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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반 선 Urban Sun
    어반 선(Urban Sun)은 사람들을 더 안전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교류하게 하는 도시의 새로운 태양이다. 수년 간 해온 빛의 힘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2019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맞닥뜨리며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로테르담의 상징인 에라스무스 다리(Erasmus Bridge)에서 처음 공개된 어반 선은 바닥을 향해 강렬한 원형 광선을 내뿜었다. 태양광선과 원거리 UVC 222nm(나노미터) 광선으로 구성된 광선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의 다양한 변종을 포함한 바이러스를 최대 99.9퍼센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콜롬비아 대학교와 히로시마 대학교가 2018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45nm UV 광선은 인체에 유해하지만 UVC 222nm 광선의 경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전하다. 어반 선의 원거리 UVC 광원은 네덜란드 국립계측연구소(Dutch National Metrology Institute VSL)에 의해 측정되고 교정되며, (ICNIRPInternational Commission on Non-Ionizing Radiation Protection) 안전 표준 기준을 충족시킨다. 로테르담에서 선보인 어반 선의 크기는 100m2지만 다양한 공공 공간에 맞게 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대규모 광장에는 3,500m2에 달하는 크기로 설치할 수 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MediaMonks Clients Citylab010, Aarhus Festival in Denmark, Museum of Design Atlanta in the USA, the Netherlands Pavilion at the World Expo 2020 Dubai in the UAE and Lowlands Area 100m2 Location Rotterdam, Netherlands Completion 2021. 3. Photographs Willem de Kam, Ossip van Duivenbode and Daan Roosegaarde
    • Daan Roosegaarde
  • 시잉 스타 Seeing Star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거리에서 별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프라네커르(Franeker) 시는 시잉 스타(Seeing Star) 프로젝트를 통해 숨겨져 있던 하늘의 별을 보는 데 성공했다. 시잉 스타는 지역 주민, 정부 및 기업체, 네덜란드 유네스코와의 협업으로 불필요한 가정용 조명, 전광판, 가로등을 끈 프로젝트다. 도시의 모든 조명을 소등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별을 다시 경험하고,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또 사람과 전 지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도시의 모든 불을 꺼도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빛 공해로 오염된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다. 이는 우주를 체험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있다. 네덜란드 유네스코 의장 카틀레인 페리르(Kathleen Ferrier)는 “모든 사람은 오염되지 않은 밤하늘을 통해 별을 볼 권리가 있다. 별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고, 우리 모두가 거대한 우주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공동체적이자 보편적인 유산으로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라고 설명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MediaMonks Partners UNESCO Netherlands, the City of Franeker Location Franeker, The Netherlands Completion 2021. 12. photographs Albert Dros, Merel Tuk
    • Daan Roosegaarde
  • 스파크 Spark
    스파크(Spark)는 반딧불이의 빛에서 영감을 얻어 불꽃놀이의 새로운 지속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이다. 축제의 현장에서 불꽃놀이와 풍선, 드론, 색종이를 이용한 기념 행사는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하지만 환경을 오염시킨다. 스페인 빌바오의 중앙 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스파크는 스페인의 빌바오–비스카이 사회적 변화를 위한 복지회(The Wellbeing Summit for Social Change in Bilbao–Biscay, 이하 빌바오–비스카이 복지회)의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생물학적 분해가 가능한 수천 개의 조명 불꽃을 공중에 띄워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친환경적인 방식의 세리머니를 제시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Studio Roosegaarde, Draiflessen Collection, The Wellbeing Summit for Social Change in Bilbao-Biscay, MediaMonks Location Bilbao, Spain Area 50×30×50m Completion 2022. 1. Photographs Roberto Conte
    • Daan Roosegaarde
  • 아름다움과 깨끗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다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일상이 된 지 오래라 잊었을지도 모른다. 한때 우리는 아침마다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그 숫자의 크고 작음에 따라 마스크 착용 유무를 결정하곤 했다. 나날이 뿌예지는 하늘을 걱정하던 시기에 등장한 스모그 프리 타워(Smog Free Tower, 2016)에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높이가 7m에 달하는 거대한 타워는 중국 탑의 건축 양식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되었는데, 상층부의 거대한 날개와 통풍 시스템이 주변의 부유 물질을 빨아들여 2,800만 리터에 달하는 공기를 정화한다. 독특한 상상력과 과학 기술을 결합한 이 작품을 선보인 주인공은 스튜디오 로세하르더의 창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다. 사람, 기술,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그는 2022년 8월 광주에서 개최되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기조강연자이기도 하다.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자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을 보면 당신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작품에서 풍부한 상상력의 예술가, 머릿속 아이디어를 구조화하는 건축가,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하는 엔지니어,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환경운동가의 면모까지 느껴진다.자신을 무엇이라 정의하는가. ‘스혼헤이트(schoonheid)’라는 네덜란드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단어에는 창조성에서 오는 아름다움, 공기와 에너지에서 비롯된 깨끗함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이것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가치라 믿는다. 내게 디자인은 의자나 램프를 제작하는 일이 아니라 삶을 개선하는 일이다. 상품이든 도시든 경관이든 디자인을 할 때 스혼헤이트를 기준으로 삼아 아름답고 사용하기 좋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창조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 속하고 싶다기보다 그저 서로 다른 분야와 세계를 연결하고 싶을 뿐이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아름답고 깨끗한 것을 만들어내는 나를 두고 스혼마커(schoonmaker, 청소부)라 부르기도 했는데, 굉장히 좋았다. 그들이 그렇게 부르도록 두어도 괜찮을 만큼. 지난 1월 25일 새로운 작품으로 스파크(Spark)를 선보였다. 그로우(Grow), 어반 선(Urban Sun), 시잉 스타(Seeing Star)에 이은 드림스케이프(Dreamscape) 시리즈 중 하나다. 네 개 작품을 하나의 연작으로 묶은 이유가 무엇인가. 드림스케이프는 지속가능한 사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프로젝트의 컬렉션으로, 좋은 세상을 위해 현실로 나온 꿈을 의미한다. 그로우는 농업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어반 선은 공공 공간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며, 시잉 스타는 도시의 불빛을 꺼트림으로써 거리에 별빛을 가져오고, 유기농 불꽃인 스파크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폭죽을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새로운 요소를 제시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단 로세하르더(Daan Rosegaarde)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더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아르테즈 예술대학교에서 순수 미술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베를라헤 건축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반의 공공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 엘레프테리아 광장 Eleftheria Square
    도시 구조의 유기적인 통합 도심 속 만남의 공간인 엘레프테리아 광장(Eleftheria Square)은 분열된 수도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어냈다. 대상지는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Nicosia) 중심에 위치하며 베네치아 성벽과 도시를 둘러싼 해자와 인접해 있다. 중세에 건설된 대규모 방어벽인 베네치아 성벽은 16세기 당시 베네치아 공화국에 의해 재건축되었다. 수도 내 가장 오래된 도심의 경계가 되어 고대 도시와 성벽 밖 현대적으로 개발된 지구를 분리한다. 성벽과 더불어 조성된 거대한 선형 녹지는 도시를 서로 다른 두 개의 커뮤니티로 나누고 있다. 엘레프테리아 광장이 구도심과 현대 도시를 결합하는 촉진제로 작동할 도시계획의 첫 번째 단계라고 보았다. 광장은 해자 내 새로운 공공 공간을 만들고 니코시아를 둘러싼 고대 성벽을 따라 확장됨으로써 분열된 도심의 커뮤니티를 연결했다. 광장을 통해 베네치아 성벽을 어디서든 바라볼 수 있고 접근이 불가능했던 해자 지역은 정원으로 개방됐다. 해자에 종려나무를 식재하고 산책로를 조성해 도시 외곽을 감싸는 그린벨트를 완성했다. 새로운 공공 광장으로 탈바꿈된 해자 엘레프테리아 광장은 새로운 도심 공공 공간의 모습을 제시한다. 대상지 내 해자의 일부 구간을 높이고 주변 오미루(Omirou) 거리와 연결될 수 있도록 상층부에 브리지를 만들어 도시와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형성했다. 브리지의 유선형 기하학적 구조는 고대 성벽의 비정형적 형태를 삼각형으로 환원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공원의 의자, 화단과 수 공간을 어느 정도로 드러나게 할지 정할 수 있었다. 상층부 브리지를 받치고 있는 기둥은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지진 지역에 알맞은 견고한 구조로 설계됐다. 기둥의 아랫부분은 의자로도 쓸 수 있다. 바닥은 화강암으로 포장하고 화강암 석판 사이 이음매를 빗물 배수에 활용했다. 이 빗물 배수 시스템과 해자에 새로 식재한 수목들이 자연스럽게 지표수의 균형을 만들어내고 베네치아 성벽의 풍화 현상을 완화한다. 엘레프테리아 광장의 변화 엘레프테리아 광장의 변화는 니코시아의 풍부한 역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엮어낸 결과다. 광장 리노베이션을 통해 오랜 역사를 지닌 베네치아 성벽을 수리하고 보호하는 작업과 고고학적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광장 내 두 개의 카페를 재건축하고 지하 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지하 주차장은 주변 거리와 연결된 브리지에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다. 주차장 덕분에 거리를 점거한 차량이 사라지고 보행 위주의 광장으로 재탄생됐다. 브리지의 계단과 엘리베이터는 솔로모스 광장(Solomos Square)의 버스 터미널과 연결된다. 니코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광장인 엘레프테리아 광장에서는 이제 도시의 다양한 축제와 공공 행사가 열린다. 광장은 베네치아 성벽과 해자를 연결하고 구도심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 역할을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이 지닌 역사와 도시적 면모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정원과 광장을 만들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Zaha Hadid, Patrik Schumacher, Christos Passas On-site Engineers Eleni Loizou, Remos Achilleos Structural Engineers ASD Hyperstatic Engineering, Andros Achilleos, Michalis Allayiotis MEP Engineers UNEMEC Lighting Kardorff Ingenieure Lichtplanung Accessibility Consultants David Bonnett Associates, MTCW Klelia Petridou Traffic Consultants SKM Colin Buchanan Project Management Team Modinos & Vrahimis Associates Client Project Management Team Agni Petridou, Maria Ioannou, Maria Georgiou, Foivos Tsappas, Georgiana Loizides Cost Consultants MDA Cyprus, Niki Stavrou Advisors Lekton, The Concrete Center, Beton Centrum Client Nicosia Municipality Location Nicosia, Cyprus Open area 35,200m2 Interior area 7,175m2 Completion 2021 Photographs Laurian Ghinitoiu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는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40년간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21세기 건축을 재정립해왔다. 긍정적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연결성과 통합성의 결합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 Zaha Hadid Architects
  • ING 세다르 본사 사옥 ING Cedar Building
    ING 세다르(Cedar) 본사 사옥 건축은 도시 구역의 탈바꿈을 위한 첫 번째 단계였다. ING 은행은 2015년 암스테르담 자위도스트(Amsterdam Zuidoost) 내로 본사 위치를 옮기기로 했다. 본사 건물은 지속가능성, 혁신, 창발성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우리는 암스테르담 혁신지구·통합공원(Amsterdam Innovation District·Cumulus Park)으로 명명된 통합적 도시개발 캠퍼스 비전의 일부로서 건물 주변의 조경 설계를 했다. 2,700명에 달하는 직원과 함께 본사 사옥과 일대를 활기차고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지역으로 만들고자 했다. 캠퍼스 비전 ING 세다르 본사 사옥은 새로운 건물을 넘어 새로운 도시 구역을 조성하고 싶은 ING의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낸다. 이를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위도스트 중심에 닿은 도시 캠퍼스다.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은행 건물과 달리 여러 회사, 직원, 방문객, 주민들 간 시너지를 만들고 접근이 용이하다. 나아가 케이터링과 회의 시설 등 여러 프로그램 요소를 건물로부터 분리해 새로운 캠퍼스 내 파빌리온에 위치시키고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ING 세다르 본사 사옥은 암스테르담 자위도스트 내 전반적인 도시개발 캠퍼스 비전의 시작을 대표하며, 우리는 그 비전의 기획자 역할을 맡았다. 캠퍼스 비전은 자위도스트를 암스테르담의 제2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집중한다. 활기차고 다채로운 시가지에 주거, 업무, 각종 시설과 화려한 밤 문화를 섞는다. 이곳에서 공공 공간은 건물이자 기능적인 공간이며 사람들 간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경관이다. 역동적인 도시 녹지는 주변 경관에서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창발성, 혁신, 발전, 협력을 위한 전문가를 불러들인다. 사람들이 머무르거나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직원, 방문객,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간성을 만든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DesignKarres en Brands CollaborationBenthem Crouwel architects ClientOVG Vastgoed and G&S Vastgoed LocationAmsterdam, Netherlands Area1.9ha Completion2020 PhotographsChiel van Diest 1997년 설립한 카러스 엔 브란츠(Karres en Brands)는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 연구, 공모에 참여해왔다. 공간 설계의 모든 규모를 아우르며 지역 단위 전략과 인프라 프로젝트, 공원과 정원, 도시설계, 제품 디자인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오늘날 주어진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올바르고 혁신적인 대응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관점과 사고를 확장하고 있다.
    • Karres en Brands
  • 리틀 아일랜드의 사계
    고풍스러운 브라운스톤 건물과 울창한 가로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동네만 부지런히 걸어 다녀도 디자인 영감이 수없이 떠오르는 뉴욕에는 갈 곳이 참 많다. 센트럴 파크, 브라이언트 파크, 하이라인 같은 유명한 공원은 물론이고 동네 공원이나 놀이터, 뮤지엄이 도시 곳곳에 있다. 주말마다 가야 할 곳 목록을 더하고 지우기 바쁜 중에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개장 소식이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뉴욕의 베셀(Vessel)과 상하이 엑스포의 UK 파빌리온 등 독특한 형태의 건물 디자인으로 유명한 헤더윅 스튜디오, 뉴욕을 기반으로 한 조경설계사무소 MNLA, 구조를 담당한 에이럽(Arup)의 협업으로 뉴욕 허드슨 강변 피어 54에 놓인 공원.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보이는 리틀 아일랜드는 이름 그대로 허드슨 강변에 떠 있는 인공의 작은 섬이다. 다양한 공원 프로그램과 더불어 약 7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수변과 수직을 이루는 인근의 다른 부두와는 다르게, 도로와 도시 격자의 연장선으로 일정 각도를 틀어 자리 잡았다. 리틀 아일랜드는 휘트니 뮤지엄과 첼시 마켓, 하이라인과 함께 뉴욕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투어 장소가 되었다. 피어 빌딩의 일부로 남아 보존되어 있는 스틸 아치를 지나 남쪽 다리를 건넌다. 콘크리트 기둥을 웅장한 대문 삼아 튤립 지붕 아래를 지나면 2.4에이커의 공원이 한눈에 펼쳐진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앉아 쉴 수 있는 잔디와 야외 테이블이 잔뜩 놓인 광장이 보이고, 간단한 음료 및 스낵 트레일러에 새긴 귀여운 튤립 모양 아이콘들이 공원을 받치고 있는 구조물을 다시 상기시킨다. 일관성 있게 브랜딩하고 디자인한 공원 곳곳의 안내판이 설계자의 섬세함을 보여준다. 그늘막 아래 무지개색 의자에 잠시 앉아 목을 축이고 콘크리트 기둥이 만든 인공 언덕을 줄지어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허드슨 강을 바라보는 공연장에서는 한창 공연 리허설 중이다. 다음에는 공연을 보러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남서쪽의 가장 높은 전망대를 향해 구불구불 길을 따라 걷는다. 플랜터 역할을 하는 코르틴스틸의 붉은 갈색과 그 벽을 따라 흐르는 초록 식물의 조화가 도드라진다. 플랜터와 난간의 디테일, 다양한 식물을 구경하며 다다른 전망대에서는 허드슨 강변 남쪽의 전망이 펼쳐진다. 잠시나마 시원한 강바람을 느껴본다. 기존의 부두를 받치고 있던 낡은 나무 기둥은 새롭게 솟아오른 콘크리트 기둥과 대조를 이루며남아 있다. 강 아래 기둥 주변의 생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와중에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피어 54를 비롯해 뉴욕의 여러 부두가 피해를 보았다. 그 때문에 리틀 아일랜드의 구조물도 최초 계획안에서 점점 높아져 해수면에서 4m 이상 높게 설계되었다. 물 위에 떠오른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아이콘 측면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넓은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형의 높낮이가 역동적이며 다양한 공간과 식물로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어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적, 생태적 측면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디자인 해법은 없었을까.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는 경험과 더불어 가까이 접근해 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고려했다면, 사람들이 수공간의 생태계와 식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환경과조경406호(2022년 2월호)수록본 일부 최지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에이컴(AECOM), 하그리브스(Hargreaves Jones)를 거쳐 SOM 뉴욕 오피스에서 조경설계를 지속하고 있다. 건축, 도시, 구조,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조경가의 역할을 유연하게 정립하고자 한다.
  • 리틀 아일랜드 Little Island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는 허드슨 강(Hudson River) 수변에 마련된 세 개의 공연장을 갖춘 공공 공원이다. 사람과 야생 동식물 모두를 위한 안식처인 이 공원은 조형적 화분들에 의해 물 위에 떠 있다. 공원에서 빠져나와 조금 걸으면 맨해튼의 로어 웨스트 사이드(Lower West Side)에 닿을 수 있다. 자선 사업가인 베리 딜러(Barry Diller)와 허드슨 리버 파크 트러스트(Hudson River Park Trust)가 맨해튼 남서쪽에 신설될 새로운 부두를 위한 파빌리온 설계를 요청하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장식적 조형물을 설계하는 대신 부두의 본질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다. 구조물의 형태보다 경험에 주목했는데, 사람들이 깊게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창출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 공 간을 만들고자 했다. 물 위에 머무르는 색다른 기분, 도시를 떠나 녹색 자연 속에 파묻히는 기분에 대해 고민했다.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하는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통적으로 부두는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평평한 형태다. 그 형태에 의문이 들었다. 맨해튼의 평평한 도로와 대조를 이루는 뉴욕을 위한 새로운 지형을 설계하고자 했다. 고민 끝에 다양한 성격의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는 지면 위로 솟아오르는 지형을 구상했다.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물 위에 떠 있는 구부러진 잎사귀였다. 잎사귀의 잎맥들은 바람으로부터 공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가장자리에서 갈비뼈와 같이 솟아오른다. 구조물 위에 공원을 얹는 아이디어는 맨해튼 해안선에놓였던 수많은 교각의 잔해, 즉 나무 기둥에서 얻었다. 과거의 부두를 지지했던 기둥들을 보존해 해양 생물의 서식지로 역할하게 했다. 뉴욕을 위한 역동적 공연장 새로운 부두는 하나의 완결된 경험을 선사한다. 서로 관계없는 여러 요소를 한데 뭉쳐 놓은 것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단일한 공간으로 계획됐다. 부두를 지탱할 새로운 기둥이 필요했는데, 이 기둥 자체가 부두가 되기를 바랐다. 기둥이 연장되어 화분이 되고, 화분이 모여 공원의 표면을 형성하도록 했다. 다양한 높이의 기둥으로 공원에 높낮이를 만들고, 구석 부분을 들어 올려 햇빛이 해양 서식지까지 다다르게 했다. 서서히 낮아지는 가장자리는 언덕과 조망 지점을 명확하게 만들 고, 자연스럽게 원형극장이 형성된다. *환경과조경406호(2022년 2월호)수록본 일부 글Heatherwick Studio DesignHeatherwick Studio Design DirectorThomas Heatherwick Group LeaderMat Cash Project LeaderPaul Westwood, Neil Hubbard Technical Design Leader Nick Ling Project TeamSofia Amodio, Simona Auteri, Mark Burrows, Jorge Xavier Méndez-Cáceres, John Cruwys, Antoine van Erp, Alex Flood, Michal Gryko, Ben Holmes, Ben Jacobs, Francis McCloskey, Stepan Martinovsky, Simon Ng, Wojtek Nowak, Giovanni Parodi, Enrique Pujana, Akari Takebayashi, Ondrej Tichý, Ahira Sanjeet, Charles Wu, Meera Yadave Making TeamJordan Bailiff, Einar Blixhavn, Darragh Casey, Hayley Henry, Hannah Parker, Luke Plumbley, Jeff Powers ClientHudson River Park Trust (HRPT) & Pier 55 Project Fund (P55P) Main ContractorHunter Roberts Construction Group Landscape DesignMNLA Structural EngineerArup Executive ArchitectsStandard Architects Mechanical EngineeringArup Marine EngineersMRCE CostConsultant Gardiner & Theobald LocationNew York, United States Area11,000m2 Completion2021. 5. PhotographsT imothy S chenck, A ngela Weiss_Getty Images, AlexiRosenfeld_Getty Images, China News Service_Getty Images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는 런던 중심부에 있는 공동 워크숍과 디자인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건물, 공간, 마스터플랜, 오브제, 기반 시설을 만든다.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한다. MNLA(Mathews Nielsen Landscape Architects)는 사려 깊은 장소 만들기와 경관의 변화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생태 디자인 해법을 선보인다. 에이럽(Arup)은 건설 계획, 엔지니어링, 설계 및 컨설팅을 수행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로 기술적 우수성, 혁신 및 가치를 추구한다
    • Heatherwick Studio + MNLA + Arup
  • 미야시타 공원 Miyashita Park
    휴식과 활동을 위한 새로운 접근 일본 도시에서는 밀집된 형태의 도시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특히 다양한 도시 기능이 동일한 토지를 공유하는 상황에서 공공 및 편의 시설을 개선했는데, 이는 시민들이 공원과 같은 공공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들어 공공 공간이 상업 시설로 변모하고 상업 시설이 공공 공간의 성격을 가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공원, 상업 시설, 호텔을 하나로 연결해 휴식과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야시타 공원(Miyashita Park)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공공 공간의 이상적 형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도쿄 시부야(Shibuya) 구에 위치한 미야시타 공원은 1964년에 개장한 공원을 재개발하기 위해 민간 협력 방식을 통해 만든 복합 건물이자, 철로 옆 공영 주차장 윗부분에 위치한 공원이다. 재개발 이전의 미야시타 공원은 오랜 세월로 인한 퇴화와 인공 지반의 노후화 등으로 지진에 취약한 상태였으며,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 공원 인근의 상업 지역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서 편의 시설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공원과 공영 주차장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4개 층의 상업 시설과 18층의 호텔을 공원과 통합하는 동시에 공간 이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했다. 캐노피를 갖춘 새롭고 상징적인 공간 도심 상업 지역에서 보기 드문 공공 공간에 시부야 다운 공원 활동을 제공하고자 했다. 인접한 철도에 나무가 추락하는 위험을 방지하고 그늘을 확보하기 위해 덩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아치형 캐노피를 계획했다. 곡선 형태의 캐노피는 시부야의 도시 경관을 대표하는 새로운 상징이 되어 공원과 상업 시설을 하나로 결합한다. 이른바 인스타그램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이 연출되어 ‘#미야시타 공원에 왔다(#cometoMiyashitapark)’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406호(2022년 2월호)수록본 일부 글Nikken Sekkei Lead ArchitestsTakenaka Corporation Project ArchitestsNikken Sekkei(Concept Design, Schematic Design, Review of design at subsequent phases) ConstructionTakenaka Corporation Project OwnerMitsui Fudosan Number of Floors18 floors above ground North block: 2 floors below ground South block: 4 floors above ground Max. height75.1m(North block), 21.4m(South block) LocationShibuya, Tokyo, Japan Total Floor Area46,000m2 Site Area10,740m2 Completion2020 PhotographsShin Shasin Kobo, Nacása & Partners Inc. 타케나카 공무점(Takenaka Corporation)은 1610년에 창립하여 목수 정신을 바탕으로 건축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적의 설계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힘쓰며, 1960년부터 전 세계의 국제 공항과 스포츠 아레나, 초고층 빌딩, 호텔, 연구 생산 시설, 미술관 등 수많은 랜드마크를 설계했다. ‘인간의 마음을 형태로 구현하여 미래로 이어간다’는 철학을 주축으로,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니켄 세케이(Nikken Sekkei)는 건축 설계 및 감리, 도시설계 및 리서치, 기획, 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 서비스 기업이다. 1900년에 창립해 가치 있는 일을 통하여 사회에 공헌한다는 이념으로 보다 나은 사회 환경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 중국, 동남아, 인도, 중동, 러시아, 스페인 등에 사무소를 두고 세계 곳곳의 각종 프로젝트에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 Takenaka Corporation + Nikken Sekkei
  • 헤닝 G. 크루세스 광장 Henning G. Kruses Plads
    에스비에르 음악당과 미술관(Musikhuset Esbjerg and Esbjerg Kunstmuseum)의 사이매틱 풀(cymatic pool) 주변으로 모임과 소통을 장려하는 활기 넘치는 마당이 조성됐다. 새로운 헤닝 G. 크루세스 광장(Henning G. Kruses Plads)은 도시와 바다의 관계를 기념하며, 에스비에르의 바다에 얽힌 긴 역사와 헤닝 G. 크루세스(덴마크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에 큰 기여를 한 개척자. 2016년 에스비에르에 본사를 둔 비영리 자선 재단 ‘헤닝 G. 크루세스 펀드’를 세웠다)의 삶을 보여준다. 바닷가에 인접한 에스비에르의 입지 특성은 1874년 항구가 열린 이래 도시의 역사와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에스비에르는 덴마크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했으며, 북해에서 진행하는 여러 에너지 프로젝트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에스비에르에서 다양한 문화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이 광장은 그중 하나로 음악당과 함께 시민들에게 헌정되었다. 광장은 예른 웃손(Jørn Utzon)이 설계한 음악당 건물의 연장으로 계획됐다. 실내 로비와 하운네가(Havnegade) 워터프런트를 연결하는 기둥은 광장의 백자작나무와 함께 성장하는 듯 보이며 음악당 내외부 사이에 부드러운 전환을 만들어낸다. 음악당 앞마당은 사이매틱 풀이 설치된 백자작나무 숲이 되어 방문객이나 길을 지나는 행인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이매틱풀은 지름 10m의 원형 수공간으로, 바다를 상징할 뿐 아니라 도시와 바다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치다. 건물 내 공연장의 음악에 따른 진동이나 프로그래밍된 진동을 이용해 수면에 패턴을 만들어 물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한다. *환경과조경406호(2022년 2월호)수록본 일부 ArchitectBjarke Ingels Group PartnersIn ChargeBjarke Ingels, David Zahle Project LeaderSøren Martinussen Landscape DirectorUlla Hornsyld TeamMilan Moldenhawer, Matea Madaros, Vladislav Saprunenko, Yue Hu CollaboratorsBrinck Entreprenører, Aqua-Teknik A/S ClientEsbjerg Musikhus, Henning G. Kruses Fond LocationEsbjerg, Denmark Area1,000m2 Completion2021. 8. PhotographsRasmus Hjortshøj BIG(Bjarke Ingels Group)는 코펜하겐, 뉴욕, 런던, 바르셀로나, 선전에 사무실을 두고 건축, 도시계획, 조경, 인테리어 및 제품, 리서치, 개발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룹이다. 비용과 자원을 절약하면서도 기술적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공공 공간과 프로그램을 창조하며 도시 개발로 야기되는 문제에 대응해왔다. 유럽, 북미, 아시아, 중동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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