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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재기법] 그늘정원 조성 기법(6) 양치식물의 생태
    기온이 한랭한 극지방이나 고산지역보다 난·온대에서 열대지방으로 갈수록 양치식물의 종다양성은 높아진다. 특히 일 년 내내 강수량이 풍부한 열대다우림 지역에서는 그 다양성이 최대치로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는 약 300여 종의 양치식물이 자생하는데, 기후대나 토양조건 등에 따라 분포하는 종이 달라진다. 고산지역의 숲은 분비나무나 구상나무, 전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우점한다. 침엽수림의 하부에는 구실사리속Selaginella 을 비롯해 주저리고사리Dryopteris fragrans var. remotiusculum, 만년석송Lycopodium obscurum, 부시깃고사리Cheilanthes argentea, 우드풀Woodsia polystichoides , 큰처녀고사리Thelypteris quelpaertensis , 진저리고사리Athyriorumohra maximowiczii 등이 서식한다. 그중 주저리고사리와 부시깃고사리, 만년석송 등은 정원식물로 애용되는데, 흔히 분화용이나 암석원용으로 쓰인다. 온대지역의 졸참나무나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에는 청나래고사리속Mat teuccia , 관중속Dryopteris , 나도히초미속Polysticum 등 비교적 다양한 양치식물이 서식한다. 이 중에서 관중Dryopteris crassirhizoma, 개면마Onoclea orientalis , 일색고사리Arachniodes standishii , 골고사리Asplenium scolopendrium, 공작고사리Adiantum pedatum, 나도히초미Polystichum polyblepharum는 그늘정원에 많이 이용되는 식물이다. 특히 호습식물Water loving plants인 청나래고사리는 숲 가장자리는 물론 습지정원 주변부에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원예식물이다. 또한 넉줄고사리Davallia marieesii 와 애기석위Pyrrosia petiolosa 등은 착생하는 종류로서 고목이나 바위에 붙여 심거나 행잉 바스켓hanging basket용으로도 유용하다. 우리나라 남부도서와 제주도 등 난대지역에는 주로 상록성 양치식물이 서식한다. 특히 제주도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양치식물 중 약 70% 정도가 분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섶섬이나 천지연폭포, 돈내코 계곡 주변에는 가는쇠고사리속Arachniodes을 비롯해 제비꼬리고사리Thelypteris esquirolii var. glabrata, 주름고사리Diplazium wichurae, 더부살이고사리Polystichum lepidocaulon 등 희귀한 난대 및 아열대성 양치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이곳의 양치식물들은 남부지방에서는옥외 정원용 지피식물로 이용 가능하고 중부지방에서는 내한성을 고려해 실내 관엽식물로 사용할 수 있다. 양치식물의 재배 1) 광조건 대부분의 양치식물은 음지full shade나 반음지semi shade에서 잘 자란다. 음지 중에서도 낙엽수림 하부와 같이 직사광선이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걸러져 미약하게 들어오는 그늘에서Dappled shade 최상의 생육 상태를 유지한다. 양치식물을 재배할 때에는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반음지의 경우 오전에는 햇빛이 들어오고 오후에는 햇빛이 가려지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도서의 난대림 즉 상록활엽수림 하부에 자라는 난대성 양치식물들은 깊은 음지deep shade에서 서식한다. 반대로 식용으로 사용되는 고사리Pteridium aquilinum var. latiusculum를 비롯해 난대지역에 자생하는 점고사리Hypolepis punctata 와 별고사리Thelypteris acuminata 등은 햇빛이 비치는 양지를 선호한다. 종마다 서식하는 환경이 다르므로 각종의 자생지 환경을 고려해 식재조건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 단 양지에 서식하는 점고사리, 별고사리 등은 대부분 잡초성이므로 이용하지 않고 정원에서 발견될 경우 제거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고산성 양치식물 중에는 주저리고사리, 부시깃고사리, 우드풀 등이 양지성이다. 김봉찬은1965년 태어나,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설계,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그리고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상남수목원 암석원(2009),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및 고층습원(2014)등이 있다.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7 메이지 시대의 정원(2)
    세이히엔 정원 세이토 가清藤家1 24대 당주인 세이토 모리요시清藤盛美는 메이지 35년에 주옥主屋2북측에 별관을 짓는 작업에 착수해 메이지 44년에 완성한다. 세이히엔 정원은 이 별관의 북측에 건축물과 함께 조성됐다.3세이히엔 정원은 즈이라쿠엔瑞楽園을 작정한 다카하시 테이잔高橋亭山의 제자 오바타 데이쥬小幡亭樹가 메이지 35년부터 9년 동안 작정한 것으로 정원의 면적은 약 2만1800m2(6600평)에 달한다. 이 정원은 ‘무학류武学流(부가쿠류)’라 불리는 정원양식의 진수가 담겨있는 곳으로서 축산정조전築山庭造伝과 같은 에도 시대 중기의 작정비전서作庭秘伝書에 근거한 구성과 의장을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小野健吉, 2004:48). 세이히엔은 메이지 시대에 조성된 많은 정원 가운데에서 교토의 무린안無隣庵、청풍장青風荘과 더불어 메이지 시대 3대 정원으로 손꼽힌다. 무학류는 히로사키弘前를 중심으로 하는 쓰가루津軽 지방에서 메이지 시대와 타이쇼大正 시대에 성행한 정원양식이다. 지금도 이 양식은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무학류는 에도 시대 초기에 낙향한 공경公卿4이 교토풍京都風의 불교문화에 쓰가루 지방의 오래된 신도문화를 습합習合하는 것부터 시작돼 정원양식으로 연결된 지방 특유의 문화이다. 무학류 정원에서는 크기가 크고 모습이 특이한 돌들을 많이 사용한다. 이 돌은 쵸 즈바치手水鉢처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을 툇마루와 떨어뜨려 가옥 전면부의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한다. 이것을 보면 무학류 정원은 정원을 회유하며 즐기는 것보다는 방에 앉아 관상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작정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무학류 정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세이히엔과 즈이라쿠엔瑞楽園 이며(小野健吉, 2004:48), 모두 쓰가루 지방의 가옥에 조성된 정원들이다. 세이히엔은 별관의 북측 넓은 공간에 있다. 별관과 북측 정면에 보이는 원산遠山을 잇는 선을 중심축으로 정원을 구성했다. 건물의 북측 정면에는 거대한 예배석禮拜石을 배치했고 좌측에는 쵸즈바치를 설치했는데, 별관으로부터 이 두 곳까지 ‘V’자형의 토비이시飛石를 깔아 연결하고 있다. 예배석 후면에는 고산수 기법으로 마른 못枯池을 조성했다. 다시 그 너머에 못池泉을 만들어 고산수와 지천 정원을 2단으로 구성했다. 고산수 정원에는 강 전정을 한 영산홍으로 구도와 학도를 만들었다. 못에도 구도, 학도, 봉래도를 만들어 일본 정원에서 추구하는 봉래사상을 표현했다. 이 정원에는 못 안에 만든 3개의 섬과 못 좌우에 조성한 축산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다. 지천회유식 정원양식으로 정원을 회유하며 완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세이히엔은 못을 중심으로 진真, 행行, 초草의 3부분으로 구성된다.5못 좌측의 축산에는 산허리에 마른 폭포를 만들어 깊은 산의 경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산정 후방에는 정자四阿를 지어놓아 사방으로 펼쳐지는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축산을 ‘진真의 축산’이라고 부른다. 우측의 축산 정상에는 작은 사당을 건축했고, 산허리에는 마른 폭포를 조성했다.6산정에는 하늘을 찌르는 듯 보이는 예리한 입석을 하나 세웠다. 산자락에는 커다란 돌 3개를 조합해 놓았다. 못 우측의 이 축산을 ‘행行의 축산’이라고 부른다. 동정은 평정으로서 석조石組와 주목(천지창조 신들을 상징)으로 구성된 고산수 정원이다. 이 정원을 ‘초草의 축산’이라고 부른다. 진과 행의 축산 사이는 쓰가루의 전원田園과 멀리 있는 원산을 차경할 수 있도록 비웠다. 특히 별관 2층에서는 차경 기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마른 폭포 석조, 호안 석조, 석교 석조 등 석조의 세부기법을 보면 세련된 감각의 조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학류 양식의 정원에서는 큰 돌을 거칠게 조합한 석조가 많지만, 이 정원의 석조에서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어 무학류 정원의 전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학도와 석교의 주변에서는 교토 긴가쿠지銀閣寺의 백학도와 구성상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을 조성하기 전에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명정名庭을 학습한 모리요시가 명정의 좋은 점을 참고해 정원을 조성하려고 했던 의지를 읽을 수 있다(佐藤真理子, 1999:82). 별관인 성미관盛美館은 정원을 바라보기 위해 지은 일본식과 서양식의 절충형 건물로 건축가 니시타니 이치스케로西谷市助에 의해서 설계됐다. 이렇게 한 건물에서 일본식과 서양식을 위와 아래층으로 절충해 지은 건물은 일본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어렵다. 모리요시는 이 건물을 지으면서 도쿄, 교토, 시고쿠四國 등을 경유하며 건물과 정원을 위한 답사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건물은 어떤 시멘트회사 사장의 별장건축이 마음에 들어 그 건물을 모방했다고 한다. 건물의 1층은 순수 일본식 다실풍으로 지었다. 화려하게 꾸며진 서원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탁월하다. 그러나 2층은 르네상스식 분위기를 풍긴다. 회칠한 흰 벽에 전망실의 돔 지붕, 첨탑, 용마루 장식 등이 특별하다. 이 건물은 혼슈本州의 끄트머리에서 꽃핀 메이지 문명을 보여주며 정원과 어우러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식물 디자인의 발견] Case Study: 프레데릭 기버드 모던 내추럴 식물 디자인: 조각물과 함께 식물 디자인하기
    가든 디자이너로서의 프레데릭 기버드 프레데릭 기버드 경Sir Frederick Gibberd(1908~1984)은 가든 디자이너로서보다는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영국의 버밍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건축가로 활동했고, 1950년대 영국의 신도시 개발계획을 선도해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의 건축 경향은 프랑스의 건축가인 르꼬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의 영향을 받은 영국식 모더니즘으로 특히 영국의 하로우Harlow(영국의 북동쪽 도시)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건축가, 도시계획가로서의 모습 외에 원예 일을 즐겼고, 자신의 정원을 직접 디자인한 가든 디자이너의 모습이 남아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의 집 외에는 다른 가든 디자인을 남기지 않았지만 정원 전문가들은 그가 남긴 정원을 두고 “20세기 가장 빼어난 영국 모던 정원”이라고 칭한다. 그만큼 그가 연출한 정원은 그 이전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연출 방식이 발견된다. 정원은 대상object이자 진행process이다 프레데릭 기버드의 정원 디자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의 정원에 대한 철학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그는 ‘정원은 대상이면서도 진행Garden is an object and aprocess’이라고 생각했다. 정원에는 인간이 만들어 낸 건축물, 가구, 조각물 등이 식물(변화하는 자연)과 함께 있다. 즉 이 안에는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기버드 경은 바로 이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과 자연의 조화를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봤다. 그렇다면 그는 인간의 구조물과 자연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디자인 장치를 활용했을까? 그는 그 방법으로 건축물과 가까이 있는 곳에는 좀 더 인위적 아트 감각이 가미된 정원을,집과 멀어질수록 원래의 자연에 가깝도록 인위적인 부분을 줄여 나가는 것을 택했다. 더불어 인간이 만들어 낸 견고하고 딱딱한 건축적 물성을 식물을 이용해 변화시키도록 노력했다. ① 점진적인 식물 디자인의 변화: 기버드 정원은 건물과 가까운 정원은 화분, 구조물 등을 이용한 통제되고 정형화된 식물 심기가 이뤄진 반면 건축물에서 멀어질수록 마치 손을 대지 않은 듯한 모습의 자연스러움이 강조된 식물 디자인으로 연출됐다. ② 진행형 식물 디자인: 기버드 정원은 한 번 심은 식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어울리는 식물을 찾을 때까지 식물을 교체하는 일을 감수했다. 그리고 기버드 경은 식물을 교체하는 과정역시도 그는 자신의 정원 디자인 철학인 ‘진행’의 한부분이라고 여겼다. ③ 조각물과 식물의 조화: 기버드 경은 정원에 80점이 넘는―그가 죽고 난 후 부인 페트리샤에 의해 추가된 부분까 지 포함― 인간의 예술품인 조각품을 정원에 설치하고,이 조각물과 조화로운 식물 구성을 연출했다. 중요한 것은 이때의 조각은 단순히 조각물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정원의 일부로서 조각물과 함께 식물을 구성해 정원 자체가 되도록 했다. ④ 식물의 구조적 특징 찾기: 기버드 경은 식물을 건축물(조각물)과 같은 의미로 여겼다. 식물 자체가 형태와 색을 지닌 구조물로 보았고, 이를 이용한 식물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기버드 경의 식물 디자인 노하우 1) 건물과 식물 디자인 기버드 경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대상물인 건물을 식물을 통해 부드럽게 만들고, 건물과 함께 조화롭게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건물과 함께 식물을 디자인할 때 잊지 말아야할 요소가 있다. 바로 건물의 크기, 높이가 기준이 되는 점이다. 건물의 키를 넘기는 거대한 나무는 상대적으로 집을 왜소하게 만들고, 집 전체에 그늘을 드리워 어둡게 만드는 일이 발생한다. 때문에 건물을 키를 훌쩍 넘기는 수종은 심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심어야 한다면 해마다 가지치기를 통해 키를 낮춰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박사 과정 중에 있다.『가든 디자인의 발견』,『정원의 발견』,『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현재 신문,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오경아[email protected] / 오경아가든디자인연구소 대표 / 2016년07월 / 95
  • [도시생태복원]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1) 생태 네트워크 도면의 필요성
    지금까지 10개의 주제로 도시지역의 생태복원 원고를 작성했다. 앞으로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과 ‘미래의 자연 생태적 도시를 위한 과제’가 남아 있다. 이번 주제인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은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종합해 3회에 걸쳐서 설명할예정이다. 이후 마지막 주제에서는 도시 생태복원의 남겨진 과제를 전할 계획이다.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을 설명하다 보면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반복해서 나오는 일도 있을 것이다.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전혀 새롭거나 획기적인 것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 언급했던 다양한 내용이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되기만 한다면 도시의 생태적 공간은 늘어날 것이고 자연스럽게 도시 생물다양성까지 풍부해진다. 도시에서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생태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접 도시를 포함한 도시 전체 차원에서의 접근부터 생각해야 한다. 이후 면적인 공간, 선적인 공간, 그리고 점적인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는 생태적 공간에 대한 보전,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원, 그리고 새로운 지역을 창출해내는 기법으로도 접근해 볼 수 있다. 이번 소주제에서는 도시 전체 차원에서 생태적 공간을 찾는 방법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도시 전체에서 새로운 생태적 공간을 찾기 위해서는 현황 조사를 기반으로 생태적 가치 평가에 따라서 최적 지역을 선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계획이 바로 생태 네트워크이다. 생태 네트워크는 도시의 생물다양성 증진을위한 개념적인 모델링 도구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에서는 최근 도시생태현황지도인 비오톱 지도의 작성 의무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오톱 지도 작성이 의무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의무적으로 추진하도록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도시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시행하는 단계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약 80개 지역만 이를 시행했고, 서울시는 비오톱 지도를 근거로 개발을 제한하는 조례를 가지고 있다. 조동길은1974년생으로,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조경,환경디자인,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R&D사업을 이끌고 있다.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저서로는『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등이있다.
    • 조동길[email protected] /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대표 / 2016년07월 / 95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좋~을 때다
    지난 5월 선유도공원에서 대학생건축과연합회인 UAUS의 건축연합축제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19개 건축학과 대학생 연합이라고 하는데 2012년부터 매년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 왔다고 하네요. 기특한학생들입니다. 올해는 ‘RE:PLAY’라는 주제로 폐기물을 이용한 건축물, 주로 파빌리온을 선유도공원에 직접 만들어서 전시했습니다. 날도 좋겠다(사실 꽤 더웠습니다), 어중간하게 시간도 비겠다(사실 이것도 좀 짬을 내느라 앞뒤로 좀 ^^) 해서 선유도 공원에 들렀습니다. 학생들 작품답게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보기도 좋았고요. 역시 학생들 작품답게 약간은 엉성한 시공 상태에 슬며시 미소도 지어봤습니다. 조경학과 학생들도 이런 시도를 해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봄날 토요일 오후 선유도공원에는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물론 건축연합축제를 둘러보기 위해서 온 대학생들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코스프레하는 팀들도 많았습니다. 선유도공원은 역시 코스프레의 성지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녹색기둥의 정원.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주신하[email protected] /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2016년07월 / 95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다리 상부의 인공지반녹화 오사카 남바의 부정교 2013년 『조경생태시공』 여름호(70호)에서 오사카 남바大阪 難波의 부정교를 소개했었다.부정교는 남바의 도톤보리道頓堀에 설치된 인도교人道橋로서 미나토마치湊町 리버 플레이스(남바 Hatch) 이벤트홀 개발의 하나로 조성됐다.다리 옆에는 도톤보리의 수상버스 승강장 중 하나인 미나토마치 선착장이 있다. 다리 상부의 인공지반녹화 사례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이 완공되고 1년 동안은 자주 찾아갔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사정이 있어 가보지 못했다.그러다 최근 어떤 안내책자에서 ‘이 부정교의 인공지반녹화가 설계자의 의도처럼 구현됐는지 의심스럽다’는 글을 봤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궁금했다.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이 부정교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로 향했다. 이곳은 남바역에서 지하도를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그래도 남바파크로 가는 길과 비교하면 한참을 더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았다.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 맞은편에는 옥상정원을 갖춘 OCATOsaka City Air Terminal가 있다. 이곳은 한 때 도심공항터미널로서의 기능 상실로 파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장거리 버스터미널로 변신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건물 앞 광장은 이벤트 공간으로 변모했다. 그래서 공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있다.부정교로 가기 위해서는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에서 지상 출구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미나토마치 리버플레이스에는 출구가 많아서 부정교로 가는 정확한 지점을 찾기 어렵다. 3년 만에 이곳을 찾은 필자도 돌고 돌아서 간신히 부정교에 갔다.멀리서 봤을 때 부정교에 있는 식물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다리 위의 녹지는 생육 상태가 양호했다. 그러나 준공 직후에 벗겨진 잔디는 지금도 변화가 없었다. 다리 위를 지나는 사람들의 보행 압력이 잔디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다리 위에는 작은 공원같은 돌출부도 있다. 이곳의 잔디는 잘 자라고 있었다. 다리 난간에 몸을 기대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성하게 우거진 헤데라가 눈에 들어왔다. 헤데라가 워낙 길게 늘어져 있어서 수상 버스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헤데라의 하수부에는 메시mesh가 설치돼 있었다. 설계자는 메시가 있는 범위까지만 헤데라로 덮으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헤데라가 메시의 폭보다 2~3배 자라서 예상 범위를 넘겼다. 안내책자가 말하고자 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녹화전문가로서 필자의 시각에서는 지금의 모습이 좋다고 생각한다.수상버스를 타고 부정교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즐거워할 것 같다. 한 번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 2016년07월 / 95
  • [홍콩으로 떠난 청춘 유랑] 홍콩기행(1): 워터프런트 청춘 유랑을 시작하며
    청춘 유랑을 준비하며 지난 2012년 여름 감사하게도 『디자인 유랑 인 유럽』 을 출간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격려를 받았다. 그중에는 지난 시절 내가 키워왔던 꿈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이야기도 있었다. 미약하지만 자신이 답사했던 경험을 토대로 조경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학생, 조경분야로의 여행 혹은 경관 답사의 시작 방법부터 가늠하기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는 사회 초년생도 있었다. 물론 나조차도 그러한 과정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전문적인 배움의 기회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운이 좋게도 대학을 다닐 때 스크랩해 둔 예비계획서를 학과 교수님들께서 수차례 피드백 해 주셨고, 나보다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 덕분에 어려움 없이 경관 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번 ‘청춘 유랑’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 2월 13일 이번 여정을 함께할 친구들과 첫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구성원의 거주지가 각각 서울, 광주, 부산 등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미리 의견을 조율하고 평소부터 관심 갖고 지켜보던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의 주제를 발전시키며 청춘 유랑을 위한 자료 수집과 사전공부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부터 3박 5일간 홍콩을 다녀와 후반 작업을 거쳐 이번 7월호부터 6차례에 걸쳐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오랜 시간 숙련해 온 조경가에게 이 연재는 한없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각자의 길을 찾는 한 과정으로 이번 여정을 함께한 청춘들이 꿈꾸는 이야기와 열정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모하게 시작된 이 여정을 지면으로 소개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월간 『에코스케이프』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적 경험과 홍콩의 경관을 소개해 준 ALN의 대표 이하 임직원 모두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취업이라는 불확실한 갈림길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꿈꾸는 성민, 수정, 향지, 규리, 유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워터프런트 산책 둘. 스타의 거리 침사추이 남쪽의 복합문화단지와 동쪽의 상업지구를 연결하는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는 홍콩 최초의 수변산책로다. 모든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인식되는 이 거리는 대형 쇼핑몰과 전시관,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최고급 숙박시설이 위치하며, 오늘날에는 영화의 거리로 변모해 화려했던 홍콩 영화산업을 기념하고 있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2018년에 새롭게 완공될이 거리는 인접 오픈스페이스와 수변 공간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통합계획을 통해 보행자의 흐름을 유도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쾌적한 수변문화 환경을 제공해 준다. 또한 스타페리 선착장 옆수변산책로를 따라 높은 기단으로 조성된 전망 공간Kowloon Public Pier은 음악 선율에 맞춰 화려한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야경 포인트다. 워터프런트 산책 셋. 서구룡문화지구 홍콩에서 남겨진 마지막 너른 땅.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미지의 장소여서 설레는 곳. 새롭게 그려질 홍콩 예술문화 지도라 기대되는 곳이 바로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다. 육로로는 중국 본토, 해상으로는 홍콩 본섬과 가깝고 오랜 시간 동안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 기존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잠재력 때문에 언제나 이슈의 중심이었다. 서구룡 해안지대 가운데 약 40만㎡에 이르는 지역을 문화지구로 개발 중인 서구룡문화지구는 런던 사우스 뱅크 센터의 대표를 역임한 마이클 린치Michael P. Lynch의 지휘 아래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디자인으로 공사 진행이 한창이다. 아시아 문화예술이 핵심 콘텐츠인 이 복합문화예술단지는 네 개의 공연장과 다섯 개의 미술관, 한 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되며, 내·외국인을 위한 관광, 쇼핑, 레저, 휴양시설도 함께 조성 중이다. 총 15개의 문화시설 가운데서도 규모나 역할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차이니스 오페라 센터다. 2017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이 공연장은 광동지방의 전통극을 복원하고 부활시키기 위한 월극 공연장이다. 홍등과 무대 막의 주름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외관 디자인과 월극의 특성상 대다수를 이루는 고령 관객을 고려해 공연장 내·외부를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1. 워터프런트(Waterfront) _ 윤호준 2. 습지(Wetland) _ 박성민 3.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_ 조유진 4. 식재(Planting) _ 김수정 5. 야간 경관(Nightscape) _ 이향지 6. 영화(Movie) _ 백규리 윤호준은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환경과조경』과『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 지난2012년에 출간한『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현재『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