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창호 (ch_19@daum.net)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초고령화 사회, '공동체 마을정원'이 노년층 행복을 견인해야 한다."
한국조경협회는 5일 오후 3시 10분부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일환으로 ‘정원, 그리고 공동체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는 김인호 신구대 교수가 ‘정원과 마을공동체’를,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베케가든(Veke Garden)’에 대해 발표했다.
김인호 교수는 2025년 노인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초고령화 시대에 ‘정원’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1인당 GDP가 3만 불이 넘는 지금부터 우리나라의 정원 문화도 싹트게 될 것”이라며 “노년 인구의 행복에 대해 조경 분야의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소수의 정원 작가뿐만 아니라 다수의 시민과 노인이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시민정원사 제도와 마을에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마을 정원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4월 서귀포시에 문을 연 베케가든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베케가든은 건축 45평, 정원 700평, 농장 2300평으로 이뤄져 있다. 베케는 밭의 경계에 아무렇게나 두텁게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의미하는 순제주말이다. 밭을 일구며 발생하는 돌로 계속 쌓아 올리다 보니 일반 밭담보다 높고 두터운 형태의 ‘베케’가 만들어졌다.
김봉찬 대표는 “쟁기로 밭을 갈면 옆 밭과 경계가 되는 곳에 돌을 계속 쌓아두는 것이다.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렇게 쌓아왔다”고 제주만의 베케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베케’의 돌 틈 사이로 풀과 나무가 자라나고, 건조한 바람을 막아주는 돌담과 나무의 그늘이 이끼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냈다.
공간은 크게 입구정원, 이끼정원, 퍼너리, 빗물정원, 그늘정원, 폐허가든으로 구성돼 있다.
김봉찬 대표는 베케가든을 만드는 과정의 설명하며 정원의 시간에 대해 말했다.
“정원을 만들 때에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존중해야 한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일지는 몰라도, 봄에 심어서 여름을 지나면서 정원의 모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닌 작은 식물과 씨앗부터 심어야 정원에 대한 애착도 커진다.”
건물과 정원을 만나는 지점에는 창을 통해 내부에서도 정원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방문자의 눈높이에서 식물을 볼 수 있도록 레벨을 조절해 정원을 배치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정원에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낮은 자세로 자연을 대할 수 있도록 식물과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말 아름다운 정원은 꽃이 없어도,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정원”이라며,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형태와 원리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