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 인건이 기정의 기억과 조망
  • HLD + 정해준(계명대학교 교수) + 오피스 오유(Office Ou) + 신재열(경상대학교 교수)
  • 환경과조경 2019년 1월

lak369(2019년1월호)_웹용-59.jpg

 

수십 년 전부터 제주에 새롭게 들어온 것들이 만든 변화는 섬 사람과 경관 사이의 오래된 관계들을 무색하게 했다. 섬을 찾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질적인 요소들과 만났다. 새로운 관계망이 급격히 만들어지는 사이, 오랫동안 섬에 있던 것들은 연결고리를 잃은 채 쓸쓸해졌다. 대포 바당(바다의 방언)과 중문 바당의 인건이 기정1과 너백이들(넓은 들) 역시 그러하다.

 

설계는 외롭게 남겨진 이곳이 마을과 사람, 바람과 바다, 땅과 생물들과 나누던 잊힌 이야기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이야기들은 경관 속 물리적 요소나 그것 사이의 관계 혹은 이야기 자체로 이곳에 담긴다. 단순히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진공관 속 유물처럼 만드려는 것이 아니다. 인건이 기정과 너백이들에 다시 드러나게 될 오래된 유산들은 이곳이 당면한 요구들과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이곳다운방식으로 답한다. 이 오래된 유산들이 제주의 새로운 관계망과 이어져 요구와 변화에 답할 수 있게 될 때야 대상지는 진정성을 갖춘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현재와 미래와 대화하며 진화할 수 있게 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9(20191월호) 수록본 일부

월간 환경과조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