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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능올림픽 조경 참가…"이제부터가 걱정" "조경 기능인력 양성에 대한 근본적 논의 필요해"
  • 나창호 (ch_19@daum.net)
  • 입력 2018-03-04 21:35
  • 수정 2018-03-05 07:53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내년 8월 29일부터 9월 3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되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이하 대회)’에 조경직종이 10년 만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 2일 보도 이후 조경인들은 “말로만 듣던 기능올림픽 참가에 뭉클하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조경계가 다시 한번 시험대 위에 올랐다”며 이번 참가가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조경직종 참가는 2001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36회 대회가 최초였다. 이후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우수상을, 2007년 시즈오카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직전 참가 올림픽인 2009년 캘거리 대회에서는 우수상에서 0.5점이 모자라 고배를 마셨다. 이후 우리나라 조경은 대회의 출전 직종에서 제외됐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정부 포상금이 제법 두둑하다. 금메달 수상자는 동탑산업훈장과 6720만 원의 포상금, 은메달 수상자는 철탑산업훈장과 5600만 원의 포상금, 동메달 수상자는 석탑산업훈장과 3920만 원의 포상금, 우수상은 산업포장과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수여하고 입상자에게는 병역대체복무가 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이 되는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에 조경직종 참가가 결정된 배경엔 외적인 요소가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회에서 중국에 종합 1위를 내주었고, 이를 재탈환하기 위해 메달 진입 가능성이 높은 4~5개 직종을 추가한다”고 말했다. 조경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비록 외부에 의해 조경직종 참가가 결정됐지만, 이 기회로 조경기능인 양성과 조경시공 기술 발전을 위한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회를 위한 두 가지 숙제도 범조경계로 공론화시키자는 의견도 있었다.


첫 번째 과제는 비용 지원이다. 전효중 한국조경기술평가사무소 대표는 “과거 대회에 출전한 경험에 비춰보면 조경 분야에서 최소 5000만 원 이상의 지원만 이뤄져도 메달 입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공단에서도 훈련비 일부를 지원하긴 하지만, 석공, 목공, 보도블록, 식재, 측량 등 다루는 범위가 넓은 조경의 경우 이를 가지고선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 규격에 맞는 선수용 장비를 수입해 써야 하기 때문에 훈련에 적지 않는 비용이 수반된다고 했다. 조경회사의 조경 자재 후원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두 번째 과제는 지도 전문가와 선수 확보다. 공단 관계자는 “선수들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지도자도 그에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본업보다도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할 지도 모른다”며 선수를 지도할 전문가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선수 훈련은 연암대학교 등에서 실시하게 된다.


만 22세까지가 제한연령인 선수 양성도 까다로울 전망이다. 전효중 대표에 따르면,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설계도면 해석은 기본이고, 측량기계도 마음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3일 동안 49㎡(7×7)에 흙을 올리고 재료(돌, 나무, 식물)를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시공하다 보면 체력적 요소도 강하게 반영된다. 러시아 카잔 현지의 식물과 돌을 미리 알아보는 등 소재의 물성도 익숙해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까다로운 과제들을 풀어낼 선수를 찾을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대학에서는 디자인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있어 제대로 된 시공을 할 학생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경공사 현장에 젊은 조경 기능인력을 찾기 힘들어진 현재 단순히 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조경계 의지 없이는 지속적인 참가도 요원하다”며 "참가가 결정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경 기능인력 양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회 참가 역시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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