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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통합, 정원 일에서 ‘워라인’의 해답을 블루메미술관 정원 시리즈, ‘초록엄지-일의 즐거움’ 전시 13일부터 9월 1일까지
  • 이형주 (jeremy28@naver.com)
  • 입력 2019-04-10 18:09
  • 수정 2019-04-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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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일에 빠져 있는 더가든과 블루메미술관 직원들의 모습(사진=더가든 제공)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강조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워라밸이란 용어는 상용되고 있지만, 일과 삶의 통합을 이루는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이란 용어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소하게만 들리는 듯하다. 


블루메미술관은 미래사회는 워라벨을 넘어 워라인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하고, 정원 일에서 그 길을 찾아보기 위한 전시를 마련했다. 바로 정원 시리즈 기획전 ‘초록엄지-일의 즐거움’이다.


‘초록엄지-일의 즐거움’은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사회 일의 속성을 가장 오래된 정원 일에서 찾는다. ‘머뭇거림, 타자에 대한 놀라움, 기다림과 무한함’ 같은 정원 일의 속성이 직업의 범주를 떠나 미래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될 것이라 예측하며, 이를 현대미술작가들 그리고 타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그려본다.


특히 이 전시는 정원사의 손에 주목한다. 모니터 앞의 작은 손가락으로 축소돼 가는 인간의 모습을 목도하며 정원사의 초록으로 물든 엄지, 그 일하는 손가락은 다가올 새로운 시대 역시 매일 일하며 살아갈 누군가의 모습에 어떤 영감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된 노동, 비효율적인 행위와 기다림이 긴 작업인 정원일은 왜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고 그 기쁨은 인간의 조건인 일하는 삶 자체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할 행복과 겹쳐지는 것인가란 물음을 던진다.

 

전시 기획자는 “인간 유전자에 새겨진 일하는 삶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비껴가게 만드는 것은 효율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라며 “현대사회는 현재적 효능성이 큰 하루를 늘이는 데 온 관심을 쏟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원에서 하루의 가치는 수치화하고 계획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에 편입된다”는 것이 기획자의 생각이다. 


긴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정원 일은, 순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마는 소모적인 사회가 곧 그 스스로 거대한 생명의 원리에 속함을 알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다 길고 멀게 나아갈 줄 아는 이들의 손으로 만들어질 미래사회의 일터에 많은 부분을 내다보게 만드는 것이 정원 일이라고 해석한다.


제주 더가든은 미술관의 중정에 자연이 그 스스로 만들어가고 가꾸어가는 지속가능한 생태정원을 일구고 있다. 이 작품은 예측불가능의 무한한 흐름 안에서 진정한 자유함을 회복하는 인간 본연의 일의 원형을 찾게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블루메미술관 관계자는 “일 자체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일, 좋은 삶에 대한 관심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심겨져 있었으면 한다. 화폐가치로 환산되는 일자리에 대한 관심보다 새로운 관계성에 눈뜨게 해주는 느리지만 풍성하고 무한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일 말이다. 초록엄지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환기시켰다. 


아울러 “정원에서 초록빛으로 물든 엄지는 일 가운데 깊은 심심함에 빠지기도 하고 거대한 흐름 안에서 나를 발견하며 타자에 대한 놀라움을 회복하게 하는 일하는 손가락이다. 미래를 향해있는 그 일하는 손가락을 지금의 정원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김도희, 박혜린, 베케 더가든, 슬로우파마씨, 아리송 등 5팀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오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파주 헤이리에 있는 블루메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연계교육프로그램으로 ▲에듀케이터의 해설이 있는 미술관 ‘Little Spark, Big Grow’ ▲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일의 즐거움을 찾는 미술관 워크숍’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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