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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향한, 이웃을 위한 조경 yj.choi@dhscape.com
  • 최영준
  • 환경과조경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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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철학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펜을 들었는데, 솔직한 마음으로는 철학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쓰고 싶다. 어떠한 특성으로 규정되지 않고, 스스로도 규정할 수 없는 새로움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선언적 목표를 의도적으로 피하며 아직은 열린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것이 지금의 내 생각이자 젊은 조경가로서의 오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헤드라인을 적어야 한다면, “조경은 작가도 설계도 이론도 아닌 작품으로 말하는 것.” 조경은 단독 작업이 될 수 없다. 팀원과 협력해 빛나야 하는 작업이고, 설계만이 아닌 여러 전문가와 발주처 그리고 책임감 있는 시공이 있어야 완성도 높은 장소가 지어진다. 실천력 없는 조경 이론은 감흥과 영향력을 줄 수 없음이 드러난 지 이미 오래다. 미디어가 활성화되고 장소의 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하면서, 하나의 완성도 있는 조경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주장할 수 있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울림이 되는 작업이 말하는시대가 되었다고 본다.

질문은 이렇게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의 작품으로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2018년 초, 3개월간의 그들이 설계하는 법연재를 마무리한 말이 기억난다. “다음에 이렇게 (내 작업을) 돌아볼 기회가 있을 때는 (설계가 이렇다 저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를 바라보며 연재를 마친다”(환경과조경20183월호, p.103 참조). 내가 조경 작품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웃들을 향한, 이웃들을 위한 이야기이고 싶다. (중략)

 

환경과조경 393(2021년 1월호수록본 일부 

 

최영준은 서울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피스박김, PWP, SWA 그룹 로스앤젤레스 오피스 등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2014년 디자인을 통한 희망적 가치와 사회적 책무 구현을 목표로 랩디에이치(Lab D+H) 조경설계사무소를 공동 설립했으며, 2018년 서울 오피스를 세워 국내외 다양한 조경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상하이 믹시몰과 공원, 삼성 반도체 실리콘밸리 본사 캠퍼스, 광저우 반케 클라우드 시티 등이 있다. 2019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설계공모에 당선되었고, 용칭 지구로 2020 미국조경가협회상(ASLA Awards) 도시설계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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