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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정원을 감각하는 방식
한국의 정원 展: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2019. 4. 18. ~ 5. 19.
  • 환경과조경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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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영, ‘환영의 공간’. 관람객은 터널을 통과하며 양산보가 거닐었던 이상적 정원을 꿈꿔볼 수 있다. 터널을 구성하는 한지를 커팅해 소쇄원에 서식하는 식물의 형태를 새겼다. ⓒ올댓가든

 

담양의 소쇄원이 서울 도심에 이색적인 모습으로 재현됐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18일부터 519일까지 개최되는 한국의 정원 :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에서 소쇄원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낯설게 만나볼 수 있다. 17개의 설치 미술, 영상, 사진, 동양화, 공예, 페이퍼 아트, 북 아트, 그래픽 디자인, 인터랙티브 디자인 작품은 아날로그 예술부터 현대 디지털 미디어를 폭넓게 아우르며, 소쇄원을 다채롭게 감각하는 법을 보여준다.


조경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소쇄원은 가장 친숙하고 대표적인 전통 정원이다. 하지만 소쇄원을 비롯한 한국의 정원은 아직 일반인에게 낯선 공간이다. 서양의 정원과 달리 한국 정원은 시각적으로 형태가 분명하지도 않고, 자연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며,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다. 방송 미술·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 SBS A&T가 주최하고 크리에이티브 팀 올댓가든(All That Garden)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 정원이 가진 독자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의미를 쉽고 감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 작가 대다수는 전시 준비를 계기로 소쇄원을 처음 알게 된 이들이다. 작품 세계가 뚜렷한 전문 작가보다 다양한 현장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활동가들을 참여 작가로 초청했는데, 이를 통해 작품 자체보다는 전시의 주제인 소쇄원과 정원을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을 부각하고자 했다.


전시는 네 개 섹션으로 나뉜다.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섹션 1), ‘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섹션 2), ‘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섹션 3), ‘같이 산책할까요?’(섹션 4)는 대숲, 애양단, 제월당, 광풍각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풀어낸 권혜원 작가의 글을 토대로 구성됐다. 전시장 구성은 소쇄원의 공간 구조를 모티브로 한다. 대숲, 애양단, 대봉대, 제월당, 광풍각을 통과해 퇴로로 나가는 구조를 큰 관람 방향으로 설정하고, 작품간 여백의 변화를 통해 열림과 닫힘’, ‘중첩의 반복이라는 소쇄원의 공간적 특성을 드러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3(20195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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