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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자인 회담
World Design Summit,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 컨벤션센터, 10월 16일 ~ 25일
  • 환경과조경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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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 안쪽을 가로지르는 판지 거리는 회담 주제인 여섯 가지의 디자인 분류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판지에 적힌 한 가지 질문을 살펴보자. “디자인이 사회적·생태적 시스템의 중심으로 역할하기 위해 타 분야와 공유할 수 있는 관점이나 실천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혜인

 

인류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인문적’ 지질 시대다. 산업 혁명 이후 250년 만이다. 그렇다. 가장 최근의 지질학 시대인 충적세는 약 1만 년 전이었지만 인류는 단 250년 만에 새로운 지질 시대를 열어젖혔다.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다. 끊임없이 환경을 훼손하고 파괴함으로써 인류가 이제까지 진화해 온 안정적이고 길들여진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엘니뇨, 라니냐, 라마마와 같은 해수의 이상 기온 현상,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물리·화학·생물 등 지구의 환경 체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으며 현재 진행 중이다. 인류세의 시작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종種의 개체로서, 어느 누가 이 현상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느 누가 혹독한 환경 훼손의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도시 행성을 향한 낙관론

세계 디자인 회담WDS(World Design Summit)에 초대된 기조연설자 중 한 명인 조경가 더크 시몬스Dirk Sijmons는 낙관적이다. 그는 인류세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와 세계를 묘사하는 적절하고 도발적인 용어라 인정하며, 이러한 개념 덕분에 환경에 끼치는 인간의 영향력에 대한 심도 깊은 관찰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21세기 도시 행성urban planet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인류가 이 행성에 못 할 짓을 했다며 자책하며 감상에 빠지는 것은 전혀 소용이 없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인류세에 살고 있음을 인정하고, 좋든 싫든 간에 현재에서 진전해야 하며,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인간의 창의력이다. ...(중략)...

 

환경과조경 356(2017년 12월호수록본 일부

 

이혜인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캐나다 밴쿠버의 폴 상하 조경설계사무소(Paul Sangha Landscape Architecture)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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