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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반녹화 시장, 객관적 데이터로 얼리어답터 깨우자”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쟁점토론회 개최
  • 이형주 (jeremy28@naver.com)
  • 입력 2017-12-20 00:53
  • 수정 2017-12-2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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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DA그룹 지하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쟁점토론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인공지반녹화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주류시장 소비자 측면의 현실적-기술적 효용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통해 선도적 대중의 공감대를 얻어내고 일반 소비자와의 경제적 괴리를 극복하는 것이 시장성을 회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는 19일 DA그룹 지하2층 대회의실에서 쟁점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가 ‘인공지반녹화의 현황과 문제점’을 브리핑하고, 김태한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인공지반녹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자유토론시간을 가졌다.


김태한 교수는 발표에서 “모든 산업에 얼리어답터 계층이 있다. 그들은 각자 선호하는 분야의 신제품이 나오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기술적 우위에 있는 신제품은 먼저 체험하려 하고 블로그 등을 통해 사용 후기를 적는다. 그런 것을 보고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제품에 대한 시장성이 평가된다”며 “일반 대중이 바라보는 인공지반녹화는 고도화된 기술과 도시농업이 큰 차이가 없다. 그 차이를 극복해줄 수 있는 정량적, 객관적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반녹화는 공학적 해석이 들어가고 엔지니어, 건설 관련 전문가 그룹에선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스티로폴 화분에 상추 하나 심는 것도 같은 녹화로 인식된다.


김 교수는 “서울시가 도시농업으로 녹화전략을 세운 게 큰 기폭제가 됐다. 지자체의 정책방향에도 오류가 있었지만 산업 측면에서 안일하게 대처했다. 거시적 측면에서 너무도 당연한 결과다. 일반 계층은 생태적인 가치에 주안점을 두지 않는다. 산업이나 R&D가 전혀 필요 없다”며 소비자가 요구하지 않으면 기술이 있어도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교수는 ▲건축가, 구조설계가, 방재전문가 등 기술적 선도그룹을 파악하고, 커뮤니티 구축 및 의견수렴 ▲주류시장이 요구하는 소비자 측면의 효용성을 정량적 성능으로 나타낼 수 있는 TC기반 기술표준화 작업 ▲정부-지자체 제도 개선의 3단계 인공지반녹화산업의 극복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공기정화성능의 객관적 기능 제고를 통한 기존 건축설비 대체효과를 고려한 정책요구와 수해방재성능의 객관적 기능 제고를 통한 기존 설비-SOC 대체효과 고려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인공지반녹화협회가 도시열섬피해, 월경성 대기오염, 대체에너지 문제, 도심내수피해와 같은 전략적 사회 문제를 선정하고, 대중관점의 효용성 대응 성능 및 기술수준을 인증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협회가 기술적 고도화가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대표에 따르면 전문지식이 없는 부실설계, 최저가낙찰로 인한 부실시공, 시공능력이 없는 업체의 시공, 건축 허가 후 관리 부재로 인해 옥상조경의 품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옥상조경을 바라보는 인식이 안 좋아지고, 단순한 법적기준만 채우기 위한 옥상조경 설계·시공이 만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가 생태면적률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공간유형 단순화, 가중치 조정, 옥상녹화 토심 규정을 새로 도입하면서 토심이 20㎝가 되지 않으면 가중치를 받을 수 없도록 해 빗물지연효과나 물 저장능력등이 우수한 제품과 기술이 무용지물이 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현수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은 “공공이 기술의 유입을 도와줘야 하는데 개발된 기술조차 시장에서 도태시키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더라도 누구나 시장에 들어올 수 있어 싼 가격으로 경쟁을 하다 보니 녹화 공간의 품질은 떨어지는 상태가 돼버렸다. 또한 기술력을 확보한 역량 있는 집단이 경쟁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제도가 없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다”고 진단했다. 


오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서울시가 지원한 사업을 정책적으로 끌어가는 뒷심이 부족해서 정치적인 문제에 부딪친 게 아닌가 한다. 전 시장 때 옥상녹화가 공약으로까지 올라 붐을 이뤘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옥상녹화를 지원하는 데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이규환 그린포럼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적인 접근을 시도하면 정치 상황에 따라 시장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최초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에 건축과 조경이 파트너로서 하나로 합해지지 않으면 어렵다. 건축사가 와주기를 바라기보다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가 올라가고 그 가치를 회수할 수 있을 때만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 옥상조경을 해야 하는 이유, 소비자가 선택해야 하는 이유,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한다”며 이론과 시장의 관점에서 투트랙으로 전략을 논의할 것을 권했다.


맨프래드 퀠러(Manfred Köhler) 독일그린빌딩협회 회장은 “유럽은 그린인프라스트럭처가 적은 비용만 추가해도 보다 높은 효과를 발휘하고, 생태적인 효과들이 많이 알려져 인공지반녹화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인공지반녹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리서치 그룹과 프로모션 그룹으로 역할을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계에서는 인공지반녹화의 효과를 계량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맨프래드 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좋은 옥상정원이 있으면 안내판을 붙여 옥상정원의 기능을 알리고,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한 감성적인 접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FBB, FLL 두 단체가 기준을 만들고 산업은 이 기준을 따르게 돼 있다. 20명의 워킹그룹이 매 5년마다 기준을 만들고 있다. 생태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이 지나도 60%의 식재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김현수 회장은 “독일은 가이드라인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누가 무슨 제품을 만들더라도 그 가이드라인의 승인에 따라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시장을 극복하려면 서비스를 개량할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제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발할 수 있도록 표준이 만들어져야 한다. 최근 협회가 마련한 인공지반녹화 가이드라인이 서울시에 보급됐다. 이제 워킹 그룹을 만들어 차근차근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는 올 한해 쟁점토론회를 통해 도출한 과제와 개선 방안들에 대해 내년에 기술위원회와 정책위원회를 설립해 분과별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액션플랜을 세우고 정부 부처와 서울시 등에 정책을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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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회장, 맨프래드 퀠러(Manfred Köhler) 독일그린빌딩협회 회장 /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 김태한 상명대학교 교수, 오충현 동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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