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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디자인의 온도
  • 이명준
  • 환경과조경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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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오래된 유행

조경 설계에서 산업 유산을 재활용하는 디자인 전략은 실은 조금 오래된 유행이다. 몇몇 사례만 열거해 보더라도, 개스 워크 파크(1970년대), 뒤스부르크-노르트 공원(1990년대), 하이라인(2000년대), 국내에서도 선유도공원(2003년)과 서서울호수공원(2009년)을 비롯한 많은 산업 유산이 최소 지난 반세기 전부터 공원으로 재활용되어 왔다. 산업 기능이 소거된 건축물 잔해는 공원뿐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복합 문화 공간을 포함하는 새로운 기능을 자유자재로 탑재하여 변신하면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오래되었지만, 낡았다는 말은 아니다. 어떤 디자인 경향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전략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증거이고, 우리는 그 궤적에서 산업 유산을 디자인하는 서로 다른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 스무 곳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캠페인, ‘잘생겼다! 서울 20’을 내보내고 있다. 대체로 이들 장소는 산업 유산을 고쳐 쓰는 도시재생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산업 유산을 재활용하는 디자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중략)...


이명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 설계, 역사와 이론, 비평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박사 학위 논문에서는 조경 드로잉의 역사를 고찰하면서 현대 조경 설계에서 디지털 드로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고, 현재는 20세기 전후의 우리나라 조경사를 보다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조경비평 봄’의 회원으로도 활동한다.

 

환경과조경 355(2017년 11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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