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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은 오로지 메달, 기능인력 육성 조직 아냐”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성과와 향후과제 좌담회 개최
  • 이형주 (jeremy28@naver.com)
  • 입력 2020-11-18 09:06
  • 수정 2020-11-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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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성과와 향후과제를 논의하는 좌담회가 개최됐다.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해 카잔 국제기능올림픽에 10년 만에 참가한 조경직종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곧바로 참가기회를 박탈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을 비판하는 조경산업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는 17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성과와 향후과제를 논의하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서울문예마당이 후원하는 이번 좌담회에는 한국조경협회,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 e-환경과조경, 라펜트, 한국조경신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박근엽 국제지도위원(성창 대표)은 “카잔 대회 때 국제기능올림픽 5개 직종이 추가됐다. 메달 획득을 위해 급조한 것인데, 이 중 레스토랑서비스와 조경만 메달을 못 따서 다음 대회에 빠지게 됐다. 공단에서 일방적으로 성과 위주 선택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엽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메달을 따는 직종 중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폐지될 종목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나라에선 참여율이 떨어지는 직종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국제기능올림픽이 직업훈련·기능수준의 향상과 국제친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선 활성화되는 산업을 육성하고자 참여하는데, 한국은 해당직종이 폐지될 때까지는 메달을 딸 수 있으니 산업계 수요와 관계없이 참여시키는 실정이란 것이다.


반면 다른 나라에서 조경직종 참여는 늘어나는 추세다. 정원산업 시장 성장세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세계 정원산업 주요 시장 중 유럽은 77조 원, 아프리카 74조 원으로 확인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향후 5년간 연평균성장률 5.5%의 73조 원 시장이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 연구자료를 보면 국내 정원산업 시장규모는 2020년 평균 1조4771억 원이며, 2025년에는 최대 1조721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조경산업 규모를 보면 상당한 인력 수요와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건설기술인협회 가입현황을 보면 조경은 3만9123명으로 건축, 토목, 기계 다음으로 많은 분야다.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술사 등 조경 자격 취득자는 11만9154명에 달하며, 전체 시장규모는 7조 원이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국제적으로 조경직종 참여율이 늘고 있고, 국내 조경산업계가 활성화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의 메달 때문에 조경직종을 배제시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주현 한국조경협회 고문은 “조경직종은 두 번 4위를 하고 한 번 4위권 밖으로 밀려났더니 정부에서 조경직종을 없앴다. 한국이 2017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종합 1위를 빼앗겨 5개 직종을 추가하면서 조경을 넣었다. 2019년 카잔에서 메달을 못 따니 또 바로 없앴다. 다른 직종에 비해서 조경은 훈련시키기가 어렵다. 결국 행정편의주의”라며 산업인력공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산업인력공단은 올림픽 메달에만 관심 있지 기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없다. 기능을 육성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다. 숙련기술장려법은 잘 갖춰져 있는데, 산업인력공단이 실적 위주로 경기를 다루고 있다는 게 맹점이다. 정부 프로세스는 오로지 올림픽 성과를 위해 만들어 놨다”고 꼬집었다.


한국팀 조경직종이 국제기능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38회(2005년) ▲39회(2007년) ▲40회(2009년) ▲45회(2019년)까지 네 번이 전부다. 정주현 회장의 말처럼 4위권을 벗어난 직후 조경직종은 바로 폐지됐으며, 시스템을 전혀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10년 만에 갑작스레 경기를 치러 성과를 내지 못하자 곧바로 또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당했다.


박철원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 사무국장은 2015년 ‘기능경기대회 직종 신설 및 운영방식에 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부 산하 기관인 산업인력공단이 비용 문제로 조경직종을 배제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연구에서는 국내기능경기대회 직종 신설 후보 중 ▲국내기능경기대회를 실시했으나 참가자 감소 등의 사유로 이미 폐지한 직종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했으나 입상실적 저조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직종 ▲단 1회도 참가하지 않았던 직종은 제외됐다. 조경직종은 입상실적과 비용 문제로 신설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다.


박철원 사무국장은 “연구를 보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직종, 대회실적이 안 좋은 직종을 배제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조경은 용역 자체에서도 빠져 있었고 시범경기 자체도 없었다. 종합우승을 목표로 했을 때 참가직종이 많아지면 포인트가 있다 보니 급조된 특별전형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근엽 위원은 “조경 훈련은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다. 국제기능올림픽 선수가 선발되면 5개월간 집중훈련 기간이 있다. 상당수는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에 가서 훈련을 받고, 그 외 직종은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집중합숙훈련을 한다. 그런데 조경은 많은 면적이 필요해서 선발된 학교 농장에서 훈련을 하는 실정이다. 훈련 환경이 열악하니 메달을 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박 위원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다녀와서 다음 올림픽에선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었다. 조경직종은 10년의 공백으로 선수 선발 과정 미흡 및 훈련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며, 바뀐 룰이나 상황, 분위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대비를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카잔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자료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훈련장, 자재, 전문가 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조경계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을 예견했다.


박 위원은 “다른 직종은 선수층이 두껍다. 우린 이제 시작이라 힘들지만 가능성이 있다. 0.1점으로 금은동이 갈라진다. 조금만 노력하면 갈 수 있다”면서 산업인력공단의 조경직종 배제를 아쉬워했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조경직종이 배제되면서 조경산업계 국제교류도 결렬됐다. 박 위원에 따르면 카잔 대회 때 조경직종은 연합 대회 등을 치르며 긴밀하게 교류하는 유럽 국가들처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아시아 조경직종 국가대표들과 올림픽 참가 전 경기를 치르고 교류하는 데 협력하기로 약속했으나 한국의 조경직종 배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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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직종협의회는 17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열린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성과와 향후과제 좌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근엽 국제지도위원(성창 대표), 안세헌 조경기능 콩쿠르 심사위원장(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 박원제 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한승호 서울문예마당 이사장, 이홍길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정주현 한국조경협회 고 문, 옥승엽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장, 최일홍 한설그린 생태디자인연구소장, 박철원 한국조경직종협의회 사무국장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는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저변을 확대하고, 기능경기대회 조경계 자력 개최 역량을 축적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조경기능 콩쿠르’를 개최했다. 또한 이를 통해 조경기능 관련 각급 학교의 동기 부여, 조경 관련 단체와 학교와의 네트워크 및 신뢰를 구축하고자 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는 조경기능 콩쿠르 대회의 지속적 시행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관단체 지정 및 조직의 결성을 통해 매년 또는 격년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국제기능올림픽을 목표로 한 경연 뿐 아니라 일반인이 참여하는 방안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에 좌담회에서 조경 분야 자력으로 치르는 ‘조경기능 콩쿠르’ 대상 수상팀에 대한 지원사항과 취업연계 등 향후 처리방안,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참가종목 지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좌담에서 정주현 고문은 “올림픽에 안 나가더라도 조경기능인력 수급을 위한 교육에 초점을 맞춰 시스템화하는 게 필요하다. 대학과 고등학교 조경 전공을 합치면 100개의 교육기관이 있는데 이들의 조직화가 안 돼 있다. 조경계 전체가 조경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시작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교육기관과 수많은 조경기능사 자격자들을 아우르는 별도 조직 구성방안을 제안했다.


박원제 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은 조경기능사를 조경 분야에서 아울러야 한다는 정주현 고문의 말에 동의하면서 조경기능경기대회를 정원박람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안세헌 조경기능 콩쿠르 심사위원장(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은 “실업계 고등학교에 조경학을 가르치는 학과가 50여개나 된다. 그동안 조경계가 너무 무관심했다. 교육계와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해서 직종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 조경협회와 학회가 지금처럼 지원하고,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회’가 공식 기능경기 조경직종협의회가 생기기 전까지 지속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도 “젊은 학생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조경기능 콩쿠르는 어른들이 해줘야 할 역할을 해준 것이다. 50개가 넘는 학교 교사들이 지역협의회를 구성하도록 돕고 조경협회, 학회 각 지회에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면서 조경협회와 학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승호 서울문예마당 이사장은 “기능올림픽은 조경기능인 양성과 시공 교육 활성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조경계 발전을 위해서 이에 대한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물심양면 후원하려 한다. 손을 잡고 같이 가자”며 범 조경계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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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예마당 후원으로 한국조경직종협의회가 제작한 국제기능올림픽 참가 염원 의지를 담은 기념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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