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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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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리스트

[에디토리얼] 모처럼 미세 먼지 없는 청명한 하늘 밑에서 교정을 보다가
잡지 편집자는 기획, 자료 조사, 취재, 필자 섭외, 지면 구성, 사진 선택, 디자인 협의 등 다양한 일을 하지만, 원고의 교정과 교열도 편집자의 빼놓을 수없는 역할이다. 오자와 탈자를 바로잡는 것은 기본이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어야 한다. 필자가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발견해 수정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필자 특유의 어조와 언어적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환경과조경』은 편집된 지면을 인쇄소로 넘기기 전에 세 단계의 교정과 교열 과정을 거친다. 필자뿐 아니라 편집자도 늘 까다로워하는 띄어쓰기와 맞춤법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먼저, 알쏭달쏭한 띄어쓰기 규칙 몇 가지를 살펴보자. 사실 띄어쓰기의 원칙은 간단하다. 조사만 그 앞말에 붙여 쓰고, 나머지는 모두 띄어 쓰면 된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아래의 몇 가지 사항만 조심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첫째, ‘처럼, 부터, 까지, 밖에, 같이, 조차, 마저, 에서, 보다, 치고, ㄴ (는) 커녕, 에서부터, 조차도, 야말 로, 마저도’도 조사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나는 그리는 것 보다 현장 일이 좋다’라고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기서 ‘보다’는 독립성이 없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야 한다. 둘째,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공모에서 떨어질 수밖에’ (수=의존 명사, 밖에=조사) 의 띄어쓰기를 틀리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공모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데=의존 명사) 은 대부분 틀린다. ‘그루, 켤레, 채, 쪽, 년, 가지, 분, 이, 바, 따위, 등, 따름, 터, 때문’도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지’는 ‘공모에 당선된 지 오래됐다’의 경우처럼 경과한 시간을 나타낼 때만 의존 명사다. ‘대로, 만큼, 뿐’의 띄어쓰기에 실패하는 사례는 아주 흔하다. 체언 (명사, 대명사 등) 다음에 오면 조사이므로 붙여 쓰지만 (설계대로 하는 시공, 건축뿐 아니라 조경), 용언 (동사, 형용사 등) 다음에 오면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설계한 대로 시공하자. 조경할 뿐 아니라 건축하는) . 셋째, 복합 명사는 띄어 쓰는 게 원칙이지만, ‘자아도취’처럼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된 경우는 붙여 쓰는 등 여러 가지 예외가 허용되기 때문에 오히려 어렵다. 전문 용어도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게 원칙이지만, 도시설계, 도시계획, 도시재생, 지속 가능성, 설계공모처럼 자주 쓰는 용어는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복합 명사로 된 전문 용어는 『환경과조경』 편집자들끼리 격론을 벌이는 단골 메뉴다. 조경설계를 붙일지 말지, 생태 복원을 띌지 말지는 옴스테드 앞에 붙는 이름을 프레드릭과 프레더릭 중 무엇으로 표기해야 하는지 못지않은 편집부의 쟁점이다. 무엇보다 한 편의 글과 책 전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도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게 원칙이지만, ‘조경 대학교’보다는 ‘조경대학교’로 표기하는 게 관례다. 다만, ‘랜드 대학교’처럼 외래어와 우리말이 결합한 경우는 띄어 쓴다. 외래어와 붙는 우리말의 띄어쓰기는 좀 복잡하다. 『환경과조경』은 국립국어 원의 한글 맞춤법과 여러 출판사의 편집 규정집 등을 참고해 고딕식, 메디치가, 히피족, 가톨릭교, 바벨탑 등은 붙여 쓴다. 지명이나 그에 준하는 고유 명사일 경우, 외래어는 띄어 쓰고, 우리말은 붙여 쓴다 (카리브 해, 라인 강, 에베레스트 산, 윈저 궁, 라빌레트 공원, 남해, 한강, 창덕궁, 선유도공원) . 그렇지만 동, 서, 남, 북, 중앙 등이 외래어 지명과 어울려 쓰일 때는 붙인다(남아메리카, 중앙아시아) . 넷째,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다만, 글 전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마감 때의 철야를 참아 내다’와 ‘건축주의 갑질을 이겨내다’처럼 보조 용언 ‘내다’의 띄어쓰기를 이랬다저랬다 하면 글이 시각적으로 산만해진다. ‘설계의 한계를 넘어보자’ 와 ‘소장의 무능력을 뛰어 넘고 싶다’의 경우도 보조 용언 (보다, 싶다) 띄어쓰기를 통일해야 글에 신뢰감이 생긴다. 내친김에 누구나 늘 헷갈리는 맞춤법 몇 가지도 짚어 보자. 분명히 국어 시간에 배웠건만 매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몇 개 안 되니까 외우면 되지만, 헷갈릴 때는 사전을 찾아보는 게 가장 깔끔한 방법이다. 우선, ‘로서’와 ‘로써’.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일 경우 ‘로서’를 쓰고, 도구, 방법, 수단이면 ‘로써’를 쓴다. ‘조경가로서 해야 할 일’이고, ‘단면으로써 표현할 수 없는 설계 개념’이다. ‘로써’가 맞는지 확신이 없을 때는 그 자리에 ‘~을 가지고’나 ‘~을 이용해’ 를 넣어 의미가 통하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 ‘든’과 ‘던’도 언제나 헷갈린다. 선택이면 ‘든’을 쓰고, 과거의 경우에는 ‘던’을 쓴다. ‘이번 설계에 참여 하든지 말든지 결정을 해’가 맞고, ‘어제 하던 프로 젝트 회의를 이어서 하자’가 맞다. ‘채’와 ‘체’도 늘 아리송한데, 동시 동작일 경우 ‘채’를 쓰고 (한 손에 도면을 든 채 프레젠테이션을) , 꾸밈을 나타낼 때는 ‘체’ (=척)를 쓴다 (시공 결함을 보고도 못 본 체) . ‘이’와 ‘히’는 외우는 게 차라리 편하다. ‘깨끗이’가 맞고, ‘솔직히, 열심히, 가만히’가 맞다. 직업을 가리키는 경우는 ‘장이’, 특정 성격이나 인물을 지칭할 때는 ‘쟁이’를 쓴다 (미장이, 멋쟁이) . ‘아무튼, 하여튼, 굳이, 일찍이, 요컨대, 갖은, 됐다’도 흔히 틀린다. ‘안 되다’와 ‘안되다’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안 되다’는 ‘아니 되다’의 준말이고 (그렇게 설계하면 안 돼) , ‘안되다’는 불쌍하다는 뜻이다 (그 소장님 참 안됐다) . 한자어는 음과 의미를 정확히 알고 쓰는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역할’ 대신 ‘역활’이라고 쓰는 사람이 많고, ‘지향(指向)’과 ‘지양(止揚)’을 혼동하는 실수도 잦다. ‘재고’(再考=다시 생각해 보다) 를 써야 할 자리에 ‘제고’(提高=드높이다) 라고 쓰는 것도 빈번한 오류다. 셀 수 있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어 복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들’은 신중하게 쓸 필요가 있다. 복수형 명사 앞에 복수를 암시하는 말이 이미 있으면, 단수형으로 처리하는 게 산뜻한 느낌을 준다. 모든 조경인들보다는 모든 조경인, 많은 대안들 보다는 많은 대안, 몇몇 시민들보다는 몇몇 시민이라고 쓰면 문장에 경쾌한 맛이 생긴다. 이제, 독자 여러분이 빨간 펜을 들고 이번 6월호를 이 잡듯 교정해 보실 차례다. 조경학을 전공한 윤정훈 기자가 『환경과조경』 편집부에 합류했고, 단행본 편집자로 활약할 신동훈 씨도 새 식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지면 곳곳에 스며들 신인들의 신선한 감각, 기대해 주시길.
파크 앤 플레이
주차 시설은 도시의 필수 요소다. 하지만 점점 고밀화 되는 도시에서 주차 건물을 주차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덴마크 건축사무소 자자 아키텍츠(JAJA Architects)는 흥미로운 디자인으로 주차 건물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평범한 주차 시설이었던 뤼더스 주차 건물 (Parking House Lüders)이 시민을 위한 매력적인 여가 공간으로 거듭났다. 수직 정원과 활기찬 옥상 공간, 지면과 옥상을 연결하는 야외 계단이 생동감 넘치는 도시 경관을 형성한다. 이 주차 시설은 지역 주민, 운동선수, 방문객을 위한 친목 도모의 장소 이자, 즐거움이 가득한 공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뤼더스 주차 건물은 코펜하겐의 항구 노르하운(Nordhavn)의 오르후스가데 쿼터(Århusgade Quarter)에 있다. 노르하운은 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특히 오르 후스가데 쿼터는 지역 곳곳에 붉은 벽돌 건물이 많아 ‘붉은 지역’으로 불리는데,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Architect JAJA Architects Collaboration Design Team Søren Jensen Ingeniør, RAMA Studio, LOA, DGI Collaboration Contractor Team 5E BYG, Aarstiderne Arkitekter, INGENIØR'NE Client CPH City & Port Development Area Roof: 2,400㎡ Façade: 4,800㎡ Parking for 485 cars and 10 motorcycles Location Copenhagen, Denmark Completion 2016 Photographs Rasmus Hjortshøj 자자 아키텍츠(JAJA Architects)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사무소다. 자(ja)는 영어로 예스(yes)라는 뜻이다. 낙천적이고 호기심 가득한 태도로 모든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정형화된 건축 방식을 탈피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건축부터 도시계획까지 다양한 프로젝 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덴마크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텐리 역 코푸펀 광장
텐리는 일본 나라 현의 도시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고대 무덤들이 도시 경계에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텐리 역 코푸펀 CoFuFun 광장은 이 지역의 고분을 현대 적으로 재해석했다. 광장의 풍경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나라 분지의 지리적 특성을 상징하며, 거대한 원형 구조물은 고분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됐 다. 광장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및 여가 공간이자, 관광 정보를 전달하는 장소다. 7,700㎡에 달하는 부지에 자전거 대여소, 카페, 상업 시설, 안내 키오스크, 놀이 공간, 야외무대, 만남의 장소가 마련되었다. 코푸펀(CoFuFun)은 고분의 일본어 발음 코푼(cofun)과 행복, 흥얼거림을 뜻하는 푸펀(fufun)의 합성어다. 방문객이 광장에서 행복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콧노래를 흥얼 거리기를 바라며 붙인 이름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Architect Nendo Design Collaborator Iwataya Architects Meeting Area Design Collaborator and Shop Interior Design KOKUYO Lighting Design Izumi Okayasu Lighting Design Planting studio mons Location Tenri, Nara, Japan Area 7,700㎡ Completion 2017 Photographs Takumi Ota, Daici Ano 넨도(Nendo)는 오키 사토(Oki Sato)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도쿄와 밀라노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심플함을 추구하되 기발한 콘셉트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넨도는 일본어로 점토라는 뜻이다. 형태와 색을 마음껏 바꿀 수 있는 점토처럼, 특정 영역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는 철학을 담았다. 건축부터 설치 예술, 인테리어, 가구, 조명, 디자인 소품까지, 크고 작은 프로젝 트를 도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들랜드 철도 광장
미들랜드 철도 워크숍(Midland Railway Workshops)에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공공 광장이 들어섰다. 19세기 후반에 조성된 철도 워크숍은 약 100여 년간 철도 차량(rail car)과 기관차 (locomotive)를 생산하고 관리해 온곳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철도 워크숍의 일부가 쇠퇴했고, 도시개발국(Metropolitan Redevelopment Authority)(MRA) 은 이곳의 역사를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에 플레이스 래버러토리(Place Laboratory)는 대상지의 역사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육중한 철도 기반 시설을 새로운 사회 인프라로 탈바꿈시키는 안을 제안했다. 그 결과 레스토랑, 카페, 호텔, 아파트,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물 등으로 둘러싸인 매력적인 공공 공간 ‘미 들랜드 철도 광장(Midland Railway Square)’이 탄생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Architect Place Laboratory Civil TABEC Structural Terpkos Engineering Electrical ETC Quantity Surveyors RBB Irrigation CADsult Water Feature CADsult Artist(Sculpture) Stuart Green Artist(Ground Graphic) Malcolm McGregor, Concreto Signage Publik Builder MG Group Client Metropolitan Redevelopment Authority Location Midland Railway Workshops, Midland, Western Australia Area 5,500㎡ Design Year 2015~2016 Completion 2017 Photographs Dion Robeson 플레이스 래버러토리(Place Laboratory)는 호주의 퍼스와 캔버라에 스튜디오를 둔 도시·조경설계사무소다. 디렉터 아나 쇼벨(Anna Chauvel)과 실로밋 스트럼(Shlomit Strum)을 필두로, 건물과 공공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역동성과 상호 작용을 이해해 다양한 삶이 펼쳐 지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들은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옹호하지 않는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사회 기저에 자리 잡은 사회·문화적 본질을 이해하고 공간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믿으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힐스테이트 평택
하이브리드 랜드스케이프 힐스테이트 평택은 풍부한 녹지와 은실근린공원에 둘러싸인 자연친화적 단지다. 이러한 특징에 주목해 자연스러운 숲 속 heritage 에서 세련된 hip 도시를 느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hybrid 단지를 만들고자 했다. 단지 외곽은 숲 속 같은 풍성한 녹지와 산책로 등으로 연결하 고, 주동 앞의 작은 오픈스페이스에는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휴게 시설을 배치했다. 주요 공간에 소나무, 대왕참나무, 팽나무 등 특정 수목을 열식해 공간별 특징을 부각했다. 힐스테이트 평택은 총 세 단지로 구성되며, 이 중 두 개 단지가 올해 초 준공되었다. 대상지는 남쪽과 북쪽의 레벨 차가 13m에 달하는 경사지다. 이를 세 개의 단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했는데, 단과 단이 연결되는 부분에 소나무를 식재해 녹음이 풍성한 단지를 만들었다. 1단지에는 오픈스페이스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미니멀 가든 Minimal Garden 과 초화원을 조성했다. 곳곳에 조형적으로 식재된 소나무는 하나의 배경이 된다. 2단지에는 1단지와 달리 규모가 큰 오픈스페이스를 마련했는데, 이를 단지의 큰 축이 되도록 배치했다. 단지를 하나로 묶는 통일감 있는 경관 단지 외곽의 숲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포레스트 스트리트 Forest Street 는 평택의 녹지림에서 관찰되는 수종을 배식해 주변 자연과의 생태적 연계를 고려한 순환 산책로다.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평택의 자연환경과 단지 전체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각 단지의 주요 공간을 연결하는 왕벚나무 길 ‘체리 스트리트 Cherry Street ’, 세 단지의 모퉁이를 연결해 만든 광장 ‘어반 플라자 Urban Plaza ’, 각 공간의 콘셉트에 맞추어 배치한 다양한 동물 조형물 ‘애니멀 팜 Animal Farm ’ 등은 여러 공간의 특징을 살리는 동시에 통일감 있는 경관을 연출한다.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주)신화컨설팅(최원만, 김진국) 시공 현대건설(주) 조경 식재 1단지: (주)이길조경(이순길, 강명훈, 오하람) 2단지: (주)정한조경(정영한, 이동희, 박해동) 조경 시설 (주)영원산업개발(김진선, 유필균, 이윤주, 김다랑) 놀이 시설 1단지: (주)청우펀스테이션(신경근) 2단지: (주)아르디온(오승재) 운동 시설 (주)스페이스톡(김필주) 위치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6로 45길 대지 면적 1단지: 40,072m 2 (822세대) 2단지: 69,298m 2 (1,443세대) 조경 면적 1단지: 19,221m 2 2단지: 26,724m 2 준공 1단지: 2018. 1. 2단지: 2018. 4.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지난 4월 13일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개최됐다. 9일간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해외 초청작가 정원 (캐서린 모스바흐, 이시하라 카즈유키, 소피 워커) 을 비롯해 특별 초청작가 정원 (안지성) , 쇼가든, 메시지가든, 학생정원 등 총 67개 정원을 선보였다. 쇼가든 부문의 작가 선정은 2017년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된 정원 디자인 (공개) 공모를 통해 이루어졌다. 실용성, 창의성, 심미성, 시공성, 지속가능성, 주제 반영도 등 여섯 개 항목을 평가해 10개 작품을 선정했 다. 최종 심사는 4월 12일 현장에서 실물 심사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이주은의 ‘강으로 돌아온 아이들’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박율진 심사위 원장 (전북대학교 교수) 은 쇼가든이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 등 지역적 가치를 잘 해석해 탁월한 작품성을 보여주었다”며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박람회로 자리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3월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태화강대공원 일원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했으며, 5월 중순 ‘국가정원’ 등록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박람회장에 조성된 정원 중초청작가 정원과 쇼가든 일부를 존치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진행 남기준, 김모아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일시 2018. 4. 13. ~ 4. 21. 주최 울산광역시,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주관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위치 울산시 중구 태화동 107 태화강대공원 일원 주제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 슬로건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 규모 해외 및 특별 초청작가 정원 4개소(300m 2 /개소당) 쇼가든 10개소(150~200m 2 /개소당) 사업비 해외 초청작가 정원 1억원(개소당) 특별 초청작가 정원 5,000만원(개소당) 쇼가든 5,000만원(개소당) 쇼가든 부문 상금 대상 1,000만원(1팀) 금상 500만원(1팀) 은상 300만원(3팀) 동상 100만원(5팀) 초청작가 정원 전환 속 상실 Lost in Transition _캐서린 모스바흐 Catherine Mosbach 미나모토 Minamoto(源) _이시하라 카즈유키 Ishihara Kazuyuki 보슬비 내리는 달의 정원 Drizzling Moon Garden _소피 워커 Sophie Walker 당신과 함께 흐르는 강 River Flow with You _안지성 쇼가든 대상 강으로 돌아온 아이들 _이주은 금상 물고기가 보는 풍경 _박경탁·양윤선·박성준 은상 흐름에 대한 기억 류 _박주현 시간의 숲 _이상국·박영우 영원한 고래 _최혜영·허비영 동상 대나무의 시간 _김상윤·박지호 수중정원 _김효성·번암조경 둥지 _윤문선 잊혀진 것들과의 재회 류원 _윤호준·박세준·이병우 풍류정원, 두 번째 달 _ 황신예
[그들이 설계하는 법] 리모델링
설계 대상을 대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과 부딪친다. 나 또한 새로운 것을 찾고자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분야의 설계 대상과 조경 설계의 대상인 ‘대지’는 너무나 다르지 않은가. 조경의 설계 대상은 오래전부터 있던, 있었으나 조금은 변화된 모습으로 존재하는 환경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어떤 단편적인 목적만으로 설계를 진행했을 때 결과물에 대한 해석의 스펙트럼이 아주 넓을 수 있다. 물론 택지 개발이나 공동 주택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많은 부분이 구획되고 제한되어 본래의 풍경을 찾는 일이 무의미할 수 있으나, 그런 대지도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환경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무조건 보존하자는 것은 아니다. 재현과 재생이라는 설계 용어를 가져다 쓰는 것과도 조금 다르다. 조경의 설계 대상으로 주어진 환경의 산물은 그 자체를 콘텍스트로 보아야 한다. 그 위에 새로운 기능적 해법을 제시하고 합리적 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 죽어 있는 것도 아니 다. 다 허물고 다시 만들기에는 그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게 너무나 많다. 고도 성장기에 진행된 프로젝트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재생이라는 사회·정치적 이슈가 모든 설계 분야에 가이드라인 없는 방향성을 강제하고 있다. 조경 설계에서 재생이라는 관점은 무엇인가? 무엇을 재생하라는 것인가? 재생과 관련된 학문적 이론에 무게를 둔질문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에 바탕을 둔, 재생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반감이다. 재생, 재현, 복원, 보존 같은 다양한 설계 용어가 있지만, 내가 대지를 설계 대상으로 다루는 태도를 설명하기에 이 용어 들은 뭔가 단편적으로 치우친 느낌이다. 오히려 리모델링(remodeling) 이 내 태도를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리모델링의 관점이 내가 설계 대상을 대하고 설계하는 방법에 더 부합한다. 나는 모든 작업을 진행할 때 대지 고유의 독자성과 공간 규모에 접합되는 콘텍스트를 중요시 여기며, 설계 대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려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김호윤은 기술사사무소 아텍과 삼성에버랜드 디자인 그룹에서 조경가 로서 영업, 설계, 공사의 관계를 조율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조경설계 호원(Landscape Design Office HOWON)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바른 설계 집단을 구성하고자 기본을 중시한 설계를 추구하고 있다.
[다른 생각, 새로운 공간] 김미진 성심당 이사
세종시 출장을 다녀오는 KTX 안. 대전역에서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 손마다 들린 봉투가 눈에 띄었다.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 1956년 대한민국 대전.” 확신에 찬 폰트로 쓴, 멋진 카피였다. 단 아홉 자로 한 도시의 대표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캐나다 토론토의 도시계획가, 제니퍼 키스맷(Jennifer Keesmaat)이 주창한 ‘My City’ 캠페인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대전이라는 도시를 앞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에게 대전이란 매번 통과하기만 하는, 그야말로 ‘안물안궁’ 지루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이런 밋밋하고 재미없는 도시에도 누군가는 지극히 애정을 가지고 있구나, 신기할 따름이었다. 특히 1인칭 ‘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거기에는 분명 엄청난 자신감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고, 일상적 쇼핑백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비전이 제시되어 있었다. 내용물에 대한 힌트가 전혀 없던 나는 마침 봉투 꾸러미를 서너 개나 들고 옆에 앉은 사람에게 뭘 그리 많이 사 가는지 말을 건넸다. “아, 튀김소보로 모르세요? 성심당이라고 대전의 유명한 빵집이에요.” 빵집이 도시를 거론하다니,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심당과 대전 원도심의 관계에서 떠오르는 사례가 있다. 하이라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맨해튼의 미트패킹(Meatpacking) 지구는 꽤나 예전부터 뉴욕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핫한 동네였다. 1990년대까지 육류 창고와 낡은 아파트, 성소수자들이 찾는 스트립바 등이 즐비한 어두운 지역이었던 미트패킹. 그 부활을 주도한 씨앗이 무엇인가에 대해 후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인정하는 것이 플로렌트라는 작은 식당이다. 플로렌트 모렐레(Florent Morellet)라는 프랑스 이민자 출신의 오너가 1985년 오래된 식당을 인수해 운영한 겉보기에 평범한 다이너였지만, 원래 걸려 있던 ‘R&L Restaurant’이라는 낡은 간판을 그대로 쓰는 방식부터 당시로서는 기존의 관념을 뒤집는 범상치 않은 가게였다. 플로렌트는 곧 깨어 있는 뉴요커라면 누구나 가봐야 할 성지가 되었는데, 독특한 문화적 색깔을 가진 커뮤니티 공간의 상징이었고, 삭막한 도시에서 모든 인종과 성별과 젠더의 사람들이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는 문화의 분화구였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과 명망 있는 워싱턴 정치가들이 좁은 탁자에서 오믈렛을 먹고 있는 장면이 상징하는 것처럼, 플로렌트는 하나의 식당이 도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을 부흥시키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성심당은 출발부터 도시와 깊은 연관이 있다. 당시 전혀 상권이 없던 은행동 일대를 개척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후 6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오면서 성심당은 제과업계의 상식을 뒤집는 이노베이션을 통해 위기를 헤쳐 왔다. 최초의 베이커리 식당, 최초의 포장 빙수, 초대형 상품인 튀김소보로와 부추빵,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독특한 EoC(Economy of Communion) 경영 철학이 든든한 양분이 됐다. 그러나 성심당이 여느 훌륭한 기업과 다른 점은, 한 도시가 일어서고, 성장하고, 늙어가는 모든 과정을 거대한 나무처럼 뿌리 내린 채 묵묵히 지켜봐 왔다는 점이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최이규는 1976년 부산 생으로 뉴욕에서 10여 년간 실무와 실험적 작업을 병행하며 저서 『시티오브뉴욕』을 펴냈고, 북미와 유럽의 공모전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UNKNP.com의 공동 창업자로서 뉴욕시립미술관, 센트럴 파크, 소호와 대구, 두바이, 올랜도, 런던, 위니펙 등에서 개인전 및 공동 전시를 가졌다. 울산 원도심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일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명사의 정원 생활] 찰스 왕세자의 정원
찰스 왕세자, 금수저 몽상가 혹은 시대를 앞선 환경 영웅 히스 로열 하이니스 프린스 찰스 필립 아더 조지(His Royal Highness Prince Charles Philip Arthur George)라는 긴 공식 이름을 가진 찰스 왕세자는 영국 역사상 최고의 군주로 칭송되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큰아들로 태어났다. 왕위 계승 1위의 왕세자이지만 최장수 여왕으로 재임 중인 어머니에 가려져 66년째 왕위 계승을 기다리고 있는 ‘잊혀진 왕자’다. 또한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그것도 왕위를 계승할 왕세자로서, 일찍부터 영국 주류 사회와는 다소 떨어진 언행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인물이기도 하다. 남달리 예민하고 생각이 깊은 그는 젊었을 때부터 현대 문명이 외면하거나 간과하는 것들을 찾아내 예리하게 비판 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의 관심과 활동은 지속가능한 환경과 음식, 농업과 정원, 어린이 교육, 청년 미래, 예술, 전통문화, 공동체, 건축, 자선 등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그가 현재 대표나 후원자로 깊이 간여하고 있는 자선 단체만 400개가 넘는다. 기후 변화, 열대 우림 파괴, 탄소 배출, 지속가능성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서부터 전통과 지역 공동체 가치 보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변화를 주창하며 앞장서 실천해 온 그는 무수한 찬사와 비난의 표적이 되곤 했다. 종종 ‘금수저’에 걸맞지 않은 언행이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곤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필요를 자연과 조화시키면서 인간과 공동체적 가치를 모든 정책의 바탕에 두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가장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휴머니스트’, ‘유기농과 지속가능 농업의 챔피언’ 혹은 ‘환경 영웅’ 등의 호칭은 그가 철없고 순진한 몽상가를 넘어서 앞선 비전으로 행동하는 지도자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리는 징표라 할 수 있다. 정원가 찰스 왕세자 2001년 첼시 플라워 쇼 수상자 명단에 깜짝 인물이 등장했다. 이슬람식 정원을 출품한 찰스가 은메달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듬해에도 찰스는 약초 사용을 촉진하는 정원 설계로 은메달을 받는 등 수차례 정원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자주 고백한 대로 어릴 적에 할머니가 길러준 정원 일의 즐거움을 자신의 관심과 소질로 발전시켜 실천해 왔고, 그 경험을 토대로 정원에 관한 책을 다수 저술하기도 했다. 정원 일은 올해로 칠순을 맞은 그가 그림 그리기와 함께 평생 즐긴 대표적 취미이면서 공적 활동으로까지 확산시키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가 일정 기간 이상 살았거나 직접 조영하며 즐긴 정원으로, 그의 정원관에 얼마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는 대표적 정원들은 다음과 같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성종상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한 이래 줄곧 조경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지금은 대학에서 조경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선유 도공원 계획 및 설계, 용산공원 기본구상,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플랜, 천리포수목원 입구정원 설계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 풍토 속 장소와 풍경의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을 토대로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서 조경 공간이 지닌 가능성과 효용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이미지 스케이프] 페이퍼 플라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다들 그런 경험 한두 번씩은 있으시지요? 정교하게 만든 밀랍 인형이나 음식 모형을 보고 속았다는 느낌이 든 적 말입니다. ‘히든싱어’에서 원조 가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재미있게 본 적도 있으신가요? ‘매트릭스’가 보여준 진짜 세계와 가짜 매트릭스의 모호함도 정말 매력적이었죠. 꽤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과연 진짜라는 건 무엇일까요? 공격적 마케팅으로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작년 말부터 ‘Paper, Present: 너를 위한 선물’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모든 작품을 종이로 만든 게 특징입니다. 종이를 접어 만든 다양한 조형물, 칼로 종이를 파내 기하학적 무늬를 만든 작품, 종이를 붙여 만든 가구와 장난감, 심지어 종이로 만든 정원까지 그야말로 종이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종이로 만든 등나무였습니다. 바로 이번 달 사진의 주인공이지요. ‘꽃잎에 스며든 설렘’. 전시장 한 공간을 가득 메운 이 작품은스페인 출신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완다 바르셀로나 Wanda Barcelona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품입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가원조경, 도시건축 소도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실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계획과 경관계획에 학문적 관심을 두고 있다.
[시네마 스케이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마블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들은 몇 년 전부터 2018년을 기다려 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이다. 마블 코믹스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지난 10년간 18편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마블 스튜디오는 2028년까지 상영할 영화 계획을 이미 마쳤다고 전했다. 10대와 20대 지인의 강력 추천으로 몇 년 전부터 마블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보기 전에 봐야 할 리스트 까지 알려주는 바람에 숙제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달의 영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선택한 이유는 이 전무후무한 기획과 문화 현상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한번 반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이어가기는 어렵다. 어떤 시대인가. 문화 트렌드가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대체 이 마블의 열광적인 팬덤이 어떻게 10년 동안 지속가능했을까. 사랑에 빠졌다고 하기엔 미지근하고, 외면하고 지나가기엔 목덜미가 뜨끈하다. 발을 살짝 걸친 관찰자의 시선으로 마블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스튜디오는 한 해 두세 편씩 꾸준히 영화를 선보였다. 히어로들은 제각각 독특한 정체성을 갖는다. 아이언 슈트를 장착한 부자, 헐크로 변하는 과학자, 무술에 능한 러시아 스파이, 70년간 냉동되었던 군인, 시공간을 넘나드는 의사 등, 인간이면서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자부터 토르나 로키와 같이 신적인 존재, 우주를 무대로 활약하는 무리까지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서영애는 조경을 전공했고,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2014년부터 ‘시네마 스케이프’를 연재하면서 히어 로물을 다루게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보고 싶던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거의 없었다. 있더라도 심야나 새벽에, 그것도 하루 한두 번 상영한다. 어제오늘 일이 아닌 스크린 독과점 문제, 다양하게 영화를 즐길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플로팅 아일랜드
코펜하겐 항구 남쪽에 물 위를 떠다니는 플랫폼이 조성됐다. 덴마크어로 섬을 의미하는 외 Ø 에서 이름을 따온 ‘Ø1’은 ‘플로팅 아일랜드 floating Island’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으로 바베큐, 별 보기, 겨울 수영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물 위의 공공 공간이 다. 호주의 건축가 마셜 블레처 Marshall Blecher 와 덴마 크의 디자인 스튜디오 폭스트롯 fokstrot 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의 예술 재단 옴 스테이튼 쿤스트폰덴 Om statens kunstfonden 과 쿨터하운365 Kulturhavn365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새로운 유형의 공공 공간으로 코펜하겐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플로팅 아일랜드 면적 25㎡의 Ø1은 코펜하겐 항구 남쪽 선박 제조장 에서 제작된 오각형의 목재 섬이다. 전통적인 목조 선박 제조 방식에 따라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며, 재활용 목재 등 지속가능한 재료를 사용했다....(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버려진 고가 하부, 즐거움 가득한 다락으로 다시 태어나다
어둡고 시시때때로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곳, 주변 경관을 해치고 슬럼화되기 쉽다는 이유로 도시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왔던 곳. 그런 고가 하부가 지난 4월 1 일, 초록빛으로 반짝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시의 ‘고가 하부 공간 활용사업 종합계 획’ 1호 시범사업으로 조성된 ‘다락 옥수’ 이야기다. 많을 다 多 , 즐거울 락 樂 , 말 그대로 즐거움이 가득한 다락 옥수는 196m²규모의 다목적 문화 공간이다. 다락 옥수에서는 이제 차량의 소음과 매연 대신 다양한 문화 강좌와 어린이 북카페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의 웃음소 리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다락 옥수의 문화 공간은 건물 내부에서 그치지 않는다. 은빛 슬로프 아래의 목재 테라스는 이벤트가 열릴 때면 야외무대 또는 관람석으로 변모한다. 다락 옥수를 설계한 조진만 대표 (조진만건축사사무소) 는 “외부 환경 개선과 지역 주민의 이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를 진행했다. 안과 밖이 정확히 나뉜, 단열과 방음이 완벽한 공간을 만들기보다 애매하고, 유연하고, 유동적인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가능성을 끌어내고자 했다.” 옥수역 고가 하부에서 발견한 가능성은 무엇일까? 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2호(2018년 6월호) 수록본 일부
[편집자의 서재] 출판하는 마음
대학교에서 설계를 배우며 얻은 덤이 있다면, 결과물에 투입된 애씀을 가늠하는 버릇이다. 언제부턴가 설계나 디자인 작품을 보면 영리한 아이디어와 촘촘한 구성 그 이면에 있는 누군가의 고민과 번뇌를 떠올린다. 졸업 작품 전시를 구경할 때였다. 잘 짜인 패널을 앞에 두고 평가보다는 안쓰러움과 존경이 동시에 일었다. 이 벽에 패널이 걸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와 지난한 여정이 있었을까, 손바닥 반의반만한 다이어 그램에는 최소 네다섯 시간 이상의 노동이 담겨 있겠지, 수없이 컨트롤+에스 ctrl+s(저장하기) 를 눌렀을 테고, ‘최종.psd’, ‘이게 최종.psd’, ‘진짜 끝.psd’, ‘진짜 최종 마지막.psd’를 지나 완성된 이 파일은 몇 번째 최종본이었을까, 시답잖은 생각을 속으로 삼켰다. 독자에서 기자로, 출판계의 외부자에서 내부자로 위치 변동을 겪고 있는 요즈음, 책을 보는 내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책 표지를 보다가 표지 이미지와 제목의 위치를 두고 옥신각신했을 편집자, 저자, 디자이너를 떠올리고, 색다른 판형이나 서체를 쓴 책을 보며 누군가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을 거라 짐작한다. 다른 잡지를 보다 한 권에 든 노동 시간을 재본다. 한 명의 에디터가 담당한 꼭지의 개수를 세며, 얼굴도 모르는 에디터의 체력과 능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문장력과 빈틈없는 구성) 에 놀라고, 이번 달도 무사히 마감을 넘긴 그에게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출판하는 마음』은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 작가의 출판 과정 취재기 이자 출판계 종사자들에 대한 르포르타주로, 한 권의 책에 꾹꾹 담긴 출판인들의 수고를 헤아린다. “책의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작가의 책 뒤 판권 면에서 잠자는 얼굴들, 즉 편집자, 마케터, 제작자 등 출판계 종사자들”을 만나 묻고 듣는 인터뷰 형식이다. 저자 은유는 이미 몇 권의 책을 낸 전문 작가지만 스스로 출판 과정에 무지했다고 말한다. 출판 단계를 10으로 볼 때 “작가는 원고를 출판사에 넘김으로써 1, 2단계에 개입했다가 빠지고, 독자일 때는 마지막 10단계에서 구매함 으로써 참여한다”며, “책의 0부터 10까지 하나하나 짚어보기 위해”, “레드카펫 위주인공보다는 그 레드카펫을 준비하고 깔고 치우는 사람들을 보이게 하는 작가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이들과 더 원활히 소통하고자 책의 작업 의뢰를 받아들였다. 날것의 원고가 책이 되어 독자의 눈에 띄고 손에 쥐어지기까지, 저자뿐만 아니라 편집자, 번역자, 북 디자이너, 출판 제작자, 출판 마케터, 온라인 서점 MD, 서점인등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책의 생장 과정에 ‘깊고 치밀하게’ 관여한다. 책은 글의 종합이 아니다. 숨은 노동이 책을 펴내고 시장에서 살아남게 한다. 더 좋은 만듦 새를 위한 디자이너의 욕심이 독자의 구매욕을 끌어올린다. 원고 파일을 ‘적정 가격에 맞춰’ 종이 냄새나는 책으로 만들기 위해 출판 제작자는 인쇄소, 제본소, 지업사를 돌고 돌고 돈다. 절판된 책을 수시로 확인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잘 만든 책은 특별한 조치 없이도 팔리고, 알아서 제짝 (독자) 을 찾아갈 거라는 생각은 시장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1년에 새로 나오는 책만 해도 4만 종, 하루 약 100권 의 책이 쏟아진다. 책은 너무 많고 책을 대신하는 재밋거리도 넘친다. 명망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책은 없다. ‘눈에 띄어야 한다, 기어코 팔아내야 한다’는 마케터의 고민과 은밀한 전략이 판매 부수를 높인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책 처방’이라는 독특한 판매 전략을 펼치는 독립 서점의 대표는 책을 구매하고 읽는 행위를 새로운 문화로 향유하게 만든다. 『출판하는 마음』이 책의 고귀함, 출판 노동의 가치를 과장되게 설파하는 책일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책에 대한 엄숙주의’ 를 내려놓고 책을 순전히 시장의 상품, 노동의 산물로 보게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출판인 각자의 처지에서 비롯한 “한 움큼의 서운함, 서러움, 아쉬움”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한다. 결국이 책은 ‘상품’과 ‘타인의 노동’에 대한 소소한 기록일 뿐임을 저자는 일찍이 머리말에서 짚고 넘어간다. “책만 그런 게 아니 다. 자본주의 사회의 세포 격인 상품을 우린 거의 모르고 사용한다. 농사짓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고 쌀을 얻어 밥을 먹고, 옷 만드는 사람의 처지와 얼굴을 모르고 옷을 사서 입는다. 결과물만 쏙쏙 취하니까 슬쩍 버리 기도 쉽다. 그렇게 편리를 누릴수록 능력은 잃어간다. 물건을 귀히 여기는 능력, 타인의 노동을 존중하는 능력, 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 누구나 직접 겪은 일에 한해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른 시선, 공감의 폭을 가진다. 하지만내 분야가 아닌 일에 대해서는 크게 알고 싶지도 않고 굳이 알 필요나 그럴 여유도 없다. 뭐가 어렵고 고된지 모르니 그 가치도 잘 알지 못한다. 지금 보는 이 책, 며칠 전 마냥 재밌게 봤던 영화, 어제 마셨던 커피가 새삼스럽다. 조경 공간이라고 다를까. 전체적인 실루엣을 결정하는 건 설계가지만 도면이 저절로 실제 공간이 되진 않는다. 누군가 머리를 싸매고 계산해 맞춘 비용으로, 누군가 힘써 만든 자재를 가져와, 누군가 잘 키운 식물을 심어 완성되면, 누군가 이 공간을 알리고, 누군가 이 공간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누군가 이 공간이 계속 아름다울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번 달에도 여러 작품이 실렸다. 목차에 작품 이름과 설계가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작품 사진 밖 사람들을 생각했다. 언젠가는 이들에 대한 특집을 꾸릴 욕심이 생긴다.
[CODA] 이사 왔습니다
어지러이 널린 교정지 사이 난데없는 우드락 조각이 나뒹군다. 잡지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A3에 출력한 넉넉한 크기의 도면 하나도 덩그러니 있다. 책상 1, 서랍장 1, 책상 2, 중앙 테이블 등 자신의 쓰임새가 적힌 종이를 등에 업은 우드락 조각들이 참 바지런히도 도면 위를 오갔다. 2015년 1월 ‘파주시대’를 마감하고 ‘방 배동시대’를 연 『환경과조경』은 지금 ‘제2의 방배동시대’를 맞이할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사실 새로운 사무실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다. 6월 중순 에서 말 사이, 우리는 이수역과 내방역을 연결하는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서 근처 평지 (!) 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제 출근길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오르 거나,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마을버스에 꾸역꾸역 몸을 싣지 않아도 된다. 주로 평지에 있는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겠다고 긴 여행을 떠날 필요도 없다. 좋은 점이 어디 이뿐이랴,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가슴 설레는 일은 새로운 사무 공간,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된다는 점일 것이다.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무실을 지향하는 남기준 편집 장은 모두가 만족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가구 배치 아이디어 공유회를 열었다. 졸업 설계를 끝으로 우드락, 칼 등 모델링 도구에 작별을 고한 윤정훈 기자, 신동훈 기자는 오랜만에 칼판 앞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된 미니 가구 모형이 중앙 테이블에 올려졌다. 바쁜 업무에도 짬을 낸 직원들이 중앙 테이블에 들러 모형을 만지작거리다 떠나기를 반복했다. 푸른 식물이 가득한 생기 넘치는 테라스나 보기만 해도 아이디어를 샘솟게 할 오브젝트가 진열된 벽, 야근의 피로를 잊게 만들 하늘이 보이는 개방형 천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마다 꿈꾸는 소박한 사무실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각기 다른 소망의 공통 지향점은 ‘원활하게 소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도,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모니터와 지저분한 책상을 감출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그런데 두 숨이면 후루룩 읽을 이 짧은 문장 하나를 실현하기가 만만치 않다. 책상을 이렇게 틀자니 모니터가 다른 직원에게 훤히 노출되고, 반대로 돌리자니 모니 터가 입구를 향한다. 낯선 방문객에게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보여줄 필요는 없다. 벽을 따라 책상을 쭉 배치하니 이번엔 중앙 테이블이 입구 앞에 떡하니 놓여 있다.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다 싶으면 언제 빠져나간 건지 ‘책상 5’와 ‘서랍장 5’가 도면 밖에서 얄밉게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닌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로 한 단체 카톡방에는 가구 모형을 배치한 서너 장의 사진이 올라온 후, 다시 평소와 같은 업무 관련 대화만이 오갔다. 이런 고민이 회사에서 끝났다면 좋으련만, 공교롭게도 우리 가족 역시 6월 말 이사를 계획 중이다. 집을 꾸미는 일은 새 사무실을 꾸리는 일보다 더 복잡하다. 단순 업무 공간이 아닌 ‘우리’ 가족의 집이기에, 우리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욕심이 한정된 공간과 예산 안에서 뒤엉킨다. 엄마가 새로 장만하고 싶다는 전자레인지 대를 들이자니, 그 옆에 TV 장을 둘 공간이 부족하다. 가뜩이나 사야 할 가구가 많은데 TV 장까지 새로 살 수는 없다. 주로 새벽에 작업하는 동생은 자는 공간과 일하는 공간을 완벽히 분리하고 싶어 한다. 그럴듯해 보이는 공간을 갖고 싶은 나는 거실에 스탠드형 조명을 두고 싶지만, 그 자리는 귀한 화분님이 놓일 곳이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의 필자가 된 기분이다. 갈 곳 없는 가구를 이렇게 저렇게 끼워 넣다가, 문득 이 작업이 잡지 편집 디자인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잡지사의 방식은 알 수 없지만, 『환경과조경』의 편집자는 편집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적절한 사진을 선정한 뒤 그 사진을 어떻게 배치할지,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서너 번의 교정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디자이너와 끊임없이 논의한다. 3차 교정 작업에서 레이아웃을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내용과 형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텍스트의 메시지와 이미지의 효과가 하나로 움직이는, 스타일이 정보를 지배하지 않고 정보의 본질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잡지”를 만드는 일은 꽤 고단한 과정을 동반한다. 디자이너의 눈과 편집자의 눈이 다르기에 사진 선정에 애를 먹는 상황도 발생한다. 특히 감각적인 구도와 멋진 분위기를 자랑하는 사진은 주 논쟁거리다. 충분히 아름답지만 담고 있는 정보가 부족한 사진은 결국 지면에서 제외되고 만다. 문득 이렇게 묻힌 수백 장의 사진이 아쉬워져, ‘살아남지 못한 B컷’이라는 제목을 막연히 상상해본다. 이사에서 편집 디자인까지, 마지막 문단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참 길었다. 고작 (편 집자의 서재에서) 옆 페이지로 이사 왔을 뿐인데 글쓰기가 배는 어려웠다. 책을 읽을 때마다 무언가를 느껴야 하고, 글에 담긴 의미를 찾아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고, 먹고, 듣는 모든 것에서 글감을 찾아야만 할 것 같다. 악곡이나 악장의 끝맺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덧붙이는 악구, 코다 CODA . 그 의미가 이제야 무겁다. 완벽한 끝맺음은 아니더라도, 이 글이 편집부의 소소한 일상을 훔쳐보는 재미를 줬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PRODUCT] 화재 대응 기능을 갖춘 방재 퍼걸러
설계부터 소재 개발, 시공, 관리까지, 토털 솔루션을 지향하는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 VOM ’이 신제품 방재 퍼걸러를 출시했다.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재난 대비 시설물로, 평소에는 휴게 및 경관 시설로 활용하다가 화재 발생 시 수납된 소방 장비를 사용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제품이다. 소화전1에는 소방 호스와 노즐이, 소화전2에는 소화기 두 대가 수납되어 있다. 상부의 태양광 패널 덕분에 정전 시에도 일정 시간 동안 조명 유지가 가능하다. 도서 지역이나 취약 지구의 비탈면 등 소방차의 접근이 불가능한 화재의 사각지대, 불법 주차로 인해 초기 대응이 어려운 곳에서 작은 화재가 대형 화재로 번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EL.02-574-0570FAX. 02-570-0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