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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화담숲 보완설계 Hwadamsup
  • 에코스케이프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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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미완성소나무원 실시설계 아르떼조경

시공 서브원

발주 LG상록재단

위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위로 278

면적 165,000m2

공사기간 2015. 1 ~ 3., 2016. 1 ~ 4.

 

10여 년 전만 해도 수목원은 전공자나 관심 있는 사람만이 방문하던 곳이었지만 이젠 자연 속 여가공간으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공간이 됐다.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수목원이란 수목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고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사업적 연구 등을 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목원 하면 풍성한 숲과 잘 가꾸어진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즐기는 나들이가 떠오른다. 이러한 수목원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면서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가는 수목원이 있다면 단연 곤지암 화담숲이 아닐까?

 

조성 초기에는 곤지암리조트의 부속시설 정도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입소문과 방송매체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서울 근교의 가볼만한 명소로 자리 잡은 듯하다. 편히 걸을 수 있는 녹음이 드리워진 숲길, 고급주택정원에 온 듯한 세심한 식재와 이와 대비되지만 조화를 이루는 단일수종으로 군식된 테마원 그리고 반딧불이 계곡, 민물고기생태관, 원앙이연못 등 생태적 요소를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타 수목원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는 화담숲을 기획하고 조성한 LG상록재단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처음 화담숲을 접한 것은 아직 곤지암수목원이던 2012년 늦가을이다. 수목원 상부의 숲을 치유의 숲으로 계획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했으나, 서로 부지가 연접하는 만큼 수목원도 자주 방문하고 들여다보니 개선할 점들이 있어 수목원 보완설계도 진행하게 됐다. 모든 과정은 화담숲 조성 초기부터 관리·운영해 온 서브원의 화담숲팀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 졌다.

 

동심원이 기본계획 및 설계를 맡고, 서브원이 시공을 진행했다. 동심원은 현장감리를 통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완성소나무원’은 동심원이 기본설계를 맡고, 아르떼조경이 실시설계, 서브원이 시공을 진행하면서 현장여건에 따라 설계변경이 이루어졌다.

 

화담숲은 주능선을 중심으로 크게 서측계곡, 동측계곡으로 나뉘는 산지지형이다. 서측계곡은 평균 20% 정도의 급경사로, 모노레일을 통해 상부로 이동 후 내려가면서 동측계곡을 관람하거나 숲속산책길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방문자가 증가하면서 모노레일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서측계곡의 다양한 볼거리를 모노레일에서 원거리로 조망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리조트와 인접하다 보니 영유아 동반의 가족형, 지인들과 함께 나들이 온 중장년층이 방문자의 다수를 차지해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경사 6%의 완만한 데크길을 조성, 유모차 및 노약자도 편안하게 경사지를 오를 수 있도록 했다.

 

경사가 완만하다 보니 노선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관람로 주변의 볼거리와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도 필요해 졌다. 이에 ‘풍경화 안에서 걷다’라는 기본방향 안에서 서측계곡의 보완계획을 진행했다. 계절별로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명화의 계곡을 따라 산책하며 가족과 잊히지 않는 추억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조성했다. 먼저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기 위해서 기존 식재와 시각적 조화를 이루면서 계절별 연차적으로 개화하는 수종을 선정해 개장기간 동안 항상 꽃을 볼 수 있는 군락을 조성했다.

 

박소은은 1978년생으로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을 공부하고 동심원조경에 재직 중이다. 2003년 입사해 서울숲 조성 설계에 처음 참여한 이후 울산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곤지암 치유의 숲까지 다양한 스케일과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전통적인 조경의 기반 위에 변화하는 삶의 방식을 유연하게 담아내며, 조경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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