강한 설계를 만들어 낼 유용한 절차일 수도 있다. 필드 오퍼레이션스는 이 공공절차 부분에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설계팀이다.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프로젝트에도 이 공공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발자와 지역정부 및 공공기관, 주변의 토지 및 건물 소유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용자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고품질의 공공공간을 만들수 있었다.”


다양한 유형의 공공공간을 조성해오며 “훌륭한 공공공간이 훌륭한 도시를 만든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공공공간 수준이 도시 수준을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공간을 통해 도시에서의 경험이 결정되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관광객에게는 공공공간이 도시의 첫인상이고, 그 첫인상은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되어, 도시의 정체성으로 굳혀진다. 도시민들에게도 공공공간이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가 말하는 좋은 공공공간이란, 공공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 가로, 워터프론트 등 물리적인 구성요소와 잘 어울리면서, 지역의 장소성을 잘 담아내고, 기능적으로 유연하며 이용자에게 포용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이어 조경가 정재윤씨는 한국의 조경인들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해외 조경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언어를 우선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영역과 직업의 선택 폭도 기하급수적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설계라는 작업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계와 관계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감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소통의 수단으로서 그림도 중요하지만 언어적인 면이 굉장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한국 조경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했다.  


“설계능력과 경험 그리고 인적자원까지 한국 조경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조경가가 설계한 세계적인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국제적으로 경쟁하고 업역을 넓히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세계에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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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내 조경시설 ⓒNew World Development Company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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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풍광과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New World Development Company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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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하버 워터프론트 ⓒNew World Development Company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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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씨가 총괄을 맡았던 필라델피아 Race Street Pier의 전경 ⓒFIELD OPE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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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e Street Pier ⓒFIELD OPE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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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9급 조경직 14명 채용 진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이올해9급국가공무원54명을신규로채용하고이중14명을조경직으로채용한다. 산림청은‘2019년도임업직9급공무원경력경쟁채용시험’을실시한다고3일밝혔다. 채용분야는산림자원직류40명,산림조경직류14명등이며,원서접수기간은오는10일부터17일까지다. 학력·경력제한은없으나직류별해당자격증을소지하고있어야지원가능하다. 산림조경직류근무예정기관별채용인원은▲북부지방산림청3명▲동부지방산림청4명▲남부지방산림청3명▲중부지방산림청2명▲서부지방산림청2명이며,응시자는5개근무예정기관,직류별로응시해야한다. 산림조경직류대상자격증은기술사는▲조경▲시설원예▲산림▲자연환경관리,기사는▲조경▲시설원예▲산림▲식물보호▲자연생태복원,산업기사는▲조경▲산림▲식물보호▲자연생태복원,기능사는▲산림▲조경,문화재수리기술자는▲조경기술자▲식물보호기술자다. 산림조경직류필기시험과목은생물,조림,조경계획등3과목으로,과목당20문제가출제된다.각과목만점의40%이상,전과목총점의60%이상득점한사람중직류별,근무예정기관별점수가높은사람부터차례로선발예정인원의150%를합격자로결정하며,선발예정인원이3명이하인경우각선발예정인원에2명을합한인원의범위안에서합격자를결정하게된다. 합격자는필기시험,서류전형,면접을통해선발하며,오는10일부터17일까지원서접수,6월15일필기시험,7월18일면접시험을거쳐7월24일합격자를발표할예정이다. 합격자는지방산림청,국유림관리소등산림청소속기관에배치돼산림조성·관리,산림재해예방·관리,산림휴양및복지서비스등의업무를담당하게된다. 이번채용에관한자세한내용은‘산림청누리집→행정정보→알림정보→채용정보’또는‘인사혁신처나라일터→채용정보→경력경쟁채용(특별채용)’에서확인할수있다. 한편산림청은올해9급외에도산림조경직류로7급공무원1명과연구사3명등을경력경쟁채용으로선발하며,4월중채용공고를낼예정이다. 7급공무원경력경쟁채용시험은6월11일부터17일까지원서접수를받고,7월20일필기시험등을거쳐10월11일서류합격자를발표할예정이다.11월5일에서7일사이에면접을진행하고,12월20일최종합격자를발표한다. 조경학,임학,임산가공학,식물자원학관련분야석사학위이상취득자혹은해당직류에해당하는자격증을소지하고있으면지원할수있다. 자격증소지자의경우기술사는▲조경▲시설원예▲산림▲자연환경관리,기사는▲조경▲시설원예▲산림▲식물보호▲자연생태복원중하나를소지하고관련분야3년이상근무한자,산업기사는▲조경▲산림▲식물보호▲자연생태복원자격증소지후관련분야에서6년이상근무하거나연구한경력이있어야한다. 산림청운영지원과관계자에따르면필기시험은공직적격성평가(PSAT)시험을치를예정이지만난이도는7급에준해서나올예정이다. 연구사는국립산림과학원,수목원,품종센터를통해선발할예정으로아직일정을조정하고있는단계다. 채용과관련한보다자세한사항은산림청운영지원과로문의하면된다.
아파트 주민 96%가 '텃밭 선호'
[환경과조경나창호기자]아파트에거주하는주민100명중96명이텃밭을선호하는것으로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지난해4월부터7월까지4개월간전국의만19세이상성인586명을대상으로,진행한설문에서응답자중95.6%(560명)가아파트에텃밭이필요하다고답했다. 아파트텃밭의목적은즐거움및만족감증가(3.41점/4점만점)라는응답이가장많았으며,이웃과의교류및친목도모(3.30점),불안이나우울감소(3.27점),자녀교육및학습(3.22점),가족관계증진(3.15점)순으로나타났다. 아파트텃밭에도입할활동은씨앗뿌리기,수확활동과같은식물기르기(42%),차나피클만들기같은요리활동(24.2%),식물과토양에대한지식습득(19.7%),꽃꽂이,허브비누만들기같은장식과공예활동(12.8%)순으로선호도를보였다. 심고싶은식물로는채소,화훼(꽃,허브등),과수,약용작물,곡류를꼽았다. 이외에텃밭에는관수시설,햇빛가림막,농자재보관함이필요하며,교육과기술지도,재정마련,프로그램등의지원도요구했다. 응답자가선호하는프로그램은식물재배교육(3.18점),이웃관계증진(3.17점),정서순화(3.14점),가족관계증진(3.09점),자녀교육(3.06점)순이었다. 농촌진흥청은이결과를바탕으로아파트텃밭조성과유지관리,입주민들의삶의질향상과공동체활성화를위한프로그램을개발·보급하고있다. 시범사업으로전북혁신도시의아파트를선정,이달부터11월까지약300㎡의아파트텃밭에상추등채소10여종,백일홍등초화류5∼6종을심고재배,관리하는프로그램을진행하고있다. 정명일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시농업과장은“단순히부식을생산하는개인의즐거움을위한공간을넘어지속가능한공공의가치를실현하기위한아파트텃밭모델을제시하기위해조성하고관리하는기술과프로그램을꾸준히개발할계획”이라고말했다.
  • 환경과조경 2019년 5월
  • 2019 CONQUEST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필기정복
  • 조경이 그리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