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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시공인의 현장이야기
(전략)

어쨌든 그럭저럭 일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는데,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일이 터졌다. 담쟁이와 맥문동을 심으시던 아주머니 두분께서 일을 못하시겠다며 호미를 집어던지시는 것이었다. 초짜배기인 내가 당황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 날 날씨가 매우 더웠고 일의 마무리를 위해 많이 쉬지도 못하였지만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총을 집어던지는 경우라니…. 이런 저런 말들로 설득을 해보았지만 현장 짬밥이 몇 십년이나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들의 노련함을 당할 수는 없었다. 결국에는 수당을 더 드리는 선에서 해결을 보았는데, 합의를 하면서 아주머니 입가에 스미는 미소를 나는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다.
여하튼 일을 잘 끝내고, 뿌듯한 마음으로 첫 현장의 경험을 마무리하면서 ‘완벽시공은 노련한 현장 아주머니와의 머리싸움도 변수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속으로 웃음을 삼키고 기분 좋게 하루를 정리했다. 물론 시공현장에서 경력을 쌓아오신 선배님은 이러한 경험들이 한 번씩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완벽시공 운운하지만 경험있는 선배들이 보면 풋내기 주제에 까분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은 아직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전부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나의 경험이 되고 자산이 되어 결국에는 진정한 시공인으로서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키워드 : 시공이야기, 풋내기 시공인, 현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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