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창호 (ch_19@daum.net)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아카데미 수료생 전체를 정원박람회 참여작가 수준으로 만들겠다.”
11일 환경재단과 이상상사회적협동조합은 홍광표 동국대 교수를 ‘정원전문가 아카데미’의 원장으로 위촉했다.
‘정원전문가 아카데미’는 이상상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정원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이다. 환경재단 산하 이상상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 12월, 산림청이 최초로 지정한 정원전문가 교육기관이다.
위촉식에서 홍광표 원장은 “정원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야 말로 지금 우리나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원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홍 원장은 “매년 전국에서 많은 정원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작가정원을 만들 가든디자이너 숫자는 늘지 않고 있다”며 준전문가를 전문가로 끌어올리기 위한 실기 중심의 과도기적 전문교육의 필요성을 말했다.

최열 이상상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환경재단 이사장)은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를 만들 사업에 대해 알아보다가 ‘정원전문가 아카데미’의 가능성을 보았고, 정원에 관해 뜨거운 열정을 가진 홍광표 교수를 원장으로 모시게 됐다”며 “향후 재단과 조합에서 다양한 정원 관련 시민참여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정원은 신자유주의 시대 경쟁의 파고 속에서 사람들이 위로를 구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사라지고 있는 공동체를 부활시킬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며 정원전문가 교육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1기 과정은 6개월(6~8월, 9~11월)로 2학기로 나눠 진행되며, 이재연 조경디자인 린 대표, 윤영주 조경설계사무소 디자인필드 대표, 정은주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대표 등 정원 전문가 16명이 강사로 참여한다.
윤영주 대표는 “예전부터 정원교육 과정이 있었지만, 수강생 대부분이 일반인이라 전문적인 지식 전달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문가 과정은 그러한 고려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을 막힘없이 전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은주 대표는 “정원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했다.
‘정원전문가 아카데미’는 정원 관련 전공(생물, 조경, 원예, 디자인 등) 졸업생과 정원 관련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춘 사람(공무원, 관련 단체, 시민정원사 포함)을 대상으로 4월 16일부터 5월 4일까지 4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1학기 수강료는 최대 550만 원(해외 연수 불참시 300만 원), 2학기 수강료는 250만 원이다.
교육 기간에는 일본 북해도 정원가도, 영국 윈터가든 등 해외 연수와 국내의 유명 정원 답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정원전문가 교육과정인 만큼, 수료생은 공동체정원 등 정원관련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