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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여운으로 남는 다섯 가지 쟁점
  • 최정민 (jmchoi@scnu.ac.kr)
  • 환경과조경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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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밭, 담, 길을 대표 경관으로 해석하여 유형화한 ‘기둥 위의 여정’

제주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경관설계 국제공모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소식을 전한 이는 스페인의 한 건축가였다그는 공모전에 같이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이메일로 물어 왔다.

흥미로웠다정원도 아니고 공원도 아니며 건축도 아닌 경관을 설계하는 것이그것도 국제 공모로 진행하는 것이이메일을 통해 이름을 알게 된 스페인 건축가가 참여하고 싶어 애달아 하는 것이아쉬웠다그와 같이 경관을 설계하는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지난 8월은 연구년을 보내기 위한 출국 준비로 분주했기 때문이다기대도 됐다참가자들은 경관 설계에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나갈까정원공원 같은 영역별 접근이 아니라 경관이라는 포괄적 접근은 다른 결과를 보여줄까경관 설계를 평가하는 심사위원은 어떤 관점으로 참가작을 바라볼까걱정도 있었다주상절리는 좀 놔두면 안 되나주상절리를 좀 더 가깝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이유로 제거하기 어려운 시설을 설치하는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건 아닐까더는 가기 싫게 만들던 조악한 목재 데크를 교체하는 정도에서 머무는 것은 아닐까흥미와 아쉬움기대와 걱정이 뒤섞여 다가왔다.

 

경관 설계인가공원 설계인가

주상절리대 상부 공간의 녹지산책전망전시와 체험 등을 다루는 일은 공원 설계와 다르지 않다통상적이라면 지질 공원 설계 공모전이었을 것이다산림청의 후원이 있었다면 지질 정원 설계 공모전이 될 수도 있겠다공모전을 기획한 이가 건축 우선주의자였다면건축이 지배적 경관 요소이고 공사비 비중과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측면에서 건축 설계 공모전이 되었을 수도 있다이 모두를 어떻게 극복하여 경관 설계 공모가 열릴 수 있었을까?

경관은 그 자체가 지역의 과거와 현재미래의 집적체이며 이를 서로 연계하려는 관성을 가진다시간적 누적의 결과물인 경관은 지역적 가치이자 땅에 관한 문제다땅의 기억과 조건이 다른 대상지는 모두 다른 정체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정원공원건축 전문가들은 대상지의 기억이나 성격과 관계없이 작가의 아이디어를 투사해 왔다각기 다른 대상지에 작가의 의도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정체성을 만든다개성이 사라진 얼굴을 어느 성형외과 출신이냐로 구분하듯이디자인된 대상지는 설계자(설계사무소)에 의해 균질화되어 왔다.

이런 측면에서 경관 설계는 대상지 그 자체가 정체성임을 강조하여 작가의 의도를 적절하게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경관 설계라는 포괄적 접근이 정원수목원공원 같은 각론으로 영역화하는 탐욕을 제어하는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그리하여 경관 설계가 상처받고 점점 더 파편화되어 가는 경관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그런 기대가 섣부르다는 것을 심사평이 일깨운다심사평은 주상절리대 경관 설계 프로젝트를 제주 섬이라는 지질 공원geo-park의 한 부분으로 본다공원이라는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심사평은 장소의 스토리텔링 구현자연 풍경과 인공 구조물의 관계 설정주변 지역이나 자원과 적절한 관계 맺기주상절리를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 제안운영·관리 측면에서 풍부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제시 등이 평가 기준이었다고 밝히고 있다어느 공원 설계 공모전에나 적용할 수 있는 기준들이다...(중략)...


* 환경과조경 369호(2019년 1월호) 수록본 일부

 

최정민은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설계 실천과 교육 사이의 간극을 고민 중이다대한주택공사에서 판교신도시 조경설계 총괄 등의 일을 했고동심원 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설계공모에 참여했다제주 서귀포 혁신도시잠실 한강공원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마스터플랜 등의 설계공모에 당선되었다조경비평 ’ 동인으로 현실 조경 비평을 통해 조경 담론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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