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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黃土峴 들풀, 하늘을 보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설계공모
  • CA조경(진양교) + 동부엔지니어링(이문규) + 동우건축(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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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위해

1897년 동학농민혁명, 들풀과 같이 가장 낮은 자리의 농민들이 스스로 자신들 삶의 주인임을 선언하며 역사의 전면에 나선다. 인내천人乃天 즉, 신분이나 빈부의 차별을 벗어난 인본주의 사상의 전파로 농민들은 스스로를 의지하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일어난다.

2014년 가을, 땅과 함께 평생을 살다 땅으로 스러져간 농민들의 염원을 땅에 담는다. 땅을 세워 인간으로서의 삶을 위해 의연히 일어선 그들의 뜻을 기리고, 한길 땅 속 내림으로 그들의 값진 희생을 추모한다. 갈라진 땅 틈으로는 그들이 가슴에 담았던 하늘을 투영한다. 땅 결 사이로 솟아오른 들풀의 이미지처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는 방문객의 다층적인 경험 속에서 구현되고 전파된다.


높고 낮음이 없이 누구나 동등한 희망을 위해

사발통문은 은유적으로 높고 낮음 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계를 꿈꾼다. 기존시설과 새로이 들어서는 시설 각각에 영역과 방향성을 부여한다. 이들은 주체와 객체의 구분 없는 사발통문처럼 독립된 경관 요소로 작용하되, 전체가 모여 대상지에 하나의 새로운 질서를 부여한다. 중요한 전술적 거점이었던 도교산, 사시봉(농민군 주둔지), 황토현(관군 주둔지), 그리고 혁명의 도화선이었던 만석보와 배들 평야 등의 지형 속에 산재된 기존 시설 사이에 새로운 시설과 동선을 배치한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땅과 함께 숨 쉰 땅의 사람들을 위해

대상지의 황토는 붉다. 모든 양분이 용탈되고 철분만이 남은 외국 사막의 붉은 색이 아니라 갓 태어나 암석에 들어있던 무기 성분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우리나라 최대 곡창 지대를 지탱하는 혈기 왕성한 젊음의 붉은색이다. 이 붉은 땅과 함께 살아온 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주목한다. 산자락 완만한 남사면에서 계절따라 다양한 색채의 작물을 키워내고 밭 귀퉁이 소나무 그늘 아래서 땀을 식힌다. 드넓게 펼쳐진 작물 사이로 굽이굽이 난 붉은 빛 황톳길은 열린 하늘과 대비를 이뤄 인상적인 경관을 만들어 낸다. 황토는 땅에 뿌리내린 농민의 색깔이며 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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