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창호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2018 대한민국 조경문화제’가 오프닝과 시상식을 시작으로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5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환경조경대전은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조경문화대상에서는 부산시민공원, 래미안 장전 등 9개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처음 제정된 대한민국 조경인상의 영예는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가 안았다.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은 31일 마포문화비축기지 T2 행사장에서 ‘2018 대한민국 조경문화제’ 오픈식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오픈식에서는 ‘제15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제9회 대한민국 조경문화대상’, ‘제1회 대한민국 조경인상’ 시상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경희대 ‘대상’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늘푸른, 환경과조경에서 주최한 환경조경대전 대상에 정서린·박진솔·장희정 팀의 ‘채석장; 데이터로 마름하다’가 선정됐다.
올해 환경조경대전 주제는 ‘도시재생과 미래의 조경’이었다. 박명권 심사위원장(환경과조경 발행인)은 “봉제 협업 공간과 공동 브랜드 매장을 마련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밀착형 아이디어로 단순 환경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안을 제시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선정 이유를 전하며 “환경조경대전을 통해 학생들이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 ‘혼자보다 함께’라는 협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주환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총재도 “이번 기회를 통해 조경인으로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향상된 학생들의 기량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도 많았다. 최종필 한국조경협회 대표는 “학생 작품을 통해 우리 분야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일이 많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으며, 오순환 올조회 회장도 우수한 작품을 제출한 열정으로 지속적으로 역량을 쌓아가면,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상은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팀(권은아, 류승주, 윤여선)의 ‘필트리 Filtree: 안산이 품은 푸른 빛’이 ▲은상은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팀(김준택, 김소희, 이주현)의 ‘녹색갈증; BIOPHILIA’과 영남대 산림자원 및 조경학과 팀(이학송, 문준식, 임새랑)의 ‘The Renewal Open’이 선정됐다.
▲동상은 한경대 조경학과 팀(이성구, 박진우, 임은희, 박민지)의 ‘Tracing the Nature’, 가천대 조경학과 팀(황해권, 구자윤, 이원진, 정세령)의 ‘사구, 만리포와 얽히다’, 계명대 생태조경학전공 팀(민서원, 신기엽, 김재현, 최은서)의 ‘비보풍수, 21세기를 입다’, 가천대 조경학과 팀(육지환, 김진이, 조혜원, 홍다은, 김유빈)의 ‘Adaptive Reːsilience: 폭우·폭염·적응도시’,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팀(임다섭, 김영신)의 ‘함께 먹고 함께 사는 우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대학원 팀(양윤선)의 ‘Blowing in the Wind’ 등 총 6개 팀이 뽑혔다.
대한민국 조경문화대상, 9개 작품 선정
한국조경학회, 라펜트가 주최한 ‘제9회 대한민국 조경문화대상’에는 총 9개 작품이 선정됐다. 조경문화대상은 조경사업으로 조성된 우수한 공간을 발굴하고, 조경사업을 시행한 기관을 격려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특히 올해는 조경진흥법 시행 이후 처음 수여하는 시상으로 의미가 크다.
▲국토부 장관상에는 부산시민공원(부산시설공단, 부산광역시, 유신, 화성산업)과 래미안 장전(삼성물산,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래미안 장전 입주자대표회, 타워피엠씨)이 ▲환경부 장관상에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 조경공사 1공구(현대엔지니어링, 인천국제공항공사, 동부엔지니어링)와 힐스테이트 위례(현대건설, 가원조경기술사무소, 힐스테이트 위례 입주자대표회의)가 ▲문체부 장관상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아모레퍼시픽, 조경설계 서안, 디자인스튜디오 loci, 현대건설)과 동탄(2) 여울공원 작가정원(한국토지주택공사, 이선화, 이재연, 홍광표, 김용택, 조동범, 윤영주, 임춘화, 안계동, 정주현, 화산건설)이 수상했다.
▲한국조경학회장상에는 경의선숲길(서울시,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한일개발, 신림종합조경), 서울시 신청사 벽면녹화(도시와 숲, 서울특별시), 서울숲 어린이정원; 엄마의 정원(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문화클럽, 그람디자인, 정원사 친구들, 조혜령)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진승범 조경문화대상 위원장은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그 공간이 얼마나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주변 환경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것인 지의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며 참여와 소통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민국 조경인상 ‘양병이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조경인상에는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대한민국 조경인상은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을 대체하는 상으로, 조경계 발전과 품격 있는 국토조성에 공헌한 조경가 1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양병이 명예교수는 서울대에서 40여 년간 봉직하며 우리나라 조경학의 발전과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대한민국 조경인상에 수상했다.
양병이 명예교수는 “너무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그동안 조경 분야 영역을 넓히는데 노력해 왔는데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상을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총 4개 학교에서 참여한 ‘팝업가든 만들기’에서는 전남대 조경학과의 ‘담장너머 조용히 빛나는 평온한 가든’이 대상에 선정됐다. ‘팝업가든 만들기’는 조경학과 학생들이 팀을 이뤄 폐자재를 활용해 정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참가 팀은 경희대, 공주대, 전남대, 한경대로, 이들은 48시간 내 4×4m 규모의 작품을 조성했다. 참가 학생 중 한명은 "추운 날씨가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