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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조경가의 실험적 탐구 생활
  • 아키 오미·스티브 핸슨 (aki.omi@office-ma.com)
  • 환경과조경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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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번드 국제금융센터 설계공모. 스튜디오에서 손수 토막(도장)을 만들고, 찍고, 패턴을 구성하며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실험했다.

 

대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특히 몸집이 큰 다국적 스튜디오에서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인정받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층위의 조직 문화 속에서 당신의 아이디어, 나아가 당신과 의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책임과 공적credit의 범위를 분명히 하는 일은 매우 어려우며, 이는 당신이 해외에서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일하는 경우 더욱 복잡해진다. 출장이 빈번하고 바쁜 상사의 입장에서, 그룹이 내놓은 온갖 훌륭한 성과가 누구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확연히 두드러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이는 그들이 큰소리로 이야기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작품과 아이디어가 가진 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호영과 이해인은 모두 이러한 성격의 재능과 열정을 가진 부류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디자이너로서의 재능과 리더로서의 역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내심 기대했던 바는, 언젠가 이 둘이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들이 삶의 동반자로서 훌륭한 디자인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뿌듯하다. 파트너십으로 서로의 능력과 성향을 보완한 둘의 디자인은 매우 관념적이면서도 진지하고, 섬세한 디테일을 지향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흥미롭다.

이해인이 에이컴AECOM에서 수행한 여러 프로젝트 중 중국 상하이의 번드 일대를 재개발하는 공모(상하이 번드 국제금융센터 설계공모)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건축가가 이미 계획안을 완성한 상황이었지만, 클라이언트는 조경 계획을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건축가의 계획은 여러 블록으로 이루어진 대상지에 중층 건물 몇 동을 클러스터 형태로 배치하고, 지상에 중정과 경관 코리더landscape corridors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건축물의 콘셉트는 직설적일 만큼 명확했지만, 이를 경관 계획으로까지 연계하지는 못했다. 건축가는 건물들을 토막chops으로 묘사했는데, 이는 평면도에 정사각형으로 표현되며 때때로 네 개의 작은 정사각형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토막은 건물의 수직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건물을 다양한 높이로 분해하는데, 토막 옆면의 가로세로 비율은 우리에게 익숙한 전형적인 형태의 사각 돌 도장과 아주 비슷하다. ...(중략)... 

 

환경과조경 370(2019년 2월호수록본 일부

 

아키 오미(Aki Omi)는 오피스 ma(office ma)의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20년 이상 현장을 경험하며 수준 높은 작업을 수행했다. 대규모 사무소에서 일했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소규모 작업에도 참여해 서로 다른 방식이 지닌 가치를 깊이 이해한다. 디자인 전 과정에 대한 열정으로 응축적인 동시에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회사를 설립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 융합적 관점을 바탕으로 아름다움, 단순함, 디테일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실험하고 있다.

스티브 핸슨(Steve Hanson)은 오랜 친구이자 디자인 파트너인 아키 오미와 함께 창의적이고 멋진 공동 작업 공간 오피스 ma에서 일하고 있다. 25년 이상 조경 분야에서 일하며 미국과 아시아에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1990년대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핫했던 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설계, 저작, 멘토링 활동을 통해 공간에 대한 그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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