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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바 이야기
그런데 한참을 가로의 아름다움에 취해 거닐다가, 빗물에 쓸려 내려간 흙 사이로 검정 고무바를 만나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조경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 이 같은 경험을 한다면 지저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무심코 지나쳐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경업무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황량해 보이는 흙 사이로 드러난 검정 고무바를 보며, 수목을 이식할 때 뿌리분의 보호를 위해 사용한 고무바가 뿌리를 온통 휘감고 있는 모양을 떠올릴 것이다 수목을 식재할 때 뿌리분의 결속재료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목의 비대성장 시에 뿌리의 생육이 제한되며, 고무바와 굵은 철사는 썩지않는 재료로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때론 수목의 활착률이 낮아 비나 바람 등에 의해 주근에서 뻗어 나오는 잔뿌리가 잘려나가게 될 경우, 또는 수목을 재이식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경전문가로서 수목을 식재함에 있어서도 수목을 단지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 키워드 : 고무바, 수목이식, 뿌리분 ※ 페이지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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