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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도시의 안녕을 묻다] 공원에서 정원으로
  • 환경과조경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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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더랩, ‘캠핑 가든’ 초기안, 루미온 이미지


일상의 상실

830.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했다. 마치 연출된 것처럼 저녁 아홉 시가 되면 모든 식당과 커피숍이 문을 닫고, 번화가도 인적 드문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변했다. 비현실적 현실의 일상화라고 해야 할까.

당연하게 집 밖에서 했던 많은 활동을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공원에서의 일상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초기만 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공원을 찾아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연에 둘러싸이고 탁 트여 있는 공원은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그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사람들은 갈 곳을 잃은 듯하다.

 

코로나19 이후의 집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우리의 주거 공간은 주택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효율이 높은 형태로 바뀌어 왔다. 그러나 이런 공간들은 사람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장시간 머물기에 적합한 형태는 아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강제적 고립 상태를 겪으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집에서 해야 하는 활동이 늘어났다...(중략)

 

* 환경과조경 390호(2020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오현주는 안마당더랩의 공동 소장이다.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에서 조경을 전공하고기술사사무소 렛과 그람디자인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6년부터 조경 지식을 기반으로 외부 공간을 기획, 설계, 시공하는 디자인 작업실 안마당더랩을 이끌고 있다. 인간 중심의 공간을 디자인하고, 공간을 삶의 배경으로 만들고자 한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중간 지점에서 새로운 환경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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