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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도시의 안녕을 묻다] 코로나19 캠퍼스 일기
  • 정해준 (hj.jung@kmu.ac.kr)
  • 환경과조경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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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시험지 마지막 문항, 교수에게 하고 싶은 말. 그래, 나도 너를 봐서 신기했다. 고생했다. ⓒ정해준


120,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로 상향되고, 일주일 뒤 대학 본부는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중국 여행 취소나 연기를 부탁한다. 국제 뉴스에서나 보던 바이러스가 한국에 들어왔다니 교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소금물 가글과 마늘 섭취 등의 민간요법, 코로나는 더위에 약하다는 뉴스가 긴장을 이완시킨다. ‘대프리카에 사는 것이 위로되는 순간이다. 오히려 달성군 도시경관과와 진행하기로 한 3학년 스튜디오 수업 준비가 더 걱정이다. 겨울방학 강의실에서 조경기사와 공모전 준비에 한창인 학생들과 2주 연기된 개강과 한 주 짧아진 방학을 안타까워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218, 서른한 번째 확진자 발생. 가벼운 감기 정도로 생각했던 바이러스는 컬트 종교를 숙주 삼아 지역 사회를 초토화했다. 38일 기준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6,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 조경기사 취득 캠프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습관처럼 몇몇 학생이 강의실을 서성인다. 모든 것이 정지한 유령 도시를 나홀로 헤쳐온 무용담을 나누고 있다. 멀찌감치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만나자는 위로와 함께 그들을 돌려보낸다. 며칠 뒤 대학 내 감염 사례가 전달되고, 그사이 새로운 이름을 얻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은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대학의 모든 출입구는 3주간 봉쇄됐다. 뉴노멀은 그렇게 시작됐다...(중략)

 

* 환경과조경 390호(2020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정해준은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하고, 짧은 실무 경험 후 영국 셰필드 대학교 조경학과에서 문화경관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과에서 경관계획, 역사환경, 경관특성화 관련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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