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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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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만나는 조경
13가지 이야기로 풀어본 조경이란 무엇인가
  • 저자고정희
  • 역자
  • 페이지240쪽
  • 출판사도서출판 조경
  • 출간일2010년 06월 07일
  • ISB(S)N9788985507691
  • 정가
    ₩ 9,000 ₩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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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전통 정원의 특징과 역사, 대표적인 조경공간인 공원과 광장,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역할, 골목길에 대한 고찰,조경이 가져야 할 자연성, 예술성, 공공성, 조경가로써의 역할과 조경의 재료 등 조경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을 바꿔 놓을 법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조경 분야의 학자들의 13편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동안의 '나무 심기' 정도로 인식되어 온 조경에 대해서 진정한 조경이란 무엇인지, 조경의 특성과 매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동서양의 조경의 역사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_서구 근대조경사 개관
서구 근대조경의 탄생과 변화_고정희
두 번째 이야기_한·중·일 전통정원 비교
동아시아 전통정원의 멋과 특징_이유직
세 번째 이야기_도시·경관에 대하여
도시를 디자인하는 조경_주신하
네 번째 이야기_공원에 대하여 
그림 같은 공원의 시작과 변화 그리고 우리의 공원_최정민
다섯 번째 이야기_가로와 광장에 대하여
모든 길은 광장으로 통한다_홍형순
여섯 번째 이야기_골목길에 대하여 
잉여의 공간, 골목길_김연금
일곱 번째 이야기_조경과 자연
조경의 영원한 로망, 자연_박승진
여덟 번째 이야기_조경과 예술
조경, 삶의 예술_배정한
아홉 번째 이야기_조경과 공공성
공공성의 실현이라는 가치_이유주현
열 번째 이야기_조경가의 역할
작가와 코디네이터의 경계에서_성종상
열한 번째 이야기_조경의 재료
흙과 바람 사이의 모든 것_김아연
열두 번째 이야기_해외 조경작품 리뷰
현대 조경의 지형도 엿보기_정욱주
열세 번째 이야기_국내 조경작품 리뷰
지금, 여기의 조경_남기준
2008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선정 
월간 「환경과조경」 창간 25주년 기념도서

13가지 이야기로 풀어본 조경이란 무엇인가?

“조경은 땅의, 생명의, 기억의, 관계의 예술이다. 
자연과 문화가 대화하는, 삶의 예술이다."

텍스트로 만나는 조경......
아파트 단지 내의 조경공간이 아파트 값을 결정하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철이 되면 다투어 공원 녹지 관련 공약을 내세운다. 덕분에 공장이 떠나간 자리에 공원이 들어서고, 쓰레기 매립장도 공원으로 옷을 갈아입는 시대가 되었다. 쾌적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삶의 터전’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탓이다. 그러나 살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거리를 꿈꾸며 기꺼이 도시로 녹색을 초대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공원을 비롯한 외부공간을 창조하는 조경에 대한 인식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경(景)을 만드는(造) 것, 환경을 가꾸는 것, 공간과 시간을 매만지는 것, 삶의 토양을 건강하고 풍부하게 하는 것이 조경이건만, 이 복합적이며 통합적인 작업이 무슨 연유 때문인지 단순히 ‘나무 심기’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조경분야의 소통창구이자 매개 역할을 담당했던 월간 「환경과조경」의 창간 25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이 책은, 그렇다면 조경이란 무엇인지, 조경의 특성과 매력은 과연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소개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조경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새로워져, 우리의 삶의 공간이 보다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특별한 구분 없이 13편의 원고가 실려 있지만, 이 책은 대략 네 개의 범주를 갖고 있다. 
그 하나는 조경의 역사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원고가 이에 해당되는데, 고정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풍경식 정원을 세로지르며 서양 조경 사백년사를 단숨에 훑어주었다. 조경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정원 양식의 변천을 이해하는데 있어, 그의 명쾌한 정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유직은 한국, 중국, 일본 전통정원의 특징을 간결하게 정리함으로써 동아시아 삼국의 조경 원류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서양 정원과 다른 동양 정원에 담겨 있는 의미와 각기 다른 정원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두 번째 범주는 조경이란 행위와 과정이 생산해내는 구체적 결과물들이다. 정원은 앞선 두 편의 원고에서 비중 있게 소개되어 제외했고, 대표적인 조경공간인 공원과 광장, 가로, 골목길 등을 고찰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개별 대상을 살펴보기에 앞서, 주신하가 도시, 경관, 조경의 관련성에 대해 짚어 보았다. 그의 글은 ‘도시를 디자인하는 조경’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본격적인 대상 고찰에 나선 최정민은 공원에 천착했다. 도시 문제의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고 탄생한 공원의 변화와 전지구적 확산, 전형적인 공원 스타일에 대한 무비판적 복제, 새로운 공원 모델 제시를 위한 노력들을 꼼꼼하게 살펴본 그가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은 결국 그림 같은 공원의 극복이 아닐 런지. 공원에 이어 다룬 것은 광장과 가로이다. 홍형순은 도시의 가로와 광장의 의미를 짚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길을 둘러싼 동서양의 다른 문화에 대해 들려준다. 가로와 광장, 골목과 마당의 차이를 음미해보는 것은 흥미롭다. 홍형순의 글에서 조금 언급되었던 골목길에 집중한 김연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우리네 골목길의 정취와 풍경을, 기억의 저편에서 불러낸다. 골목길과 같은 완전히 사적이지도 백퍼센트 공적이지도 않은 잉여적 공간을 주 대상으로 삼는 조경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물음으로 마무리된 그의 글은, “아날로그적 정서, 사람 냄새, 인정, 생활의 공간, 다목적 공간, 사건 생성적 공간, 커뮤니티, 매개적 공간” 등등의 단어를 오래도록 떠올리게 한다(사실 지금의 조경은 공원, 정원, 광장, 가로와 같은 전통적 영역뿐만 아니라, 보다 복합적이며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는 대상지를 다루고 있지만, 책의 분량을 감안하여 부득이 공원과 같은 몇몇 대상지만 집중적으로 소개하였다). 

세 번째 범주는 조경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흔히 조경은 종합과학예술이라고 칭해지는데, 이 책에서는 조경의 여러 특성 중 자연성, 예술성, 공공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박승진은 마천루와 같은 수직적 욕망이 꿈틀대는 이 도시에, “수평으로 번식하고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며 자신의 희생을 통해 미래를 이어나가는” 자연의 가치가 절실히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또한 자연을 미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생명의 원천이자 조화로움을 일깨워주는 존재로 바라보길 권하고 있다. 그의 글은 “자연이 사라진 자리에 자연을 채우는” 조경가가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지를 다시금 생각하풰 한다. 조경을 삶의 예술이라 칭한 배정한은 눈에 띄는 몇몇 사례를 통해, “자연과 다른 예술과도 다른 조경”만의 매력을 전달코자 했다. “인간 삶의 터전이자 바탕인 땅을 보다 지혜롭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쓰고자 하는 것이 조경의 목적”이란 구절로 시작되는 그의 조경에 대한 정의는, 이 책의 독자들이 곱씹어볼만 하다. 색다른 이력을 가진 필자인 이유주현에게 부탁한 것은 조경의 공공성이었다. 도시에서, 사회에서 조경공간이 가치 있게 느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무개의 소유가 아니라 공공의 것이란 점이다. ‘개인의 정원’이 ‘모두의 공원’으로 바뀌게 된 과정과 공공성의 틀로 조경가의 역할을 바라본 그의 글은, 이 땅의 조경가들에게 “공공의 가치가 사적인 소유에 의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고민하길 권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네 번째 범주는 조경가의 역할과 조경의 재료에 대한 것이다. 조경에 과학과 예술의 특성이 모두 있듯이, 조경가에겐 작가와 코디네이터의 속성이 모두 있다고 파악한 성종상은, 자신이 직접 수행했던 작업을 예로 들어가며 다원화된 가치와 조화를 추구하는 이 시대에 더욱 부각되고 있는 ‘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나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이 필요한 외부공간의 조성에 있어, 통합적 사고는 주목을 요하는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이어서 ‘흙과 바람 사이의 모든 것’이란 근사한 제목으로 김아연이 다루고 있는 것은 조경의 재료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나무와 돌, 금속뿐만 아니라, 바람과 빛, 그림자와 소리처럼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들, 존재하지만 만져지지 않는 것들”도 조경의 재료라고 말하는 그는, 여러 가지 재료와 그 속성, 조합의 중요성을 찬찬히 설명한 후, 조경에서 왜 상상력이 요구되는지를 언급하며 글을 맺었다. 

마지막은 구체적인 작품의 리뷰라 할 수 있다. 정욱주는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현대 조경설계의 주요 특징으로 “과거 어느 시대 보다 다양한 예술적 측면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과 대규모 스케일의 프로젝트들을 통해 “도시 구조 재편에 개입하는 적극성”을 꼽은 후, 주목해볼만한 해외 조경가와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켄 스미스와 캐서린 구스타프슨, 피터 라츠의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조경이 일구어나가고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엿볼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남기준은 “지금, 여기의 조경”이란 글을 통해, 그동안 주목받은 현대 한국 조경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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