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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속에 거주하기 2014 부산비엔날레, 11월 22일까지
    9월 20일부터 11월 22일까지(64일간) 부산문화회관 일원에서 2014 부산비엔날레가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는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라는 주제로 부산시립박물관의 본 전시와 부산문화회관, 고려제강수영공장에서 각각 개최되는 2개의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본 전시에서는 30개국 161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484점의 작품을 통해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전시 감독인 올리비에 케플렝Olivier Kaeppelin은 이를 추상·운동, 우주, 건축적 공간, 정체성, 동물성, 역사/사회, 자연, 경관이라는 요소로 풀어낸다. 김수자(한국), 치하루 시오타Chiharu Shiota(일본), 파브리스 위베르Fabrice Hybert(프랑스),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인도) 등의 유명 작가들이 여럿 참여한다. 예술가들의 시각은 추상적인 회화에서부터 몽환적인 비디오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비엔날레 아카이브展 ‘한국현대미술 비엔날레 진출사50년’은 48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109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작가의 해외 비엔날레 출품작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아시안 큐레토리얼展 ‘간다, 파도를 만날 때까지 간다’는 9개국 36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해양 도시에서 활동하는 신진큐레이터들이 기획한 바다에 얽힌 네 가지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마련되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의 전문가 토론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 등이 마련되었으며, 매주 일요일 부산시립미술관과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는 일반 시민을 위한 공연이 열린다. 지난 2012 부산비엔날레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민주적인 참여와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도 전시 내용과 연관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시 공간 자체가 예술 교육의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주제나 작품 개념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 기회를 마련하고, 관람객이 주도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였다. 페미니스트적 작업을 해온 스페인 작가 필라 알바라신Pilar Albaracin은 이번 전시에 ‘당나귀Anseria’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박제된 당나귀가 무덤을 상징화한 책 더미 위에 서서 책을 읽는 모습을 의인화했는데, 기다란 얼굴에 짜리몽땅한 앞발을 쳐들고 책을 든 모습이 익살맞다. 한편으로 박제된 당나귀가 기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인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책 더미와 그 위에서 책을 읽고 있는 당나귀의 비유를 통해 문화 인류학적인 인간의 역사를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치하루 시오타의 작품 ‘집적-방향을 찾아서Accumulation-Searching for Destination’는 부유하는 신체를 비유하는 200여 개의 여행 가방을 공중에 매달아 디아스포라, 노마딕 주체의 무장소성, 유랑에 의한 불안정성, 미래의 불확실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이주의 경험이 있는 작가가 서구에서의 체험과 모국에서의 기억이 중첩되는 타자와의 만남을 통한 주체의 형성 과정을 비유한다. 이 작품들은 ‘세상 속에 거주하기’라는 대 주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 예술작품이 ‘세상 속에 거주’하면서 마주하는 경제적, 생태적, 지정학적, 실존적 문제들에 대한 처방책을 내지는 못하지만 ‘세상에 대한 통찰’을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부산비엔날레에서 그 기회를 공유할 수 있다.
    • 이향지
  • 인사동 아이디어 텃밭전 북인사마당에서 10월 14일부터 6일간 개최
    지난 10월 14일부터 6일간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공원녹지과의 후원 아래, ‘도시 농업’을 주제로 ‘인사동 아이디어 텃밭전’이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개최됐다. 2011년부터 진행되어 온 이 행사는 ‘초록빛 상상, 도심을 채우다! 대학생들의 감각있는 텃밭 전시’라는 부제로 진행되었고, 올해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와 계원예술대학교 화훼디자인·전시디자인과 학생 122명과 경기도 고양시에서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우보농장이 참여해 텃밭 전시, 기획 전시, 그리고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텃밭 전시에는 참신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여 환경, 사회, 예술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22개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당신의 도시농부 타입은 :-)?(조현진 외 4인)’과 같은 참여형 작품, ‘시가렛 가든(최진호 외 1인)’과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 등 11개 작품을 선보였고, 계원예술대학교에서는 ‘신들의 당구(권정숙 외 6인)’와 같이 조형성이 두드러지는 작품과 ‘산세베리아(이고원 외 6인)’와 같이 환경오염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 등 총 10개 작품을 출품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 작품 전시와 더불어 계원예술대 전시디자인학과의 주도하에 ‘씨드볼seed ball 만들기’, ‘친환경 퇴비 만들기(워크숍 명: 가든가든하다)’, ‘재활용 화분 만들기(워크숍 명: 꽃수아비)’ 등의 워크숍도 진행되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노력도 엿보였고, 18일 진행된 기획 전시에서는 우보농장 이근이 대표(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의 벼, 밀, 콩 등의 토종 씨앗에 대한 관련 해설도 들을 수 있었다. 종로구에서는 “도시 텃밭이 서울 곳곳에서 좋은 경관적 효과를 내고 있고, 옥상녹화는 열섬 현상 등의 도시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도시 농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개최된 ‘인사동 아이디어 텃밭전’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만나본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은 직접 ‘텃밭’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 자체에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사실 현재의 조경학과 설계 교육에서 도면과 컴퓨터 모니터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실체가 없거나 상상 속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재현 학생(‘Organic Toilet’팀)은, “도면과 모델링에서 구상했던 것들이 실제 시공 단계에서 얼마나 잘못 기획되었고, 수정될 사항이 많을 수 있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같은 조의 김병호 학생은, “시공 자재의 유통 과정이나 재정 관리에도 직접 관여했는데, 배추하나 주문하는 일도 인터넷에서 신발 주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었다”며 살아있는 식물을 다루고 텃밭을 조성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그에 덧붙여 시공 과정뿐만 아니라 책과 강의로 만 전해 들어오던 ‘주민참여’ 활동을 진행해보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에서 전해오는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으로는 지금보다 시간 및 금전적 여유가 조금 더 주어졌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행사 후에 지급하기로 되어있는 시공 비용이 작업 과정에 있어 부담스럽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었다며, 제작 비용이 먼저 확보된다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리고 “행사 당일이 되어서야 작품별 설치 위치가 정해졌다는 점도 행사를 진행하는 데 애를 먹게 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사에서는 이러한 사항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도심 속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텃밭을 발굴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쾌적하고 건강한 종로를 만들”겠다는 주최 측의 시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인사동 북인사마당은 잠시나마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었고 그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사동 아이디어 텃밭전’이 더욱 뚜렷한 색깔과 의미를 갖는 지역 행사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양다빈
  • 문화 콘텐츠로서 정원의 가능성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창립총회
    조경 분야에서 정원이라는 주제는 그동안 대형 사업에 밀려 외면당해 왔다. 그런데 최근의 정원 열풍으로 조경 분야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성주체에 따라 정원의 개념이 다양하게 쓰이면서 유관단체와 기관들 사이에는 용어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원과 관련한 여러 가지 담론이 형성되고 있으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은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원 관련 단체가 여럿 설립되었다. 지난 해 한국정원문화협회(회장 정주현)가 발족한 데 이어정원 문화 활성화와 정원 산업 진흥을 목표로 지난 9월 25일에는 정원문화포럼(회장 송정섭)이 창립총회를 가졌다. 한국조경학회는 올해 정원학연구센터(센터장 조경진)를 설립해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정원문화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오는 12월에는 ‘정원학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한국정원학회로 설립해 활동을 이어오다 외연 확대를 위해 개칭한 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 안계복)는 다시 원래 이름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18일 푸르지오 밸리에서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창립총회를 가져 그 설립 배경이 관심을 끈다. 학회 설립 배경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초대 회장에는 홍광표 교수(동국대학교)가 추대되었다. 이날 홍 교수는 학회의 설립 의의를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첫째는 융·복합적인 시스템의 구축이다. 정원이 조경 분야의 관심에서 멀어진 동안에도 정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고 이제 보다 다양한 형태로 정원이 소비되고 있는데, 이를 조경의 틀로만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홍광표 교수는 “학제 간 연구를 통한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학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사회적 요구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홍 교수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원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공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공공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기능하고 도시 경관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에 대한 연구가 공공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정원 문화 정착을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수라는 점을 역설하며, 그 기반으로 정원학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의 비전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역점을 기울이는 사업은 한국정원의 국제화 모델 개발과 해외 보급이다. 홍광표 교수는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재임 시기부터 해외에 한국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어바인Irvine 시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한국정원 조성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킨 바 있으며, 윤후덕국회의원과 함께 ‘한국전통정원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윤후덕 국회의원은 토론회 이후 “한국 전통 정원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고유의 아름다움과 표현 방법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이번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설립을 지지하고 해외 한국 정원 조성 사업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 의원은 “우리 전통 정원이 문화 콘텐츠의 한 분야로 세계에 널리 소개된다면 해외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한류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강은 ‘도시의 녹지 공간과 정원(부제: 도시 정원의 본연의 모습과 미래상)’을 주제로 코시미즈 하지메 교수(메이지대학교)가 발표하고, 황지해 정원작가와 신현돈 대표(서안알앤디 디자인)가 해외에서 진행한 정원 작업의 과정과 성과를 소개했다. 황지해 작가는 첼시플라워쇼를 비롯해 국외 유수의 정원 박람회 참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소개했으며, 신현돈 대표는 ‘한국 전통 정원’을 주제로 해외에 조성한 공원 사례를 통해 제한 사항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발표 내용 중 ‘황지해 작가의 첼시플라워쇼 금메달 수상’의 해외 온라인 노출량을 비교한 결과는 흥미로웠다. 황 작가의 관련 뉴스는 박찬욱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 소식과 비슷한 수준이며, 임권택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 소식의 3배,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소식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의 파급력과 경제적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양질의 한국 정원을 해외에 조성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꿈꾸는 미래상이다.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 한국 정원의 세계화 한편에서는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설립을 의아해 하는 시선도 있다. 지금도 조경 분야에는 많은 단체가 활동 중이고 중복 가입한 회원이 많기 때문에 역량이 분산되어 사실상 저변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조세환 교수(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는 “점점 더 복잡화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반론하며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설립을 반겼다. 하나의 구심점을 바탕으로 조경 분야가 더 다원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경계해야할 점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섬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류 바람은 대중문화를 넘어 제품과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의 특징을 보여주는 정원을 해외에 조성하는 일은 새로운 수요의 창출 가능성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정원이 조성되는 국가와 문화 교류의 촉매제로서 정원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는 조경의 외연 확대를 위한 전략이 되기도 한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그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경관의 새로운 지평 4대 학회 연합 국토경관정책심포지엄 ‘국토경관자원의 가치평가와 활용’
    2007년, ‘경관법’이 제정되었다. 과거에는 지자체별로 조례를 만들어 경관 사업을 시행해 왔으나 관련법이 없어 국가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일부 지자체 위주로 경관 계획을 수립해왔다. ‘경관법’ 제정으로 지역 환경과 도시 미관 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실제로 이전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늘고 다양한 부문에서 경관 계획이 수립되며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가 부족하고 관계 당국조차 경관이라는 용어가 생소해 업무가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경관법’전부개정안을 발표했고, 국가 차원에서 경관을 관리하기 위해 현재 ‘경관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분야별, 지자체별로 산발적으로 관리되던 경관을 국가 차원의 ‘국토경관’으로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지난 9월 26일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토경관자원의 가치평가와 활용’을 주제로 ‘4대 학회 연합 국토경관정책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한지리학회(회장 손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 최막중), 한국조경학회(회장 김한배), 한국경관학회(회장 류중석)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림청, 한겨레신문사가 후원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경관을 연구하는 학회와 관계 부처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국가 차원의 경관 계획 수립 심포지엄에서 이희정 교수(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는 지금까지의 ‘경관법’이 “도시 및 인공 환경 조성 위주의 계획에 치중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관법’ 제정이전 경관 계획 및 사업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으나 이로 인해 경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경관을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을 담는 그릇”으로 인식할 것과 법체계를 국가 단위로 수립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관정책기본계획’과 관련해 ‘한국 도시의 경관경쟁력 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차주영 연구위원(건축도시공간연구소)은 이 교수의 말처럼 기존 ‘경관법’이 농촌과 자연 경관을 배제한 제도라는 사실에 동의했다. ‘경관법’은 여러 경관 요소를 함께 고려한 제도지만 도시에 보다 무게를 두었던 게 사실이다. “도시는 많은 사람이 살고 그에 따른 문제가 더 많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개정된 ‘경관법’과 현재 수립 중인 ‘경관정책기본계획’은 도시와 농촌의 경관을 통합적인 시각에서 아우른다. 차주영 연구위원은 “경관정책기본계획은 기존 경관법의 문제를 인식하고 국토경관의 미래상을 설정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동안 국토경관에 대한 논의가 없었고 공통된 미래상이 없기 때문에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경관이라는 용어자체가 일반인에게 낯설다는 점이 난제로 꼽힌다. 경관 자원의 데이터베이스화 주신하 교수(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는 국가 차원에서 경관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경관 계획을 세울 때마다 자원 조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런데 연구·조사 결과가 자료로 축적되지 않아 계획을세울 때마다 재조사를 진행하는 데 시간을 투입하는 등 연구가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국가경관자원 DB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관 계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더불어 국가에서 관리하는 경관 지도를 만들어 이를 공유하고, 경관 자원을 국가 경관, 도 경관, 시·군 경관 자원으로 구분해 관리할 것과 경관 자원 승급제 등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류제헌 교수(한국교원대학교 지리교육과)는 경관의 관리와 계획에 있어 가장 존중해야 하는 원리와 목표로 경관의 지속가능성과 다기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여러 갈래로 추진하는 경관 정책과 사업을 하나로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럽의 사례를 들며 경관 특성 지역을 지도화 하는 작업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경관자원 활용을 위한 과제 경관은 일반적으로 ‘경치’를 뜻하거나 ‘특색 있는 풍경형태를 가진 일정한 지역’을 뜻한다. 사전적으로는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풍경’을 뜻한다. 이 정도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경관의 의미일 것이다. 경관, 자연, 풍경, 환경, 장소가 각기 다른의미를 지니고 범위도 다른데, 일반인은 이 용어를 혼용해서 쓰고 있다. 학계에서도 경관의 의미는 광범위 하게 쓰이고 있는데, 심지어 분야와 연구하는 주체별로 그 의미와 범위가 다르다. 류제헌 교수는 “경관의 의미는 토지나 환경의 의미와 구별되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이기 때문에 자연이나 환경보다 그 범위가 넓다고 주장했다. 경관보다 환경의 범위가 넓은 것으로 보는 이희정 교수와 다른 시각이다. “환경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경관은 인간 앞에 전개되어 인간에게 지각되는 경치”1라고 구분되기도 하는데, 이희정 교수에 따르면 “경관의 의미, 범위, 대상이 복잡하고 다양해 이해가 어려우며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 학제 간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조홍섭 논설위원(한겨레신문사)은 “언론에서 경관이라는 용어가 필요한 경우 ‘경치’로 고쳐 사용한다”면서 경관의 개념이 아직까지 대중과 거리가 멀어 경관 계획 방향의 초점이 어디에 맞추어져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다양한 방면에서 경관 관리가 이루어져 왔다. 지자체 중심으로 각 지역별 경관 계획이 세워지고 ‘경관법’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기존 지자체 주도의 경관 계획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자원으로서 경관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에 ‘경관법’은 그간 외면해온 도시 경관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며 경관 관리의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국토경관’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해 법을 개정하고, ‘경관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정비되고 있다. 자원으로서 경관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는 데, 이를 뒷받침할 학제적 연구가 미진하다. 관계 부처와 관련 학회 간의 긴밀한 협력이 시급하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미지의 세계로의 초대 ‘초자연’ 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15년 1월 18일까지
    우리는 다섯 가지 감각으로 존재를 인식한다. 그중 시각에 가장 많이 의존한다.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감각으로 인식되는 것은 ‘착각’으로 여기거나 종종 무시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으면서도 실재實在하는 존재가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바람이 대표적이다. 바람이 부는 소리와 살결을 에는 촉감 그리고 나뭇가지의 흔들림과 꽃잎이 날리는 현상을 통해 바람이 있음을 인지한다. 불은 눈에 보이지만 만질 수 없는데, 온도를 느끼고 다른 물체를 태움으로써 실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하나의 감각으로 인지할 수 없는 존재를 지각할 수도 있다. 초자연주의는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존재를 다른 논리와 방법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초자연’ 전에서는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9월 2일부터 2015년 1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 서울관에서 ‘초자연’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과학 기술의 융·복합을 실험하는 국내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시에는 리경, 조이수, 박재영, 김윤철, 백정기 작가가 참여했다. 5인의 작가는 비가시적 세계의 이면에서 자연성을 해체하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역이 겹치는 중간 지대인 새로운 초자연적 환경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실재로 느낄 수 있도록 재구축한다. 현장에서 제작·설치한 기계 장치를 5개의 전시 공간에 서로 유기적으로 배치해 초현실적 세계의 실재를 상정하고 그 공간 속에 초자연적 기계 장치들을 삽입했다. 이렇게 장소 특정적으로 제작·설치된 작품들은 통상적인 시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다. 전시는 관람객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배치되었다. 천막을 들추고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가느다란 붉은 빛줄기와 공간 전체를 아스라이 감싸는 연기가 시선을 몽롱하게 만들어 초자연의 세계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빛은 서로 교차하며 수평과 수직의 격자로 분할해 빈 공간을 수놓는다. 붉은 선으로 가른 섬세하고 얇은 벽은 마치 실재하는 듯 감각을 교란한다. ‘더 많은 빛을’, 이 작품은 빛과 연기가 반응하며 일정 시간마다 기다란 통로와 벽을 만들어 내는 데, 연기의 촉감을 통해 빛의 벽을 만지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 전체를 감싸는 섬세한 사운드가 감각을 극대화시킨다. 붉은 빛의 산책로를 지나면 ‘바람의 정령’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아래로 길게 연결된 계단의양옆 벽면에는 사슴머리를 한 16개의 봇bot(대리자)이 방문자를 기다린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적외선센서로 인지해 작동하고 핸드벨 소리를 무작위로 연주한다. 이 사슴과 닮은 동물들은 초자연의 정령으로 비유된다. ‘원령공주’를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사슴머리의 봇이 초자연의 정령이라는 설명에 한층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시시가미(사슴신)가 바로 자연의 대리자를 상징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사슴은 고대부터 중요한 식량 자원이었다.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지낼 때 희생 동물이 되기도 했다. 희생 동물은 하늘과 교통하는 힘이 있다고 사람들은 믿었고 때로 사슴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러한 사슴의 개념은 유라시아 전역에서 나타났고 한반도 설화에도 종종 나타난다.1 ‘원령공주’와 ‘바람의 정령’은 이러한 개념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정령’에서는 초자연적 존재가 기계 장치를 매개로 인간의 감각 영역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사람이 좁고 긴 통로를 지나가는 동안 이에 반응해 빛이 반짝이고 소리가 들린다. 작가는 비유적 수법을 통해 이 공간을 지나는 동안 사람에게 바람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한다. ‘아일랜드 프로젝트: 불안한 숨결’. 이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은 오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다. 이곳에 들어서면 기분 나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소곤거리는 소리와 스산한 촉감이 음침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기술적인 조작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의 불특정한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들려주고자 하는데, 텅 빈 공간 속에서 시각적인 장치는 배제한 채 후각과 촉각, 청각만을 자극해 마치 유령이 지나쳐가는 듯한 오싹한 느낌을 안겨준다. 상쾌한 바람이 되어 지나온 후라 대비적 감각이 더욱 극대화된다. 이후 전시는 창고 전시장으로 이어지고 미립자들이 만드는 폭포(‘캐스케이드’)를 지나 마지막 작품인 ‘웨이브 클라우드’에서 의지와 염원이 물리적 현상으로 치환되는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초자연’ 전은 각각의 작품이 주체성을 갖고 있지만 공간 속에서 관계를 맺고 순차적으로 경험하는 또 다른 공감각적 체험을 유도한다. 모든 작품이 초자연적 경험의 총체라 할 수 있다. 다섯 개의 작품이 상호작용하며 전시관을 초자연적 세계로 만든다. 전시장 입구의 천막을 걷는 순간 미지의 존재와 만나는 문이 열린다.
    • 이형주jeremy28@naver.com
  • 34,000톤의 기적 2014 ASLA Student Awards, Honor Awards
    지난 9월 29일 ‘2014 ASLA Awards’의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올해 학생 부문은 전 세계 77개 학교에서 500여 개의 팀이 출품했으며, 이중 학생 부문‘General Design Category’에서 부산대학교 정원광, 엄성현 팀의 ‘34,000tons of Miracles’가 ‘Honor Awards’로 선정되었다. 본지는 참가 팀에게 작품에 대한 소개 글을 전달받아 수록한다. _ 편집자 주 준설선과 바지선 그리고 보세 창고 부산 영도구 내항에 있는 녹슨 준설선과 바지선이 서로 엉켜 붙어 사람의 이동이 가능하다. 마치 미로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배 위 구석구석에서는 주민들이 낚시를 즐긴다. 과거 일거리가 많고 유가가 낮을 때에는 분주하게 움직여 어선 및 무역선과 함께 역동적인 항구의이미지를 담당했다. 하지만 점점 일거리가 줄고 유가가 오르면서 준설선과 바지선들이 장기간 정박하게 되어녹이 슬고 있다. 이와 함께 주변의 보세 창고, 수리, 부품 공장의 건물이 비워지는 등 관련 산업이 함께 무너져 내렸다. 뿐만 아니라 인근 거리에는 각종 고철과 선박 자재들이 방치되어 있다. 이는 부산항의 경관을 어지럽게 만들어 영도 지역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영도구(주거지)와 구도심 사이 그리고 항구 도시 영도구의 토지이용을 보면 크게 전용 공업 지역, 준 공업 지역 그리고 일반 상업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지역의 대부분이 주거지 역할을 하고 있고, 가장자리 부분은 조선소와 관련 공장들로 이용되고 있어, 오픈스페이스 및 여가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거지는 1980년대의 경관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낙후되고 노후한 느낌을 자아낸다. 영도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롯데백화점과 남포동시내가 있는 구도심이다. 구도심과 주거지를 잇는 영도다리는 부산 영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에 서서 바로 옆을 내려다보면 약 100여 척의 바지선과 준설선을 발견할 수 있다. 대상지는 부산시 영도구에위치하고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도심과 주거지 사이에 있는 요충지라 할 수 있다. 또한 대상지가 있는 부산항은 무역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다라는 자연과 항구시설이라는 역동적인 인공물에 의해 매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부산항은 현재 장기간 정박된 바지선과 준설선으로 인해 경제적, 환경적 문제를 겪고 있다. 대상지를 품고 있는 내항은 파도와 조류가 거의 없는 잔잔한 바다이며, 하루에도 수많은 무역선이 왕래하는 곳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양 바닥에는 퇴적이 일어나는데, 무역선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해로 수심을 8~16m로 유지해야 하며, 매년 약 7만5천 톤의 준설이 필요한 곳이다.
    • 정원광, 엄성현
  • 건설기술진흥법, 조경설계업에 미칠 여파는?
    지난 해 5월 22일 ‘건설기술관리법’이 ‘건설기술진흥법’으로 전부 개정된 이래 추진되어 왔던 하위법령(시행령 및 시행규칙)의 개정 작업이 마무리되어, 올해 5월 23일부터 건설기술진흥법령이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건설기술용역업의 경우, 2015년 5월 22일까지 1년간 경과 조치에 따른 시행 유예). 시행령은 5월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시행규칙은 5월 21일 법제처 심사를 통과했다. 이 법령 개정에 따라 ‘건설기술용역업 및 기술자 체계의 전면적 개편’ 내용이 구체화되었는데, 건설기술용역에 해당하는 조경설계도 이 법령의 영향을 받게 되어 조경설계업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재의 시행령 별표5에 의거하여 건설기술용역(조사, 설계, 감리 등)이 발주될 경우, 조경설계 업체들의 공공부문 수주가 상당 부분 봉쇄될 가능성이 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현재 조경 관련 단체들이 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시행령 개선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해 국토부로부터 특정 분야에 불합리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행령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받은 상태다. 본지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건설기술진흥법 논란과 관련된 사항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1. 건설기술진흥법은? 기존의 ‘건설기술관리법’이 개정된 법으로, 크게 3가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는 ‘건설기술자 체계 및 교육’과 관련된 것으로, 기존의 자격 중심 기술자 등급 체계가 건설기술자의 종합적인 기술력 평가에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는 경력·자격·학력 등을 종합하여 점수화한 역량지수에 따라 건설기술자의 등급(초급·중급·고급·특급)을 산정하도록 했다. 교육 부담 완화를 위해 교육 시간을 3주에서 2주로 단축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는 ‘건설기술용역업 분야 및 등록 요건’에 대한 것으로, 건설기술용역업의 전문분야를 종합, 설계·사업관리, 품질검사로 구분하고,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종합엔지니어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건설기술용역 업무를 포괄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설계+건설사업관리(감리 포함)+품질검사)’ 및 ‘일반 설계·사업관리(설계+건설사업관리(감리 포함))’ 업역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는 종합엔지니어링 수행을 위해서는 설계, 건설사업관리, 감리, 품질검사 등을 개별 법령에 따라 별도로 신고·등록해야만 했다. 아울러 건설기술용역업 진입 요건을 낮춰 업체간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등록 요건도 완화했다. 일례로, 현재는 종합감리업에 등록하기 위해 기술자 25명, 자본금 5억 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개정된 법에 따르면 기술자 10명, 자본금 1억 5천만 원만 확보하면 된다. 세 번째는 ‘안전 관련 규제 강화’로,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할 경우 영업정기 기간이 강화되고, 안전관련 의무 위반의 경우도 영업정지를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없도록 했다. 시설안전 전문 공기업인 시설안전공단이 공사의 안전관리계획을 검토하도록 하여, 안전관련 심사의 내실화도 꾀했다. 2. 조경설계업과 관련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건설기술진흥법(이하 건진법)의 전반적인 법 개정 취지를 살펴보면, 해외 경쟁력은 강화하고, 경제적 규제는 완화(단, 안전 관련 규제는 강화)하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어서, 언뜻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기술사회를 비롯해서 관련 단체에서 건진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장외 집회를 개최하였는데, 건설기술용역업이 아니라 건설기술자의 인정 기준 완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런데 토목, 건축, 기계 분야는 건설기술용역업에 진입할 수 있는 등록 요건이 낮아지고, 관련 기술용역업이 융합·통합형으로 변경되어 경쟁력이 강화되었지만, 토목, 건축, 기계를 제외한 설계분야는 오히려 진입 장벽이 이전과 비할 수 없이 높아졌다. 조경설계업 역시 후자에 해당되어, 공공부문 설계 수주에 큰 장벽이 생겼다. 현재 조경설계업은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산업통상자원부)과 기술사법(미래창조과학부)에 따라 엔지니어링활동주체와 기술사사무소로서의 자격을 갖춰 공공부문 조경설계 용역을 수주하고 있는데, 건진법은 앞으로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준정부기관, 지방공사, 지방공단 등이 건설기술용역사업(조사, 설계, 감리 등)을 발주할 때 건설기술용역업자(진흥법에 따라 지자체 장에게 건설기술용역업 등록을 필한 자)에게 관련 사업을 맡겨 시행하도록 규정해 놓았다. 바로 이 대목이 문제다. 건설기술용역업에 등록을 해야 설계 용역을 수주할 수 있는데, ‘설계 등 용역’ 전문분야에 등록을 하려면 ‘토목·건축 또는 기계분야 특급기술자 1인’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조경설계는 해당이 없고, 토목·건축·기계분야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냐고 여기기 쉽지만, 현재의 법령을 살펴보면 그렇지않다. 국토부 담당 사무관의 답변 역시, 현재의 시행령이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 건축, 토목 설계는 물론이고 조경설계 용역을 하기 위해서는 ‘토목·건축 또는 기계분야 특급기술자 1인’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엔지니어링활동주체로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는 조경설계사무소와 조경기술사사무소가 받을 타격은, 업체의 사정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일부의 경우는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인 것이 사실이다. 3. 조경설계업과 관련하여 중차대한 문제로 보이는데, 왜 이렇게 늦게 알려지게 된 것인가? 법 개정에는 여러 단계의 절차가 선행되기 마련이다. 건진법 역시 여러 절차를 거쳐 국회 심의, 의결을 통과했다. 그 절차 중의 하나가 관련 단체 의견 청취인데, 조경 단체도 이 과정에 참여했다. 그런데 당시 “의견없음”이라는 회신을 보냈다. 왜 그랬을까? 한국조경사회 진승범 부회장(법제 담당, 이우환경디자인 대표)에게 자초지종을 확인해 보았다. 국토부에서 관련 단체에게 법 개정 내용의 공람과 의견을 요청한 것은 맞는데, 당시에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시행령과 시행규칙은 관련 법 개정 및 제정 이후 마련된다) 시행령별표5에 담겨 있던 문제의 조항을 법 개정 시에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조경설계 용역은 건진법의 모태였던 ‘건설기술관리법’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건설기술관리법의 개정에 신경을 덜 쓴 것도 사실이다(개정된 법에 따라 시행령이 마련된 올해 5월 이후 지금까지 확인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조경 단체에서 인지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기술용역업과 관련된 사항은 경과 조치에 따라 2015년 5월 22일까지 시행이 유예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건설기술용역업 조항에 근거하여 설계 용역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법 시행 여파를 체감할 수도 없었다. 4. 그렇다면 어떻게 뒤늦게라도 알려지게 되었나? 지난 10월 14일 차욱진 대표(두인디앤씨)가 조경사회 밴드에 관련 문제를 제기하면서, 조경인들이 이 사안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 차욱진 대표에게 문의한 결과, 토목 분야 지인으로부터 건진법 관련 사항을 전해들은 후, 법 조항과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직접 확인했고, 그래도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국토부 담당자에게도 전화로 문의한 후,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는 판단이 들어 조경 단체 회장단에게 연락을 취했고, 관련 내용의 공유를 위해 조경사회 밴드에도 글을 올렸다. 또한 오랜 고심 끝에,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는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에게도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조경학과 교수들도 이문제를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조경사회 회원과 조경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건진법 문제가 조경분야 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갔고,라펜트와 한국조경신문에 관련 기사가 속속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커졌다.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책 마련도 이 기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5. 만약 현재의 시행령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 여파는 어느 정도일까? 당장 조경기사나 조경기술사 자격증이 (최소한 조경설계업과 관련해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금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현 시행령의 개선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변화 없이 그대로 시행령이 유지될 경우의 여파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공공부문 발주처에서도, 아직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정확히 어떻게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다만 ‘건설기술용역업’은 국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어서, 만약 시행령이 현 상태대로 유지된다면 국토부와 관련 산하 단체에서 발주되는 공공부문 조경설계 용역은 조경설계 업체에서 수주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조경설계사무소 여건상, 토목·건축 또는 기계 분야 특급 기술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공공 설계 용역의 경우는 기존의 관련법을 함께 적용하여 ①엔지니어링활동주체, ②기술사사무소, ③건설기술용역업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발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국토부에서 건진법을 개정한 이유 중의 하나가 건설기술용역업의 통합에도 있기 때문에 점차 일원화될 가능성이 크다. 안일하게 대처하기보다, 대응 방안 강구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 이유다. 참고로 조경기술사사무소는 기술사 1인만 있으면 기술사법에 의거 기술사사무소를 설립할 수 있다. 2014년10월 20일 현재 조경기술사는 336명(출처: 기술사종합정보시스템)이다. 엔지니어링활동주체는 기계, 선박, 금속, 화학 등 그 기술부문이 다양하다. 조경은 토목구조, 철도, 상하수도, 건축구조 등과 함께 ‘건설부문’에 속한다. 규모에 따라 일정 기준 이상의 기술인력(기술사, 기사 등)을 확보해야 한다. 서비스업에 속하는 일반 조경설계사무소는 별도의 기술 인력 확보 없이, 사업자등록만 내면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공부문 설계 수주를 하기위해서는 최소한 엔지니어링활동주체나 기술사사무소등록을 해야 한다. 건진법은 민간부문 설계 발주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경설계 업체마다 그 여파가 천차만별이다. 민간부문 설계만 하는 업체는 당장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수 있고, 이미 토목이나 건축 특급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는 오히려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진승범 부회장과 최정민 교수(순천대학교 조경학과)는 한국 조경을 뒷받침하고 있는 조경설계 업체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관내 공공부문의 조경설계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규모가 작은 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심각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공통적으로 밝혔다. 어느 분야든 저변의 중요성은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더구나 건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건설기술용역업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내년 5월 이후, 건설기술용역 시장이 급변하게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6. 현재의 시행령이 개선될 가능성은? 국토부 담당 사무관에 따르면, 시행령 개정은 국회 의결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법 개정보다는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토부에서 현 시행령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개정 절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본격적으로 건설기술용역업이 시행되는 내년 5월 23일 이전에 개선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진승범 부회장은 “시행령 별표1의 건설기술자의 직문분야에서는 기계, 전기·전자, 토목, 건축, 광업, 도시·교통, 조경, 안전관리, 환경, 건설지원 등으로 상세히 범주화해놓고, 별표5에서는 토목·건축 또는 기계분야 특급기술자가 모든 설계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 자체가 상충되는 사항이며, 각 건설기술 부문의 전문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점 또한 큰 문제”라며, 환경조경발전재단, 한국조경학회 등과 함께 국토부에 현 시행령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건진법 문제와 관련하여, 최정민 교수는 “조경가들은 임승빈 교수의 저서 제목처럼 ‘조경이 만드는 도시’를 꿈꾸지만, 실제로는 택지분양부터 설계, 건설공사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법이 만드는 도시’인 것이 현실이라며,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법제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 교수들도 방관만할 것이 아니라, 조경 분야와 학생들의 미래가 걸린중대한 문제이니만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승범 부회장은 “이번 문제에 대한 반응을 보면, 업체마다 조금씩 온도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누군가에게는 건진법 시행령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설기술용역업과 무관해 보이는 조경공사업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변에서 지나치게 문제를 심각하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느슨한 판단이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국토부에서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문서상으로 개정된 것이 아니기에, 확실히 개선되는 순간까지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함께 기울이자”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건설기술진흥법 관련 내용은 이번호 CODA에서도 일부다루었다. 본지 159쪽 참조).
    • 남기준
  • 우리집 나무는 어디에 가 있어도 다 알아봐요 ; 장미농원 백운수?종택 부자
    장미농원의 주인인 백운수 사장(52세)과 그의 장남 백종택 씨(진주산업대학교 조경학과 3학년)는 백운수 사장의 부친인 백갑흠 씨(80세)가 일본에서 진주로 건너와 처음 장미재배를 시작했던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갑흠 옹이 처음으로 조경수 재배를 시작하면서 장미재배에 손을 대 지금까지 장미농원이란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장미농원의 2만5천여평 포지는 경남 사천과 진주 등 3곳에 흩어져 있으며 반송, 오엽송,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관목류로는 옥향, 영산홍, 사철나무, 눈향나무 등이 제법 넓게 포지에 분포하고 있다. 지금은 대구나 하양지방에서 장미재배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장미농원은 다른 농원에 비해 도로의 면적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도로가 모두 잔디로 뒤덮여 있어 실제로는 도로처럼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넓은 잔디도로 덕분에 인부들이 작업하기가 휠씬 수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 키워드 : 장미농원, 백운수, 백종택, 조경수재배, 장미재배 ※ 페이지 : 146~147
  • 푸른 서구 가꾸기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광역시 서구(구청장 이정일)는 사업을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어 타 자치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업은 민관이 힘을 합쳐 기존 도심의 녹지공간 복원에 노력하고 앞으로 개발사업은 환경이 중시되는 쾌적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미래형 환경?생태 도심으로 가꿔 나가자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서구청은 시민산책로를 개설하여 시민들의 심신을 달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도심속 담장헐기 운동, 손바닥정원 가꾸기, 벚꽃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키워드 : 푸른 서구 가꾸기, 이정일 구청장 ※ 페이지 : 148~151
  • 가족과 함께 즐기는 도심근교 레저공간 -임진강 폭포어장-
    “임진강폭포어장은 한주일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가족이나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을 보내며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입니다.” 지난 1988년 맑고 깨끗한 물이 있는 이곳(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덕천리, 일명 샘내) 5만여평의 부지에 양어장을 개장한 뒤 1994년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1995년 퍼팅전용골프장을 개장함으로써 명실공히 종합관광레저타운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 곳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대형 맘모스 인공폭포 2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청량한 물의 시각적인 효과가 대단하다. 서쪽에 위치한 퍼팅전용골프장은 켄터키블루글라스등의 천연잔디 위에 수로와 벙커 등으로 위험지구를 만들고 수목을 식재하고 난이도를 적절히 배합하여 여느 골프장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 키워드 : 임진강 폭포어장 ※ 페이지 :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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