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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원추리, 비비추, 나리-너무나 정겨운 우리말, 우리꽃들이다. 요즘 나오는 식물 관련 서적들을 보면 우리 꽃, 우리나라 식물 등 거의 대부분 우리 또는 우리나라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는다. 그래서인지 식물을 기르거나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식물 종이나 품종을 보면 궁금해 하는 것이 우리나라 식물인지 외국식물인지이다. 이러한 궁금증이 지적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라면 매우 바람직하지만 일부의 경우는 시류를 따라 막연히 우리 것을 중히 여기고 외국 것은 배척하거나 폄하하는 듯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 반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으나 우리 것에 대한 기준이나 경계는 아직도 모호한 듯하다. 유럽이나 북미 등 유사한 기후권에서 널리 재배되며 각광을 받는 식물 종들의 상당수가 동북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목본류로는 동백, 목련 등이 있고 초본류로는 작약 또는 목단, 비비추, 원추리 등이 있다. 그 중 원추리속(Hemerocallis ssp.)은 북으로는 시베리아 및 만주에, 남으로는 네팔, 서쪽으론 코카서스 지역을 경계로 하여 한국, 중국, 일본 중심의 동북아시아 원산이다. 유럽은 16세기에 미국의 경우는 18세기 경에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원추리(Hemerocallis fulva)의 경우는 국지적으로 귀화되어 야생상으로 자란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교배육종을 시작한 이후 수 많은 품종들이 육종되어 겹꽃이나 꽃잎이 매우 좁고 길거나 가장자리에 마치 레이스를 붙인 것 같이 주름이지는 등 다양한 모습과 크기에 백색에 가까운 것부터 적색, 오렌지색, 자주색, 분홍색, 보라색 등 거의 모든 색에, 2가지색 이상이 테를 이루는 것도 있으며 화기가 특히 길거나 향기가 좋은 것 등 그 종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원추리의 속명인‘Hemerocallis’는 하루를 뜻하는 그리스 어원의‘Hemero’와 아름다움을 의미하는‘Callis’의 합성어로 하룻동안의 아름다움이라는 뜻이다. 한 개의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달려 날마다 순차적으로 피는데 꽃 하나가 하룻동안 피고 지기에 붙은 이름이나 크게 발달한 포기의 경우 다수의 꽃대가 자라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하여 마지막 꽃이 질 때까지 거의 한 달이 걸린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일부 학자들은 아마릴리스에 매우 가까운 것으로 생각한다. 백합과와는 달리 원추리는 구근이 아니며 꽃대에 잎이 없고 추위에 강하며 선형의 부드러운 잎들이 두줄로 배열되어 부채모양으로 자라고 여러 촉이 모여 큰 포기를 이룬다. 대부분은 낙엽성이나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종 또는 그 종에서 유래한 품종의 일부는 온난한 지역에서 겨울에도 사철 푸른 잎을 볼 수 있어 상록성으로 간주된다. 꽃대는 촉의 정단부에서 발생하여 위로 자라며 대개 잎보다 위로 돌출되고 위로 올라가며 분지하여 백합모양의 꽃들이모여 핀다. 각각의 꽃들은 여러 개의 수술이 있고 자방은 3개로 나뉘어 있다. 꽃잎은 안과 밖으로 각각 3개씩 총 여섯 개로 갈라지는데 기부는 나팔 모양이다. 뿌리는 대부분 다육성으로 끝이 다소 비대하여 방망이 모양이며 원추리(Hemerocallis fulva)와 같이 종에 따라 옆으로 퍼지는 지하경을 갖고 있으나 대부분 제자리에서 큰 포기를 형성한다. ※ 키워드:원추리, 대한식물도감, Hemerocallis ※ 페이지:8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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