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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낮과 밤의 경계
    요즘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제주도에 들릅니다. 공무원분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맡게 되었거든요. 물론 강의가 가장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평소 제주도까지 갈 기회가 별로 없던 저에게는 간 김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서 ‘찜’해 놓았던 곳을 둘러보고 오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멋진 ‘이타미 준’의 비오토피아 박물관 시리즈(돌박물관, 바람박물관, 물박물관)를 둘러보았는데, ‘역시 훌륭한 건축가는 주변 자연과 경관을 잘 활용할 줄 아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가실 일 있으시면 꼭 들러보세요. 강추입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공항을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조금은 이국적인 제주도 경관을 보며 운전하던 중, 길 가에 세워진 “새별오름”이라는 안내판을 발견하였지요. 예쁜 이름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사진가 김영갑 선생의 멋진 오름사진들을 떠올리며 혹시나 나도 운 좋으면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기대를 가지고 핸들을 돌렸습니다. 입구가 좀 애매해서 과연 이곳이 가는 길이 맞나 하는 의심을 잠깐 하는 순간, 꺾어진 길 뒤로 높게 솟아오른 오름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아! 제주 오름이란 게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새가 가득한 오름의 모습은 뭍에서 보는 산과는 참 많이 다른 느낌이더군요. 서울에서 별로 먼 곳은 아니지만 제주도는 역시 독특한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진죠초등학교의옥상녹화 2 도쿄시 세이오우 진죠초등학교 지난 91호(본지 2016년 3월)에서 도쿄시립 타카나와다이진죠高輪臺尋常 초등학교의 옥 상녹화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이곳이 193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고 초등학교 사례로는 매우 드물게 계획된 특별한 옥상정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아래 사진과 같은 옛날 그림엽서가 발견됐다. 이 그림에는 ‘옥상 화단’이라고 적혀 있지만, 소나무 등 수목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화단보다는 정원이라는 말이 맞을 듯싶다. 이 사진을 찍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그림엽서의 양식으로 추정해 보면 1933년부터 1941년경 사이에 발행된 것으로 보이고, 아마 사진도 그 사이에 촬영됐을 것이다. 이는 타카나와다이 진죠초등학교 옥상정원과 거의 같은 시대의 작품이라는 말이 된다. 세이오우 진죠초등학교는 1907년에 토쿄시립학교로 개교한 오래된 초등학교다. 그 후 니시 자쿠라西桜(서벚꽃)초등학교로 개명했고, 1964년에는 니시 자쿠라 초등학교와 미나미 자쿠라南桜(남벚꽃)초등학교가 합병해 사쿠라桜(벚꽃)초등학교가 됐다. 1991년에 사쿠라초등학교, 사쿠라다桜田초등학교, 토모에鞆絵초등학교가 합병돼 현재의 오나리몬초등학교가 됐다. 이렇게 통합을 반복해 온 학교이므로 전쟁 전의 자료가 학교에 남아 있기가 어렵고, 옥상정원의 설치 경위 등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타카나와다이 진죠초등학교는 학교 디자인이 매우 특이한데, 스페셜한 시방으로 건설된 건물임이 분명하다. 스페셜한 건물이라서 스페셜한 시설인 옥상정원을 설치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반면 이 세이오우 진죠초등학교는 학교 외관상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당시의 매우 일반적인 초등학교 건축이었던 듯싶다. 그런 보통 학교인데도 옥상정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당시 학교 영선(건축물의 신축과 수리) 기본시방 안에 이러한 옥상녹화가 선택적으로 포함돼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된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 [홍콩으로 떠난 청춘 유랑] 홍콩기행(5): 야간경관 빛의 풍류를 찾아서
    아름다운 항구 도시, 홍콩으로! 2016년 2월 대학생활이 끝났다. 이제 사회에서 준비된 조경인으로 시작을 해야 한다.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교사를 꿈꿨었던 나의 결심에 주저함이 생겼다. 4년간의 학부과정으로 중등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조경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배움에 대한 갈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교사가 아닌, 내가 다시 도전하고 싶은 일이 세상에 얼마나 더 있을까. 내가 진정 꿈꾸는 일은 무엇일까. 끝없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었다. 홍콩으로 기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다. 대졸 무직자 300만 명 시대에 한가롭게 여행이나 다닐 때가 아니라는 양심의 목소리가 주춤거리게 했지만, 홍콩답사에 대한 개별 주제를 가지고 기행문을 쓰는 일은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홍콩의 조경기업 실무자들과의 인터뷰’라니! 국내에서 조경분야의 해외취업 정보를 얻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런데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한 경험과 이야기를 내 귀로 직접 들을 수 있다니 흔하지 않은, 놓쳐서는 안 되는 절호의 기회였다. 홍콩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용감한 조경 실무자들을 꼭 만나보고 싶었다. 특별한 기회로 생긴 각별한 홍콩으로의 도전은 해외 조경 취업에 대한 면담과 홍콩기행 취재로 연결됐다.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행이었다. 사실 홍콩은 내게 낯선 도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행 취재는 짧은 시간 내에 홍콩을 들여다보고 설명해야 했다. 기행 전에는 홍콩이라는 도시를 야경, 쇼핑, 금융 허브 정도의 고작 3가지 키워드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홍콩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된 것은 야간경관이었다. 홍콩의 야경이 전 세계인들에게 대표적 도시 이미지로 각인된 이유 그리고 정형화된 이미지 이면에 숨겨진 진실된 홍콩에 대해서 취재하기로 마음먹었다. 홍콩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이 색조화장으로 치장한 여인의 얼굴과 같다면 화장으로 가려진 민낯의 홍콩을 이해하는 것은 어떻게 그토록 홍콩의 야경의 명성이 대단해 졌는지를 잘 설명해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에는 홍콩의 야경을 어떻게 보아야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었고, 낮에는 화려함에 숨어 있었던 수수한 진짜 홍콩을 만나 볼 수 있었다. 1. 워터프런트(Waterfront) _ 윤호준 2. 습지(Wetland) _ 박성민 3.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_ 조유진 4. 식재(Planting) _ 김수정 5. 야간 경관(Nightscape) _ 이향지
  • [특별기고] 정원사의 꿈의 무대, 쇼몽국제정원축제
    조경학도로서 학부생 때 여러 공모전에 기웃거렸다. 여러 디자인 공모전에 나가 수상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라는 증명, 교수님들께 예쁨 받는 길, 나아가서는 조경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이렇게 계속하면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와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원 설계 전문가를 꿈꾸는 나에게 쇼몽국제정원축제는 언젠가 작가로 성장해 꼭 참여해 보고 싶은 대회로 매년 수상작들을 사진으로 접하며 10년 후의 꿈으로 책상 앞에 적어 놓은 지 벌써 5년이 돼 간다.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 나에게 이번 여름 쇼몽국제정원축제에 다녀오는 일정은 인생의 버킷리스트 목록 하나를 지우는 일이었다. 이 원고에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원 축제이자 작가들의 꿈의 무대인 쇼몽국제정원축제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국내 조경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쇼몽국제정원축제의 전반적인 설명과 실제 방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팁 그리고 출전한 24개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쇼몽 성 쇼몽 성Chaumont-sur-Loire은 프랑스 중서부, 투르Tours와 블루아Blois의 중간에 위치한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의 중심이 되는 쇼몽 성의 역사는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의 10세기는 중세 사회로 영주권이 발달한 시기다. 이때 지배자들은 마을의 중심 역할을 하는 요새를 건설했으며 특히 루아르 계곡은 백년전쟁 동안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벌어진 여러 결전의 최전선이었다. 15세기 중반 전쟁이 끝나면서 요새의 역할을 하던 루아르 고성은 오락과 휴양의 장소로 재건됐다.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루아르 고성지역(정식명칭: The Loire Valley between Sully-sur-Loire and Chalonnes)은 루아르 강을 중심으로 19개의 고성들이 자리하고 있다. 19개의 고성 중 하나인 쇼몽 성 역시 11세기부터 여러 주인을 거쳤고 1938년에 마지막 주인인 브로이 가문The Broglie Family의 가세가 기울면서 정부 소유가 되었으며 1940년 역사적 기념물historical monument로 지정됐다. 이후 대중에게 공개된 이 아름다운 고성은 19세기 말 헨리 던컨Henri Duchene(e’)(1841~1902)에 의해 주변 조경이 구축됐고 1992년부터 프랑스 최고의 정원 축제인 쇼몽국제정원축제와 같은 여러 예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출처: http://loire-chateaux.co.uk/en-gb)
  • 인천 서구 연희 자연마당 Incheon Seo-gu Yeonhui Jayonmadang
    발주 환경부 설계·시공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에코탑플러스, 서암 위치 인천광역시 서구 용두산로 156 일원(연희동 산 129) 면적 69,442m2 사업비 34억 원(설계, 인허가비, 시공, 모니터링비) 사업기간 2013. 6. ~ 2016 . 6. 주요사업내용 •다양한 생물서식처 제공 및 수질정화를 위한 다단정화습지 복원 •인근 산림식생을 기반으로 식재모델을 개발하여 산림생태계를 복원 •생태체험교육 및 놀이공간 복원 등 사업의 배경 및 목적 사업대상지 주변에는 청라국제도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건설 등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해 생태계의교란과 서식지의 단절과 고립이 심화되고 있었다. 특히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 대상지 인근에 출현하는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생물인 큰기러기, 대모잠자리 등의 서식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또한 이곳은 1970년대 공원용지로 지정된 이후 장기간 방치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의 공원 복원에 대한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한 지역이었다. 이에 급격한 시가화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 및 단절을최소화하고 다양한 생물서식공간 제공, 인근 주민과인천광역시민의 생태휴식공간 제공 등을 목적으로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으로 시행하는 자연마당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정덕흠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에서 조경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에서 생태복원건설 본부장으로근무하고 있다. 인천 자연마당 조성사업, 전북 군산 자연마당 조성사업, 경남 밀양 자연마당 조성사업 등 생태복원 시공 및 관리주체로 자연환경보전사업과 관련한 시공업무를수행하고 있다.
  • 곤지암 화담숲 보완설계 Hwadamsup
    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미완성소나무원 실시설계 아르떼조경 시공 서브원 발주 LG상록재단 위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위로 278 면적 165,000m2 공사기간 2015. 1 ~ 3., 2016. 1 ~ 4. 10여 년 전만 해도 수목원은 전공자나 관심 있는 사람만이 방문하던 곳이었지만 이젠 자연 속 여가공간으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공간이 됐다. ‘수목원조성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수목원이란 수목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고 그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사업적 연구 등을 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목원 하면 풍성한 숲과 잘 가꾸어진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즐기는 나들이가 떠오른다. 이러한 수목원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면서 지속적으로진화해 나가는 수목원이 있다면 단연 곤지암 화담숲이 아닐까? 조성 초기에는 곤지암리조트의 부속시설 정도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입소문과 방송매체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서울 근교의 가볼만한 명소로 자리 잡은 듯하다. 편히 걸을 수 있는 녹음이 드리워진 숲길,고급주택정원에 온 듯한 세심한 식재와 이와 대비되지만 조화를 이루는 단일수종으로 군식된 테마원 그리고 반딧불이 계곡, 민물고기생태관, 원앙이연못 등생태적 요소를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타수목원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는 화담숲을 기획하고 조성한 LG상록재단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처음 화담숲을 접한 것은 아직 곤지암수목원이던2012년 늦가을이다. 수목원 상부의 숲을 치유의 숲으로 계획하는 프로젝트로 시작했으나, 서로 부지가연접하는 만큼 수목원도 자주 방문하고 들여다보니개선할 점들이 있어 수목원 보완설계도 진행하게 됐다. 모든 과정은 화담숲 조성 초기부터 관리·운영해온 서브원의 화담숲팀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 졌다. 동심원이 기본계획 및 설계를 맡고, 서브원이 시공을진행했다. 동심원은 현장감리를 통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완성소나무원’은 동심원이 기본설계를 맡고, 아르떼조경이 실시설계, 서브원이 시공을진행하면서 현장여건에 따라 설계변경이 이루어졌다. 화담숲은 주능선을 중심으로 크게 서측계곡, 동측계곡으로 나뉘는 산지지형이다. 서측계곡은 평균 20%정도의 급경사로, 모노레일을 통해 상부로 이동 후내려가면서 동측계곡을 관람하거나 숲속산책길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방문자가 증가하면서 모노레일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서측계곡의 다양한 볼거리를모노레일에서 원거리로 조망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리조트와 인접하다보니 영유아 동반의 가족형, 지인들과 함께 나들이온 중장년층이 방문자의 다수를 차지해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경사 6%의 완만한 데크길을 조성, 유모차및 노약자도 편안하게 경사지를 오를 수 있도록 했다. 경사가 완만하다 보니 노선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관람로 주변의 볼거리와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도 필요해 졌다. 이에 ‘풍경화 안에서 걷다’라는 기본방향 안에서 서측계곡의 보완계획을 진행했다. 계절별로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명화의 계곡을 따라 산책하며 가족과 잊히지 않는 추억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조성했다. 먼저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기 위해서 기존 식재와 시각적 조화를 이루면서 계절별 연차적으로 개화하는 수종을 선정해 개장기간 동안 항상꽃을 볼 수 있는 군락을 조성했다. 박소은은 1978년생으로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을 공부하고 동심원조경에 재직 중이다. 2003년 입사해 서울숲 조성 설계에 처음 참여한 이후 울산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곤지암 치유의 숲까지 다양한 스케일과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전통적인 조경의 기반 위에 변화하는 삶의 방식을유연하게 담아내며, 조경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식재기법] 그늘정원 조성 기법(10) 만병초원 조성
    *이번 호는 지난 호 마지막 부분 ‘식재 디자인’에 이어서 시작한다. 2) 만병초의 형태적 특성 고려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정원에 만병초를 심을 때는 만병초의 형태적 특성을고려해야 한다. 식물 저마다의고유한 특성, 예를 들어 전체적인 수형이나 자라는속도, 잎의 모양이나 크기, 질감, 꽃의 모양과 꽃이 피는 시기, 색깔 등을 하나하나 따져 봐야 한다. 또 함께 심는 주변 식물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지 다른식물과의 형태적 어울림은 어떠한지 계절마다 어떤변화를 보이는지 등도 생각해야 한다. 정원은 고정된물체가 아니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서로 관계 맺으며질서를 만들어 가는 생명체를 다루는 일임을 늘 인지하고 그 변화와 질서를 섬세하게 관찰해 조절할 수있는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한성이 강한 상록관목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은 겨울이 길고 유난히 춥다.이러한 기후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상록활엽수는매우 드물다. 남부수종이지만 비교적 내한성이 강한사철나무와 회양목 그리고 일부 철쭉류 정도가 고작이다. 만병초는 상록관목이며 영국을 중심으로 수천 가지의 품종이 육종되고 있다. 특히 내한성이 강한 품종이 많아 그 쓰임새가 뛰어나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상록으로 월동이 가능한 품종이 많고 반그늘과양지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소나무 등의 침엽수나낙엽수 그늘 아래에서부터 햇빛이 잘 드는 숙근류 화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신경준의 이런 생각, 저런 고민] 초기의 조경과 학생들
    조경과 초기에 해당하는 1970년대 학번들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그들은 처음이라는 데 대해 자부심이대단했다. 육군사관학교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들은11기부터 4년제가 됐는데, 명실공히 육사 1기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들이 하나회를 결성하고 전두환,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만들 정도로 정권을 휘둘렀던것 같이, 조경과의 초창기 멤버들도 자부심과 영향력이 대단했다. 1973년도에 서울대와 영남대에 조경학과가 생기고 그 후에 여러 대학에 순차적으로 조경과가 생겼다. 1970년대 조경 관련 교재가 귀하던 시절에도 조경과 학생이라면 시몬스John O. S imons가 지은Landscape Archtecture라는 책은 복사판이라도한권씩 다 가지고 있었는데, 조경이 무엇인지 개념이나 이념을 알기 위해 밤새 논하곤 했다. 똑같은 책을읽어도 서로 조경을 생각하는 개념은 달랐다. 외부공간의 무한적인 확장에서부터 조그마한 소규모 공간까지 전부 우리의 영역인줄 알고 겁 없이 설쳤다. 그리고 자기의 주장을 펼쳤다. 그때 일반 사람들은 조경이 뭐하는 것인지도 잘 몰랐고 한국에서의 조경이라는 정의도 모호한 터라 교수들과 막걸리를 기울이며서로 조경에 대한 토론도 많이 했다. 그만큼 자유로운분위기에서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러한 주장을 개똥철학(?)이라고 불렀다. ‘무한한 대화를통해 서로의 간격을 좁히자’는 말이 유행했으니 그때도 요즈음 말하는 ‘소통’이 매우 중요했던 모양이다. 그때 일화 중의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LandscapeArchitecture 책에 환경에 대한 용어로 preservation,conservation, alternation, construction,destruction이 나온다. 모름지기 조경인이라면preservation이나 conservation에 전념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alternation까지는 용인할 수 있어도 destruction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조경을 하는 사람들의 대명제와 같았다. 졸업생이없는 상황이어서 건설회사를 다니는 조경과 사람이아직은 없었으므로 construction이라는 단어도 조경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시절이었다. 어쩌면 destruction이라는 단어는 조경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입에도 담지 말아야 하는 단어였다. 그런데 누가 교수 앞에서 자기가 졸업을 하면 현재의 조경계가 너무 엉망진창이니 불도저로 조경계를 밀어버리고destruction 새로이 건설construction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 후부터 그 학교에서 교수와 학생이 함께막걸리를 마시며 토론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기존 조경계의 구성원이자 조경이라는 학문을 처음 들여오는 데 기초를 닦고 노심초사한 사람으로서는 얼마나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였을지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조경을 하려는 청년의 눈에는 별로 실력도 없이 초창기의 과일만 챙기는 사람으로 보였는지 모른다. 조경에 발을 디디는 젊은 사람의 기개는 높이 사야 할 것으로 이해했다. 1970년대에는 대학원이 있는 조경과가 없었으므로초기 졸업생들 중에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사람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이 많았다. 대학원 시험 및 면접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몇 가지 할까 한다. 신경준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에서 ‘한국의 아파트 옥외공간 변천과 조경의 시대별 특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원조경의 대표이사로 조경과 생태복원에 관한 연구 용역, 소재 개발,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천안 연암대학과 단국대학교에서 조경경영, 조경시공 및 재료, 실내조경, 조 경수목학 등을 강의하였으며, 현재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 회 운영위원,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경기도 공공주택검수위원, SH 공사 건설디자인위원, 서울지방항공청 신공항건설심의위원 등으로 활 동하고 있으며,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흔적, 일상의 풍경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를 만나다
    홍광호 씨토포스 “정원이 소수만을 위한 공간으로 시작됐지만, 건물 주변의 요소들을 발견해서 그 공간에 어울리게 만들어 놓으면 그 자체도 하나의 정원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정원이란 일상의 풍경이다.” 홍광호 작가는 누군가의 울타리 안에서 개인이 점유하는 공간, 꽃으로 아름답게 물들인 장소뿐만 아니라 공유하는 우리 동네 ‘일상의 풍경’도 하나의 정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서도 ‘일상의 풍경’을 정원의 한 유형으로 제시했다. 정원박람회는 맥락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제만 가지고 설계를 하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박람회가 개최되는 ‘지역’에 따라 정원에서 공유할 수 있는 맥락을 어느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홍 작가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1970~1980년대 우리 기억과 흔적을 가져오는 데 관심이 많다. 이번에 정원을 설계하는 데는 서울정원박람회 대상지인 평화의공원이 위치한 상암동이란 지역의 맥락을 찾는 데서부터 접근을 시작했다. 문헌과 자료를 통해 과거의 흔적을 되짚어 과거 구멍가게와 벽돌담 등이 자리한 상암리 마을의 풍경을 모티브로 정원을 디자인했다. 정원에는 목조 구조물 2채가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과거의 구멍가게, 하나는 집 모양이다. 식재는 어렸을 때 동네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띠나 강아지풀과 유사한 식물을 심어서 기존의 구조물과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일탈’의 자연, 내 삶의 ‘일상’으로 2016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를 만나다
    김지영 프리랜서 디자이너 일과 여가의 일원화? 꿈같은 이야기다. 자연을 만나는 체험이나 장소가 우리에겐 일탈이다. 일과 여가가 구분되지 않고 녹색이 내 일상에 들어온다면 어떨까? 김지영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정원으로 구현해 내려했다. 일탈에서 겪는 좋은 경험을 일상으로 녹여내 일원화 된 공간을 잠시나마 가질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내 일상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3/4 정도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사무실에 오래 갇혀 있으니 그 공간 자체가 좋았으면 싶다. 여가를 위해 산이나 들에 가는데 오피스가 그곳에 있다면 어떨까?” 포레스트 오피스는 내가 원하지만 일상에서 만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일상에 녹여내고, 일상의 것들을 정원 속에 넣어 일상과 일탈이 일원화된 공간을 표현했다. 작가는 회사에 다닐 때 힘들었던 출근길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기억을 더듬어 출근길에서 사무실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을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파트나 도시블록을 상징하는 어반 월은 딱딱한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실제 일상의 풍경을 옮겨놓은 것이다. 그 사이사이로 숲을 만들어 도시의 접점을 건너면 숲이 되는 형상을 구현하고 긴 동선을 내 체험길로 만들었다. 출근길에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을 스토리텔링으로 정원 속에 끌어들여 사람들이 동선을 따라 체험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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